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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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이를 먹어도, 경력이 쌓여도, 지식이 많아도 어찌할 수 없는것이 바로 이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관계'라는 것은 혼자 정립해 가는것이 아닌, 너와 나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일방적일 수 없고, 또 각자의 성향과 취향, 성격 등이 잘 어우러져야만 잘 이어나갈 수 있기에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과거와 달리 특히 더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더 집중하는 시대가 되면서 상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취약해지면서 어쩌면 우리는 더 '관계'를 맺는것에 어려움을 겪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심화되는 핵가족화, 그리고 어울려 지내기 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벌어지는 '함께'하는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 책에서는 남녀사이, 가족, 사회라는 주제로 묶어 어떻게 하면 잘 풀어갈 수 있는지 원인과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먼저 첫번째 챕터에서는 남녀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선천적 인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남녀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10가지 중 다섯가지와 최근 자주 다뤄지는 변칙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두가지 특징을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불안과 우울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꼭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결함을 발견하는 계기도 되니 첫번째 챕터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마지막 부록을 통해 자가점검을 해보는것도 추천해본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가족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부부관계, 자녀관계, 배우자 부모관계, 불안한 가정의 형태(폭력가정, 위기가정, 이혼가정, 어그러진 부모자녀관계) 그리고 새로운 타입의 가족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가까운 가족사이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점과 가깝기에 더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세번째 챕터에서는 사회속에서 엮이게 되는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다.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부딪히고 겪게 되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흔히 겪고 있는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스트레스, 그리고 박탈감과 피로,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의 예시를 통해 나를 지키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실천과 행동력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자존감은 높이면서 내 삶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관계 유지법은 지금 당장 실천가능한 부분들이 대다수였다. 물론 나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오랜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습관이 들면 꽤 많은 부분에서 이롭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한번쯤 실천해 볼 법한 내용들이 많았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관계에 대한 고민! 서투른 관계 맺기로 상처와 두려움에 잠식되기 보다 정면으로 맞서서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보면 어떨까? 재미있는 웹툰과 실용적인 방법의 제시, 거기에 더해 인간관계 처방전까지! 남들보다 고단한 삶을 살았던 심리상담사와 두 명의 그림작가가 함께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나를 점검해보고, 인간관계 꿀팁까지 마스터해보자.

 

저자의 경험에 더해 수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얻는 성찰과 통찰을 담은 이 책은 심리학책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다. 읽기에 부담은 없지만, 그렇다고 내용까지 라이트하진 않다.

 

일상속에서 흔히 겪는 사례와 예시를 담고 있어 익숙하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고, 그만큼 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관계로 인해 '때로 기쁘고 자주 힘든' 이들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만병통치약이 되는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관계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명확한 해답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관계를 재정립하거나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강구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검증된 관계 해소법을 통해 각자 겪고 있는 관계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나 자신이 누구인지 마주하고,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살피는 절호의 기회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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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남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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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하나가 아닌 몇가지 다채로운 인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격을 '제 1의 인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인격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인격장애라고 하는데, 흔히 성격장애라고도 부른다.

 

아래는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10가지의 성격장애 유형 중 일부를 담고 있는데, 선천적 인격에 따른 관계법과 사랑법, 그리고 성격적 인격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계성 인격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언제든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자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인격으로 어릴적 부모와 떨어져 오랜 기간 혼자 있는 경험을 겪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온전한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기에 '사랑'에 대해 평소 불안정한 감정이 내재한다. 결국 불안한 관계의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있는 것이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상대방이 바빠 연락이 잠시 끊긴 경우,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과대망상에 빠져 비관적 사고를 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자해를 할 수도 있다. 또는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지레 겁을 먹고 먼저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경계성 인격 처방법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감추지 말고, 솔직히 말하는 연습을 하자.
→어떤 것이든 장점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지를 적으며, 오늘 하루 관계에서 느낀 사소한 기쁨을 기록한다.
→힘들어도 절대 술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매일 자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안아주며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소중해."라고 속삭이자.
→긍정적 사고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하루를 나 자신에 관한 독서나 긍정 확언을 읽으며 시작해 보자.

 

2. 의존성 인격
난폭한 부모에 의해 육체적, 신체적으로 지배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많이 의존한다. 또한, '착한 아이' 소리를 들으며 부모의 뜻에 따라 고분고분 자란 사람에게서도 발현된다.

 

그래서 보통 착한 아이콤플렉스가 이에 해당된다. 의존성 인격은 상대의 표정과 반응에도 민감한데 그래서 상대의 취향이나 의사를 맞춰주는 것이 모두를 위한 행복이자 나의 기쁨이라고 여기며 상대에 따라 인생이 휘둘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온갖 부당한 요구를 하는 간악한 사람을 연인으로 만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첫번째,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타인 앞에서 솔직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다이어리에 적어보자. 
*세번째, 내가 바라는 걸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말하는 연습을 해 본다.
*네번째, 거절을 연습해 본다.

 

▶의존성 인격 처방법
→거울을 보며 거절하는 연습을 한다.
→거절은 당연한 나의 권리이고 살면서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각인하자.
→눈치가 빠른 건 당신의 장점이다. 이것을 타인에게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쓰자.
→매일 나에게 생긴 일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적어보도록 한다.
→내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부당한 관계로부터 지켜내자.
→상대방의 감정을 절반 정도만 염두에 두고, 나머지 에너지는 나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데 사용한다.
→일상에서 선택지가 주어질 때 자신의 의사를 소신껏 말하도록 한다.
→연애 초반과 비교해 언행이 달라지는 상대는 냉정하게 살펴본다.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자.

 

3. 강박성 인격
성수처럼 원칙을 중시하고,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해 결과에 집착하는 성격, 사소한 것에도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격을 말하며,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란다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상대를 아낄수록 자신이 세운 기준을 더 강하게 밀어붙인다.

 

강박성 인격은 윤리의식이 강한 부모의 유전적 기질과 엄격한 부모밑에서 통제받으며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강박증'과 '강박성 인격'은 다른것으로, '강박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다. 하지만 '강박성 인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인격 종류 중 하나다. 통계에 의하면 강박성 인격은 여자보다도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사회집단에서는 단연 군계일학으로, 업무적으로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연인이나 부부로 관계를 맺게 되면 그때부터 본질적인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다.

 

▶강박성 인격 처방법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기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고를 습관화한다.
→존중속에서 '신뢰'가 형성된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한다.
→강박성 인격은 같은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힘쓴다.
→혼자서 업무, 책임이나 고민을 떠안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분담하는 습관을 들인다.

 

4. 회피성 인격
어떤 특수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자꾸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고 피하는 성향을 말하며, 이들은 대체로 인생에 도전 자체가 없다. 나만의 바운더리를 철옹성처럼 세워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

 

회피성 인격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대체로 부모에게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엄격함과 더불어 방임도 한몫한다.

 

자신감이 없으니 주체성이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하며, 그저 부모나 사회에 이끌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휩쓸리듯 살게 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회피성 인격을 가진 이들과의 사랑에서 가장 필요한 건 신뢰와 존재를 인정하는 칭찬이다.

 

▶회피성 인격 처방법
→하루 한번 거울을 보며 "너는 사랑스러워.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한다.
→사소한 것부터 주변에 의견을 구하지 말고 혼자 결정하는 연습을 한다.
→오늘 하루 불편했던 일, 좋았던 일 등 소소한 사건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SNS를 하면서 그간 연락이 뜸했던 지인과 소통하는 등 사람과의 대화에 친근해지도록 교류를 시도한다.
→한 달에 한 번 자신 없고 낯선 일, 새로운 것이나 배움에 도전해 본다.
→자신이 해낸 것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5. 편집성 인격
평소 의심이 많은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과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본디 부모의 성격이 의심이 많고 까칠하고 경계가 많다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도 역시 유사 패턴을 보이게 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고, 상대방의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기 망상처럼 불신을 확장해 나간다. 그들의 사고 저변에는 언제 배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있고, 낮은 자존감으로 안절부절 못한다.

 

▶연애할때 참고사항
편집성 인격은 화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법적인 공방을 불사한다. 혹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대인 기피증이 나오기도 한다.

 

▶편집성 인격 처방법
→자기 검열이 제일 먼저 필요하며 그래서 스스로 자신이 편집성 인격이라는 것을 인정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타인에 대해 의심하는 부분을 기록하는 의심일지를 적는다.
→명백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성격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확인후 합당한 증거가 없는 의심은 과감히 지운다.
→용의주도한 계획성과 집요한 행동력의 강점은 자신을 점검하는데 발휘한다.
→상대를 향한 확인되지 않은 의심은 적절하게 통제해야만 한다.
→낮은 자존감의 회복을 위해 운동, 명상이나 독서를 습관화한다.

 

앞서 살펴본 다섯가지 선천적 인격외에도 연인이나 혼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변칙적 관계를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어떤것들이 있고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자.

 

1. 가스라이팅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자행되는 행위로, 은밀하게 다가와 소란스럽게 진행된 뒤 위험천만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제 손안에 넣고 심리를 쥐고 흔들며, 그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주종 관계로 변질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 단절을 위한 처방법
→상대방의 언행이 상식적이지 않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만남 초반부터 술을 가까이하거나 강요하는 사람은 멀리하자.
→거짓이나 언행 불일치가 종종 보인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다.
→당신을 자꾸 고치려 들거나 본인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함께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관계이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만나면서 자꾸 어딘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직감을 믿고 거리를 두어라.
→함께 있을 때 자꾸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 당신에게 이로운 관계가 아니다.
→온라인 데이트는 가급적 지양하자.
→연인이 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에 안정감을 느끼고 즐길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랑이다.

 

2. 관계중독
관계중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사랑중독', 두번째는 '사람 중독', 세번째는 '관계중독'이다.

 

1)사랑 중독: 그 사람하고 못 헤어져요.
주변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를 사랑한다'라는 감정적인 상황에 몰입돼 이성을 잃게 되는것을 말한다.

 

2)사람 중독: 나 그 사람 없으면 못 살아요.
사라은 나 자신을 버려가며 지키는 게 아니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상대는 상대로서 존재해야 함을 잊지말고, 독립적인 두 존재가 주고 받음 속에서 기쁨을 키워가는 것이 온전한 사랑임을 기억하자.

 

3)관계 중독: 모든 의미를 내가 아닌 상대로부터 찾는다.
영,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평생 비난받고 질책과 비교를 당하며 살았다면 불안정한 애착을 외부를 통해 채우려 한다. 하지만 사랑을 외부로부터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므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가짐, 즉 자기 인정과 가치적 자존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랑, 사람 중독 처방법
→남녀관계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독서, 명상, 운동 등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매일 혹은 주기적으로 갖는다.
→과거의 나는 어땠는지 심리상담이나 일기장을 쓰면서 나의 존재를 돌아본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배려해주고 있는지 오로지 내 관점에서 적어본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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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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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일수록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적정선이 있는데, '널 위해'라는 피켓을 앞세우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를 마음대로 하는 건 '너와 나'라는 관계에서 선을 넘는 행동들이다.

 

동양 사회에서는 가족 구성원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여기에 어려서부터 혈연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와 같은 정서를 지니며 자란 한국인에게 특히 가족이 일반적인 관계보다 농도짙은 의미를 갖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관계에서 적절한 개인주의가 필요하며 가족 간에 일어나는 동일시를 분리하고, 개개인의 의사와 취향을 존중해주는 정신과 행동이 절실하다.

 

오늘날의 가족에 있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은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나를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로 인해 내 존재의 가치를 깨우치고, 더불어 사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족관계의 치유법에 있어서는 추천도서와 치유방법이 함께 제시되어 있었는데, 자신에게 맞는 추천도서를 별도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치유법
→나를 아끼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 나무'를 그려본다.
→내 상처로 인한 분노를 가족에게 풀지 않는지 내 행동을 돌아보고 조절한다.
→내 감정을 알기 위해 일기나 글을 써본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기존 편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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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사회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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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화를 만드는 불씨는 결국 언어로, 인간 관계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형태는 실제 관계 구도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 초면이라 존대할 때는 서로에게 존중과 조심성이 있으나 친분이 생겼다고 반말을 트게 되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깃털처럼 가벼워지게 된다.

 

1. 상호존중 대화법 활용
*첫째, '그랬구나' 공감의 언어 사용하기
*둘째,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같은 상반 접속사 지양하기
*셋째, 진정성을 보여주는 '경청의 태도'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방대로 '나다움'을 잃지 않는 동시에 개인의 상대성,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건강한 관계가 성립된다.

 

2. 뒷담화는 No!
뒷담화하는 행위는 세사람을 죽이는데 뒷담화하는 자신, 당하는 대상, 그리고 그걸 듣고 있는 사람이다. 또한 뒤에서 남을 험담하는 이는 결국 고독한 존재로 전락하고, 그가 함부로 뱉은 모든 말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상대방 앞에서 당당하게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 옳다.

 

3.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법
'카페인 우울증'은 SNS를 통해 남의 삶을 엿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생기는 우울증을 말하는 것으로 '카: 카카오톡, 페: 페이스북, 인: 인스타그램'을 뜻한다.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는 행위는 비교가 익숙한 한국사회에서 수시로 행해지는 행위로,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낮은 자존감'과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정립되지 않은 자기 정체성',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에서 기인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것이 필요한데, 나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워야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며 이 정체성으로 인해 자존감을 굳건히 세워주는 토대가 된다.

 

<비교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감정>


첫째, 무의미한 자기만족
둘째, 내 삶의 중심이 자기 자신에서 타인에게 옮겨가는 것

 

이 두가지는 당신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줌으로써 내 삶에 내가 실재하지 않게 한다. 그렇다면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비법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가장 수월하면서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바꿔보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긍정적인 트리거인데, 여기서 말하는 '트리거'는 '심리적 자극'을 말한다.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서 자신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게 되면서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테면 밤에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것은 수면장애, 우울증을 불러오니 되도록 자제하거나 사용시간을 줄여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탁월한 방법이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의 기준을 세우고 만족이나 인정을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찾으면 회복 탄력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탄탄한 자존감과 자기 인정을 찾아보자.

 

4. 때로는 거절도 필요한 법! 
사람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거절=착하지 못한것, 예의 없는것'으로 각인된 채 자란 환경의 영향이 큰데, 이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인간관계에 곤란이 생길까 걱정된다.
둘째, 자신의 거절로 상대가 상처받으면 어쩌나 염려된다.
셋째, 눈앞에 온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서이다.

 

여기에는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불안과 걱정'이다. 생활의 질을 높이고 관계를 조율하는 적절한 거절은 반드시 필요한데, 거절에 앞서 반드시 생각해야 할 문제는 '거절'이 아닌 '거절하는 방법과 태도'이다.

 

이는 거절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를 배려하는 말센스가 있다.
*둘째, 순간적 상황판단력이 좋다.
*셋째, 일의 우선순위를 잘 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 관계의 깊이에 따라 유연하게 거절해야 한다. 거절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의 유한성, 그리고 능력치를 파악하여 판단하는데, 예의를 갖추어 거절하기 때문에 관계가 잘못될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녀관계, 가족관계, 사회관계로 나누었지만 실상 '나'에 기준을 맞추어 가만히 살펴보면,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별 접근방식과 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부모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갖게되는 나의 기질과 그런 나를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후 가장 소규모 사회 집단인 가정속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분리 독립하는 방법과 이에 대한 인식을 거론하고, 마지막으로 사회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자존감을 잃지 않고 갈아가는데 필요한 방법과 비법을 제시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나를 파악하는 것이고, 나를 파악해야 그 다음 순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부록에 자가 점검을 위한 점검표 항목을 수록해 두었는데 이를 활용해 스스로를 파악해보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 부모의 스타일, 환경적 트라우마나 특성이 매우 다르므로 일단 자신의 성격은 어떠한지, 나의 제 1 인격은 어떠한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자. 저자가 몸소 체험하며 쌓은 비밀 처방전을 통해 적어도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는 마련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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