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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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독특한 방식으로 과학을 담고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과학'이라고 하면 으레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과학을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듯 재미있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부터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책에는 여타 과학 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잡한 수식이나, 서술, 그래프 등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매 장마다 여러 공간들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는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그림을 통해서 과학을 보다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부엌에서 시작해, 집, 정원, 거리, 교외, 지구, 태양계, 대우주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온갖 과학법칙과 현상들이 가득 담겨있다. 

 

각 장은 '장소', '장소를 나타내는 그림', '그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과학 법칙과 현상들을 짤막한 글로 설명'하고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래서 각 법칙과 현상들을 파악하기 전 중요한 키포인트는 바로 '그림'이다.

 


 

마치, 예전에 즐겨보던 '윌리를 찾아서'를 연상시키는 각 장의 그림들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장소마다 다양한 포즈와 표정, 움직임을 담고 있어 한참 그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장소를 나타내는 그림인 줄 알고 편히 보고 넘겼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과학에 대한 법칙과 현상을 그림을 줌 하여 서술한 것을 보고 허투루 넘기지 않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줌'한 그림과 함께 짤막한 법칙과 현상을 서술한 부분을 읽다 보면 앞의 완전한 그림에 대해 한 번 더 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림 속에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표정, 행동, 어떤 행위 등이 모두 과학의 어떠한 법칙과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것이 유기적으로 다 담겨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림을 그린 애덤댄트의 의도인지, 아니면 글을 쓴 브라이언 클레그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무심코 넘겼던 우리를 둘러싼 일상에서부터 우주까지 어떤 과학이 적용되고,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는지에 대한 현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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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우주의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
■현상: 우주에서 뭔가가 일어나거나 존재하는 것
■법칙: 종종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상하는 것에 관한 수학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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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법칙이나 설명은 간결하지만,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현상이나 법칙이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확인이 되고,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화학, 천문학, 기상학, 생태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담겨 있어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아이들에게는 흥미 유발을,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한층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과학을 친근하고 매력적이게 느끼게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이견이 없을듯하다.

 

내가 사는 일상, 내가 사는 지구, 내가 바라보는 대우주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구나, 과학적으로 이런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구나라는 걸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과학 법칙과 현상을 살펴보다가 보다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이 간다면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검색하거나 자료를 더 살펴보는 방식으로 공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방향의 시선이 아니라, 과학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방식을 제시해 준 책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과학을 설명이나, 수식, 이론적 복잡한 접근 없이도 이렇게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랍고 또 놀랍다. 공부라는 개념보다 흥미로움으로 일단 접근하게 되어 관심을 유도하고, 그다음으로 짤막하게 설명된 법칙과 현상들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 깨달음 속에는 중고등학교 과학 책에서 배웠던 것들도 종종 발견되어 반가운 마음까지 들게 한다.

 

과학과 예술의 결합으로 이루어낸 독특하고 흥미로운 컨셉의 이 책을 통해 일상 속 사물이나 형태의 움직임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뿐만 아니라 한방향으로만 바라보던 시야를 더 넓고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아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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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아름다움 사이를 나누는 선 따위는 없다. 과학적 이해 덕분에 우리는 자연의 찬란함을 감상할 수 있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느낄 수 있다.

7페이지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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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상 속에서 이 책의 법칙과 현상들이 종종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냉장고를 보고 게이뤼삭의 법칙이 떠오르고 (냉장고에서 냉매는 압축되었다가 팽창하면서 열을 내부에서 냉장고 뒤편의 방열기로 전달한다) 형광등을 보면 형광 발광 현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어떤 물질이 다른 광원으로 유도된 뒤에 빛을 내뿜는 현상으로 백색 LED 광에서는 그 속의 청색광이 형광 코팅을 자극해 백색광을 발산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는 오스트발트 숙성 현상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작은 결정이 녹아 더 큰 결정으로 재형성되는 현상으로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리면 오스트발트 숙성이 일어나 식감이 떨어진다) 이건 어떨까? 샤워를 하고 나온 후에 표면에 액체가 증발하면서 에너지는 빠져나가고 표면의 온도를 낮추면서 추위에 떠는 현상. 바로 증발냉각 현상을 생각하며 오들오들 떨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과학과 연관 지어 보니 과학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과학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다. 엉뚱 발랄한 그림과 과학법칙&현상들을 하나의 선상에 두고 확인하니 '과학' 참 재밌고 흥미로운 학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리를 명확히 알고 보니 더 정이 가는 것은 안 비밀!

 

이 모든 과학의 원리와 정답에 가까운 사실 확인을 위해 애써준 과학자들에 대한 내용은 부록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역시도 간략한 소개 정도만 표기되어 있다. 이후 관심이 가는 인물에 대해서는 별도 책이나 자료를 통해 확인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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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 - 토마쓰리 일러스트 에세이
토마쓰리 지음 / 부크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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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숫자를 하나씩 세는 것은 언제나 마법 같은 상황을 불러온다. 흥분으로 가득 찬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역할도 하고, 누군가를 살리는 소리이기도 하며,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스르르 잠들 수 있는 마법을 일으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숫자를 세는 행위는 잠시 멈춤의 시간이기도 하고, 집중의 시간이기도 하며, 휴식의 시간이기도 하다.

 

길을 걷다가 문득 보이는 돌멩이나 꽃, 집 등을 하나하나 세는 행위도 마찬가지인데 <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라는 제목 또한 같은 맥락에서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하나, 둘, 셋, 넷" 쉼이 필요할 때, 마음이 어지러울 때,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고요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찰나의 시간!

 

말랑말랑, 폭신폭신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이 책은 일러스트 에세이 형태로 짤막한 글과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길, 힘들었던 마음이 말랑해지길 바라며 차곡차곡 모은 그림과 글을 엮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펼치는 순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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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혼자만 갖고 있던 마법 같은 말과 마음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요. 그런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은 그림과 글을 네모나게 엮어 보았어요.
모든 것이 괜찮아지길. 힘들었던 마음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해지길 바라요.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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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커버를 벗기면 귀여운 일러스트가 숨겨져 있다.

 

 

어딘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과 캐릭터, 해맑은 표정의 일러스트들은 작고 아기자기한 형태로 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데, 그래서인지 어릴 적 동화책을 읽는 느낌도 든다. 대단한 위로나 큰 수식어 없이도 말랑해진 마음으로 경계를 허물고, 그저 귀여운 캐릭터를 둘러보며 위로와 다정함을 건네받는다.

 

어느새 잊힌 어린 시절 반짝이던 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나, 순수했던 모습의 나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들을 보면서 잠시 그 당시의 보송보송했던 마음으로 되돌아가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다채로웠던 그 시절의 우리와 티 없이 환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따뜻하고 포근한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사는 것이 문득 힘겹다고 느껴질 때, 잠시의 심호흡은 안정과 다시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예쁜 말, 달콤한 말에 퐁당 빠져 일러스트들을 한 장 한 장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다시 삶을 살아갈 여유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상의 매 순간 행복과 기적이 옆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심호흡 크게 하고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세어보자. 인생을 길게 보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총 4개의 파트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계절별로 느껴지는 싱그러움, 따스함, 풍성함, 충족감들은 달콤 달달함을 싣고 짤막한 글귀에 실려 전해져온다.

 


 

머리가 복잡할 땐 곰돌이를 세어 봐
하나 둘 셋 넷
모든 게 사랑스러워지는 주문

 

 



주전자 가득 따끈한 홍차
생크림 듬뿍 바른 케이크에 톡 얹은 체리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어
아주 평범한 것에서 찾아내면 돼

 

 



때로는 그늘에서 쉬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지
저 멀리 무지개가 보여?
우리가 갈 곳이야

 

 



하루가 행복해지는 습관 하나
자기 전에 오늘 만난 꽃 이야기를 하기
(...)
얘기하다 보면 어디에나 꽃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네가 어디서나 무엇이든 피워낼 수 있는 것처럼

 

 



잔잔해서 행복한 날이야

 

 

슬픔은 오래된 눈처럼 쌓아 두지 않을래
(...) 진눈깨비처럼
나쁜 마음은 빠르게 녹여 버리자
(...) 서리처럼
울적한 마음은 따뜻하게 녹여 버리자

 

 


 

슬픔은 물에 녹는대
따뜻한 물속에 마음을 담그면
슬픔이 스르르 사라져
자, 이제 거품으로 슥삭슥삭
뽀득뽀득 빛을 내 보자

 


=====
잔잔한 행복, 이 다섯 글자는 그림 속에 한 글자씩 새겨 넣으려고 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때가 오더라도 잔잔한 행복이 있다면 어떠한 일도 파도 타듯 넘어갈 수 있다는 걸. 강한 행복, 진한 행복, 싱거운 행복같이 다양한 것들을 여러 해 겪다 보니 역시나, 잔잔한 것이 오래오래 새벽까지 물결을 치게 합니다.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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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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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는 수많은 감정들은 때론 독이 되기도, 때론 약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깊이 더 깊이 감정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그 감정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후자의 경우로 가족들의 애정과 관심, 사랑을 통해 잘 극복하고 현재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으로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겪었던 일련의 감정 상태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이것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는데, 무겁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오히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한때는 뿌리 깊은 애정결핍 위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그리고 자기혐오, 자기 연민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자가 그것들을 모두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인생의 진짜 중요한 가치와 진리를 깨달아 가는 과정은 건강한 삶의 태도와 다정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극복 과정을 지켜보며 가족의 의미와 접촉(닿는다는 것)이라는 것이 주는 안정감과 위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 활동을 통해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문장들이 꽤 많았다.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관심 욕구,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얻는 좌절감과 우울증, 애정결핍, 심하면 공황장애까지 겪는 현대인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과 다정한 인사말같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는 사는 게 바쁘다고 미뤄두거나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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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결론을 내기 위해 우리는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 가만히 있지 말고 타인을 향해 손을 뻗자. 물론 그 행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의 모든 문장에는 진정 당신께 그 용기가 생기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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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인생은 살만하다고, 용기를 내어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이 책에는 흔한 '힘내'라는 말조차 담겨있지 않지만,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살만한 용기가 생긴다.

 

왜 그렇게 우울해했을까? 왜 그렇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썼을까?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적절한 조건들은 정작 그런 것들이 아니었는데 엉뚱한 것에 힘을 쏟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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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2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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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상태를 이토록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상태와 원인을 알면 치료방법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마음을 활짝 열어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를 내 안에 들여오는 일.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는데 어쩌면 잊고 살았던,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익숙하지만 낯선 문장들일지도 모르겠다. 이 문장들을 읽고 당장은 마음에 새기지만, 또 잊히거나 마음 저 한편에 미뤄둘지도 모르지만 괜찮다. 매번 또 꺼내서 다짐하고 되새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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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 초승달이니 그믐달이니 하는 것. 고작 우리의 시선 문제라는 것을. 달은 언제나 보름달이라는 것을. 뭐라고 불리든 달은 언제나 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
이름이 너무 많아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
여자, 남자, 노인, 청년, 장애인, 비장애인 이렇게 나누지 말고 그냥 사람이라고 불렀으면 어땠을까?
(...)
이 모든 게 언어의 문제라고 생각하니. 가끔은 언어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해. 그럴 땐 음악을 들어. 언어의 잔혹성이 완전히 배제된, 아무런 가사가 없는 연주음악을 말이야.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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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완전한 형태의 무엇을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데로, 규정짓고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으로 명명하기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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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성장, 그게 가능한 얘길까요(...)
사회든 개인이든, 어떻게 무한 성장을 할 수 있겠어요.
(...)
물론 성장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성장이 목표인 것과 그걸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
성장이 목표가 되면 자기 착취적인 행동에 빠지는 것 같아요.

104페이지 中
=====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다. 성장해야 해! 발전해야 해!라는 끊임없는 자기 주문을 외우며 끝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지만, 언젠가 끝은 있기 마련이다. 쉽게 지치지 않으려면, 즐거이 무언가를 이루려면 성장을 목적으로 두기보다 수단으로 두자.

 

=====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잖아요. 실패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모두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1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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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인간이 완전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인생 1회차를 사는데 어떻게 완전할 수 있을까? 인간은 불완전하고 미성숙하기에 성장이 아름답고 성취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면 좀 더 실패를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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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 1음과 2음 사이의 거리다. 둘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을 때의 소리는 밝다. 메이저 코드다. 간격이 좁아지면 슬퍼진다. 이건 마이너 코드. 아주 좁아지면 짜증 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걸 불협화음이라고 한다.

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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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아름답고 밝은 소리를 낼 수 있듯이, 사람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옆에 있는 사람과의 사이가 편하지 않다면 조금 거리를 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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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때는 혼자 있어도 괜찮을 때다. 혼자서도 평온한 상태일 때 타인과 조화를 누릴 수 있다. 불안하고 심히 외로운 상태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타인을 그저 이용할 소지가 높다.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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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외로워서 누군가를 옆에 두려고 한다. 그런데 외로움은 외로움을 불러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 마음이 평온해야 비로소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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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덧없이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버는 것,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 인연이 닿은 것들과 손을 잡는 것,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 그렇게 힘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내고 힘껏 연대하는 것, 인생에 너무 미련 남기지 않고 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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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크거나 위대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적당하게 벌고 적당히 책임지며 가까운 사람과 오순도순 잘 지내는 것. 그리고 생이 다하는 날 미련 없이 삶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 제목 '닿고 싶다는 말'처럼 담겨있는 내용 또한 다정하고 따뜻함이 스며들어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초반에는 어딘가 애처롭고 안쓰러움이 들었는데, 서서히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곰팡곰팡한 우울증마저 경쾌하게 보인다. 격한 감정의 동요 없이 담담하고 차분하게 나열된 글들은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고 단단해진 마음만큼이나 긍정적이고 유쾌하다. 참 잘 살았다. 잘 견디었다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밑바닥을 경험해 보았기에 더 이상 두려울 것도 견디지 못할 것도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읽는 독자도 그 용기와 에너지를 한껏 받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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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리볼브 1~2 - 전2권 케이스릴러
이종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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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을 연상시키는 리볼브라는 제목에 부합이라도 하듯 소설의 첫 장면부터 권총을 장전후 발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몰입감과 스토리 흡입력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총이 그다지 익숙한 물건은 아니지만, 그게 형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형사인 두만과 그의 아내, 희령을 위협하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두만은 자신과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를 이어나가던 중 두만은 돌연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위협하는 존재가 지금 쫓고 있는 연쇄살인마일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각각의 사건이라 생각했던 살인사건이 연쇄살인사건으로 판명되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증거를 쫓던 중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발견했던 의문의 증거물이 다른 피해자의 집 주변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하나로 연결되는 동일한 증거물은 다른 것으로의 연결점을 만들어내고 마침내 특정할 만한 유력 연쇄살인마를 확정 짓고 체포를 앞둔 시점, 다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허무하고 찝찝한 결말이 그들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 경찰청 내부에서의 정치와 이권싸움에 연쇄살인사건이 이용되면서 사건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키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 무언가를 찾는 자와 쫓는 자 사이에서 생각지 못한 진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곳곳에서 드러나게 되면서 마침내 마지막 순간 생각지 못했던 사람의 손을 통해 결론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연쇄살인범은 피해자들에게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거기에 두만과 희령, 우현이 어떤 식으로 얽히고 설켜있는지,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길 바란다.  더불어 두만이 속해있는 '광역 수사대 1팀'의 수사 방법과 팀웍, 이들을 통해 사건과 범인을 추적해가는 재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첫 페이지에서 두만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 장전한 '은색 총알'도 반드시 주목하길 바란다. 이 소설의 핵심 포인트이자 사건을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이 '은색 총알'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과거, 미래, 판타지가 뒤섞여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누군가는 절체절명의 기로에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리셋 버튼을 누른다. '당신은 정말 절박한가?'라는 물음에 '예스'를 외칠 수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바로잡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이 기회를 누가 잡을 수 있을지, 이 기회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스토리를 따라 확인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여기서 잠깐! 미리 살펴보는 주요 등장인물!>

 

■광역 수사대 1팀
▷오팀장
▷강두만 반장
▷한형사
▷최윤 형사

 

▷희령: 강두만 와이프
▷선우현: 과수팀장. 강두만과 오래 알고 지낸 동료이자 지인
▷차정후: 냉장고 A/S 기사. 냉장고의 모델 번호로 고객의 이름을 대신해서 기억함
▷강은호: 용산서 순경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듯 세세하게 전개되지만, 지루하거나 어려움 없이 사건 파악이 가능하다. 수사를 하는 형사들을 따라 골목골목을 누비고, 사건 현장을 살펴보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가면서 자신만의 추리력을 발동시킬 수 있다.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들어있지만, 증거와 과학수사, 추리는 세밀하고 디테일하다. 인과관계와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는 사건을 더 견고하고 매력적이게 만들어주는데, 쉴 틈 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엔딩크래딧과 같은 마지막을 만나볼 수 있다. 책으로 읽고 있지만, 실제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듯 무한한 상상을 통해 영상미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분위기와 묘한 감정선을 가장 잘 표현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어 희령의 내면을 담은 몇 문장을 옮겨본다. 키워드를 꼽아보면 상상과 현실의 뒤섞임, 헷갈림, 기억의 왜곡, 기시감, 섬뜩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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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희령을 자주 상상했고, 그럴 때마다 상상과 현실이 뒤섞였다. 그러다 보면 그녀는 어떤 게 상상이고 어떤 게 진짜 기억인지 헷갈렸다. 기시감은 희령에게 기억의 왜곡 같은 것이었다.

1권 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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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령은 선우현의 집에서 되풀이해 느끼는 기시감이 상상이 아니라 진짜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순간 섬뜩해졌다. 선우현의 집은 희령의 집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닮아 있었다.

1권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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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의 가장 기본이자, 수사의 첫 시발점이 바로 '흔적 찾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문장은 책의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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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예쁨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수진.김애진.정은주 지음 / 여가로운삶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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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의 심플한 표지가 유독 눈에 띄었던 <the RED 예쁨 여행>책! 기존에 접했던 여느 여행책과는 다른 취향과 예쁨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담겨 있었다. 깔끔하고 심플한 표지만큼이나 담겨있는 내용들도 간결하고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디서든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 여행지보다 각자의 취향과 성향을 더 존중한 여행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끌렸던 예쁨 여행책! '예쁨'하면 생각나는 레드 컬러, 그리고 그 컬러를 활용한 표지 컬러는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빨간 립스틱, 레드와인, 빨간 하이힐, 레드 백, 빨간 매니큐어 등등 '레드'는 예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색다른 취향을 나타내는 색이기 때문이다.

 

세 명의 작가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매력적인 장소를 엄선하여 소개한 이 책에는 메인 여행지 1곳+주변 여행지 2곳을 담아 하나의 예쁨 여행지를 완성한다. 그렇게 메인 여행지 33곳에 주변 여행지 66곳을 담아 총 99곳의 매력적인 여행지가 담겨있다.

 

책에 담겨있는 사계절 언제 가도 멋스러운 장소들을 살펴본 후, 자신만의 예쁨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을 선별하여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쉼이 필요할 때,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속이 답답할 때, 힐링이 필요할 때, 맛있는 커피 한잔하고 싶을 때, 역사여행을 하고 싶을 때, 이색적인 공간을 방문하고 싶을 때,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을 때 등등 언제든 펼쳐보고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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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느껴지는 예쁨
언제 가도 볼 수 있는 예쁨
누구와 함께 여도 상관없는 예쁨 여행을 소개해요.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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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만의 취향과 이유로 떠나는 여행. 여러분은 어떤 순간, 어디로 여행을 떠나나요?

 

이유를 막론하여 예쁜 것이 주는 환희와 감동은 언제나 늘 우리를 설레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쁨 여행은 어찌 보면 모든 여행의 가장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 순간 예쁨으로 가득 찬 그곳을 찾아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지금부터 떠나볼까요?

 


 

▶the RED: 예쁨 여행 메인 장소
▶more RED: 메인 장소를 더 예쁘게 즐길 팁
▶another RED: 메인 장소가 있는 지역에 또 다른 예쁨 여행지

 

▶QR코드: 메인 장소의 전용 홈페이지나 그 지역의 문화 관광 홈페이지

 

 


<예쁘고 가볍게 떠나는 여행! 나만의 pick>

 

1. 고성 상족암 해식동굴
깎아지른 바닷가 절벽 아래 숨어 있는 작은 동굴들은 어딘가 이질적이면서 안온하다. 태곳적 자연이 빚은 어머니의 품처럼. 신비로운 풍경 속 하늘과 바다를 마주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식동굴, 해안 산책로, 고성 송학동 고분군까지! 신비로움과 낭만, 고즈넉함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예쁨 여행을 첫 번째로 pick 해본다.

 

2. 논산 강경 구락부
붉은 벽돌이 내뿜는 분위기는 개화기 어디쯤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뉴트로 감성의 건축물이 모인 이곳에서는 독특한 서체로 쓴 '커-피 하우스' 간판과 복고풍의 은쟁반에 놓인 갓 구운 빵과 커피 찻잔을 만나볼 수 있다. 
강경 구락부, 강경역사관, 탑정호 출렁다리, 온빛자연휴양림까지! 시간 여행과 힐링여행을 동시에 해보면 어떨까?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다리를 건너며 황홀감을 경험해 보고,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오솔길을 걸으며 서정적인 풍경을 맛보는 1석 2조의 예쁨 여행!

 

3. 당진 아미 미술관
미술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시선이 가는 폐교를 개조한 아미 미술관은 감각적인 포인트들이 눈에 많이 띈다. 동화 속 세상 같기도 하고, 아트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한 남다른 미술품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미술관 안팎을 돌며 계절 색 가득한 풍경들을 흠뻑 담아내도 좋을듯하다.

 

아미 미술관에서 낮 시간을 보냈다면 삽교호 놀이 농산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신리성지에서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해가 질 무렵 대관람차가 돌아가는 풍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풍경을 자아낸다. 마무리로 차분한 명상의 시간을 신리성지에서 보내는 것도 색다른 예쁨 여행이 되리라.

 

4. 울진 성류굴
어딘가 판타지 속 조형물 같기도 하고, 놀이공원의 입구 같기도 한 성류굴은 오후가 되면 햇살이 가득 들어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어두운 내부 동굴 탐방을 하다 보면 특이하고 아름다운 동굴 풍경에 넋을 놓게 된다.


성류굴의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한 후에는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지나는 자동 모노레일 죽변 해안 스카이 레일을 타고 풍경을 감상해 보자. 바다 위에 떠있는 건지, 하늘을 나는 건지 모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죽변 드라마 세트장을 방문해 대숲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 예쁨 여행으로 마무리해보자. 

 

5. 제주 섭지코지 그랜드 스윙
제주의 바람 부는 언덕으로 통하는 섭지코지. 자연과 인공물이 어우러진 언덕에 커다란 그네 조형물이 있다. 둥근 테두리 안에 길게 늘어뜨린 그네에 앉으면 성산 일출봉이 마주 보인다. 곡선과 직선이 만난 공간에 아름다운 자연이 담겼다.


섭지코지를 분위기 있게 즐기려면 휘닉스 제주 글라스하우스로 가자. 전면이 유리로 된 2층의 민트 레스토랑에서 내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스럽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작은 어촌 마을 오조리 오조 포구는 어딘가 익숙하고 정겹다. 바다로 길게 뻗은 방파제와 뒤편에 자리한 옛 돌집이 포토 스폿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로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가지고 있는 명당 '카페 오르다'에서 나른한 휴식을 취해보자. 오른쪽에는 성산 일출봉이, 왼쪽에는 우도가 보여 예쁨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다.

 

6. 제주 오늘은 녹차 한 잔
싱그러운 빛깔로 채워진 찬연한 적막감이 평온한 차밭. 그 아래 태곳적 자연에 둘러싸인 신비한 용암굴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차밭에 숨은 동굴로 가려면 한라산부터 찾아야 한다. 차밭 입구에 유기농 녹차와 빵을 파는 카페에서 배를 채우고 족욕체험을 통해 나른한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차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취다선티하우스를 추천한다. 독립된 차실에서 그윽한 차 향기와 찻잔에 깃든 온기를 느끼며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혼자여도 괜찮다. 때로는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말이다. 네 개 차실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해 보자.

 

특별한 티타임을 원한다면 '올티스'를 추천한다. 거문 오름 아래 아담한 유기농 차밭으로 '올티스'의 차나무는 최상급 녹차를 위한 질 좋은 찻잎을 낸다. 올티스 다실에서 배움과 체험을 통해 여러 가지 차와 다식을 즐길 수 있는 예쁨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예쁨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으니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떠나보면 어떨까? 특별한 의미 없이 떠나 예쁜 것을 보고 느끼며 하루를 보내는 일상, 그렇게 예쁜 것을 차곡차곡 마음속에 담는 하루를 통해 예쁘게 살아갈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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