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게 오래 사는 법 - 심신 통합 의학의 창시자 디팩 초프라가 전하는
디팩 초프라.데이비드 사이몬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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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박사 디팩 초프라의 10가지 건강 비결!"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건강과 젊음에 대한 고민인데, 이 책의 저자인 디팩 초프라는 그런 사람들의 니즈에 대해 이야기하며,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해 이론, 명상, 실천방법 등으로 엮어 이 책에 담았다.


그는 노화에 대해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나이가 들면 늙는다'라는 말에 반박하며 실상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기에 늙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신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을 잘 활용하고 계발한다면 생물학적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말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명상, 호흡, 자세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에 변화를 주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10주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행하기에 앞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깨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들어가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오랫동안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저자가 말하는 방법에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실천방법을 따라 10주간 진행해 보자. 이후에는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달라진 것을, 머지않아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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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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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을 위한 안내서로 설계된 이 책은, 실천을 목적으로 서술되었다. 저자는 아는 것은 변화를 일으키는 첫 단계라 말하며, 이론은 물론 습관을 만드는 실천방법까지 함께 담았다.


더불어 이 책의 활용방법까지 친절하게 전하며 습관을 만드는 필수 시간인 10주에 맞춰 실천할 수 있는 이론, 명상, 호흡, 자세법 등을 함께 전하고 있다. 한 주에 한 가지씩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춰진 커리큘럼에 따라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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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전제는 '생각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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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쌓아왔던 생각을 버리세요.

생각을 바꾸면 곧바로 젊어질 수 있습니다.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당신의 생각입니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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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어린 시절에 배운 한계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그동안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습관화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확언이 가득한 세상에서 태어나는데, 이런 우리를 둘러싼 말들이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된다.


젊음과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신체의 노화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세대를 거듭할수록 그 생각은 강화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감소한다는 습관적인 생각이 굳어졌다. 이제 그것을 바꿀 때가 되었다.


우리가 속한 사회는 나이가 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한다고 믿게 만든다.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때, 당신은 매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이 책의 약속이다. 10단계를 실천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그리고 생물학적 나이는 정말 중요한 유일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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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1 : 인식을 바꾸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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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의와 해석이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 당신이 믿는 것을 결정합니다. 믿음이란 단순히 당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해석입니다.



■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우리가 뭔가를 기대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것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른다. 플라세보 효과는 의도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겠다는 의도를 가져보자. 당신의 의도는 생명력을 강력하게 활성화하는 요소이며, 젊어지고 싶다는 기대가 노화를 물리칠 수 있다.


▷생체 지표 설정하기

이제 생물학적으로 지난 15년 이내에 자신이 되고 싶은 나이를 선택해 보자. 이것이 당신의 생체 지표가 될 것이다. 생체 지표도 당신이 선택한 생물학적 나이에 맞춰 심리와 생리를 조율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다섯 번씩 확언하고 이때마다 눈을 감고 다음 문구를 세 번 이상 마음속으로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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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나의 생체 지표는 건강한 ____ 세로 설정되어 있다.

나는 건강한 ____ 세로 보이며,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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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식을 수행한 후 며칠 내에 당신은 실제로 생체 지표의 수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에 따라 모든 습관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노화과정을 되돌리려면 시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생체 시계가 조절되기 때문이다.


노화를 정의하는 방법의 하나는 노화를 시간의 신진대사로 보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와 생물학적 기능은 시간의 경험에 반응한다. 생체 시계는 당신의 개인적인 시간 경험에 따라 똑딱인다.


시간 경험은 주관적이다. 당신이 항상 서두른다면 생체 시계가 빨라지고, 시간이 항상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생체 시계는 느려진다.


시간은 의식의 주관적인 경험이며, 주관적인 경험은 신체의 생물학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변하지 않는 요소에 접근하기

경험은 변하지만 경험을 하는 사람은 불변의 영역에 있다. 핵심은 활동하는 중에도 침묵하는 목격자가 되어 자아를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변화하는 것으로부터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인식을 자아 또는 관찰자로 전환하고, 해석하지 않은 채로 몸을 느끼며, 대상과 대상 사이의 공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시간에 얽매인 인식 안에서 끊임없이 지켜보는 인식을 키우면 시간에 대한 당신의 인식이 영원히 바뀐다.



■몸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몸은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생성하는 물리적 장치가 아니라 주변 세계와 역동적으로 교류하는 에너지, 변형, 지성의 네트워크다. 숨을 쉴 때마다, 음식을 한 입 먹거나 물을 한 모금 삼킬 때마다, 당신이 듣는 모든 소리, 모든 시각, 모든 감각, 모든 향기에 따라 몸은 변화한다.


당신의 몸을 정적인 생물학적 기계로 보지 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에너지와 지성의 장으로 생각하자. 젊어지고 싶다면 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몸이 살과 뼈로 이루어진 가방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몸을 생명 에너지, 변형, 지성의 흐름으로 경험하기 시작하자. 그러면 노화의 반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림 A는 의사들이 바라보는 인체의 모습이고 그림 B는 양자 수준, 즉 에너지, 변형 및 지성의 영역에서 우리 몸이 실제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자신의 몸을 그림 A처럼 상상해서는 안된다. 그림 B에 표시된 것처럼 에너지 또는 빛 몸을 시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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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2 : 깊은 휴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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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기 위한 다음 단계는 신체/정신 시스템의 깊은 휴식을 경험하는 것이다. 동요된 신체/정신 시스템은 피로, 부패, 노화를 일으킨다. 휴식을 취한 신체/정신 시스템은 창의력을 키우고, 재생을 촉진하며, 노화를 역전시킨다. 신체/정신 시스템은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이 깊이 쉴 때 몸 또한 깊이 쉬게 된다.


투쟁-도피 반응의 반대는 '편안한 반응'이다. 편안한 반응에는 편안한 자각과 편안한 수면이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편안한 자각은 신체/정신 시스템이 깊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편안한 수면은 신체/정신 시스템이 깊은 휴식을 취하고 정신도 수면을 취하는 상태다.


이 두 가지 상태 모두 신체를 재생시키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편안한 자각이 수면보다 더 깊은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를 되돌리려는 우리의 목적에는 두 경험이 똑같이 중요하다. 편안한 자각은 명상 중에 일어난다. 편안한 수면에는 꿈을 꾸는 얕은 수면과 꿈이 없는 깊은 수면이 모두 포함된다. 편안한 반응을 주관적으로 체험할 때 당신은 이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편안한 자각 반응

편안한 자각은 스트레스 반응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심신 반응이다. 편안한 자각을 경험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 중 편안한 자각의 신체적 변화는 투쟁-도피 반응과 거의 정반대다. 명상 중에는 호흡이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다.


명상 중 산소 소비량은 수면 중보다 거의 두 배나 감소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명상 중에 몸이 깊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조용하지만 깨어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 이완과 깨어 있으면서도 고요한 마음의 독특한 조합이 곧 편안한 자각이며, 이는 편안한 수면과 구별되는 것이다. 연구 결과 명상을 오래 할수록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더 젊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자각을 경험하는 데 쓰이는 시간은 즉각적인 보상을 가져다 준다. 명상하는 동안 긴장이 풀리고 낮 동안에 에너지와 창의력이 증가하는 것을 곧바로 알게 될 것이다. 이전에 명상을 해본 적이 없다면 '소-훔 명상' 기법으로 시작해 보자.



■편안한 수면

편안한 수면이란 불을 끄자마자 바로 졸음이 쏟아지고 밤새 숙면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안한 수면은 정신적, 육체적 안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매일 밤 건강하고 편안한 수면을 취하려면 당신의 주의와 행동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대개 잘못된 습관의 결과다.


습관을 바꾸면 피로로 인한 소모를 피하고 편안한 수면이 주는 창의력과 활력, 그리고 나이를 되돌리는 효과를 누릴 것이다.


▷편안한 수면 준비하기

일반적으로 자정 이전의 수면 시간이 가장 활력을 되찾게 한다. 따라서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 8시간을 자면 자정에서 오전 8시 사이에 8시간을 자는 것보다 더 휴식을 취한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저녁 루틴>

*비교적 가벼운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는 늦어도 오후 7시 이전에 마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여유로운 산책을 한다.

*가능한 오후 8시 30분 이후에는 흥분되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을 최소화한다.


<취침시간>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30분 사이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 라벤더, 샌달우드, 바닐라와 같은 진정 효과가 있는 아로마테라피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목욕한다.

*목욕을 하는 동안 천천히 셀프 오일 마사지를 한다.

*마사지가 끝나면 따뜻한 욕조에 10~15분간 몸을 담근다.

*목욕 후에는 음료를 마신다.

*정신이 매우 활동적이라면 일기를 쓰면서 생각과 걱정거리를 '다운로드'하여 눈을 감았을 때 다시 떠올릴 필요가 없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몇 분 동안 영감을 주는 책이나 영적인 문학 작품을 읽는다.

*침대에서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일단 침대에 누우면 눈을 감고 단순히 나의 몸을 느낀다.

*잠들 때까지 천천히 편안한 호흡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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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3 : 건강한 음식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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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되돌리는 세 번째 단계는 건강한 음식으로 몸에 영양분을 주는 것이다. 젊음을 되찾는 식단의 핵심은 매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프로그램은 또한 유연해야 하는데, 이는 따라가기 어려운 식단은 실용적이지 않을뿐더러 오래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젊음을 되찾는 식단의 첫 번째 기본 원칙은 매일 여섯 가지 맛(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쓴맛, 떪은 맛) 그룹의 음식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맛은 우리 몸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기본 구성 요소를 제공하기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최적의 소화


▷식욕에 귀를 기울여라

식욕의 메시지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은 건강한 영양 계획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다.


▷주의를 기울여라

식사하는 동안 주변 환경이 산만하면 과식하기 쉽다. 편안한 환경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가지자.


▷신선한 음식을 먹어라

일반적으로 '죽어있는' 음식은 퇴화와 부패에 기여하는 반면, 신선한 음식은 재생과 활력을 증진시킨다. 대부분의 식품은 수확과 소비 사이의 시간이 짧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지성을 제공한다.


▷감정이 아닌 몸에 양분을 주는 음식을 먹어라

음식으로 신체의 에너지 욕구를 충족시키고 영양가 있는 관계를 발전시켜 감정적인 마음의 욕구를 충족시켜라. 그 둘은 모두 그 차이를 아는 것에 감사할 것이다.


▷점심에는 많이 먹고 저녁에는 적게 먹어라

산업혁명 이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낮에 주된 식사를 하고 저녁에 가벼운 식사를 했다. 점심은 조금 더 많이, 저녁은 조금 더 적게 먹어보고 활력과 건강이 개선되는지 확인해 보자.


▷소화의 불을 지피고 균형을 잡아라

최상의 열과 빛을 내기 위해서는 불을 붙이고 지펴야 한다. 소화도 마찬가지다. 식사 전에 허브를 넣은 간단한 음료로 소화에 불을 지피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 한 잔씩 마셔보면 소화 기능이 건강하게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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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4 : 영양 보충제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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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음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보충제라기보다는 영양 보조제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영양 보조제가 좋은 음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비타민-필수 영양소

비타민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으로 필요한 유기 물질이다.



■수용성 비타민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포함된다. 수용성 비타민은 신체 조직에 제한된 양만 저장되므로 매일 섭취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A, D, E, K, 베타카로틴이 포함된다. 지용성 비타민은 간에 저장되며 체내에서 천천히 배설되므로 독성 수준까지 축적될 수 있다. 다양한 지용성 비타민은 적절한 양을 섭취하면 면역력, 뼈의 강도, 혈액 응고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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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5 : 몸과 마음의 통합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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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의 통합을 강화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마다 신경계에서 분자가 침전되어 몸 전체의 다른 분자에 영향을 미친다. 몸과 마음의 연결이 정체되면 노화와 질병이 발생한다. 몸과 마음의 연결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치유와 젊음 되찾기로 이어진다.


몸과 마음의 통합을 강화하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큼이나 내부에서 보내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신 통합은 생각과 분자 사이에 건강한 대화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사랑과 경외심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몸은 에너지, 힘, 유연성, 즉 젊어지는 몸의 특성으로 응답한다.



■호흡 통합

의식적인 호흡 작업은 심신 통합의 중심에 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통합한다. 생각은 호흡의 움직임이다. 호흡은 생각의 움직임이다. 마음이 동요할 때, 당신의 호흡은 방해를 받는다. 마음이 평온하면 호흡도 평온해진다.


호흡법과 자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신 수련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자연스러운 활력을 표현하도록 합니다. 몸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허용함에 따라 마음의 잡음이 가라앉고 순수하게 지켜보는 상태가 나타납니다. 몸에 온전히 현존하는 이러한 경험은 몸과 마음의 통합을 촉진하여 분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민감하게 해줍니다.



■몸과 마음의 움직임


▷동작 속의 의식

심신 수련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자연스러운 활력을 표현하도록 한다. 몸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허용함에 따라 마음의 잡음이 가라앉고 순수하게 지켜보는 상태가 나타날 것이다. 몸에 온전히 현존하는 이러한 경험은 몸과 마음의 통합을 촉진하여 분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민감하게 해준다.


▷몸과 마음의 소통

신체적 욕구와 정신적 또는 정서적 욕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간단한 질문을 던져 보자. 이 욕구를 충족하면 내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까? 대답이 '예'라면 그 욕구를 충족시키면 된다.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 행동이 잠재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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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6 : 규칙적인 운동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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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우리 몸의 중요한 욕구 중 한 가지는 움직이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라는 말은 몸에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젊음 되찾기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이점


▶우울증 감소

▶불안감 감소

▶분노 감소

▶냉소적 불신 감소

▶자존감 향상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 향상

▶수면 개선


운동은 더 큰 자신감과 힘을 준다. 운동은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다.



■나이를 되돌리는 효과적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의 필수 요소


▷유연성

한 번에 몇 시간씩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몇 분간의 유연성 운동은 비활동으로 인한 근육의 단축과 뭉침을 극복할 것이다.


▷근력 강화

근육은 사용에 반응한다. 이는 근력을 키우려면 정기적으로 근육 그룹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근력 강화의 핵심은 천천히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활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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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7 : 독소를 제거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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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독소를 제거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삶의 모든 자극이 영양을 주는지 독성을 주는지 살펴봐야 한다.


독성이 있는 경험은 불행을 가져오고, 답답함을 느끼게 하며, 노화를 앞당긴다. 이는 독성이 있는 물질, 독성 음식, 독성을 지닌 관계, 독성이 있는 감정, 모두 마찬가지다. 필수적인 단계는 삶의 모든 단계에서 독소를 확인하고 배출하는 것이다.



■독성 물질 끊기


▷해독하려는 의도

첫 번째 중요한 단계는 명확하고 강력한 의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독성 물질을 섭취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끊겠다는 약속을 하자. 명확한 의도를 세우고 확언을 강화하자.


▷마음 챙김 수행하기

두 번째 단계는 해로운 행동을 마음 챙김 명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행동을 하는 동안 자신을 지켜보는 자각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적으로 해독하라

세 번째 단계는 일반적인 해독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다. 날짜를 정하고 신체/정신 시스템을 깨끗이 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자.


▷젊음 되찾기

마지막 단계는 이전에 유해 물질이 차지했던 공간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채우는 것이다. 공허함을 채우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는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평화, 편안함, 자각이다.


건강한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깎아내려 독성 습관을 강화하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최소화하자. 독소를 제거하면 재생 능력이 깨어난다.


▷물: 자연 정화기

매우 간단하지만 강력한 정화 기법은 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신장이나 간 질환이 없다고 가정할 때, 하루 종일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몸무게를 30으로 나누면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다.


▷해로운 식품을 제거하라

정성스럽게 재배하고 방금 조리한 음식에는 프라나, 즉 생명 에너지가 가장 풍부하다. 뒷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를 재배하여 식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


▷해로운 감정을 배출하라

우리 모두는 해로운 독성 물질과 해로운 독성 식품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독성 감정은 종종 노화 과정을 가장 해롭게 하는 요인이다.



■해로운 관계를 해소하라

모든 관계는 당신 자신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갈등이 있을 때는 '이 상황이 내 본성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판단과 해석을 내려놓을 때, 그 사람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켜라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때, 당신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욕구의 대화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화가 날 때마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무엇을 관찰하고 있는가?"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이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는 풍부한 감정 어휘를 개발하자.


세 번째 단계는 그 상황에서 당신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이 이 일을 대신해 줄 가능성도 매우 낮다.


네 번째 단계는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여기에 더해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보면, 요청이 받아들여지든 받아들여지지 않든, 이 상황에서 선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자신과 인생에 대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당신을 더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그 선물을 찾아보자.



■노화 현상 되돌리기


▷정화

피부는 몸 전체의 순도를 반영한다. 건강한 식단, 영양 보충 및 해독의 원칙은 종종 피부의 질로 나타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선택 하는 것 외에도 모공을 막고 감염을 유발하는 국소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매일 한 두 번 피부를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세제가 함유된 비누는 피하고 천연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활력 불어넣기

노화를 되돌리기 위한 두 번째 단계는 피부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피부를 지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하면 피부색과 외모를 개선할 수 있다.


▷보충

클렌징을 하고 활력을 되찾은 후에는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순수한 식물성 또는 견과류 오일에 에센셜 오일 및 방울을 떨구어 사용하자.


▷햇빛 차단

야외에 있을 때는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자. 자외선은 콜라겐 손상, 주름, 피부암을 유발한다.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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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8 : 유연함을 키워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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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키우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하면 보통 유연성과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을 떠올린다. 노화에 대한 우리의 언어도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다.



■유연성

유연성의 본질은 기꺼이 놓아주는 것이다. 장수 노인들이 가장 흔히 설명하는 것은 '놓아버리는 능력'이다.


삶은 끊임없는 변화와 변형의 과정이기 때문에 놓아버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를 붙잡고 막으려는 시도는 진화의 자연스러운 힘과 싸우는 것이다.


저항으로 인한 마모는 노화를 가속화한다. 저항을 포기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노화가 역전된다. 그러나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의도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의도와 욕구는 삶의 과정을 조율하고 더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진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촉진한다.


유연성을 위해 의도를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유연성을 발휘하려면 특정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당신은 상황의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 상황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붙잡고 있으면 긴장, 스트레스, 노화로 이어진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힘의 본질이며 진정한 안전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정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일이 발생하든 '이것은 이 시점의 가장 진화적인 결과'라는 사고 방식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지의 세계를 포용하고 특정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러한 상태는 노화 과정을 역전시킨다.



■창의력

유연성을 기르고 나면 당신은 창의성을 발휘할 준비가 된 것이다. 유연성 없이는 창의성도 있을 수 없다. <양자적 창의성>의 저자 아미트 고스와미에 따르면 창의성은 한 가지 사고 패턴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고 패턴으로 비연속적이고 비알고리즘적으로 양자 도약하는 것이라고 한다.


창의적 반응에는 9가지 기본 단계가 있다. 인생에서 문제나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이 단계를 의식하고 창의적 반응을 이용하자. 당신에게는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한한 창의적 잠재력이 있다.


▷의도한 결과

창의적 반응의 첫 번째 단계는 의도한 결과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명확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해 보자. 명확한 의도를 세우고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정보 수집

두 번째 단계는 정보 수집이다. 이 단계에서는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당신의 특별한 변화가 독특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당신이 마주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가면서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어떤 접근 방식이 자신에게 편안하게 느껴지고 어떤 접근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주목해 보자.


▷정보 재구성 및 정보 분석

정보 재구성 과정은 의식과 무의식 수준 모두에서 일어난다. 데이터는 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분석된다.


▷인큐베이션

네 번째 단계는 인큐베이션으로, 인큐베이션 단계에서 당신은 명상을 통해 의식이 보다 확장된 의식 상태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한다. 인큐베이션은 고요함의 단계다.


이성적인 마음을 넘어 더 깊은 인식의 영역에 접근하여 의도의 성취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통찰

조건이 맞으면 다섯 번째 단계인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통찰은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완전히 바뀌는 창의적인 도약이다. 이 새로운 내적 비전이 바로 창의적 반응의 본질이다.


사물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이 더 깊은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될 때, 전례 없는 무언가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통찰이다.


▷영감

통찰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른다. 통찰이 떠오를 때 솟구치는 열정의 수준은 그 통찰이 전정한 창의적 도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구현, 통합, 구체화

이제 당신의 과제는 통찰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의도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당장 실행에 옮겨보자. 변화를 당신의 삶에 통합해 보자. 당신은 창의적인 도약을 통해 새로운 몸과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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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9 : 사랑을 통해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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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사랑은 삶의 본질로, 사랑은 단순한 심리적 경험이 아니다. 사랑은 생리를 변화시킨다. 사랑은 치유고, 사랑은 영양을 공급하며, 우리에게 이롭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의 모든 교훈은 사랑의 교훈이다.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모든 상황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을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보자. 그러면 당신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소통하는 사랑

사랑은 움직이는 영이다. 한 가슴에서 다른 가슴으로 이동하는 사랑은 노화를 역전시키는 생리를 만들어낸다. 사랑이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표현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한다.

*상대방에 대한 감사를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애정을 담아 사랑스럽게 만진다.


온전히 사랑을 표현하고, 말과 행동으로 감사를 표해보자. 그리고 애정을 표현해 보자. 이러한 사랑의 원칙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면 그 결과 당신은 더 젊어지고 더 오래 살 것이다.



■사랑, 성, 그리고 영

성 에너지는 우주의 원초적인 창조 에너지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성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다양한 성 에너지의 발현은 모두 육체에서 감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감각과 접촉하고 몸에서 다양한 표현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모든 표현에서 이 강력한 생명력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보자.


당신이 믿도록 길들여진 것과는 달리 성욕은 신성하고 고결한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개방성과 자기 확신에 찬 취약한 상태를 키우는 것이 영적인 삶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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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10 : 싱싱한 마음으로 젊음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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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고 오래 살기 위한 열 번째 단계는 젊음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몸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경험하는 정보와 에너지의 장이며, 마음은 우리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정보와 에너지의 장과 동일하다. 주관과 객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고 생각이 가는 곳에는 분자가 따라간다.


당신의 경험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모든 경험은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뇌는 이러한 유연성을 반영한다. 마음을 싱싱하고 젊게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 뇌와 몸을 싱싱하고 젊게 유지하게 될 것이다.



■젊은 마음

젊은 마음에는 매우 중요한 자질이 많이 있다. 그것은 열정적이고, 자발적이며, 유동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당신 안에는 지금 젊은 마음이 있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허용하기만 하면 된다.



■감각 인식의 수준 높이기

감각 자각 상태를 높임으로써 당신은 젊고 활기찬 마음을 만들 수 있다. 안팎의 풍부한 감각에 눈을 뜨고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오감을 통해 몸과 마음에 영양 공급하기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자. 세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상상력을 확장하세요.

세상의 에너지와 정보는 의식의 화면에서 경험되는 미묘한 감각 충동으로 변환된다. 이러한 내면의 충동을 아유르베다에서는 탄마트라라고 합니다. 적극적인 상상력을 통해 탄마트라를 깨우면 젊은 마음이 만들어진다.


▷다감각 상상력

다감각적 경험을 상상함으로써 미묘한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학습과 성장

젊은 마음은 성장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지속적인 확장과 학습에 전념한다. 젊은 마음은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지식으로 변장한다. 지식과 결합된 경험은 지혜로 이어진다. 평생 배움에 전념해 보자.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신이 성장하도록 계속 자극을 주면 뇌는 수십억 개의 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계속 만들어 낼 것이다.



■장난기, 경쾌함, 웃음

젊은 마음은 장난스럽고 경쾌하다. 쉽게, 진정성 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웃어보자. 놀이와 레크레이션은 함께 진행된다. 놀이는 말 그대로 재창조의 기회, 즉 자신을 다시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마음껏 놀다 보면 현재의 순간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초시간적인 놀이의 영역은 영의 영역으로, 영은 선천적으로 장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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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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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에는 세계 각국의 요리로 구성된 7가지 채식 식단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재료, 만드는 방법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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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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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 10가지를 살펴보았다. 이 방법을 실천하기에 앞서 저자는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당연하게 여기는 의식'을 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곧 정신과 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더불어 우리는 관찰자로서 우리 자신의 신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찰자인 우리 자신이 변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관찰자인 내가 변하면 몸도 변하고 삶에 대한 해석도 변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노화 또한 우리 의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처음에 전제했던 '변화', 즉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아유르베다는 모든 인간은 환경, 신체, 정신, 영혼이 함께 엮인 존재라고 했는데, 우리 주변에서 이것은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픈 곳이 없어도 스스로 아프다는 생각에 심취하다 보면, 실제로 어딘가 신체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혹은 환경이 유난히 더럽거나 병균이 득실 될 것만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우리의 정신이나 신체는 이미 아픈 것처럼 느낀다.


머리가 복잡할 때 잠시 산책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행위만으로도 정리가 되고,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다른 곳에 잠시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환경, 신체, 정신, 영혼이 함께 엮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개인적으로는 1장에 첨부한 <그림 B>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이렇게 순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활기가 넘치고, 지속적으로 생장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회의 관념이나 통상적인 개념에 의해 살아왔다면, 이 책을 계기로 나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인생은 유한하고 우리에게는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내가 설계한 인생 방식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살아보면 어떨까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생각과 습관을 약간만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더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당신의 젊음과 건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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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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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일주일간의 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



책을 읽기 전에 뭔가 낯설지 않게 다가왔던 이름, 조남주. 알고 보니 <82년생 김지영>을 집필한 작가였다. 책과 영화 모두 재밌게 읽고 보았던지라 나도 모르게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이후부터 <네가 되어 줄게> 사이에 꽤 많은 책을 출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읽어볼 요량으로 읽을 도서 목록에도 추가해 본다.



이 책은 엄마와 딸 사이라면 으레 겪게 되는 사랑과 애증 사이의 관계를 담고 있는 책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 불현듯 엄마와 딸의 영혼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영혼만 바뀐 것이 아니라 딸인 윤슬의 경우 타임슬립까지 겪게 되면서 현재 자신의 나이와 같은, 중학교 1학년 엄마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마디로 30년 전 엄마의 몸속으로 타임슬립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엄마와 윤슬의 상황을 오가며 전개되는데, 읽다 보면 '그땐 그랬지'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한편, 엄마와 딸 모두의 입장, 그리고 '그땐 왜 그랬을까'하는 의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모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느껴지는 부분은,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의 방식이 양측 모두에게 제대로 먹혀들면서 긍정적인 해결책이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애들'만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과 '엄마 모드'를 발동해 포용과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던 모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처럼 가족끼리 학창 시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체인지나 타임슬립과 같은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활용되는 소재라 어릴 때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궁금한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럼 이제, 서로의 다른 관점을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네가 되어 줄게>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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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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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슬

-2010년생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좋아하는 건 마라탕, 네 컷 사진, 파스텔 색 형광펜, 노래방, 회색 후드, 우리 고양이 망고, 그리고 친구들.


■최수일

-1980년생

-좋아하는 건 안 매운 떡볶이, 아무도 없는 겨울의 분수대, 아마도 줄 맞추기, 각 잡기, 정리하기, 그리고 서태지와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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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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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어떻게'가 아니라 '왜'에 있었다.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걸까.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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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최절정이던 어느 날 딸 윤슬과 엄마 수일은 갑작스레 영혼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윤슬은 30년 전 중학교 1년의 엄마 몸속으로 타임슬립하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 어리둥절한 느낌도 들었으나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통해 익히 듣고 봐서인지 둘은 생각보다 빨리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그렇게 윤슬은 30년 전 엄마가 중학교 1학년이던 시절을 살게 되었고, 엄마 수일은 중학교 1학년인 딸 윤슬의 몸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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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할머니의 손녀가 아니라 딸로 살아 봤어야 한다고, 엄마의 어린 시절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거라고, 그 야만의 시대에서 너는 잠시도 못 견뎠을 거라고 종종 말했다.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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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엄마가 늘 말하던 '야만의 시대'를 몸소 체험하게 되면서 안팎으로 갖가지 불합리함과 불평등함, 체벌 등에 답답함을 느낀다.


공개적으로 벽보에 붙여둔 시험 성적표,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가하는 체벌, 몸에 전혀 맞지 않는 교복, 언니와의 차별 등으로 인해 왜 엄마가 '야만의 시대'라고 표현했는지를 알게 된다.


반면, 딸의 몸에 들어간 엄마 수일은 평소 자신이 딸을 사랑하면서도 내심 그런 사랑을 받는 딸을 부러워했기에 내심 이 생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모든 것이 갖춰진 삶이기에 쉬울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온갖 기기를 활용해 수업과 과제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와 학원 사이 쉴 틈 없이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삶이 생각보다 고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딸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조금씩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1993년 최수일의 삶과 2023년 강윤슬의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윤슬은 소히 '요즘 애들' 바이브로 집과 학교를 뒤집어 놓았고, 엄마 수일은 '엄마 모드'를 발동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축제 참여를 위한 댄스 연습과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면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고, 덕분에 1993년 중학교 1학년의 최수일은 엄마의 관심, 언니와의 우애, 학교생활 개선, 절친을 얻게 된다. 2023년 중학교 1학년의 강윤슬은 엄마의 신뢰와 사랑, 학교 과제, 친구와의 우정, 잘 마무리된 축제의 피날레를 얻게 된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영혼 일탈이 끝나고 마침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 모녀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서로 바꿔 생활함으로써 완전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물론 늘 항상 사이좋은 사이로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무한 애정만큼은 확실히 믿게 되었다. 겉돌았던 사이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더 이상 서로를 향해 외치던 '왜'라는 질문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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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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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일의 몸에 들어간 딸 윤슬!

1993년 겨울, 중학교 1학년이던 엄마는 도시락 사건에 충격을 받아 집을 뛰쳐나간다. 인근을 배회하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기절했고, 다행히 가족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고, 다음 날 오후 윤슬로, 정확히 말하자면 몸은 엄마 몸인데 영혼이랄까 마음이랄까 그런 게 딸인 나, 강윤슬인 채로 깨어난다.



■딸 윤슬의 몸에 들어간 엄마 수일!

술을 먹은 남편을 데리러 비 속을 뚫고 운전하던 수일, 그리고 같은 시간대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윤슬은 불현듯 비 속을 운전하고 있는 엄마 꿈을 꾸게 된다.


이때 불현듯 수일은 자신의 몸을 뭔가 통째로 통과하는 듯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어 사고가 나게 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윤슬의 몸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몸은 병원에 누워 의식이 없는 상태로 확인된다.



=====

1993년으로 타임슬립한 딸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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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윤슬은 엄마가 말했던 '야만의 시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몸소 야만의 시대를 경험하며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2023년을 살고 있을 자신은 절대 겪지 않을 상황들을 맞닥뜨리며 윤슬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황들을 헤쳐나간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낸 엄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윤슬은 그녀만의 귀여움으로 미래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엄마, 엄마친구)의 얽히고설킨 상황을 잘 풀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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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에게는 세상 더없이 다정한 할머니가 왜 딸에게는 무뚝뚝 할까. 그때는 할머니도 너무 어렸다고, 사는 게 다들 팍팍했다고. 그 시절 부모들은 다 그랬다고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다. 하지만 엄마는 더 어렸잖아. 투정 좀 부리지 그랬어. 이제야 나는 엄마가 답답하고 또 안쓰럽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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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이야기로만 듣던 엄마의 그때 그 시절로 막상 타임슬립해서 와보니, 윤슬은 엄마가 새삼 답답하고 또 안쓰럽게 느껴진다.


당시 엄마 역시 중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아이였을 뿐인데, 왜 모든 걸 감추고 참고만 살았을까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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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열한 대 맞지, 뭐. 난 아빠한테 백 대도 맞아 봤어."

(...)

지수는 무용담 인 듯 거들먹거리며 말했는데 나는 왠지 슬퍼졌다.

"그렇게 별일 아닌 것처럼 말하지 마. 사람 막 때리고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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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체벌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엄마가 살던 시대에는 체벌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교화와 훈계를 목적으로 하는 체벌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지수(엄마친구)를 보며 윤슬은 어쩐지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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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영혼이 바뀐 윤슬은 단도직입적으로 할머니에게 묻는다.


"언니에게만 맛있는 도시락 주고, 문제집도 언니만 사주고.... 왜? 왜 나는 안 이뻐해요?"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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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이지만, 영혼이 바뀐 덕분에, 윤슬이기에 할 수 있었던 말로 이 말로 인해 비로소 할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캐치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속에 담아둔 솔직한 마음을 들려준다.


어른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착각하지만, 실상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을 꼬집어 '요즘 아이'답게 윤슬은 직설적으로 할머니에게 물음으로써 할머니는 더 이상 작은딸에게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

"수영이 태어났을 때는 엄마도 아빠 공장일 같이 할 때라 백일 만에 외가에 맡겼거든. 그렇게 수영이를 주말에만 본 지 2년 만에 네가 태어났는데, 수영이 데려오자니 애 둘을 키울 자신이 없는 거야.

(...)

너 돌 지나고서야 수영이를 데려왔지.

(...)

근데 나는 계속 미안하더라고. 수영이 아기 때 못 해준 거 늦게라도 다 해 줘야지, 생각한 게 또 우리 수일이를 서운하게 했네."

(...)

엄마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평생 오해하며, 외로워하며, 서운해 하며 엄마가 되었구나.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안타까웠다.

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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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과감 없이 이야기하는 윤슬 덕분에 할머니와 이모, 엄마의 경직된 관계가 조금은 느슨해졌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말과 할머니와의 관계 등을 비로소 제대로 파악하게 된 시점이기도 한데, 윤슬이 중간에 관계를 푸는 키처럼 작용하게 되면서 관계는 포용력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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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딸과 영혼 체인지가 된 엄마 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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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은 도시락 사건 이후 딱 일주일 간의 기억이 전혀 없다. 이번 영혼 체인지 사건을 계기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더불어 딸 윤슬의 몸에서 일주일간 지내면서 누구보다 윤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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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들어갈 때는 제발 옷 좀 갈아입으라고, 발이라도 닦으라고 하면 윤슬이가 아주 듣기 싫어했다.

(...)

나는 밖에서 입었던 옷 그대로 침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누워 보니 윤슬이 마음을 알겠다. 그냥 푹, 퍼지고 싶은 날이 있는 법이다.

(...)

나는 윤슬이의 마음뿐 아니라 내 마음도 알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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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원칙과 잔소리만 퍼붓기 바빴는데, 딸과 몸이 바뀐 후 윤슬이처럼 행동해 보니 이제서야 딸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엄마 수일.


어쩌면 살아내느라 바빠 딸의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돌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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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도 불편한 것도 없는 윤슬이가 부럽다. 하지만 그래서 생기는 어떤 막막함도 있을 수 있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편집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도, 스마트폰으로 뽀로로를 보던 세대는 역시 다르구나.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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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몸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보니 이제서야 딸의 숨겨진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 엄마 수일. 자신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것이 없어 부럽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그래서 더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늦게 태어난 것이 억울하다고 말하던 딸,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하던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 새삼 떠올려 보게 된다.


더불어 핸드폰으로 논다고만 생각했는데, 과제와 공부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오해였음을, 자신의 세대와는 확실히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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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실수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고 자책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몸이 마음에 영향을 주는 건지, 어쩐 건지 실수를 하고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되레 나는 윤슬이도 아닌데, 딱 하루 연습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 점점 실수가 줄고 자신감이 생겼다.

(...)

이런 설렘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1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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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를 통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어쩌면 엄마의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작은 실수에도 의미를 부여해 잔소리를 퍼붓던 수일이었는데, 딸의 몸을 빌어 딸처럼 오늘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보니 오히려 오늘이 즐거워졌다.


갑작스레 축제에서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을 그냥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엄마의 마음을 발휘해 수일은 어설프게나마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결과 그녀는 '설렘'이라는 감정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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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의 몸으로 사는 동안 나는 윤슬이의 마음에 대해서 자주 생각했다. 내 마음에 대해서도.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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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놓친 부분은 어쩌면 마음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내면보다 외면에 비중을 두면서 그 균형을 깨지 않아야 올바로 살수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윤슬이의 몸으로 사는 동인 수일은 그런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적어도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딸아이가 사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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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그때,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윤슬이였던 내가 친근하고 귀여웠던 거다. 특히 엄마가 그랬다. 의문의 일주일 이후로 표정이나 눈빛, 말투가 미묘하게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 아, 도시락 반찬도 맛있어졌구나. 문제집도 사 주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혼낼 때 편을 들어주기도 했네. 그 애정과 존중 덕분에 나는 더 용감하고 여유로운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윤슬이가 지금의 나를 만든 셈이다.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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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뛰쳐나갔다가 돌아온 후 일주일간의 기억을 잃고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를 이제서야 수일은 이해하게 된다. 잃어버린 일주일 간의 공백에 윤슬이가 있었음을. 귀엽고 친근한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만약 그때 영혼 체인지가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불만과 서러움, 애정결핍을 가득 쌓아둔, 삐뚤어진 어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불현듯 이 대목을 통해 삶은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관계, 경험, 행동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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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 복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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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는 좀 더 끈끈해졌달까 정다워졌달까 그렇다. 서로의 몸과 마음의 시간, 그리고 아빠는 모르는 비밀을 공유한 사이가 됐으니까.

1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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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일주일뿐이었지만, 이 경험은 모녀에게 있어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것은 물론,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끈끈한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 경험은 지금의 엄마를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실의 아빠를 더 나은 아빠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조금씩 어긋나고 있던 이 가족의 경계선을 다시 이어붙여줌으로써 화목한 가족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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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수영 이모와 엄마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을 전해 주었고 엄마는 엄청 놀라며 어떻게 그런 말을 할머니가 하게 된 건지 묻게 된다.


이에 윤슬은 자신이 직접 물어봤다고 말하고, 이에 엄마는 윤슬이 솔직하고 귀여워 할머니가 순순히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같다며, 이후로 엄마 인생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한다.


윤슬은 "내 귀여움이 엄마의 인생을 구원했구나"

"너를 귀엽게 키운 엄마 덕분이지."

"그 귀여움으로 엄마의 인생을 구원했잖아."

"그리고 널 그렇게 귀엽게 키운 게 바로 이 엄마고. 이런 걸 순환논법이라고 해. 논리적 오류지."

1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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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실타래와 꼬인 시간이 풀리는 중심에는 귀여운 윤슬이 자리하고 있다.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물어보지도 못하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이모사이에서 윤슬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거슬러 올라간 시간 속에서 진실을 듣고, 다시 되돌아온 미래에서 숨겨진 진실을 전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더 깊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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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최절정이던 순간, 우리는 서로의 삶에 다녀왔다. 덕분에 나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고, 엄마는 완벽하게 내 편이 되었다. 헤아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니 서운할 일도 마음 상할 일도 없었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시간이었지만,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좋았다. 한 동안은.


한 일주일 사이좋았나? 좋은 마음은 정말 잠깐이고, 지금은 예전과 비슷한 이유들로 전쟁을 반복하고 있다.

(...)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192~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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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독특한 경험은 엄마와 딸을 제대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종종 예전과 같이 전쟁을 벌이기는 해도, 그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서운하게 생각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서로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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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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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힘들 때, 불안할 때,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때마다 힘이 되었던 메모가 하나 있다. 짧고 뜬금없고 누가 쓴 건지도 알 수 없었던 메모. 중학교 2학년이었나 3학년이었나, 연습장을 펼쳤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무슨 예언 같은 글이 있었다.



30년 후의 최수일은 회사에서는 유능한 팀장이고, 딸에게는 고마움 엄마이고, 작년에 커피를 끊고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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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는 없지만 누군가 남긴 메시지 덕분에 수일은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올 수 있었다. 사실 이것은 영혼 체인지x타임슬립의 결과이자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흔적을 찾자면, 유일한 목격자인 이모 수영을 꼽을 수 있다. 태어나지도 않은 조카를 동생의 몸을 빌어 먼저 만나 도움도 주고, 30년이 지난 후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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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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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요즘을 돌이켜봤을 때, 어쩌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영혼 체인지나 타임슬립은 누군가에는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자, 절실히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녀처럼 과거를 통해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아이를 둔 부모 입장이라면 더더군다나 더 그렇지 느껴지지 않았을까?


여기에 더해 윤슬은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해 보지 못할, 자매가 있는 경험을 엄마와 영혼이 바뀌면서 해보게 되는데 이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누군가는 꿈꿔볼 만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같은 방을 쓰고, 한 방에서 배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기도 하고, 오손도손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시간은 외동들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 이야기나 사진으로만 듣거나 볼 수 있었던 부모님의 옛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만 볼법한 삶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귀한 경험이기에 더 그렇다.


물론 좋지 않은 경험(체벌, 부당한 처우, 공개적인 망신주기, 소통하지 않는 가족 등)을 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일주일간의 짧은 경험이자, 당당함으로 상황을 변화시킨 윤슬이기에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 할법하다.


사실 처음에는 왜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도구를 활용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청소년 소설이라 가벼운 도구를 활용한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끝까지 읽고 보니 꼭 필요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타임슬립이나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 때문에 이 소설을 조금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서사와 개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이 직접 되어보지 않고서는, 직접 그 삶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절대 헤아릴 수 없는 점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 부분을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가 채워줌으로써 서로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요즘은 역지사지라는 개념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부모 자식 사이, 친구 사이, 자매 사이, 할머니와 손녀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 등 소중한 관계를 이어 나감에 있어 이것은 꼭 필요한 개념이 아닐까 한다.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 나를 발견하고 마주하는 것, 그리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마지막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신뢰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관계 맺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크게 벌어진 세대격차와 나와 다른 타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윤슬과 수일을 보며, 이런 사회가 형성된 것은 어쩌면 좋은 관계 맺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되, 우리와 너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로의 회귀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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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 10년
코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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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오랜만에 일본만의 감수성이 느껴지는 가슴 뭉클한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스무 살, 10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판결을 받은 주인공은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리라 결심한다.


젊은 패기였을까 처음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씩씩하게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잘 보낼 자신이.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점차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2024년 4월 초 한국에서 영화로도 재개봉을 했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도 보고 싶어진다.


한참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있을 20대. 갑작스럽게 맞이한 사형선고와도 같았을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낸 주인공을 보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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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사카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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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불치병이 발병했으니 집필 활동을 계속해 <남은 인생 10년>을 완성했다. 그러나 문고본 출간을 앞두고 증세가 악화되어 2017년 2월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불치병에 걸려 앞으로 살날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느끼는 살아 있다는 기쁨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섬세하고도 꾸밈없이 표현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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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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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리: 난치병을 앓고 있어 앞으로 10년밖에 살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기쿄: 마쓰리의 친언니로, 무엇이든 잘해서 마쓰리에겐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

●사나에: 중학교 동창이며, 불치병 판정 이후 취미생활을 함께해 준 소중한 친구.

●가즈토: 마쓰리의 마지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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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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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스무 살 여름, 남은 시간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통보를 받게 된 마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이후 10년간 치열하게 삶을 살아낸 그녀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발버둥을 쳐도 죽음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그래서 현실에서 멀어져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만 했던 마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힘을 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이뤄내며 하루하루를 채우려 노력한다.


또 같은 병으로 앞서 세상을 떠난 레이코를 통해 죽음을 이미 간접 경험했기에,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보다 의연해지려 노력하지만, 삶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녀가 삶을 살아내기 위해 했던 힘찬 발길질, 그리고 발작이 찾아올 때면 느꼈던 좌절과 고통, 여기에 더해 마지막으로 찾아온 사랑의 감정들을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더는 후회할 일도, 간절히 바랄 일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삶아낸 마쓰리의 눈물겨운 삶을 이제부터 만나보자!


*****


"이 병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상 못 합니다."


갑작스레 입원하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병동의 좁은 병실에서 담당 의사는 그렇게 말했다. 부모님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여린 언니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당사자인 마쓰리만 웃었다.


그렇게 마쓰리는 자신이 앞으로 10년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국가 의료기관이 지정한 난치병인 이 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희귀병으로 가족 중 마쓰리의 아버지만 유일하게 그 병을 알고 있었는데, 마쓰리의 할머니가 같은 병으로 젊을 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마쓰리는 이 병을 진단받고 얼마 안 돼 처음에는 필사적으로 병원 자료실에서 자료를 찾았다. 그렇게 해서 알아낸 것은 유전성 질환이며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러다 머지않아 첫 발작이 마쓰리를 덮쳤고 의식 불명. 큰 수술. 퇴원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나날들. 가슴에 남은 커다란 흉터. 점점 나빠져만 가는 안색. 거칠어진 피부. 마쓰리는 느릿느릿하면서도 차근차근 '환자'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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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몸을 갉아먹히는 고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몸에 심각한 문제가 벌어졌음을 자각했다. 그 문제로 인한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그 또한 하나씩 천천히 깨달았다.


당연하던 일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된 순간, 마쓰리는 공포와 전율에 휩싸였다. 젊음이 만들어낸 무서울 게 없던 순진한 오만은 진작 파괴되고 없었다.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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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하고 2년이 지나 스물두 살이 된 어느 봄날, 마쓰리는 퇴원했다. 2년 이라는 시간은 마쓰리를 제법 그럴싸한 '환자'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자유를 얻어도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마쓰리는 막 알아차렸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마쓰리는 더 이상 가족을 울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자신을 향한 질타를 이어간다.


입원할 때 마쓰리는 같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레이코 씨의 권유로 노트에 마음의 소리를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쓰리의 '진짜' 속마음이 담겨있다.


퇴원하고 석 달이 지나 중학교 동창인 사나에와 자주 통화하는 사이가 되면서 마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그녀의 안내로 함께 코스프레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면서 꽤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덕분에 좋아하는 일들에 열정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만화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의 옷을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서 소히 '덕후생활'을 즐기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마쓰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덕분에 지루한 병원생활을 잘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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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다는 감정은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누구에게도 휩쓸리지 않는 거.

너무 간단해서 웃음이 났다.

웃음은 중요하다. 웃음은 꼭 필요하다.

즐겁다는 느낌이야말로 인생의 토대가 아닐까.

인생은 즐기는 사람이 이긴다!

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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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로 인해 세상에서 밀려났던 마쓰리는 그림 덕분에 다시 세상 속 자신이 머물 자리를 찾은듯하다. '받아들여졌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덕분에 활력도 되찾고, 오랜만에 열정을 가지고 그림에 심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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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펜을 잡았을 때는 신기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더니 활력이 넘치고 머리도 맑아지고 음식도 맛있었다.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마치 발병 전 자신으로 돌아간 듯 했다. 그래서 정신없이 그림을 그렸다. 소재는 무궁무진했으며 시간은 남아돌았다.


펜이 종이 위를 내달릴 때 느끼는 흥분은, 스스로 기대감을 품게 했다. 완성된 원고를 볼 때면 더할 나위 없는 성취감에 휩싸였다. 먹고 자는 일도 잊을 만큼 심취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 작업을 일단락하고 정신이 들었을 때 느껴지는 건강한 공복감은 몸이 원하는 순간에 음식을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 쾌감을 되살려주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몸도 마음도 병을 잊을 수 있었다.

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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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리는 자기가 있을 곳을 얻었다. 또한 그곳은 세상과 확실히 이어져있었다.

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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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많은데 환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던 마쓰리에게 있어 이제는 루틴이 생겼다. 더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뭘 할까?' 같은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마쓰리는 출근하는 언니를 보며 내심 초조함을 느낀다.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지 문득 불안함을 느낀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학시절 친구들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된다. 그 친구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만 어쩐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유독 대학시절 친구를 떠올릴 때면 마쓰리는 늘 마음에 그림자가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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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위로해 주던 따뜻한 친구들. 하지만 누구도 마쓰리에게 힘을 북돋아 주지는 못했다. 그 친구들이 마쓰리에게 준 건 병문안 꽃과 케이크도 있었지만, 패배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패배감은 차츰 허탈감으로 바뀌더니 마쓰리를 질투에 빠뜨렸다.

(...)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질투가 사그라들고 나면 어김없이 자기혐오에 빠졌다. 그럴 때마다 자주 발작을 일으켰다.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이대로 죽여 달라고 빌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건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가 아니었다. 추해지는 자신을 참을 수 없게 됐을 때였다.

55~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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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라는 타이틀에서 살짝 벗어나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지낸 지 1년이 흐르자, 조금 여유가 생긴 마쓰리는 아마 같은 선상에서 시작했던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에게 열패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더해 용기 내서 시작한 단행본에 대한 결과는 처참했고, 친구들은 마쓰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억지스럽게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려 하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폭발하게 된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티도 내지 못하고 혼자 울음을 삼키며 친구들의 무례함을 삼켜야 하는 현실이 어쩐지 가혹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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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을 내지를 용기도 없는 겁쟁이. 어릴 때부터 어떤 상황이건 화도 눈물도 결국 웃으며 삼켰다. 가만히 있어도 사랑받는 언니와 자신은 달랐다. 그래서 마쓰리는 언제나 웃는 쪽을 선택했다. 미움받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사이에 방어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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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리가 이렇게 넘기는 데에는 미움받기 싫다는 방어적 기재가 깔려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완벽했던 언니와 비교당하면서 언젠가부터 습관처럼 굳어진 것이다.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타인에게는 일체 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스물 다섯 살, 마쓰리의 남은 삶 중 절반이 흘렀고, 어느새 겨울이 되었다. 언니인 기쿄가 결혼하게 되면서 애인인 사토시와 군마로 떠나게 되었다.


이후 마쓰리는 식탁에 앉을 때마다 언니의 빈자리를 보며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 곧 또 다른 빈자리가 날것 같아서, 그것을 보고 슬퍼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문득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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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더는 빈자리를 만들지 않고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

(...)

애걸복걸 매달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울부짖기보다는 포기하고 떨쳐내고 웃는 쪽이 자신다운 삶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더 살고 싶다. 하지만 죽음을 내팽개칠 수는 없다. 죽음은 모든 매듭을 지어줄 유일한 길이니까. 어처구니없는 선택지를 앞에 두고 마쓰리는 운명을 원망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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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하루 쌓여만 가는 불안과 선택권이 없는 선택지에 마음이 녹아내려 사그라지지 않는 불안감을 한탄하다 불현듯 병실에서 말하지 못한 후회를 더듬는 짓만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쓰리는 무언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난 25년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후회로 남길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를 남기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는 기억 속 '그 애, 신타니 미유키'를 찾기로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졌지만, 그 애가 집단 괴롭힘의 표적이 되면서 자신 또한 방관하며 보냈던 지난날을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찾아간 미유키는 생각과는 다르게 행복한 결혼생활은 물론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를 보고 자신이 제멋에 취해 있었음을 깨닫고 돌아서려 하지만, 리트리버에게 발각되며 미유키와 재회하게 된다.


미유키와 마주한 마쓰리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미유키는 마쓰리가 모르는 과거 그때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과를 받아준다. 그렇게 '미안해'가 완성된다.


다음으로는 '사랑해'라는 말의 행방을 더듬었고 마쓰리의 첫사랑인 다케루를 떠올리게 된다. 다케루는 사랑에 솔직했던 마쓰리가 유일하게 '사랑해'라고 고백하지 못한 상대로 동창 모임 빌어 고백 계획을 세우지만,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이 고백은 무참히 깨지게 된다.


하지만 동창 모임에서 가즈토를 만나게 되고 그동안 몰랐던 가즈토 짝사랑 고백을 듣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많이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면서 가즈토의 개인사도 듣게 된다.



또다시 여름이 찾아오고 마쓰리는 스물여섯 살이 된다. 동창 모임 이후 가즈토와는 소식을 뚝 끊고 살았는데, 어느 날 불쑥 가즈토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어느새 연인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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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가진 사람의 눈에는 뭐가 보일까.

내가 원하는 건 뭘까?

아, 시간인가.

제일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맨 먼저 떠올랐다.

동시에 가즈토의 웃는 얼굴도 함께.

목숨에 연연하지 말자.

죽음이 두려워지면 더는 웃지 못할 테니까.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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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졌고, 그 행복이 지속될수록 마쓰리는 점점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시한부 인생인 자신의 처지, 병마로 인해 얻은 몸의 큰 상처로 인해 이제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되찾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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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기는 사람이 이긴다던데,

가즈토와 있으면 즐거움 뒤에 꼭 괴로움이 찾아온다.

즐거웠던 만큼 괴로움도 크다.

괴롭지만 그래도 또 보고 싶다.

분명 맨 먼저 없애버린 게 연애 감정이었는데.

제발 죽기 싫다는 마음이 들게 하지 말아줘.

1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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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리는 가즈토 덕분에 사랑도 하고, 여름도 좋아졌는데, 그럴수록 어쩐지 더 괴롭고 슬퍼졌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가즈토가 결혼할 뻔한 여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은 가즈토에게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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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가즈토에게 말을 걸려다가 문득 깨달았다.

휴일 오후에 거실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건 참 행복한 일이구나. 꿈같은 현실이 가슴속에 감춰둔 진실을 한층 더 무겁게 만들었다. 행복이라는 빛이 강해질수록 그 아래에 불행이라는 그림자도 더욱 짙어지기 마련이다.

2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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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토를 보며 마쓰리가 느끼는 기분들을 표현한 섬세한 문장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되돌아보게 된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의 행복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제 마쓰리는 일분일초가 아깝고 애달파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이, 생명이 소중해졌다. 조금만 더 세상에 머무를 수 있기를 빌었다.


후에 마쓰리의 병과 사정을 듣게 된 가즈토는 3년이면 충분하다며 청혼을 하지만 마쓰리는 이를 거절하며, 가즈토가 제대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즈토를 만나게 된 이유가 망가진 가즈토를 다시 살리는 것에 있었다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기점으로 둘은 그렇게 헤어지게 된다.


-----

마쓰리에게 이제 미련은 남아 있지 않았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그 말을 전부 전할 수 있었다. 죽는 일도, 사는 일도 더는 두렵지 않았다.

3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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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준비는 모두 끝났고, 이제 남은 건 그동안 써온 노트를 버리는 일뿐이었다. 마쓰리는 남은 3년 또한 치열하게 살아보기로 다짐하고, 만화 그리는 일에 열정을 다한다.


종종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보다 병이 악화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짐을 느끼기도 했지만 죽어라 만화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오직 만화를 그리는 것, 단행본을 내는 일을 목표 삼으면서 출판사 편집자에게 단칼에 거절당해도 주눅 들거나 포기하지 않고 죽을 둥 살 둥 만화에만 매달렸다.


그렇게 먹고 자는 일도 잊고 미친 듯이 만화를 그리면서 하나 둘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마침내 단행본도 출간하게 된다.


여전히 코스프레는 즐거웠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 끝나자 그 길로 이벤트에서는 손을 떼게 되었다. 그리고 그 무렵 사나에의 결혼이 정해지면서, 그녀의 드레스를 만드는 것으로 마쓰리를 자극하던 '하고 싶은 일'을 다 이루어낸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기에 나중에 입원하는 횟수가 잦아져도 마쓰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마침내 10년째 되는 해가 지나고 있었다. 이제 서서히 열정은 막을 내렸고, 꿈꿨던 일도 그럭저럭 결과를 남겼다.


헤어지기 싫다며 마쓰리를 붙잡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며, 레이코 씨의 권유로 썼던 마음 노트는 여름에 퇴원했을 때 학교 소각로에 버리고 왔다.


카운트다운은 시작되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못하는 몸의 욕구로 인해 가족들을 상대로 분노를 터뜨리는 일도 늘어났다.


마음속에는 서서히 좋아했던 것들,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묘비가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조용히 가슴속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언니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마쓰리는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빈자리는 새 생명이 채워준다. 그렇게 앞으로도 나는 누군가와 이어질 테고, 일찍이 누군가의 생명이 있었기에 나와 이 세상도 연결되었겠지.

3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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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쓰리는 마음의 평정과 외로움 사이를 오가며 서서히 죽음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마음을 솔직히 말해도 된다면 역시...

역시, 외롭다.

너무너무 외롭다.

(...)

솔직히 죽고 싶지 않다. 달아날 수 있다면 달아나고 싶다. 다시 한번 바깥에 나가 걸어보고 싶다.

343페이지 中

-----


그렇게 마쓰리는 세상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그리고 남아있는 자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마쓰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끼는 공포, 괴로움, 두려움, 외로움을 포함해 남은 10년을 알차게 살아보고자 하는 다짐, 열정, 의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상황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하는 심정에 대한 독백은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데,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더 아프게 다가온다.


마쓰리의 삶을 지켜보며, 문득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살아있지만 죽은 듯 사는 사람, 죽었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사람이 있듯이 어쩌면 물리적으로 살아있다는 것과 죽었다는 것은 의미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10년을 후회하나 남기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낸 마쓰리의 삶은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이었나 돌아보게 된다.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기고, 만끽하고, 아파하며 살아낸 마쓰리였기에 눈을 감는 순간에는 오히려 고요와 평온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 날을 모르기에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를 대충 흘려보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유한한 삶을 살고 있고, 때론 미처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생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시한부 판정을 받지 않은 우리야말로 시한부 인생처럼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를 위해 매일 후회하지 않도록, 더 많이 표현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디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기를.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열정을 쏟을 일에 적극적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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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톡톡 - 가볍게 두드려 보는
정민경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단 '어렵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음악사'로만 배워서인지, 일상에서 종종 접하면서도 정작 작곡가나 곡을 매칭하지 못하고, 상류층이나 고상한 이들이 즐기는 취미 정도로만 생각되어 더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쉬는 시간이나 힐링하는 시간,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때 클래식을 찾아 잠시 듣고는 하는데, 제대로 알지 못해 그저 누군가 추천하는 곡만 찾아 듣고는 했었다. 때문에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지식도 쌓고 클래식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읽기 전에는 지루하지 않을까 혹은 공부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라디오를 '읽는' 느낌도 들었는데, 어릴 때 자주 듣던 라디오를 떠올리게 해 어쩌면 이것이 또 하나의 치트키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의 주제를 테마로 정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음악, 작곡가의 생애, 음악 속에 얽힌 비화 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관련 음악을 함께 들어볼 수 있어 단순히 '읽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듣기'와 '상상'하기까지 넘어갈 수 있다.

더불어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을 혼자 듣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연장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가벼운 에티켓도 함께 담고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올리스트이자 클래식 강연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는 어렵다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었는데, 일상적 주제에 맞춰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만나다 보니 생각만큼 어렵지 않구나를 느끼게 된다.

더불어 클래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정보들도 함께 담고 있어,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식(+1), 정보(+1)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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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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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이드를 통해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을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2. '조금 더 알고 가기 Note'를 통해 더 깊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3. QR코드를 통해 즉시 관련 음악도 들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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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classica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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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정확한 영어 표기는 사실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으로, 직역하면 '고전음악'이라는 뜻이다. '고전'이란 '옛날에 만들어진 예술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고 현재까지 사랑받는 작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은 '서양의 고전음악'을 대명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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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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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전자 세탁기의 완료음
●콜센터 대기음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ost
●컴퓨터 게임 및 스마트폰 게임과 전기차 T사의 기능음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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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만나보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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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송어>

이 음악은 '송어'가 유쾌하고 힘차게 뛰어노는 광경을 그린 곡으로 가곡과 피아노 5중주(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두 가지의 버전이 있다.

피아노 5중주 버전은 연주곡이고, 가곡은 시인 슈베르트의 시에 선율을 작곡한 성악곡이다. 가곡은 1817년 7월의 작품이고, 피아노 5중주는 2년 후인 1819년에 만들어졌다.

가곡의 내용은 한 나그네가 거울같이 맑고 깨끗한 강에 송어가 빠르게 헤엄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 한 어부가 송어를 잡으려고 낚싯대를 내리자 나그네는 '이렇게 물이 맑은데 송어가 과연 잡힐까?'라고 생각한다. 그 어부는 편법을 써서 흙탕물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송어를 낚게 되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그네는 어부의 꾀에 걸려든 송어를 향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낸다는 내용이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베토벤의 제자가 이 음악의 서두 부분의 모티브가 무슨 뜻인지 물었을 때 베토벤이 대답한 말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운명 교향곡>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이 대답에서 유래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났고 천재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극성 아버지 밑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다. 재능이 있는 노력형 음악가로, 실제로 베토벤이 13세 때 제2의 모차르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베토벤은 음악가로서도 음악사에서도 큰 공적을 남겼지만 30대 중반부터 청각을 점점 잃어 가고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대작을 남긴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운명 교향곡>을 1악장에서 4악장까지 들어 보면 하나의 드라마를 머리에 그려 볼 수 있다. 전 악장을 통해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광명과 환희로!'라는 베토벤 고유의 모토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바르 헤그루프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

노르웨이 최고의 작곡가라고 칭송받는 음악가로 독일 낭만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조국의 민요와 민속 춤곡의 요소를 도입해 특색 있고 우아한 노르웨이의 국민음악을 수립했다.

어린 나이에는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유학을 했고, 20대엔 피아니스트로 유명했으며, 점점 작곡가로 성장한다.

1874년 어느 날, 노르웨이의 대문호 '헨리크 입센'에게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 곧 무대에 올릴 시극인 <페르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그는 2년에 걸쳐 <페르귄트 모음곡>을 완성했고, 오슬로의 크리스티나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그렇게 일약 노르웨이의 국민 음악가로 부상하게 된다.

<페르귄트 모음곡>은 총 2개의 모음곡이 있는데 각 모음곡마다 4개의 곡이 들어 있다. <아침의 기분>은 제1모음곡의 제1곡이다.

이 곡은 극의 전개상으로는 4막의 전주곡으로, 주인공 페르귄트가 모로코 해안에 딱 도착했을 때 맞이하는 아침의 풍경과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플루트 선율이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시킨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음악의 아버지 바흐도 커피를 좋아했는데, 바로크 시대 라이프치히에선 커피 마시는 일이 대유행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하우스가 많이 생겨났고 커피하우스는 사교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카페에는 음악이 필수적이다 보니 분위기에 맞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카페들도 많이 생겼고, 그 커피하우스에서 공연이 열렸는데 이러한 공연을 위해 바흐가 썼던 곡이 <커피 칸타타>였다.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어 '칸타레'에서 유래했다. 칸타타는 좀 작은 규모의 '오라토리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라토리오는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극 음악 중의 하나이며,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무대장치나 의상, 조명 등은 거의 없이 낭송자와 함께 연주회 형태로 진행한다.

칸타타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성악 형식 중 하나이며 작은 규모의 오라토리오이자 기악으로 반주하는 성악곡인데 극 중 이야기를 구성하는 가사는 아리아, 레치타티보, 중창, 합창 등 다악장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칸타타는 교회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로 나뉜다. 교회 칸타타는 종교적인 내용으로 특히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으로 발전하게 된다. 세속 칸타타는 사교 모임을 위해 만들어진 칸타타로 바흐 이후 후세로 갈수록 사라지게 된다. <커피 칸타타>는 세속 칸타타라고 볼 수 있다.

17세기 중반 이후 커피가 일반화되면서 유럽에서는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당시에도 커피가 좋다, 나쁘다 논란도 있었고 여성 출입에도 제한이 있어 이러한 사회상을 소재로 삼아 풍자적으로 만든 작품이 <커피 칸타타>이다.

이 작품은 바흐와 작업을 많이 한 작가 크리스티안 헨리키가 함께했다. 등장인물은 해설자(테너), 딸 리첸(소프라노), 아버지 쉬렌드리안(베이스)이다. 역할에 맞게 솔로와 레치차티보로 연주된다.

딸 리첸은 '신은 완벽하다'는 의미이며 아버지 쉬렌드리아은 '구식, 보수'의 뜻을 담고 있다. 아버지는 보수적인 구세대를 대표하고, 딸은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대표하며 세대 차이와 갈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당시 커피하우스엔 여성 출입이 안 됐기 때문에 소프라노 역할을 남성 성악가가 대신하여 더욱 코믹하게 음악을 표현하기도 했다.

커피가 소재가 되어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하는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바로크 시대 극 음악이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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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위한 에티켓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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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클래식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말하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알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자는 클래식 에티켓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1. 공연 정보 미리 보기!
클래식 공연은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어떤 출연진이 나오는지, 음악과 음악가의 특징 등을 공연 제목으로 떡하니 공개합니다.

2. 뭐 입고 갈까요?
복장은 자유지만 클래식 음악회는 보통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분위기에 맞춰 입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3. 큰 짐은 잠시 맡겨 두어도 괜찮아요!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에는 짐을 맡겨 둘 수 있는 '짐 보관소'나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꽃다발이나 선물 또는 큰 가방과 짐들은 맡기고 편하게 공연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4. 입장과 이동은 이렇게!
클래식 공연은 아무 때나 입장할 수 없습니다. 늦어도 공연 10분 전에는 도착해 입장권을 찾아 자기 자리에 미리 앉아 있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늦게 도착할 경우에는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입장이 가능합니다.

클래식 공연 중에도 되도록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세요. 긴 공연의 경우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이 있습니다. 볼일이 생기거나 이동이 필요할 때는 이 시간을 활용하시고 불가피할 때만 곡과 곡 사이에 조용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5. 박수는 언제 쳐요?
클래식 공연이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박수 타이밍을 잘 몰라서'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3~4악장으로 나뉘는데요. 악한 악장이 끝나면 마치 한 곡이 다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죠. 1~4악장을 모두 마쳐야 한 곡이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죠. 1~3악장 음악이 아무리 좋았어도 박수를 아껴 두었다가 4악장이 끝난 후 박수를 쳐야 합니다.

악장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요? 3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①제일 좋은 방법은 남들이 박수를 시작할 때 치는 것입니다.
②오케스트라 곡인 경우 지휘자를 봅니다. 모든 곡을 마치고 지휘자가 뒤를 돌아 객석에 인사할 때 박수를 보내면 됩니다.
③클래식 음악회 프로그램에는 관련된 팸플릿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곡들이 있는지, 악장은 몇 개가 있는지 미리 살펴보면 언제쯤이 박수 타이밍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6. 휴대폰은 잠시 수면 상태로
공연장 내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기 때문에 진동보다는 '무음'으로 설정해 놓거나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알람도 잘 꺼져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되도록 휴대폰은 꺼내지 않고 잠시 꺼서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7. 인증샷은 언제 찍을 수 있나요?
공연 중에는 사전에 허가를 받은 관계자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면 공연이 다 끝난 후 출연진들이 무대에 모두 나와 인사하고 다 함게 마지막 박수를 보낼 때 가능합니다.

8. 기침은 언제 하죠?
공연 중에는 되도록 참아 보는 게 좋겠지만 정말 참다 참다 못 참을 때는 곡이 끝나는 시점, 박수 타이밍에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9.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아요.
공연장 내부에는 일반적으로 음식물과 음료수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녁 시간 전후에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에 식사를 못하셨다면 오는 길에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거나, 공연 시간 정도만 꾹 참고 관람 후에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10. 앵콜은 언제, 어떻게 해요?
클래식 음악 공연을 감동적으로 즐기셨다면 모든 공연이 끝나고 마음을 담아 큰 박수와 함께 외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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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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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은 1980년에 나타난 음악 장르로, 고전음악이나 포크뮤직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음악 장르를 포괄하는 연주음악이다. 뉴에이지란 기존의 사회, 문화, 종교에서 탈피해 인간 의식을 확장하고 내적 능력을 우주의 영역까지 올린다는 신비주의적 사상에 기반을 둔 종교적 개념이었다.

뉴에지지 음악이 뉴에지지 운동과 함께 명상이나 긴장 완화와 무의식의 차원을 느끼게 하는 도구로 쓰이다 보니 잔잔하고 듣기 편한 음악들이 많이 생겼다. 가볍고 편안한 느낌의 피아노 소품과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도 많다 보니 단지 듣기 편한 연주음악을 통틀어 뉴에이지라고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세미클래식, 퓨전 재즈, 이지 리스닝과 같이 대중적이면서도 클래시컬한 음악을 하면서 뉴에이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잘못된 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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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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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클래식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로 풀어내는 곡이 궁금할 때는 언제든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들을 수 있었고, 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클래식의 이면을 만날 수 있어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시대상은 물론, 작곡가의 이력과 곡이 쓰인 배경,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났던 클래식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드라마를 본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평소 '익숙한데?'하면서 그냥 넘겼던 집안의 가전제품 알림음, 지하철 안내방송, 고객센터 연결음, 휴대폰 벨소리등 생활 곳곳에서 다시 클래식을 들으면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것 같다.

재미있었던 건 책으로 읽고, 또 한 번 귀로 들으면서 설명과 비슷하게 다가올 때였는데, 혼자 신기해하며 저자의 설명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자가 알려준 에티켓을 바탕으로 클래식 공연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은 생각도 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쉽진 않겠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두 번은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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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았어
박채린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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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후 다시 찾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 그리고 그 행복을 만들어 준 다짐과 말들!"



100만 유튜버로 승승장구하던 중 벌어진 일련의 소문과 사태로 인해 갑자기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렸다. 다시는 크리에이터로 일어설 수 없을 거라 절망하고 있던 그때 저자는 문득 홀가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묘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이제는 오히려 홀가분해진 것은 물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당시 상처받고, 스스로 상처 냈던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생각들과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100만 유튜버'라는 트로피를 벗어던진 이후 알게 된 진짜 행복에 대해 담고 있다. 어쩌면 그렇듯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진짜 내면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남들은 모르는, 저자 내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저자 자신이 단단해 보이는 이유라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사랑하고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때때로 우리는 혀를 내두를 만큼 힘든 고난을 겪고도 다시 굳건히 일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목격하고는 한다. 가끔 그들을 일으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할 때가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힘을 상황을 겪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잘 될 거라는 주문과 함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어쩌면 지금의 그녀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상처받고, 동굴 속에 갇혀있고 싶은 순간 만나면 좋을 내면의 다짐과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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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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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운영한 채널은 <채꾸똥꾸>로 102만 구독자까지 달성해 톱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렸지만, 소문에 휘말려 상처를 받았고 운영하던 채널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소한 일상의 위대한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채린라벨>이라는 채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다시는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흑역사와 속마음을 모두 꺼내 놓았다고 한다. 오로지 독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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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거야'라는 주문에 숨겨진 작은 괄호


저는 '잘될 거야'라는 말에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잘 되긴 하겠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과 의도치 않은 실수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

우리는 누군가 응원하고 싶거나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잘될 거야'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웁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이 말을 해주었을 때 오히려 힘이 빠진 적이 있지 않나요. 우리 인생은 결코 쉽지 않은데, 이 말은 인생이 너무 쉬운 것처럼 느껴지게 해요. 그리고 나는 이 쉬운 것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처럼 여겨지곤 하거든요. 그럴 땐 제 경험처럼 여러분도 '잘될 거야'라는 말 앞에 작은 괄호를 넣어보세요.


(반드시 실패하고 실수할 거야. 그래도) 잘될 거야.


언제든 예보 없이 비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듯, 언제든 예고 없이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그때마다 위의 주문을 외워보는 거죠.

22~23, 26~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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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흔하게 하는 다짐 '잘될 거야'를 읊조리다 보면 오히려 힘이 빠질 때가 있다. 허무한 외침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괄호를 붙여 넣으면 어쩐지 조금 더 현실적인 파이팅으로 다가온다.


'그래,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내고 나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거야'하는 마음의 다짐이 굳건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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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내가 '나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평생 혼자일 거라는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

<혼자인 시간을 위한 준비 3단계>


①혼자 있는 시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②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기

③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혼자 놀기 리스트'를 적기


(...)

나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될 거예요.

54~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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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야말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포착할 수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꽤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가 제안하는 준비 3단계를 통해 예행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떤 관계에서도 '나와의 관계'보다 앞설 순 없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보다 일단 차근차근 시작해 보면서 '나 자신'과 평생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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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조절할 순 없지만, 행동을 조절할 순 있거든요. 다시 말하면 폭설을 막을 순 없지만 눈을 쓸고, 냉장고를 가득 채우며 폭설로부터 내 일상을 지켜낼 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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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고정된 행동이 있다면,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고 인생도 더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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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방법 중 '운동'을 가장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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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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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자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몸이 좋아집니다. 이번 달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생겨 기분이 자주 안 좋아졌더라도, 그때마다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내 몸은 더 건강해졌겠죠!

(...)

그러니까 단지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날씨처럼 조절할 수 없는 우리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건 내 손에 아주 강력한 무기가 쥐어지는 것과도 같죠.

66~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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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휘감는 강력한 감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이것을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저자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추천하고 있는데, 제약 없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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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대체 왜 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높은 확률로 당신은 태생부터 게으른 사람은 아니었을 겁니다. 사실 할 일을 미루는 행위는 유전적 요인보다 스트레스와 아주 큰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 뇌가 할 일을 계속 미루게 만드는 거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수록, 어려운 일일수록 업무량이 과도하게 많을수록! 일을 시작하는 게 더 어렵게 되는 것도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 뇌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딴짓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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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여 할 일을 미루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딴 짓을 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죄책감에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이는 끔찍한 게으름의 굴레 속에 빠지는 겁니다. 이 굴레에 들어가는 건 아주 쉽지만 빠져나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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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으름의 굴레를 끊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깨달음'입니다. 무조건 자책하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건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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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할 일을 미루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 상황을 빠르게 인정하고,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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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딱 5분만 할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바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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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흥미로운 사실은 일단 이렇게 시작하는 순간 80% 이상의 경우가 5분 이상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나의 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게을러서 할 일을 못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스트레스를 받아 시작할 수 없었던 겁니다.

131~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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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와서야 처리하면서 후회하고 또 힘들었던 경험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라 말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깨달음. 즉 인식을 한 후에 마음먹고 5분만 해보자고 마음먹고 일단 '시작'하면 생각 외로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 말한다.


해야 하는 일은 결국 해야 하는 일이다. 하기 싫다라든가, 미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왜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지 인식하고, 5분만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해 보자. 그 후는 해방감과 개운함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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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일들을 내 인생을 바꿀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모두 '계획된 우연'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다음은 크럼볼츠 교수가 말하는 계획된 우연을 포착하기 위한 5가지 기술이에요.


①호기심: 호기심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를 만든다.

②인내심: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한다.

③융통성: 모든 상황이 딱 떨어지지 않을 수 이싸는 점을 인지하고, 태도나 상황을 고집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④낙관성: 새로운 기회는 시작하고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⑤위험 감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렵더라도, 모험적 태도로 도전한다.

197~1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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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일들을 경험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일단 실행해 보거나 아니면 피해 가는 방법이다.


우연한 일들을 그냥 비껴가면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우연한 일들을 포착하고 실행한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크럼볼츠 교수의 5가지 기술을 살펴보면, 그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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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겪었는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보다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가'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인사이트는 나의 다음 선택과 행동, 나아가 내 인생 전체에 작용되기 마련이니까요.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같은 선택을 내려서 동일한 시련을 겪어도 사람마다 얻는 깨달음은 다릅니다. 이 깨달음으로 인간은 각자 다른 선택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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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상황에도 다른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힘겨운 상황에서도 이 상황을 다시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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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순간이 있기에 미래에 멋지게 빛날 '나'라는 사람이 생긴다는 점을 잊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225~2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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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을 두고도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나 깨달음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각자의 인생이 다르게 펼쳐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삶의 어떤 부분을 경험한 후 거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부정적으로 바라보느냐는 곧 우리의 내일을 결정짓는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에 내일을 바꿀 수 있는 힘 역시 나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누구나 아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가 이것을 실천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스스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이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저 주저앉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긍정적인 회로에 대입시켜 내일의 시간을 좋은 쪽으로 바꿨다. 덕분에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나로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한순간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변화시키거나 때로 다시 회귀하는 상황에 도래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당신도 분명할 수 있다. 스스로를 믿고 도전해 보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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