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평점 :
------------------------------------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다.
-볼테르-
------------------------------------
항상 코앞에 닥친 일을 수습하느라 바쁜 근시안적 시야를 가진 이들에게 전하는 충고이자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거시적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미래에 집중하기 보다, 오히려 과거를 통해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수백, 수천 년이 흘러도 공자나 맹자, 철학자들이 남긴 말과 글에서 여러 문제의 해답을 찾 듯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고, 결국 이 특성을 통해 인간의 행동양식과 반복 패턴을 알게 되면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한편,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말한다.
저자가 발견한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치 않을 <불변의 법칙>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이것들을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인간 불변의 법칙이 담긴 23개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흥미로운 역사 스토리와 일화들을 통해 재미있고 쉽게 내용을 전한다.
더불어 각 23개의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언제 어느 페이지를 펼쳐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끌리는 장부터 읽거나 시간이 될 때 틈틈이 읽어도 상관없다. 각 장의 페이지 또한 길지 않으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통해 세상사의 이치와 변하지 않는 특성, 그리고 인간의 변하지 않는 행동 방식을 먼저 파악해 보자. 후에는 현재 당신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후에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1. 이토록 아슬아슬한 세상
=====
운과 우연에 이토록 취약한 세상에서 나는 두 가지를 늘 기억하려 애쓴다.
하나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의 전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50년 후에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사람들이 탐욕과 두려움에 지배 당하고, 기회와 리스크, 불확실성, 집단 소속감, 사회적 설득에 반응할 것이라는 사실은 장담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건은 나름의 후속 결과를 낳고, 이는 또다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앞일을 예측하기가 지독히도 어려운 것이다.
내가 기억하려 애쓰는 또 다른 하나는 열린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상황을 뛰어넘어 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돈과 마찬가지로 사건도 복리 효과를 낸다. 그리고 복리 효과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미약하게 시작된 뭔가가 나중에 얼마나 거대해질 수 있는지를 처음에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영향을 줄 수 있는 크고 작은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예측하게 되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패턴을 가지고 움직이기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더불어 다양한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열린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면 보다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2. 보이지 않는 것, 리스크
=====
가장 큰 뉴스, 가장 큰 리스크, 가장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은 늘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다. 바꿔 말하면 이렇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거나 낮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만약 가장 큰 리스크가 뭔지 안다면 뭔가 대비책을 세울 테고, 대비책을 세우면 그 일은 덜 위험한 것이 된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곧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리스크를 결코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이다.
예측할 수 없다는 속성이 리스크를 위험한 것으로 만든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지식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
리스트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왜냐하면 대비책을 세우는 일은 리스크에서 덜 위험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은 늘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고 결국 이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험요소를 완전히 없앤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관점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
3. 기대치와 현실
=====
다음 두 가지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첫째, 부와 행복은 두 가지 요소로 이뤄진 등식임을 항상 기억하자. 두 가지란 당신이 '가진 것(현실)'과 '기대하는 것(기대치)'이다. 이 둘은 똑같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진 것을 늘리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을 쏟으면서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둘째, 기대치 게임의 원리를 이해하라. 기대치 게임은 결국 멘탈 게임이다. 누구나 낙담하고 스트레스를 겪는다. 동시에 모두가 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게임의 규칙과 전략을 알아둬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자신과 세상을 위해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사실이 아니다. 정말로 원하는 것은 기대한 것과 실제 결과의 차이를 경험하는 일이다. 즉 우리는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만족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등식에서 기대치 부분은 중요할 뿐 아니라 현실 상황보다 더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
이 항목은 행복을 좇지만 따라잡을 수 없어 절망하고 있는 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으로, 기대치와 현실의 법칙을 이해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행복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좌절하고 실망하는 이유는 기대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기대치를 낮춘다면 작은 결과물로도 충분히 만족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현실 상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기대치를 조절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
4. 인간, 그 알 수 없는 존재
=====
어떤 한 가지에서 비정상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다른 어떤 것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형편없는 경향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그들의 뇌는 지식과 감정을 수용하는 용량이 제한돼 있어서, 한 부분에서 비정상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발휘되는 대신 성격의 다른 부분이 희생되는 것 같다.
당신은 부러운 누군가의 행동, 욕망, 가족, 행복도, 인생관, 자아상까지 빠짐없이 포함해서 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의 24시간을 기꺼이 그대로 살 의향이 없다면, 그의 인생 및 정체성과 당신의 것을 통째로 바꿀 의향이 없다면, 그를 부러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아무리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가만히 살펴보면 어딘가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다른 부분에서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누군가를 동경하거나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뛰어난 부분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못난 부분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들을 부러워하기 보다 그냥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발전시켜 성장시키는 것이 어쩌면 더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
5. 확률과 확실성
=====
포인트는 이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관점을 원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경기 불황이 시작될 가능성이 60퍼센트다"라는 말은 고통을 별로 줄여주지 못한다. 어쩌면 오히려 고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에 경기 불황이 찾아올 것이다."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꽉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뭔가를 제공한다.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일어날 수도 있었을 다른 결과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좀처럼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확률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확실성은 너무나 소중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얻으려는 시도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은 만일 미래가 얼마나 불확실한지 확실히 깨닫는다면 하루를 시작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고통스러운 결과를 겪게 된다면 그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확률 따위는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늘 경계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치명적인 리스크다. 예컨대 조종사가 1만 번의 비행 중 단 한 번 추락하는 것은 치명적 리스크다.
그러나 우리는 확률과 큰 숫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적이고 필연적인 리스크, 확률적으로 볼 때 언제고 일어나게 되어 있는 리스크에 과도하게 민감해진다. 인간은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
누군가 어떤 전망을 내놓거나 예측을 하는 경우 보통 사람들은 정확성을 요구한다. 스스로 확률을 토대로 사고하려 하기보다 타인의 결정이나 예측 결과를 이분법적으로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에 더 바쁘다.
그 이유는 어쩌면 확률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기에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그토록 민감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확률을 따져보고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있다면 리스크에서 보다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6.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
=====
훌륭한 스토리에는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힘이 있다. 사실적 정보와 수치를 제시할 때는 외면당하던 주제라도 스토리를 가미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
또 스토리는 타인을 설득할 때만 요긴한 것이 아니다. 당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
이야기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꽤 크다.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으로 풀리지 않던 것들도 이야기를 통하면 풀리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는 스토리를 가미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설득해 보면 어떨까?
=====
7. 통계가 놓치는 것
=====
우리에게는 감정과 느낌과 두려움이 있다. 그것들이 우리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들은 측정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어떤 투자 대상이나 기업이든, '현재의 숫자'에 '미래에 관한 스토리'를 곱한 결과가 그것의 가치다.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유용성이나 이윤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들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경제와 관련한 수많은 행동 및 의사결정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이다. 때때로 그러한 감정 요인을 분석하거나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측정할 수도, 예측할 수도, 모델을 수립할 수도 없는 그 한 가지가 모든 비즈니스와 투자 활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다. 군에서도, 정치에서도, 직업 선택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통계와 계산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
우리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무언가가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 무언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에서 기반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측정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항목으로, 때문에 세상에는 통계와 계산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이성적으로 무언가를 이해하려는 행동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
8. 평화가 혼돈의 씨앗을 뿌린다
=====
자산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시장이 민감해진 상태는 풍전등화와 같다. 아주 작은 사건이나 변화로도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 아이러니는, 시장이 절대 폭락하지 않을 것 같을 때 폭락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안정돼 있다는 믿음이 낳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행동이 자산 가격을 높이고, 그렇게 높아진 자산 가격이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안정성이 불안정성을 낳는 것이다. 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렇다. 평화가 혼돈의 씨앗을 뿌린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혼돈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는 평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비극이 벌어질 가능성을, 비극의 결과를 과소평가하게 한다.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낄 때 상황은 가장 위험해질 수 있다.
*****
평화롭다고 느끼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방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은 없다. 그런데 평화를 맛본 순간 사람들은 잠시 일어날 위험을 잊거나 과소평가함으로써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는 한다.
잊지 마라! 어떤 순간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
9. 더 많이, 더 빨리
=====
성장은 좋은 것이다. 왜소하고 약한 개체는 결국 강자에게 잡아먹힐 테니까. 그러나 강제적인 성장, 지나치게 빠른 성장, 인위적인 성장은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 두 가지가 있어야 가치 있는 뭔가가 된다.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인내심을 지녀야 그것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야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대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택하는 접근법 두 가지는 뭘까? 더 빨리하려는 것, 더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다. 언제나 그게 문제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
특히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더 빨리하는 것, 더 규모를 키우는 것은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더 깊이 와닿았던 내용으로, 성장도 좋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것, 그리고 희소성을 통해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여유가 더 건강하고 튼튼한 삶, 경제, 사회, 국가를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어쩌면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
10.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
고통은 평화와 달리 우리의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늑장과 망설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우리의 턱밑에 들이밀어 당장 그리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두려움과 고통, 역경은 궁정적 감정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동기 부여 요소다. 이것은 역사가 주는 큰 교훈이다.
그리고 이 교훈은 결국 우리에게 이런 깨달음을 준다. '어떤 삶을 원해야 할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라.'
아무런 걱정도 고통도 스트레스도 없는 삶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삶에는 동기부여도 발전도 없다. 역경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창의적 문제 해결과 혁신의 가장 강력한 연료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고통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좋은 것들을 낳은 토대이며, 현재의 고통은 미래에 누릴 것들을 위한 기회의 씨앗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과 스트레스가 없는 삶을 원하지만, 실상 우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두려움', '고통', '역경'과 같은 것들이다. 덕분에 집중력을 발휘해 해결하거나, 어느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일부러 이런 감정들을 불러들일 필요는 없지만, 만약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지금이 인생역전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더 문제 해결에 집중해 보자.
당시에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또 다른 기회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
11. 비극은 순식간이고, 기적은 오래 걸린다
=====
직업, 사회 발전, 브랜드, 기업, 인간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그렇다. 발전에는 언제나 시간이 걸린다. 종종 너무 오래 걸려서 발전이 일어났는지 알아챌 수도 없다.
하지만 나쁜 일은 어떨까? 나쁜 일은 망설임도 없고 미묘하지도 않다. 나쁜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너무나 빨리 우리를 덮쳐서 우리의 관심을 몽땅 차지한다.
*****
많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법칙! 발전에는 시간이 걸려도, 나쁜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노력하는 일에 큰 성과가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지만, 나쁜 일에 대해서는 늘 대비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 또한 필요하다.
=====
12. 사소한 것과 거대한 결과
=====
대부분의 재앙은 일련의 작은 리스크가 쌓이고 증폭되어 거대한 뭔가로 변할 때 일어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놀라운 성공이나 성취도 작고 하찮은 뭔가가 쌓여 특별한 것으로 변할 때 일어난다.
큰 리스크는 간과하기 쉽다. 작은 사건들의 연쇄 반응이 만들어내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작은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따라서 결국 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과소평가 하게 된다. 그런 일은 늘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
종종 우리는 작고 사소한 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앙이든 놀라운 성공이든 작고 하찮은 것들이 모여 결국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므로, 조금은 작고 하찮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어쩌면 성공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재앙 또한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기억하자.
=====
13. 희망 그리고 절망
=====
우리는 이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해야 한다. 이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언제나 인생에 꼭 필요한 기술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고의 재정 전략은 비관론자처럼 저축하고 낙관론자처럼 투자하는 것이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현재에서 그 미래로 가는 길에서 실패와 절망, 충격을 끊임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현실, 이 둘의 조합은 역사 곳곳에서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목격된다.
역사를 보면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닫는다. 장기적으로는 대개 좋은 결과에 이르고 단기적으로는 대개 나쁜 상황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단기적 역경과 장기적 관점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법을 깨달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대개 결국 비참한 비관주의자가 되거나 파산한 낙관주의자가 된다.
*****
한 가지 전략으로 성공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의 균형을 통해 우리는 보다 공격적이면서 안전한 삶에 다다를 수 있다.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단기적인 도전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시도하면서 하나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이어간다면 결국 원하는 삶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
14. 완벽함의 함정
=====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도록 진화하는 종은 없다. 하나의 능력이나 특성이 완벽해지면 결국 생존에 필수적인 다른 능력이나 특성을 잃기 때문이다.
진화 논리는 자연 세계의 모든 종이 완벽하지는 안되 생존에 필요한 적당한 수준의 특성들을 갖게 만들어놓았다.
하나의 능력이 완벽해질 경우 다른 능력을 희생해야 한다면 개체가 지닌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38억 년 동안 진행된 진화는 약간의 비효율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우리는 여기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많은 일에서 '생각할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생각할 시간은 전통적인 업무 일정표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단순한 예측에 만족하면,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예측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당신의 시간과 자원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진화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더 완벽해지려 할수록 여러 면에서 더 취약해짐을 잊지 말자.
*****
인간의 진화 논리를 살펴보면 어떤 부분에 완벽하다는 것은 곧 생존에 필수적인 다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을 전제하므로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왔다.
때문에 오히려 약간은 부족하지만 적당한 수준을 가지는 것이 더 생존에 알맞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우리 삶 전반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시간과 정신을 한곳에 유지하며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때때로 시간 사이에 산책이나 생각할 시간들을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시간과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음을 기억하자.
=====
15.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
우리는 빠르고 쉬운 길에 혹하기 쉽다. 고생하지 않고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그런 길은 거의 없다.
비효율성이 사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까?"가 아니다.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비효율성을 견디는 것이 최선일까?"라고 물어야 한다.
만일 그것을 견디는 능력이 '제로'라면, 즉 의견 충돌, 개인적 인센티브, 비효율적인 일, 의사소통 오류 같은 것들을 극도로 혐오한다면, 타인과의 교류나 협력이 필요한 일에서 성공할 확률도 제로에 가깝다.
그 반대, 즉 엉터리 같은 일이나 성가신 문제, 불편함을 무조건 참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나쁘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면 당신은 세상에 산 채로 잡아먹힐 것이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실이 있다. 문제를 완전히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나쁜 것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이 완벽하게 없애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음을 안다. 도둑질이 좋은 예다.
슈퍼마켓에서는 가게 문을 나가는 모든 손님의 몸을 샅샅이 수색하면 도둑질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아무도 가게를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가게 주인은 도둑에게 어느 정도 물건을 잃는 것을 번영에 따르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형태의 비효율성도 이와 비슷하다.
이렇듯 성가신 문제나 불편함을 얼마만큼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깨닫지 못한다.
장기적인 성공과 발전의 연료가 되는 것은 인내심이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묵묵히 견디는 것은 결점이 아닌, 적정한 수준의 불편함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장점이다.
*****
적절한 인내심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담고 있는 내용으로, 사회, 관계, 소통에 있어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 태도나 관점은 여러 가지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전한다.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태도로 인내심을 발휘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말한다.
어느 정도까지 인내하고 견뎌야 하는지, 또 어느 선에서 끊어내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에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을 힘들다 말하는 게 아닐까?
=====
16. 계속 달려라
=====
경쟁 우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경쟁 우위를 얻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것을 잃지 않는 일이다.
경쟁 우위를 잃는 주요 이유는 다섯 가지다.
▶첫째, 연이어 옳은 결정을 내리며 성공을 맛보면 자신이 틀릴 리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둘째, 성공하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대게 이는 의도된 결과다. 하지만 작은 규모에서 통하던 전략이 큰 규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사람들은 미래에 언젠가는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경쟁우위를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이제 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경계심을 내려놓는다. 그러는 사이 변화한 세상이 그들의 경쟁 우위를 위협하고, 경쟁자들이 밀고 올라온다.
▶넷째, 한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 다음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때로 성공은 마침 그 시기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찾아온다.
경쟁 우위에 유통 기한이 있다는 사실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든 것이 받아들여야 할 기본 전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비극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경쟁 우위는 수명이 짧다. 성공이 몰락의 씨앗을 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자리라도 지키려면 '계속 달려야 하는 것', 그것이 진화의 원리다. 삶에서 대부분의 것도 그렇지 않을까? 비즈니스도? 제품도? 일도? 국가도? 인간관계도? 맞다. 전부 그렇다.
진화는 가차 없고 냉혹하다. 앞서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을 멸종시킴으로써 가르침을 준다.
두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한 시대를 지배하는 무언가가 다음 시대에 사라지더라도 놀라지 마라. 그것은 역사에서 늘 반복된 스토리다.
▶둘째, 계속 달려라. 이미 거둔 성공에 마음 놓고 안주해도 될 만큼 확실한 경쟁 우위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보이는 경쟁 우위가 대개는 몰락의 씨앗을 품고 있다.
****
우리가 삶을 놓치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는 단락이다. 왜 계속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또 방심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맞닥뜨리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변을 둘려보면 실제로 성공의 괴도에 도달했던 이들이 한순간에 미끄러져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흔하게 목격하고는 하는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자.
이 시대에 확실한 경쟁 우위란 없으며, 어느 누구도 앞서거나 뒤처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
17. 미래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
모든 혁신은 예측하기 힘들고 동시에 과소평가하기 쉽다. A에서 Z에 이르는 길은 대단히 복잡할 수 있다.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상한 지점에 도착하곤 하므로, 현재 우리가 지닌 기술과 도구의 미래 모습을 추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뭔가를 연구하거나 발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동안 그것을 전혀 모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껏 늘 그래왔다.
*****
혁신과 미래를 바꿔놓을 어떤 것들은 한순간에 펑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쌓이고 쌓이면서 이것들이 어느 순간 빛을 내뿜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다고 생각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삶 역시 마찬가지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다양한 경험들이 어느 순간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밑거름이 될 수 있으므로 매 순간을 소중히 하며 최선을 다해보자.
=====
18. 보기보다 힘들고,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 않다
=====
내가 겪는 고난은 크게 다가오지만 타인의 고난은 알아채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고, 남들이 아는 비결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성공한 이들을 무슨 초인적 능력의 소유자처럼 바라보면서 "나라면 절대 못 할 거야"라고 말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이 우러러보는 그 사람도 슈퍼맨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 그저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련의 결정과 행동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더 많은 이들이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텐데 말이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누구나 이런저런 문제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깊이 알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잊지 말고, 당신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길 바란다.
*****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힘들고 어렵다 느끼면서 정작 타인의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게 느끼거나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드러나지 않거나 내가 모를 뿐이지 상대방도 이런저런 문제로 힘겹게 싸워 나가고 있는 것은 똑같다. 그러니 부디 그것을 잊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타인과 비교해서 미리부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보기를 권하고 싶다.
=====
19. 인센티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
인센티브는 문화적인 또는 집단적인 성격도 지닐 수 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서 배제 당하거나 그 집단을 동요시키고 싶지 않아서 뭔가를 지지한다. 많은 이들이 경제적 인센티브는 뿌리칠 수 있지만 문화적, 집단적 인센티브는 더 뿌리치기 힘들다.
인센티브의 또 다른 강력한 힘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욕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
인센티브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인센티브라고 해도 쉽게 뿌리치기 힘든데, 문화적, 집단적 인센티브에 휘말리게 되면 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래서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게 아닐까 한다.
=====
20. 겪어봐야 안다
=====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은 후에는 그 경험이 없었다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생각이나 목표를 쉽게 받아들이는 현상을 역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시장이 호황일 대는 이런 심리적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는 워런 버핏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훨씬 적다.
기업, 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위기와 역경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시절에 예상하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한다.
그리고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엄청난 횡재나 놀라운 행운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
기대치와 욕구도 자신의 예상보다 더 빨리 변할 수 있다. 성공과 명예를 얻은 뒤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하기 힘든 것도, 반대로 리스크가 현실이 됐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하기 힘든 것도 결국은 같은 이유에서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상황 안에서 일어날 감정적, 심리적 반응을 완벽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상상할 때 현실적 측면은 쏙 빼놓고 이상적인 그림만 그린다. 그러나 실제로 삶에서는 언제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공존하면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어떨지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직접 경험하고 나면 '아,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닫는다. 상황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요컨대, 겪어봐야 안다.
****
때때로 어떤 일에 무감각하거나 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직접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경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한다. 고로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렇기에 직접 겪어 보기를, 혹은 함부로 단정 짓지 않기를 바란다.
=====
21.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
=====
장기적 목표를 세우면 단기적 예측 불가능성과 위기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라. "끝없이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견딜 수 있을까?"
장기적으로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당신은 장기적으로 옳은 판단을 하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도 설득할 수 있는가? 그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고, 간과하기 쉬운 문제다.
장기 계획에 목표일을 못 박아놓은 전략은 단기 전략만큼이나 운에 의존할 수 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시간은 눈덩이 효과를 내는 힘을 지녔으며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장기 전략을 세우되 목표일을 유연성 있게 관리하면, 또는 목표일을 정해놓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훨씬 더 커진다.
장기적 사고와 관련해 얘기해 둘 것이 하나 더 있다. 장기적 사고가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영속성 지식과 소멸성 지식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답은 영속성 지식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05년 2분기에 얼마의 수익을 냈는가?"에 대한 답은 소멸성 지식이다.
영속성 지식은 발전하기가 더 어렵다. 시끄러운 신문 헤드라인이 아니라 책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은 어마어마하다.
영속성 지식은 유효기간이 없으므로 축적될수록 그 가치를 발휘한다. 또 영속성 지식은 당신이 이미 가진 지식과 합쳐지고 상호 작용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일종의 복리 효과를 낸다.
좋은 책을 읽으면 뉴스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기사와 걸러내야 할 기사를 판단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얘기다.
*****
장기적인 안목으로 멀리 보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으로, 단순히 멀리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차곡차곡 쌓아두어야 할 중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담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 혹은 관점을 이뤄나가기 위해 '예측 불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 주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유연한 태도 또한 중요한데, 목표일에 대해 유연성을 가지면 목표에 달성할 확률이 더 커질 수 있음도 명심하자.
여기에 더해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어떤 정보 혹은 지식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결정짓는 방향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영속성을 지닌 지식은 발전하기가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되는 가치나 이로움은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
22. 복잡함과 단순함
=====
'씁쓸한 진실은 이것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이 더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고 간결한 것으로 충분한데 왜 길고 복잡한 것에 그토록 끌릴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단순함은 무지함으로 착각하기 쉬운 반면, 복잡함은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는 누군가는 신비로워 보인다. 때때로 긴 분량은 저자의 노력과 생각의 깊이를 나타내는 유일한 신호 역할을 한다.
문제는 단순한 방법에는 고통이 따르지 않으므로 충분한 정신적 운동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그래서 뭔가를 배우는 이들이 종종 복잡하고 어려운 학습을 선호한다. 그러면 발전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인지적 벤치 프레스를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통하는 진실은 이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려워서 좋을 것은 없다. 복잡한 것에 지나치게 끌리고 지나치게 힘을 쏟을 수는 있다. 하지만 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
전문 분야에 대해 서술한 책들을 읽다 보면 간혹 보이는 현상들이 있는데, 바로 이해 못 할 용어나 전문용어, 혹은 딱딱한 문체를 활용해 어렵게 책을 쓴다는 점이다.
이렇듯 읽는 독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저자가 돋보여 보이는 책, 있어 보이는 책, 혹은 홍보를 목적으로 한 책들을 볼 때면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22장의 내용을 읽으며 그 이유를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어렵게 쓴다고 더 나아 보이거나, 더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어쩌면 저자 스스로 복잡한 것이 더 가치 있어 보이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억해야 할 것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려워서 좋을 것은 없으며, 이 때문에 오히려 책에서 더 멀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23.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남는다
=====
언제나 인간은 고난을 겪은 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회복하지만 고난의 흉터는 영원히 남는다. 그 흉터는 리스크나 보상, 기회, 목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영영 바꿔놓는다.
그러니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과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은 당신과 다른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들은 다른 목표, 다른 견해, 다른 욕구, 다른 가치관을 지닌다. 따라서 사실 대부분의 논쟁은 의견이 아니라 경험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눈앞의 비극을 마주한 채 '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하는 뭔가를 경험하고 나면, 기대치와 목표가 완전히 재설정되고 이전까지 당연한 듯 몸에 뱄던 행동 방식이 바뀔 수 있다.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가 내 견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심리적 불편함을 초래한다. 내가 무지하고 뭘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나보다 생각이 짧은 것이라고 믿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속 편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의견이 충돌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도 마찬가지다.
의견 충돌은 사람들이 가진 지식이 아니라 경험과 더 크게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경험은 언제나 다르기 마련이므로 의견 충돌도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
경험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의견 충돌의 원인이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간접경험으로 이것이 전혀 상쇄되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말해 직접경험으로만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쇼킹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때때로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을 통해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직접경험'을 통해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왜 자꾸 의견이 충돌하는가에 대한, 이해 못 할 사람들에 대한 원인을 조금은 알 수 있어 후련하면서도 또 하나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
당신이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
=====
-----
일반적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것으로 바꾸고 싶어서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앞을 응시한다. 더 많은 데이터로, 더 정확하게, 더 똑똑하게 미래를 예측하려 애쓴다.
훨씬 더 효과적은 방법은 사실 그 반대다. 뒤를 돌아보고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알아내려고 하는 대신, 과거의 역사가 피해 가지 못한 굵직하고 중요한 일들을 공부하는 것이다.
(...)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존재이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조언이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책을 마치며 실천할 행동 목록 같은 것을 제시하는 대신, 당신이 생각해 볼 질문 목록을 남겨놓겠다. 앞에서 읽은 본문 내용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394~395페이지 中
-----
이미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불변의 법칙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갯속에 휩싸인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꼬집으며 제대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과거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보고, 더 넓은 시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세세한 것들을 충족시켜 나가다 보면, 분명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나아갈 목표와 가치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쩌면 저자가 모두를 향해 명확하고 분명한 조언을 건넸다면 오히려 이 책은 시시한 그저 그런 책으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조언을 건네기 보다, 스스로 자기 상황에 맞는 가치와 생각할 수 있는 물음을 건넴으로써 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마무리
=====
약 400페이지의 두께를 자랑하지만, 읽는 내내 두껍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을 만큼, 구성이 잘 짜여 있는 책이었다. 소제목으로 나눈 각 장은 길지 않은 페이지로 쉽게 쉽게 넘어갔고,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게 했다.
무엇이든 돌이켜보면, 패턴이 있고 변하지 않는 진리나 법칙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때때로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살면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더불어 어쩌면 살기에 너무 급급해 앞만 보느라 정작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때문에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살면서 잠깐 멈춤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깊이 알려준 책이기도 했는데, '왜 그럴까?'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었고, 또 전진만 하기보다 숨 고르기 통해 더 나은 효율을 얻을 수 있음도 알려주었다.
덕분에 사람, 돈, 이치, 관계, 투자, 세상의 이치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또 역사나 고전 등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혼란한 현시대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시기적절한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더 다양한 책을 통해 거시적 관점을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