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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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워보았지만, 고양이는 어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키워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양한 고양이를 접하게 되면서 생각만큼 고양이가 무섭지 않은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고 긴 형태의 눈과 한밤중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소리는 한때 공포를 자아내는 대상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귀엽고 새침한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고양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개냥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다정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 새침하고 독립적인 고양이 등등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직접 키워보거나 가까이해본 적이 없기에 아직은 조금 낯설고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몰라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입을까 봐 멀찍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를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큰 공부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동물 중에 하나가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사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간다는 점도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동물마다 케어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독 고양이는 한 마리 한 마리 특성별로 케어를 다르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 방법이나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독립적이며 질병에 취약한 고양이! 초보 집사들도 쉽게 읽고 습득할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어 예비 집사이거나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부터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꼼꼼히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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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것을 말하고 싶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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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양이의 특징과 친해지는 법,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 가이드, 고양이를 건강하게 케어하기 위한 주의사항,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팁,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통해 파악하는 마음 안내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고양이같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동물은 사전에 여러 가지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는 고양이에 대한 신체적 특성 및 타고난 기질, 환경적 호불호, 그 외 참고하면 좋을 사항들이 꼼꼼히 담겨있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고양이의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고양이의 타고난 기질, 즉 본성에서 시작되는데,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영역을 지키는 것이 본능으로, 고양이에게 영역이란 공간을 넘어 행동, 만나는 사람까지 아우름을 말한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있어 주변에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가족의 일원으로 고양이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고양이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고 어떤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세히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고양이 생활 가이드를 살펴보자!

 

 


<고양이 특성 및 주의사항>

 

■고양이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므로 은신처를 따로 마련해 준다.
■2마리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행복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고양이는 상하 운동을 좋아하므로 수직 공간이 중요하다.
■너무 긴 시간 고양이를 방치하는 것은 지양하자. 집사가 하루 이상 외박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매일 30분 이상의 놀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집사와의 유대감과 신뢰는 고양이의 안정감과 생활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의 문제 행동 중 대부분은 본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낼 때도 체벌이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좁은 공간에 쉽게 들어가는 고양이의 비밀은 바로 쇄골! 이 쇄골은 뼈가 아닌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여타 반려동물처럼 장신구와 옷을 착용하고 싶을 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소리 나는 목걸이나 무겁고 부피가 큰 장신구는 피하자. 가급적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칭찬은 고양이를 지혜롭게 만든다. 칭찬을 통해 고양이가 지켜야 할 규칙 습득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자신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자.

 

<고양이 몸에 대한 설명>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신체적 특성을 빼놓을 수 없다. 눈, 귀, 코, 혀, 수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고양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 질병에 관한 안내>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방광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고양이의 어떤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지, 평소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전에 체크하여 고양이의 행동을 통해 질병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고양이가 싫어하는 사람의 특징>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가까이하기 어렵다면 이 챕터를 자세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체크해 보자.

 

<고양이를 훈육하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하는 훈육의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를 훈육하는 데 있어 어떤 것들에 중점을 두고 훈육을 해야 하고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앞서서 생각해야 하는 건 역시 예방이다. 혼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두는 것은 집사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을 통해 알아보는 심리와 신체 상태>

 

◆바닥에 발바닥을 붙이고 자는 자세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길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할 수 있으며, 집고양이일 경우 날씨가 추울 때 식빵 자세로 잠을 자곤 한다.

 

◆냥모나이트 자세
경계심이 낮은 상태로 약간 서늘한 공간에서 자주 보이는 자세이다. 혼자 있고 싶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눈을 가리고 자는 자세
앞발로 눈을 가리거나 얼굴을 바닥에 묻는 자세로 잔다면 눈이 부시다는 뜻으로 방 안 조명을 끄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된다.

 

◆네 발을 쭉 뻗는 자세
네 발을 쭉 뻗은 채 잔다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의미다.

 

◆집사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는 자세
집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집사와 함께 자는 고양이의 특징과 컨디션에 따라 자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과 영화 및 다양한 영상에서 확인했던 고양이의 습성들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고양이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습성, 행동양식, 일상관리 및 작은 움직임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 실용적인 지식들이 꽉꽉 채워져 있어 초보집사나, 예비 집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고양이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이해가 부족해서 고양이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거나, 오해로 인해 고양이의 질병을 키울 수 있는 일들은 사전에 예방하자. 사랑받는 집사로 거듭나는 법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부록에는 재미있는 고양이 MBTI 검사 내용이 실려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성격 테스트를 진행해 보자!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 기회에 고양이의 특성과 성격을 파악하여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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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
보니 가머스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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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북으로 미리 만나본 <레슨 인 케미스트리: Lesson in Chemistry>.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쉬울 만큼, 일부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살짝 엿본 샘플북으로 확인해 보건대,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 해석보다는 다중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1)주인공이 화학에 남다른 열의와 능력이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단순한 해석으로 풀이도 가능하지만, 2)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연인이었던 캘빈과의 대화들이 실려있는 에피소드들에선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화학반응. 즉 비슷한 듯 다른 둘의 모습을 통해 강하게 끌리는 감정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3)어쩌면 화학적 성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라는 사람을 통해 일어나는 어떠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한 단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요리조차도 화학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던 그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고,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 더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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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에게 요리란 그저 여성의 일로 정해진 의미가 아니었다. 그녀가 캘빈에게도 말했듯, 요리는 화학이었으니까. 실제로 요리란 어딜 봐도 화학이다.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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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딸아이의 도시락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950년대 화학 분야에 유능했던 한 여성의 삶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던 시대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 있는데, 여성교육의 박탈과 성차별이 난무하던 시대의 모습들을 여성의 눈과 남성의 눈 모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사과정 졸업을 열흘 앞두고 억울하게 박탈당한 엘리자베스의 삶은 학교나 직장, 그 어디에서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지만 그녀는 당당하고 씩씩하게 삶을 이끌어간다. 

 

그녀의 몇 가지 행보를 보면 선구자적인 모습이 엿보이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있다. 지도 교수의 성폭력 앞에서 연필을 그의 배에 꽂아버리는 행동으로 맞대응함과 동시에 스스로 상황을 벗어나는 주체적인 행동을 한다던가, 동거가 금기시되던 시절 연인과 동거를 선택하는 과감한 행동을 보인다. 그녀는 연인 사이에서도 움츠러들기보다는 여성으로써 겪는 불평등함과 차별에 대해 명확하고 당당하게 주장함으로써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자 한다.

 

샘플북에 실려있는 스토리는 주로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연인이었던 캘빈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그들의 대화는 감각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대적 배경과 맞지 않는 둘의 생각과 행보는 어쩐지 이방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남들이 어떻게 보고 행동하든 신경 쓰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둘은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대한다. 좀 더 우월한 조건을 가진 자가 자신이 가진 조건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슬쩍 같은 선상에 올려둠으로써, 둘은 같은 것을 경험하고 공유한다. 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 대 사람, 화학자 대 화학자로써 서로를 대하면서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많은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이는 타인의 입장에서는 심한 질투가 날 만큼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두 연인이 하는 대화를 살펴보면 남녀 관점의 차이와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 특히 성차별에 대한 부분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
캘빈: "물품 지원받기가 왜 그리 어렵죠? 헤이스팅스는 돈이 많은데."
(...)
엘리자베스: "성차별 때문이에요."
엘리자베스: "거기에 더해 사내정치와 편애와 불평등과 어디에나 존재하는 불공평함까지 있죠"
(...)
엘리자베스: "하지만 주로 성차별 때문이에요."
그녀의 말에 캘빈은 순수한 태도로 물었다.
(...)
캘빈: "대체 어떤 성차별이 있다는 말이에요? 과학계가 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다고요? 말이 안 되잖아요. 과학자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따름인데"

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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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차별을 받고 있지 않았던 캘빈은 유리천장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저 객관적인 시각으로 순수한 물음을 던질 뿐이다. 과학자가 많으면 좋은 게 아니냐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불공평과 불평등, 성차별과 싸워왔던 엘리자베스는 명확하게 말한다. 성차별 때문이라고.

 

=====
캘빈: "케임브리지에 있을 때, 여성 과학자들을 얼마나 알고 지냈나요?"
엘리자베스: "여자는 없었습니다. 동료들은 모두 남자뿐이라서요."
(...)
캘빈: "분명 어딘가에선 여자도 같은 기회를 받고 있었을 거잖아요? 여성 과학자를 몇 명이나 알고 있어요? 퀴리 부인 빼고요."
(...)
캘빈은 이제야 문제가 뭔지 인식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
엘리자베스: "캘빈, 문제가 뭐냐면요. 이 세상 인구의 절반이 쓰이지도 않고 있다는 거예요. (...) 문제는 여자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여자들이 대학에 간다 해도 케임브리지 같은 곳은 못 다녀요. 그 말은 여자에게 남자와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고, 따라서 동등한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이죠. (...)"

43페이지 中
=====

 

캘빈은 무시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된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엘리자베스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히 지적하는데, 사이다 발언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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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하지만 여자들은 그 대신 집에서 아기를 낳고 양탄자를 청소하죠. 그건 합법적인 노예나 다름없어요."
(...)
엘리자베스: "당신이 바로잡아줄 필요 없어요. 난 이 상황을 바로잡을 능력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
캘빈: "당신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요.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인생이란 원래 불공평하잖아요."
(...)
캘빈: "봐요. 인생은 원래가 불공평해요.(...) 몇 가지 오류만 고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맞아떨어질 것처럼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요. 내가 조언하나 할까요?"
(...)
캘빈: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시스템을 굳이 뛰어넘어야 한다는 전제 자체가 싫었으니까. 애초에 시스템을 바르게 만들면 안 되는 거야? 호의를 받아들인다는 것도 정말 싫었다.

44~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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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가 말하는 마지막 대목은 나 역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뛰어넘으라고 말하지만, 왜 그래야 할까? 반대편에 서 있는 누군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그러한 일을 겪지 않는다. 그저 같은 선상에 세워주는 것! 애초에 바르게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안 되는 걸까?

외국에서는 결혼하면 여성이 남성의 성으로 바꾸는 문화가 있는데, 우리나라로 바꿔 대입하면 자식들이 아빠의 성을 따르는 것을 예로 들면 적절할 것 같다. 지금은 부모 성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아빠의 성을 따라야 했다.

 

=====
엘리자베스: "나는 왜 여자들이 결혼하면 중고차 바꾸듯이 옛 성을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성은 물론이고 가끔 이름마저도 잃어버리잖아. 존 애덤스 부인! 에이브러햄 링컨 부인! 마치 자신의 예전 모습은 '가주어'처럼 치부하고 새로 얻은 남편의 이름으로 진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지. 피터 딕먼 부인이라니. 무기징역 선고 같아"
(...)
캘빈: "이런 전통을 만든 건 내가 아니야. 세상 이치가 그렇다고.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게 되어 있어. 그리고 99.9퍼센트의 여자들은 만족하면서 살아"
엘리자베스: "그 주장에는 근거가 있겠지"
(...)
캘빈: "음. 없어. 하지만 불만을 가진 여자가 있단 소리는 못 들어봤어"
(...)
엘리자베스: "네가 성을 바꿀 수 없는 이유는 네가 유명해서라고 했지. 하지만 99.9퍼센트의 유명하지 않은 남자들도 자기 성을 유지하면서 살아."

90페이지 中
=====

 

때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진짜 당연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근거 없는 당연함과 확언은 누가 만든 것일까?'세상 이치가 그러니까'라는 말은 누군가에겐 그저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다. 역지사지. 엘리자베스의 한방이 왠지 모르게 통쾌하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두 연인을 대등한 관계에 두고 이어가는 상황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게 하고, 아는 것은 더 알고 싶게 만든다. 유리천장에 막혀있던 금녀의 구역을 둘은 손을 꼭 잡고 하나씩 깨나가기 시작하는데, 조정을 하는 것도 그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둘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 이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들은 계속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샘플북의 마지막 한 줄은 놀라운 반전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이 이야기의 시작은 어쩌면 이 이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은근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다음의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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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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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배기'라 쓰고 '성찰기'라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제주'하면 떠올리는 푸른 바다, 탁 트인 풍경, 힐링의 공간이라 말하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불량주부 명량제주 유배기>에는 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저자의 제주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왜 유배기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이 제목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는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그 사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 한 달간의 여정이 다 끝나가도록 일기같이 쓴 매일의 기록에서는 정확한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두루뭉술한 표현들만 기록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슬픔 감정, 쓸쓸한 감정, 지친 감정, 또다시 힘내자는 파이팅의 감정, 잔잔한 감정, 고독한 감정, 침잠한 감정, 즐거운 감정, 깨달음의 감정 등등.

 

젊지도 늙지도 않은 오십의 나이에 홀로 떠난 제주여행은 행복 찾기가 아닌, 나를 찾고 바로잡으려 떠나온 여행이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저자는 걷고 또 걸었다. 무수히 많은 올레길과 제주 곳곳을 걸으며 생각하고, 슬퍼하고, 되새기며 한 달 동안의 시간을 보냈다. 탄소발자국은 남기지 않으려 애썼고 천천히 생각 없이 절제하며 걸었다. 떠돌이 객으로 살며 절반의 시간은 친정 언니들, 친구들, 남편, 회사 직원까지 만나게 되었다. 홀로 하는 시간에는 늘 김밥 한 줄과 막걸리 한 병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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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쓸쓸하고, 혼자라 좋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 걸음이었다. 대단한 생각 같은 거 없이, 머릿속이 가벼워 몸도 가벼워진 듯 대책 없이 느려 영혼도 따라오기 쉬운 걸음이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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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기록, 소박한 한 끼, 그리고 매일을 돌아보며 쓴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의 기록들에서는 약간의 명랑함과 자기 성찰이 느껴졌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날그날 일정을 정해 오름을 오르고, 올레길을 걷고, 후미진 곳에 작은 서점을 방문하며 보내는 일상의 기록은 독자 역시 홀로 제주를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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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기쁨은 높이에 비례하지 않았다.
(...)
얕은 둔덕 하나하나를 오르고 넘다 보면 튼튼한 다리도 생기고 멀리 보는 눈도 생기고 기세도 생긴다. 오름 오르듯, 한 오름 한 오름, 잘 쳐내며 살았어야 했다. 살아야 한다. 오르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오름이 많다. 해낼 수 있는데 못해낼 거라 지나친 과업들이 많다. 이제는, 다시 오름. 다 오름. 삶에 좀 더 오름. 때로는 악착같이 때로는 한량하게, 오름 또 오름.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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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양한 오름을 오른 이야기들은 유독 더 눈에 들어온다. 얕든 높든,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오름이든 오르기 전과 오른 후에 느끼는 감정의 폭은 다르다. 보이는 것도 다르다. 저자는 오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글을 읽는 나 역시도 성찰을 시간을 가져본다. 스쳐 지나온 오름은 없는지, 잘 쳐내며 살아왔는지 오름에 오른 후 멀리 풍경을 내려다본다. 그 곁에는 김밥 한 줄과 핑크빛 막걸리 한 병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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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 실은 중요한 일이다. 있던 자리, 중심을 찾아가는 일.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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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쓰자. 말을 줄이고 쓰자. 게으름을 줄이고 걷자. 걸으며 세상을 읽는다. 나다니엘 호손의 아들은 아버지를 '침묵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나도 그런 재능을 갖고 싶다. 책과 길, 쓰기와 침묵으로 남은 날을 깊게 살자. 그것이 생생한 삶이다.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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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하는 여행에서는 말이 줄어든다. 걷고 보고 쓰는 일. 그것이 하루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온 뒤에는 지쳐 쓰러져 일찍이 잠이 든다. 이른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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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꾸깃, 구겨져서 살았을까. 왜 그렇게까지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살았을까.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두고 애 끓이지 말고, 만들 수 없는 미래를 두고 속 끓이지 말자. 현재만이 의미 있다. 기운을 내보자. 사는 거 별거 아니다. 대단한 거 아니다. 오름 하나 오르듯 살아보는 거다. 꼬닥 꼬닥, 뚜벅뚜벅.

1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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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후회이자 성찰이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 역시 많으니 현재에 의미를 두고 살아보자. 바꿀 수 없는 것에 만들 수 없는 것에 속 끓이지 말고 기운을 내보자. 바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비로소 멈춰야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꼬닥꼬닥(=천천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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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게 되든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볼 예정이다. 사는 게 허망할 때가 많은데, 이제는 사는 보람을 거기서 찾고 싶다. 또 다른 유배를 꿈꾼다. 일상으로부터의 격리,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는 시간을 통해 가장 깊은 곳의 나를 만난다. 너무 다운될 때는, 유배를 떠나자.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어긋난 곳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차분한 시간. 50세 제주 유배 30일이었다.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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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홀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창한 이유 없이, 특별한 일정 없이 그냥 떠나도 좋다. 일상으로부터의 격리는 때로 가장 깊은 곳의 나를 만나게 해준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 내 안에 꼭꼭 억눌려 있던 생각들이 스멀스멀 되살아 난다.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나는 자유롭다. 때로 이 시간은 위로와 안식을 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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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 옆에서는 울 수가 없어 울 자리를 찾아 길을 떠났다. 차 안에서 울고, 바다 앞에서 울고, 숙소에서 울고, 눈 뜨며 눈 감으며 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시간을 가지려 혼자 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남 보기엔 누리는 시간이고, 나에게는 견디는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 (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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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유배생활의 이야기 끝에 자리한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마침내 솔직한 저자의 감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견딜 수 없어 떠난 제주 여행. 스무해 넘게 절친이었으나 한 번의 다툼으로 다섯 해 이상 등을 돌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친구. 사이좋던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고, 스스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떠나온 여행은 그래서 행복 찾기가 아닌 유배기가 되었고 그 유배의 시작엔 친구가 있었다.

 

이제서야 돌아본다고 해결되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곪아버린 마음을 감추고 티 내지 않는다고 있는 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 쏟아내고 위로받으며 삶을 다시 보듬을 시간은 누구나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한 달의 유배기를 통해 맘껏 울고, 쏟아내고, 걸으며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끼니마다 자주 먹었던 막걸리와 김밥은 어쩌면 맛있는 김밥을 싸오며 함께 했던 친구를 기리고 추억하는 애도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긋난 마음, 허망한 마음을 바로잡는 시간, 제주 유배 30일!

 

언젠가 살면서 이토록 마음이 아픈 날, 혼자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날 제주 유배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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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엔 제주가 제철입니다. 여행이 제철입니다. 주저 말고, 떠나셔요. 저절로 술술, 잘 풀릴 거예요. 여행도,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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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일상이다
심규진 지음 / 좋은땅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엔 '창업'에 'ㅊ'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생각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누군가의 기준이나 틀이 아닌, 내 기준과 내 생각으로 온전히 움직이는 일, 내가 즐거이 할 수 있는 일, 고생한 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것에 더하여 향후 노후를 대비하여 새로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창업'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리고 특히 1인 기업과 같은 형태로 내 일상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기준안을 가지로 두루두루 알아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아이템 찾기와 해보지 않은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어려움이 생각보다 컸다. 조급한 마음이 들어 한동안 마음고생을 좀 했지만, 생각을 달리해보기로 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해보자. 그리고 당장, 급하게 하려고 마음먹기보다는 서서히 자연스럽게 진행해 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모르는 것은 일단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은 그런 나의 창업 도전하기의 첫 단계인 '배움'에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알고 있던 것의 응용, 참고하면 도움이 될 내용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 실질적으로 가까이에서 창업에 도움을 주고 상담을 해준 담당자가 써서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담당자 스스로가 자기계발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가면서 각 상담자별로 다양한 사례들에 성심성의껏 대응해 주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관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은 단순히 '일'로써 대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전문적이지 않고, 일관화된 대응이 많아 상담을 받더라도 큰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인데,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저자가 한 여러 가지 활동이나 그의 소회를 읽어가면서 가까이에 있는 기관들을 제쳐두고 굳이 멀리 있는 김해 창업카페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감명 깊게 읽었다.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창업을 일상으로 가져와 '창업은 일상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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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면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의 과정이 비록 힘들고 그 끝이 안정적이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은 나의 자아가 신명 나게 춤추는 시간일 테니까.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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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귀여운 웹툰으로 시작하는 이 책에는 일상에서 찾는 창업 아이템, 창업 시 참고하면 좋을 사항, 김해 창업카페에서 창업 지원을 위해 한 일들의 소개, 창업 지원 담당자가 가져야 할 덕목, 그 외 지역 기업 성공사례 인터뷰를 통한 분석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이 중 몇 가지 참고하면 좋을 사항과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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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시작은 마치 놀이처럼 즐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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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아이템 발굴 순서>
관심사 파악-아이디어 구상-해당 아이디어 쟁점 분석

 

<창업 아이템 발견 후 3가지 점검사항>


첫째. 유행에 현혹되면 안 된다.
둘째. 타이밍이 중요하다.
셋째. 피드백은 친구가 아닌 제3자에게 받자.

 

<창업 초창기 참고하면 좋을 Tip>

 

1. 회사만의 팀 빌딩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
팀 빌딩은 내 회사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을 말하는데, 단순히 좋은 인재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우리 회사의 문화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을 채용한다면, 회사와 구직자 모두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소규모의 스타트업이지만 항상 팀 빌딩을 고려하여 우리 회사의 원칙과 조직 문화에 걸맞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유일무이한 회사의 가치창출은 기업가 정신에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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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1인 기업이라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고영하 회장님의 특강 내용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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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다짐한 기업가 정신이 회사의 가치가 되고, 그 가치는 또 하나의 회사가 아닌 유일한 회사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창업을 했더라도 사업을 대하는 가치관, 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 엑싯에 대해 반드시 시간을 투자하여 준비하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어야 하는 법. 창업 기업의 '안녕한 끝'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엑싯'이라고 표현하는데 엑싯은 기업 공개(IPO) 또는 인수 합병(M&A) 등을 통한 창업자의 출구 전략을 의미한다. 엑싯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한 자만이 그 이후의 삶도 영예로울 수 있는데, 매우 바쁜 하루일지라도 시간을 칼로 자르듯이 똑 떼어 엑싯을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선택권'이 있을 때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켄 블랜차드의 ABCD 모델>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신뢰를 쌓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ABCD 모델을 참고하자.

 

A: '능력 있는 Able' 존재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라
신뢰를 줄 수 있는지 여부의 첫 단추는 '능력'이다.

 

B: '진실되게 믿을만한 Believable' 존재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라.
정직과 공정함을 바탕으로 행동하며 진실되게 믿을 만한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

 

C: 서로가 '연결된 Connected' 존재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라
혼자서 상대를 신뢰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됨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D: 지속적으로 믿을만한 Dependable' 존재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라.
지금까지 언급한 신뢰 구성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일관된 모습으로 신용을 지켜나가면 된다.

 

저자는 '창업은 일상이다'라는 비전을 수립 후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비전체계도에 대한 토론을 거쳐 창업 지원 공간 비전 및 운영 모델 수립, 저작권 등록 진행을 진행하였는데, 이를 통해 단순한 응대와 상담이 아닌 담당자로서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일을 대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초보자부터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있는 기업가 혹은 개인이 김해 창업카페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이를 함께 고민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공공 영역의 창업 지원 담당자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두 가지를 꼽았는데...

 

첫째. 전문성
둘째. 소통 능력

 

창업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최적의 혜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 두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형태로 소개하고 있는 '지역 창업 기업 성공 사례'와 이를 분석한 내용들을 통해 몇 가지 공통적인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시작했지만 '열정, 열의, 노력' 만큼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덕목이었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대표가 숫자에 밝아야 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꼽을 수 있었는데, 소개된 9개의 기업 모두 대표가 재무관리를 하고 있었다.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사람, 자금, 인프라'가 필요한데 특히 자금 부분에 있어 모두 기관의 도움을 얻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창업이 새삼 새롭고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더 많은 공부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관심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가까이에서 찾아보는 연습부터 해보려 한다. 그리고 저자처럼 창업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찾아 상담도 받아보면 좋겠다. 창업에 있어 중요한 3가지 요소중 우선적으로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서 기관에 도움을 받고 이를 가지로 사람과 인프라를 구축해가는것!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팀빌딩을 세워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것! 창업에 있어 큰 방향성은 확실히 세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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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 - 오아후.마우이.라나이.빅아일랜드.카우아이, 2022-2023 최신 정보 수록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재서 지음 / 길벗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신혼여행지와 휴양지로 알려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은 하와이! 하와이 하면 코코넛, 훌라춤, 알로하, 해변, 쇼핑 같은 단어들 외에 막연히 좋다는 이야기만 들어 생각보다 자세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하와이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왜 사람들이 좋다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학연수 길에 우연히 들르게 된 하와이에서 저자는 인생의 절반을 하와이와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학과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작은 보물 상자 같은 이야기들은 그래서인지 더 애정이 느껴진다. 책을 만들기 위해 섬별로 몇 달씩 다니면서 관광지와 먹거리, 지역 축제 하나까지 직접 취재했다는 저자.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꼼꼼하게 챙긴 디테일과 기발한 구성, 그리고 퀄리티 높은 컨텐츠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여행책인데 마치 한 권의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재미와 구성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권 미리보는 테마북, 2권 가서 보는 코스북, 그리고 그 사이에 껴 있는 하와이 드라이브 맵북까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 여행 전 1권의 테마북을 통해 각종 관광지와 먹거리, 쇼핑, 액티비티 등등을 살펴보고 계획을 짠 다음에 2권 코스북과 맵북을 통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따라가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1권의 테마북에는 2권 코스북과 연결되는 페이지 쪽수가 꼼꼼히 기재되어 있어 언제든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놀라울 만큼 하와이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었던,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던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를 지금부터 소개해 보려 한다.

 

 

<하와이 주는 어떤 곳일까?>

 

◆공식명칭: 미합중국 하와이 주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140여 개의 크고 작은 화산섬들이 모여 있는 하와이제도를 말한다.
▷수도는 호놀룰루로 공식 등록된 주의 애칭은 알로하 스테이트이다.

 

◆국기
▷미국에서 유일하게 성조기와 하와이 왕국기인 유니언 플래그를 모두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지리
▷지구의 핵에서 나온 마그마로 만들어진 화산 섬이며, 140여 개의 군도 중 주요 섬은 8개. 이 중 7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인구와 면적
▷면적: 2만 8311km2
▷수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에 약 70% 이상이 거주한다.
▷19세기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주한 아시아계(필리핀13%, 일본 12%)의 후손이 주를 이뤄 유럽과 아시아 민족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하와이 원주민은 7% 미만으로 소수민족에 속한다.

 

◆거리와 시차
▷인천공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까지 약 8시간 걸린다.
▷돌아올 때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2시간가량 더 소요된다.
▷시차는 한국보다 19시간 느리다.

 

◆하와이 한인 영사관
▷하와이는 한국의 미주 지역 이민이 시작된 곳이자 일제 강점기 구국 운동의 본거지로 역사적 유대가 깊다.

 

◆비자와 여권
▷여권 만료일이 출국길 기준으로 6개월이상 남아 있어야 유효하다.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언어
▷하와이어, 영어
▷미국 내에서 영어 이외에 원주민 언어가 공식어로 인정되고 있는 유일한 주로 공식 행사에서 영어와 함께 하와이 원어를 사용한다.

 

◆화폐
▷미국 달러를 사용한다.

 

◆교통수단
▷섬 간에 주내선 항공편으로 연결된다.
▷섬내에 철도나 지하철은 없고 자동차, 버스만 운행한다.
▷섬마다 셔틀버스와 관광버스, 택시가 운행하며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기온
▷하와이는 4계절의 기온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다.
▷연평균 기온은 호놀룰루를 기준으로 섭씨 23~27도 정도다.
▷각 섬은 공통적으로 맑고 건조한 바다 지역이 서쪽에 분포하고, 동쪽의 산맥 지역은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낮다.

 

각 섬은 하나의 카운티(county)라고 부르는 지방 자치구처럼 나뉘어 있다.

 


<캘린더를 통해 알아보는 하와이>


 

이 책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하와이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데 캘린더를 통해 연평균 기온 및 축제, 날씨, 강수량 등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하와이는 연평균 기온이 따뜻해서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가득하지만 하와이 여행 전 사전에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먼저 파악하고 계획을 세운다면 하와이의 숨겨진 명소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 찾아보기 어렵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책에는 하와이를 여행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도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었는데, 하와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신들의 섬이라 말하는 하와이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통해 각 섬의 탄생 배경과 재미있는 일화는 하와이를 보다 신비롭게 느껴지게 했으며 관광지 하나하나에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왔다.

 

 

<하와이에서 꼭 봐야 할 볼거리 베스트 10>

 

1. [오아후] 와이키키 비치와 다이아몬드 헤드 전경
2. [오아후] 와이메아 베이 비치 파크의 클리프 다이빙
3. [오아후] 이올라니 궁전과 킹 카메하메하 동상
4. [마우이] 할레아칼라 정상의 분화구 위로 떠오르는 일출
5. [마우이] 천국 같은 하나 로드
6. [카우아이] 와이메아 캐니언 전망대
7. [카우아이] 나팔리 코스트의 절경
8. [라나이] 훌로포에 비치&푸우페헤
9. [빅아일랜드]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의 붉은 용암
10. [빅아일랜드] 마우나 케아 정상 천문 관측소에서 일몰과 별보기

 

 

<하와이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 베스트 5>

 

1. 하나우마 베이에서 스노클링 하기
2.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 오르기
3. 서핑에 도전하기
4. 헬리콥터로 섬 투어하기
5.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디너 크루즈 타기

 

이외에도 저자가 추천하는 음식, 쇼핑, 리조트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하와이 여행지 탐색>

 

※여행지 탐색전 참고하면 좋을 팁!

 

하나. 관광명소는 방문 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도록 바깥 전경을 바탕으로 구역을 나누어 세세하게 내부를 설명하는 페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두울. 하와이 곳곳을 소개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섬별로 오브젝트를 활용해서 표기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관광지와 섬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아후섬 다이아몬드 헤드 스테이트 모뉴먼트
▷전 세계에서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화산 분화구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하와이 인증 사진으로 첫 순위에 꼽히는 곳이다.
▷서양인들이 하와이를 드나들기 시작할 무렵, 토양 성분 때문에 반짝거리는 것을 보고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믿은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마우이섬 할레아칼라 정상
▷마우이 관광의 압도적 하이라이트인 할레아칼라는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으로,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높이에 여러 개의 붉은 분화구와 거대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출을 볼 수 있고, 구름 위로 떨어지는 일몰과 별구경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지형 지질적 특색이 남다른 만큼 볼거리가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자.

 

■마우이섬 할레아칼라 일몰
▷할레아칼라는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낮 동안 뜨겁게 타오르던 태양이 점차 구름 속으로 떨어지면서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은 처음엔 사람들의 얼굴에 금빛을 뿌리고, 다음엔 주황색으로 다시 핑크색으로, 마지막엔 보라색으로 빛을 잃는다. 그렇게 서서히 어둠이 깔리면 태양이 없는 밤하늘의 주인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이다.

 

■빅아일랜드섬 스펜서 비치 파크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작고 고요하다.
▷지구상에서 '그린플래시'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하와이 빅아일랜드인데 이곳에서 그린플래시를 볼 수 있다.

 

※그린플래시 현상: 오렌지색 태양이 바다에 잠기기 직전 갑자기 초록빛이 번지면서 사라지는데 이러한 현상을 그린플래시라고 한다.

 

■카우아이섬 나팔리 코스트 선셋 크루즈
▷겹겹이 깎아지른 절벽, 카우아이의 나팔리 코스트는 사람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봐도, 배를 타고 아래서 올려다봐도 장관 중의 장관이며 무한한 상상력의 결정체이다.
▷하와이 원주민 외 출입 금지인 이곳은 '금지된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아후섬 이올라니 궁전
▷칼라카우아 대왕이 견학 중에 본 유럽의 웅장한 성과 교회에 영향을 받아 건립한 하와이 최초의 서구식 궁전이다.
▷비운의 역사를 함께 했던 이올라니 궁전은 하와이 역사 문화의 상징이자 미국 내 유일한 왕궁으로 '이올라니'는 '독수리'라는 뜻의 하와이어다.

 

■카우아이섬 메네후네 피시폰드
▷우아이의 메네후네는 전설 속의 난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난쟁이들이 만든 걸작이 바로 메네후네 피시폰드라고 불리는 양어장이다.
▷양어장은 물을 끌어올 수 없는 곳에 땅을 파고 물을 가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린 치어와 일정 크기 이상의 물고기가 섞이지 않는 것은 신의 조화라 칭송할 만하다.

 

■카우아이섬 하날레이 베이
▷카우아이 최고의 해변은 하날레이 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해안선이 4킬로미터 넘게 뻗은 하날레이는 하와이어로 '초승달'이라는 뜻이다. 비 내리는 산이 병풍처럼 해변을 두른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상에 젖기에 충분하다.
▷비 내리는 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깎아지른 절벽 틈새로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비 온 뒤에는 마치 통곡을 하듯 많은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하와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우이섬 몰로키니 스노클링 트립
▷마우이 앞바다에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은 몰로키니는 과거 화산이 분출했던 분화구가 물속에 잠겨 일부만 드러난 것이다.
▷영양분 많은 화산토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산호초가 자라고 물고기들이 놀기 좋은 최고의 환경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하와이에 숨겨진 다양한 명소와 즐길 거리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꿈꾸던 해변과 알록달록 다양한 로컬푸드와 디저트,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는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및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박물관, 한번 보면 내려놓기 힘든 기념품 및 쇼핑 목록까지 시각, 촉각, 후각, 미각을 모두 사로잡는 하와이로의 여행!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만족감을 주는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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