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차재이 지음 / 부크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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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만이 주는 여운이 있다. 그래서 '새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들은 어딘가 모르게 감성적이 되고, 여운이 길게 남곤 한다. 개인적으로 새벽 시간대를 좋아하는데 이때만큼 뭔가에 집중하고 빠져들 수 있는 시간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캄캄한 밤 혼자 듣는 라디오는 아마도 더 귀를 쫑긋 세우게 하나보다.

 

새벽과 이별을 더한 것만큼 촉촉한 감성이 더 있을까? 이 책은 연인과 헤어진 이후 감정의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되는 '내면의 변화'가 돋보인다.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다가도 문득 울부짖기도 하고, 때론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가 어느새 떠오르는 슬픔 속에 방황하기도 한다. 한껏 피어오르는 원망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 자각 타임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용기를 내어 보기도 한다. 실연의 아픔이 서서히 가라앉을 때쯤 들려오는 헤어진 연인의 새로운 연애 소식이 들리면 질투심이 일어 상실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극복해 나가며 하루를 살아가는 감정의 변화를 잘 그려내고 있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 하다가도 어느새 또 빠져들고 마는 사랑, 이성이 아닌 감성에 취약한 사랑은 그래서 새벽시간과 잘 어울리나 보다. 나만의 상상과 세계 속에 빠져 무한한 공상을 하기도 하지만,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깨달음도 있다.

 

이별 이후 일상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다양한 감정들을 저자의 스토리를 따라 함께 촉촉한 감성 속으로 빠져보자. 책을 집어드는 순간 독자는 새벽의 시간 속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어떤 물건에서, 날씨에서, 단어에서, 음식에서, 해묵은 감정 속에서, 문득 떠오른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 속에서 '그' 또는 '그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여느 노래 가사가 내 이야기 같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말처럼, 여느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있을 때 더 사랑할걸', '있을 때 더 잘해줄걸' 하는 뒤늦은 후회보다는 같이 있을 때 흠뻑 사랑하고, 마음껏 잘해주자. 그래야 미련도 후회도 없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몇 개 적어본다. 문득 감성이 메말랐다고 느낄 때, 이별에 아파 혼자 숨죽여 울 때 함께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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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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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꾸는 순간부터"

 

표지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다. 파란 하늘, 떠다니는 하얀 구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 초록 산맥과 활짝 핀 꽃들, 그리고 그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한 여인. 전체적인 색감과 느낌에서 오는 평온함은 50대 후반,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휘몰아치던 삶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녀가 예순을 앞두고 비로소 자신을 위한 삶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쩌면 그 시작점의 첫 결과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했고, 했고, 했다'라는 말속에 좋아하는 모든 것을 과거에 그저 묻어두기만 했던 그녀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이 가고 싶은 삶의 방향을 찾았다고 말한다. 미처 무언가를 깨닫기도 전에 들이닥친 삶의 고난과 가난, 그럼에도 삶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한 그녀의 스토리를 만나보자.

 

오 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여섯 살 때 외삼촌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군용트럭에 치여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겪게 된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당한 사고는 이후 그녀와 가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당시 너무 어렸던 저자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몇 달의 병원생활 후 퇴원해서 집으로 온 저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외삼촌은 만나는데, 외삼촌은 그녀에게 선물을 안기고 마지막 인사 후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부모님은 잦은 부부 싸움을 했으며, 그때마다 모든 책임을 아내와 외가 식구들 탓으로 돌렸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매번 죽겠다고 집을 뛰쳐나가는 일이 빈번했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찾으러 다니는 일의 번복이었다. 

 

자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통증, 그 곁을 지키며 자신을 간호했던 어머니, 한순간 다리를 잃은 딸아이를 보는 아버지의 심정, 죄책감을 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외삼촌, 그리고 불편한 몸이었기에 늘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저자. 자신의 다리가 아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그녀는 그렇게 점차 그것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타인과 다른 모습에서 오는 위축감으로 꽤 오랫동안 홀로 지내면서 때로는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차별이나 편견 없이 대해주셨던 담임선생님, 집에 가는 길 덥석 내 손을 잡아주고 나를 나로서 대해줬던 친구들, 사춘기 시절 어두웠던 인상을 웃는 인상으로 바꿔준 친구의 한마디, 중학교 시절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줬던 동네 친구의 손길은 조금씩 그녀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 주었다.

 

어느새 성인이 된 저자는 언젠가부터 엄마와 애증의 관계가 되는데 몸이 아픈 딸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안타까움과 불쌍함에 자신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지인을 통해 취직을 권하기도 하고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이나 나이가 아주 많은 남자, 혹은 아이가 있는 등 결혼 못 할 문제가 있는 남자들에게 억지로 떠밀어 선을 보게 한다. 계속되는 결혼 압박과 수치심,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스스로를 내려놓게 되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과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게 다리가 불편한 1급 장애인인 현재의 남편이었다. 결혼 후 초반에는 나름의 미래를 그리며 단꿈을 꾸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질투가 시작되면서 간섭과 눈치를 보게 되었고 혹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 뒤이어 안정적이던 액세서리 사업을 접고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망하면서 빚이 순식간에 불어났고, 나름 안정적이었던 가세는 급격히 기울게 된다. 

 

이때부터 그녀는 적극적으로 먹고사는 일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신보다 더 몸이 불편했던 남편을 대신에 처음 시작하게 된 일은 보따리 장사였다. 전국의 시장을 떠돌며 사장님들께 고개를 숙여가며 물건을 팔아달라고 간청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 1급 장애인 남편과 노쇠한 시어머니, 어린 딸을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벌어서 가야만 했다.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행상으로 사는 삶은 은행 이자까지 갚아나가며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던 중 생활 정보 신문에서 발견한 'H 교육 상담 교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면서 본격적인 그녀의 직업에 있어 '영업'이 들어오게 된다.

 

그녀에게 있어 소중한 가족을 부양하고 먹고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앞만 보고 나아가야만 했다. 그래서 무엇이든 배우고 열심히 해나갔다. 경력이 쌓여감에 따라 축적되는 노하우를 통해 진급도 하고 그를 통해 또 다른 직업으로의 이직도 이루어냈다. "학습지 영업-텔레마케팅-온라인 서비스 회사-전화영업-온라인 영업"으로 한발한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영업은 그녀에게 더 많은 급여와 더 좋은 조건의 기회를 가져다주었으며 현재의 직업은 다음 직업을 갖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때로는 사람을 다루는데 능숙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고, 오해와 난감함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아플 틈도 없이 그저 전진해나갔다. 항상 일 잘하는 직원, 매출 상위자로 기록될 수 있었던 건 그런 그녀의 집념과 노력의 산물이었으며, 배움의 자세로 전진하는 것에 후퇴는 없었다. 그리고 위기조차도 기회로 삼아 도전했던 순간들은 그녀 자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인간관계, 사회생활, 직업적 노하우는 그렇게 한발한발 배우고 익히면서 그녀를 성장시켜 주었다.

 

그 성장의 원동력 중 영업일을 하면서 배우게 된 노하우를 몇 가지 기록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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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감정에 부딪히더라도 오래 갖고 가지 않는 습관을,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익혔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나는 내 일이 자랑스러웠다.

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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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때가 있고, 때를 기다려야 이루어지는 것인가 보다. 하지만 대부분은 차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 고집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고 만다. 이제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긍정과 더불어 마음에 새기기로 했다.

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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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판매할 제품이나 서비스의 세부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영업하는 사람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지 않으면 고객들은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1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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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영업하는 회사에 입사하면 항상 일을 잘하는 직원 옆에 앉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어디서든 일 잘하는 직원 옆에 앉으면 영업의 한 수를 배우게 된다. 그 직원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는 흉내를 낼 수가 있다. 이 방법은 틀린 적이 거의 없다.

130~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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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자신의 면면을 배우고 익히며, 받아들이면서 그것들은 일에서도 시너지를 내게 되었다. 나중에 영업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그녀는 어떤 것이든 제품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고, 거기에 고객의 니즈만 있으면 팔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일에 매달려 생계를 책임지면서 쌓았던 경력과 영업 업무에 대한 성장스토리 외에도 그녀의 내면을 다져주었던 '감사함'에 대한 몇 가지 일화도 담겨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첫 번째는 도둑에 대한 일화를 통해 감사함을 배운 부분이다. 세 번의 도둑이 들면서 한 번은 딸아이의 무사함에 감사, 두 번째는 폐차 직전의 차를 경찰서 인근에 버려주어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음에 감사, 세 번째는 쌀을 도둑맞으면서는 우리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가져가서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저 감사하다 말하며 마음을 다독였다는 일화를 담은 내용이었다. 이 세 번의 도둑 일화를 통해 언제나 귀한 것들은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막막함과 허망함에 한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던 때 어떻게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감사노트 작성에 대한 일화다. 처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소리 내어 읊조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음은 매일 노트에 100번씩 '감사합니다'라고 쓰고, 이후엔 감사한 수많은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감사노트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추후에 좋은 일이 있을 때나 힘들 일이 있을 때에도 같은 감정을 가지고 '감사합니다'라고 적게 되었다고 한다.


'비장애인'에서 갑작스럽게 당한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저자. 불행의 시작은 어쩌면 6살의 그 사고에서 기인했던 것이었을까? 아마 책에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이야기가 그녀 안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인지하지 못했던 어릴 적 갑작스러운 사고로부터 파생된 불씨는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어 결혼과 사회생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주저앉지 않고 장애와 타인의 시선을 수용하고 힘차게 나아간다. 그리고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마침내 성공을 이루어낸다. 쉽지 않았을 모진 풍파와 상처들을 감내하고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제 3막을 시작하려 한다. 

 

주어진 환경과 삶 앞에서 용기 있게 나아가는 법,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승리를 쟁취하는 법, 그리고 자아실현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의 노력과 선택에 달려있다.

 

글을 쓰면서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알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아실현을 위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 심리학을 전공해 학위를 받았으며, 인성지도사,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 요양보호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쓰겠다 마음먹은 결심도 이 책을 출간하면서 이루어냈다. 그리고 새롭게 꾸고 있는 꿈인 '장애인 직업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꿈 역시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 

 


=====
나는 해낼 것이다.

(...)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고. 그리고 내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향해 방향 등을 켜보라고. 부디 당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외치고 싶다.

1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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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의 퇴직을 괜찮은 척했다 - 퇴직은 처음이라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퇴직이 낯선 아들이 전하는 이야기
김도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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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가 없어진 것은 순식간이었고, 새파랗게 젊은 세상 앞에 시커멓게 늙어만 가고 있었다."

 

누구나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퇴직.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면서 퇴직에 대한 개념이나 느낌이 많이 옅어졌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입사한 직장에서 10년, 20년 혹은 정년퇴임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 퇴직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막연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퇴직을 우리 부모님이, 내가 가족구성원으로 겪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방송에서, 주변에서 들어서 퇴직준비는 미리 하는 게 좋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 우리는 준비를 하고 있을까? 

 

소위 말해 베이비붐 세대라 말하는 부모님 세대의 퇴직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세대의 자식들은 이제 막연하게 알고만 있던 퇴직을 몸소 현실에서 겪어나가야 한다. 먹고살기에 급급해 막상 자신의 노후준비에는 소홀했던 부모님, 그리고 각종 포기를(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 등등) 선언한 세대라 말하는 요즘 세대의 결혼과 독립이 늦어지는 만큼 책임져야 하는 상황, 여기에 부모님의 부모님까지 모셔야 하는 이중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게 어쩌면 퇴직을 앞둔 우리 부모님들의 현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88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대한민국,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세대별로 벌어진 격차. 세대 간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는 어쩌면 어느 것보다 중요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 세대가 살아온 환경이며 몸소 익힌 경험이기에 이해시키거나 납득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구성원이 줄어든 만큼 한 가족 안에서 이루어지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사이클 안에서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군다나 위와 같은 현시대의 부모님 세대에게 있어 '퇴직'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이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가장의 변화이기에 가족 구성원에게도 여러 가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며, 그렇기에 함께 고민해 보고 미리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중요 시점인 '퇴직'을 주제로 가족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퇴직을 앞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입장, 퇴직을 앞둔 당사자인 아버지의 입장, 옆에서 함께 한 어머니의 입장에서 각자 허심탄회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갑작스럽게 맞게 된 아버지의 '퇴직'을 통해 그들 각자가 느낀 감정과 입장은 어떠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미리 준비하고 어떤 부분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중간중간 아버지에 대해 서술한 인용 글들과 세대별 변화와 격차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들의 입장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그런 맥락을 담고 있어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비슷한 견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제 이 책에서 전하는 '퇴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이 책의 서두는 베이비붐 세대와 각 세대를 아우르는 특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라고 규정하고 뉴스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마케팅으로 자주 활용되는 이런 단어들이 내포하는 의미와 특징의 서술을 통해 각 세대별로 겪고 있는 어려움과 특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본다. 이는 부모님 세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를 살았던 배경과 환경을 살펴보는 작업인데,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만의 공통점도 파악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워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당하는 비운의 세대, 20여 년 월급쟁이 생활 끝에 길바닥으로 내몰린 구조조정 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때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엇나가던 시절도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이가 먹어가면서 비로소 아버지가 되는 일은 쉬워도, 아버지답게 되는 일은 어렵다는 말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저자. '퇴직'을 앞둔 자식의 입장에서 솔직한 소감은 어땠는지 살펴보자.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 퇴직에 대한 소감>

 

갑작스러움도 있었지만, 아직 혼자서 사회에 남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결정을 온전하게 응원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

 

 

<아버지 퇴직 후 가장 아쉬웠던 점>

 

처음 아버지가 직장 퇴직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당황했다는 이유로 회피하려고 했던 나의 태도가 가장 아쉬웠다. (...) 괜히 말을 꺼내서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자식이 바라보는 퇴직준비에 대한 생각>

 

예고되거나 계획되지 않은, 즉 의도하지 않았던 급작스러운 사건이었다. 그만큼 충격이 컸고, 이후 부닥칠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실제로 내가 퇴직한 것도 아님에도 아버지가 퇴직한 후의 삶에 적응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막연하게 인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갑작스럽게 겪은 아버지의 '퇴직'은 이를 겪는 자식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대처하는 데 있어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깊은 대화가 오가지 않은 상황이기에 상대방의 입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짐작만으로 배려하느라 오히려 때를 놓쳐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그리고 아버지의 퇴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으로서 받은 타격과 충격으로 스스로를 감내하고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평소에 퇴직에 대해 가볍게 생각만 했을 뿐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미래를 계획해 보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퇴직'을 통해 얻은 세 가지 깨달음을 전한다.

 

 


<퇴직 그 후,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 세 가지>

 

첫 번째. 가족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소한 행복했던 일, 고충부터 결혼, 퇴직, 노후생활 등 민감한 부분까지 어떤 주제든지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곧 건강한 가족관계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두 번째. 미리 퇴직준비에 대한 책을 선물하여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었던가. 100% 같은 상황은 없겠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도 미리 알아서 나쁠 건 없다. 책을 계기로 퇴직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퇴직은 경제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노후생활은 경제적인 부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가족은 공동체이기에 서로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가족 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소통인듯하다. 상호 간에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민감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솔직하게 전하는 만큼 진심이 전달되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타인의 경험을 통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듯하다. 이를 통해 '퇴직'이라는 공통의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는 사전에 조금씩 가족의 경제 상황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이른 출가와 결혼으로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이에 발맞춰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솔직하게 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추후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저자는 아버지의 퇴직을 계기로 자신의 삶 또한 다시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아버지가 물려준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세 가지>

 

1.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
내 시간이 중요한 만큼 상대의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뢰는 서로 간의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또한 단순히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스스로 한 약속에 대해서도 엄격해질 수 있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2. 뭐든지 배우려는 자세
아버지는 항상 문제가 생긴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리저리 살펴보고 고민하였고 동일한 물건이 있다면 비교해가며 수리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아버지의 생활태도를 통해 내게 알려주고자 한 것은 문제해결 능력이었고 나아가 어려움이 생겼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였음을 깨달았다.

 

3. 일을 시작했으면 결과물을 만들 때까지 노력하는 끈기
이는 직접적으로 알려준 적은 없지만 아버지를 지켜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것 중 하나다. 36년간 한 직장 생활, 퇴근 후에도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무언가 적으면서 공부하는 모습 등을 보며 저자 역시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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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켈트족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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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주로 자식 입장에서 바라본 아버지의 '퇴직'에 대한 소감을 담고 있지만, 중간중간 아버지 본인과 어머니가 느끼는 소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입장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데, 각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견해의 차이나 가치로 두는 중점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안함으로 섣부르게 다가갈 수 없었던 아들, 퇴임식에 참석해 준 아들이 든든하고 고마웠던 어머니, 가족사진을 찍으며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온 것에 위로받는 느낌이었다는 아버지. 

 

끝으로, 아버지가 퇴직과 재취업을 준비하며 느낀 소감을 남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먼저 인생을 산 인생 선배로써,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한 사회생활의 선배로써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었다.

 

수많은 나날들이 우리들의 앞에 펼쳐지겠지만 '퇴직'이 아주 먼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조금 낯설지만 익숙해져야 할 '퇴직'에 대해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 부모님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일이 될 수도 있으며,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직접 먼저 겪은 아버지의 솔직한 의견은 많은 도움이 된다. 

 

재취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 퇴직 후 아쉬움이 남았던 점들, 퇴직을 앞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분에 서술된 내용들은 현실적인 충고와 깨달음을 준다. 최소 2년의 시간을 두고 퇴직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회사를 위해 투자했던 자기개발이 사실 내 자산 가치를 위한 개발이 아니었다는 점. 회사로 나오고 나면 밖에서는 자기개발 투자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점은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사람마다 세대 따라 100% 동일하게 적용되진 않겠지만, 요즘은 취미가 잡(Job)이 되기도 하는 시대인 만큼 자기개발에 있어서 다양한 부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퇴직을 앞둔 사람들에게 작은 취미생활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오래전부터 거론되어온 부분이기도 하다. 정년이 되어 갑작스레 변화한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는 취미만 한 것이 없다. 취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이유,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자신의 삶은 매 순간이 새롭고 처음 사는 인생이다. 숫자로 표현되는 나이와 외모는 무르익어 가지만, 스스로 느끼는 삶은 매 순간이 낯설고 서툰 것들 투성이다. 그래서 먼저 삶을 산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깨달음을 얻고 미리 대비를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앞서 겪은 사람들과 동일시하여 똑같이 대입할 순 없지만, 적어도 삶의 패턴에 있어서는 누가 머라고 해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부모와 자식,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일련의 삶의 모습들이 그것인데 무엇이 되었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최대한 만들지 말자.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지금 행하고,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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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랑의 이유를 너에게서 찾지 마라
강석빈 지음 / 부크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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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씩 빠지게 되는 슬럼프. 사랑받고 싶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느끼거나 실패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그 모든 것의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는 그런 실의에 빠져 작아지고 조각난 마음, 구멍 난 가슴을 메우지도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이 담겨있다. 사람, 사랑, 연애, 관계에 관한 94가지 이야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와 사랑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성숙하고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연예 상담 유투버이자 연애 컨설팅 회사 대표가 전하는 '나와 연애,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의 가치와 건강한 연애에 대한 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지키며 중심을 잡는 방법, 타인과의 관계의 기술, 연애에 있어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과 성숙한 연애를 위한 방법 등이 서술되어 있는데 나를 잃어버리고 이별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사랑에 휩싸여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마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 헤어짐과 만남에 있어 버리고 지켜나가야 할 중요 핵심들에 대해 짚어 주고 있어 연애와 사랑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 잃어버린 자존감과 '나'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당신은 사랑을 할 때 본인의 삶은 뒷전으로 둔 채 사랑에만 의지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별 후 아픔을 감당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이 책이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랑의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을 다듬어 온전히 나로서 사랑하고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픔으로부터 나의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누구를 만나 어떤 사랑을 하건 우리는 늘 우리 삶에 집중하고 있는 것만이 나의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94가지의 이야기 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문장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누구나 삶은 처음이고 배움의 연속이다. 단단한 나, 성숙한 연애, 관계의 기술에 미숙하다면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잊지 마라. 우리가 연애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상대를 위해서도 부모를 위해서도 아닌, 오롯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연애는 왜 하는 것일까 中
=====
우리는 가끔 잊고 살 때가 있다. 연애를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연애를 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굳이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
누군가에게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지금의 나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편안한 나에게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中
=====
생각해 보면 공과 시간을 많이 들인 일보다 좋아서 집중한 일이 더 성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인위적으로 꾸며낸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과 표정에서 발산되는 매력에 비할 바가 못된다. 

 

=====
내면이 아름다운 진짜 나에게 맞는 좋은 사람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친구, 후배, 가족, 식당 종업원 등 굳이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와 언어로 말을 하고 있는지 관찰해 보아라. 그 모습이 설렘이 지나간 이후 그가 당신을 대하는 모습이 될 거다.
(...)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꾼다면, 말이 고운 사람을 찾아라.

얼굴보단 언어에 집중하라 中
=====
연애 초반에 콩깍지에 씌어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진짜' 모습은 평소의 말과 태도를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잘 보이지 않아도 되는 이들에게 대하는 모습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당신을 대하는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사랑을 하며 서운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나부터 의심해 보자. 시기적으로 힘들고 불안하거나 투정을 부리며 의지하고 있었던 내 감정에 속아 서운함이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 혹시 지금 불안하니?"
"무언가에 지쳐있니?"
끊임없이 의심해 보길 바란다. 관계에서 트러블은 주로 내가 약해질 때 찾아온다.

서운할 때는 나부터 의심해 보자 中
=====
서운한 감정은 나의 감정이다. 내가 겪고 있는 나의 감정은 스스로 자문하고 어디에서부터 오는 감정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운하다고 토라지기 전에 자문을 통해 검증해 보고 이를 통해 상대방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을 추천한다.

 

=====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에 따른 나만의 기준부터 잡아야 한다. 기준이 없으면 끝없이 남과 비교하게 되는데, '비교'라는 전제가 들어가는 순간 내 손해가 된다. 
내 기준에 의해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현재의 내가 얼마나 와 있고 얼마나 더 나아갈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기준이 없으면 비교하게 된다 中
=====
'비교'는 무의미한 행위다. 나의 삶은 내 기준에 맞춰 설계하고 나아가면 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성공 확률은 거의 제로다. 계속해서 비교 대상이 나타나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기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느 지점까지 와있는지를 점검하는 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
만약 누군가가 시답잖은 이유로 나라는 사람을 비웃고 조롱한다면, 그 사람을 내 인생에서 치워라.
(...)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건 매우 바람직한 태도지만 반드시 모두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나는 그저 묵묵히 나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독하게.

남의 말은 적당히 무시해도 된다 中
=====
남의 말에 모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옳은 기준과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비난을 일삼는 사람의 말은 적당히 무시하자.

 

=====
진짜 인맥이란 아는 사람이 아닌, 도와줄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
'인맥 관리' 그것은 곧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내 옆에 남아줄 사람은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그 사람들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

아는 사람은 인맥이 아니다 中
=====
아는 사람의 확장 의미로 흔히 쓰이는 인맥관리! 과시하기 위해서 확장하는 인맥관리가 의미가 있을까? 엉뚱한 한 곳에서 헤매다 진짜 '인맥'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의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거다. 본인을 너무 괴롭히지 마라.

최선을 다하지 마라 아들! 中
=====
당장의 성과가 없다고 하여 스스로를 다그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앞만 보고 온 힘을 다해 내달리면 그만큼 빨리 지친다. 마라톤처럼 자신만의 페이스로 목표지점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거라 믿어도 좋다.

 

=====
오늘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삶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게으른 사람들의 본질을 그대로 꿰뚫는 정확한 표현이다.
(...)
내일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땅히 오늘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러니 오늘의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이 직접 해결하길 바란다. 내일의 나에게 맡겨봐야 어차피 그 일을 맞닥뜨리게 되는 건 다시 오늘의 나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오늘도 할 수 있다 中
=====
오늘 미룬다고 해도 어차피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당사자인 나다. 지금 당장 바꾸지 못하면 내일은 없다. 게으름은 전염되어서 내일도, 모레도 머물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준비가 덜 되었다는 핑계로 시작을 망설이지 마라.
시작이 두렵다면, 두려워하면서 시작하면 되는 거다.

두려워하면서 시작하라 中
=====
두려운 마음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단 시작하자!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는 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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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민이 별것 아니게 되는 아주 작은 심리 습관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전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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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흔들릴 때 바로 써먹는 생활밀착형 지혜"

 

누구나 한 번쯤 멘탈이 흔들리거나, 마음이 답답해서 밤잠 이루지 못한 날들이 있을 것이다. 지난 일을 붙들고 걱정과 고민으로 끙끙거리느라 정작 일상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살던 날들을 꼽아보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작은 습관만으로도 마음의 고민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과연 어떤 습관으로 온갖 고민들을 타파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특히 눈에 들어온 단어는 '생활밀착형 지혜'라는 말이었는데 생활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혜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관심이 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어떤 것들에 관심이 기울여졌는지 이제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메인타이틀이 곧 주제이며 핵심이다. 목차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추후 반복적으로 책을 읽기 어렵다면 목차를 여러번 읽는것도 추천한다.

 

1장 사소한 일로 끙끙대지 않기
2장 내 안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3장 인간관계의 고민을 줄여 나가기
4장 금세 떠오르는 부정적인 사고 뒤집기
5장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 만들기

 

아무리 강철같은 멘탈을 가지고 있다 해도 우리는 때론 사소한 것에 흔들리고, 불안감에 휘둘려 자신감을 잃어버리곤 한다.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답답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너지기도 하고, 관계성에서 오는 불안감에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그럴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아주 작지만 사소한 심리 습관을 통해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불안을 잠재우고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멘탈케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걱정에 물들지 않고, 고민이 당연하지 않게 일상을 꾸려가는 방법! 지금부터 살펴보자.

 

<망설여질 때는 일단 행동한다>
망설여질 때는 어쨌든 해 보는 게 좋다. 일단 해 보면서 헤맬 만큼 헤매 보는 것. 이것이 후회하지 않는 비결이다.
(...)
특히 젊을 때는 뭐든 해 보는 게 낫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젊은 시절의 실패 정도는 시간이 흐르면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일단은 해보고, 실패하면 그때 포기하면 된다.

 

>>많이 듣던 이야기겠지만, 여전히 실천하는데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망설이는 시간에 도전해 보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때 해볼걸'하고 후회하는 일이 '그때 하지 말걸'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문제를 최대한 잘게 분해한다>
큰 문제가 닥치면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래도 이건 무리야' 하며 금세 체념하기 쉬운데, 그때가 바로 멘탈 팁이 등장할 때다. 머릿속에서 작게 나누어 버리면 큰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덩어리 단위로 생각하면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아 막막하고 두려운 감정에 잠식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막상 잘게 쪼개어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이 많다. 1년을 월/주/일 단위로 쪼개서 생각해 보자. 생각을 전환해서 생각해 보면 작은 것들이 모여 큰일을 도모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일수록 습관화한다>
일단 습관화하면 힘들어 보이는 일도 본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된다. 그러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일수록 가능하면 빨리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
습관화하는 요령은 간단하다. 어쨌든 처음 2주에서 3주는 일관되게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하다가 말다가 해서는 습관화할 수 없다.
(...)
습관화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짧으면 18일에서 길게는 254일까지로 폭이 넓은데 첫 2주에서 3주가 가장 중요하므로 이때는 절대 자신의 응석을 받아주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들은 마음에 짐처럼 남아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한다. 결국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인데도 실천으로 잘 연결되지 않고 가슴에만 쌓아두게 된다. 그런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일수록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굳혀 버리면 일상이 되어 버린다. 마음에 남기 전에 자연스럽게 해치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나 운동도 그러하다. 습관이 되어버리면 하고 싶지 않은 목록에서 어느새 사라져있을 것이다.

 

<남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무런 의욕이 없을 때는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면 활력이 돌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남이 노력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려고 했더니 우울 증세가 줄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노력하는 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무기력한 상태에 있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보다 보면 '나도 다시 일어나야 해!'라는 의지력을 되찾을 수 있다.

 

>>무기력증에 빠져 의욕이 없을 때, 새벽시장을 방문하거나 첫차를 타보면 없던 의욕도 샘솟는다. 때론 의욕도 전염병처럼 자연스럽게 옮아온다. 

 

<아로마 오일을 가지고 다닌다>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높아졌을 때는 좋은 향기를 맡는 것도 효과적이다. 향기를 맡고 기분이 좋아지면 우리의 뇌는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쾌락 물질을 분비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마음 또한 안정을 찾는다.

 

>>'후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침투한다. 긴장감이 고조되었을 때, 향이 좋은 차 한 잔을 마시거나, 피곤할 때 커피향을 맡는 것으로도 회복이 되는 것은 그런 맥락 중 하나가 아닐까?

 

<"고맙습니다"를 입버릇처럼>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는 마법 같은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람을 만나면 고맙다고 자주 말할 것'이다. 오직 이것뿐이다. 이것만 신경을 쓰면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잘 풀린다.

 

>>생각보다 '고맙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소한 일들에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내뱉어보자. 말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듣는 이 역시도 이 말 한마디로 마음이 스스로 녹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싫은 인간관계를 반면교사로 삼는다>
싫은 인간관계에서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으면 그렇게까지 혐오감을 느낄 일도 없지 않을까? 이를테면 시끄럽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상사를 통해 '내가 상사가 되면 잔소리는 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하면 된다.
싫은 인간과 지내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자기 성장의 밑거름으로 실컷 이용하겠다고 발상을 뒤집어 보자.

 

>>세상의 모든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스승이 된다. 면역력을 기르는데 싫은 사람만 한 것도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나의 인생을 다지는데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반면교사로 삼아보자.

 

<질책 후에는 칭찬으로 균형을 잡는다>
훈계하는 일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번 혼을 내면 그 몇 배를 칭찬해 주어야 균형이 잡힌다.
워싱턴대학의 존 고트먼은 몇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쌓기 위한 황금비율'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일컬어 '고트먼 비율'이라고 부른다. 고트먼이 밝힌 인간관계의 황금비율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싫어할 법한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당연히 좋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고트먼의 비율을 떠올리자.

 

>>당근과 채찍은 한 몸과 같다. 그러나 비율은 다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오래가기 때문이다. 관계에 따라 황금비율을 적절히 섞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거짓으로라도 밝은 미래를 상상한다>
어떤 기대를 품느냐에 따라 성과도 달라지는데 실제로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거짓말이라도 괜찮으니 밝은 일을 생각하자. 심리학에서도 이를 대변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일만 기대하며 살다 보면 실제로 좋은 일만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마음의 건강에도 좋고, 실제로 꿈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 기대하거나 예측하는 바가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를 일컫는 말

 

>>실제로 '안돼안돼안돼' 하는 일들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된다된다된다'라고 믿고 하다 보면 언젠가 '되는 날'이 온다.

 

<부정적인 것에서 눈을 돌린다>
부정적인 대상을 되도록 의식하지 않는 버릇을 들이면 부정적인 감정도 생겨날 길이 없다. 그렇게 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두는 것도 중요하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시조처럼 애초에 부정적인 것에는 발을 담그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개인적으로도 도움되는 습관들이 꽤 많았는데, 위에 나열한 습관외에도 '일단 결정했다면 그걸로 끝', '후회를 동기 부여로 삼는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인다',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분홍색 물건을 바라본다', '생활에 웃음을 끌어들인다' 등의 습관들은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

 

누구나 쉽게 작은 실천만으로도 고민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우울감, 불안, 비관, 긴장 속 부정적인 감정으로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처방전을 한 페이지씩 펼쳐보길 바란다. 사소한 고민이 생겼을 때, 불안감에 허덕일 때,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느껴질 때, 스멀스멀 불현듯 올라오는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으로 바꾸고 싶을 때 자신을 칭찬하는 말 한마디로도 태세를 전환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거나, 주먹을 쥐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것들이 어느새 '별것 아닌 것'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살면서 또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순간이 오는 순간을 대비해 이 책을 '상비약'처럼 곁에 두자.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불안은 저 멀리 달아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불안도 이겨낼 수 있다. 사소하고 작은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불안과 고민을 걷어내고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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