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답지 않은 세계 - MZ에 파묻혀 버린 진짜 우리의 이름
홍정수 지음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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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떤 것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00답게'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성차별적인 발언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들으면 거의 경기를 일으킬 만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00답지 않은 세계'라는 제목은 그냥 보는 순간 끌렸다.

 

이 책은 '00답게'를 강요하고 묶어두기를 좋아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전하는 포효이자, 그저 한 사람으로 봐달라는 외침과도 같이 느껴졌는데, 읽으면서 속 시원한 사이다를 들이켜는 느낌이 들어 상쾌함마저 느껴졌다. 그래선지 사실 이 책의 서평을 작성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책 자체를 그냥 그대로 옮겨오고 싶을 만큼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는 문장 자체가 다 주옥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붙어있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 혹은 젊은이들을 뭉뚱그려 지칭하는 00세대라는 통칭! 때론 무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불쾌하게도 느껴졌던 이 명칭에 대한 속 시원한 해설과 인식, 차이점, 피로감. 누구에게 말을 하기도 애매했던, '나'는 없는 젊은 세대들을 묶어 하나의 덩어리화했던 이 명칭과 더불어 그 속에 자리한 '진짜' 모습들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무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MZ 세대의 속내는 이것임을 가장 근접하게 속살을 보여준 속 시원한 외침이자 진실임을 말하고 싶다.

 

더 이상 매일 듣는 뉴스에서 00세대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이고, 특정 집단으로 묶어 떨이 취급당할 이유가 없는 한 명의 사람이다. <__답지 않은 세계>에서 부르짖는 외침을 부디 귀 기울여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 책에는 총 4가지의 주제를 바탕으로, 소제목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큰 이슈화가 되었던 소재도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상 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는 다양한 삶의 키워드들도 실려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MZ 세대의 취향
두 번째 이야기. MZ 세대의 고민
세 번째 이야기. 갈등과 차이점
네 번째 이야기. 젊은이들의 분투

 

마지막의 부록같이 담겨있던 "각자 우리의 이야기"에는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 대생들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들은 각자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인터뷰였다.

 

유행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선지, 관심이 없어선지 00세대로 지칭하는 단어들 속에 일부 모르는 단어들도 있었는데, 점점 더 빨라지는 유행과 그 속에서 피고 지는 언어표현에서 약간의 괴리감도 일부 느낀다. 그러나 그것 또한 상관없다고 느낀다. '나'는 나일뿐이고, 사람마다 가지는 가치와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기에,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며 사회적 변화가 가져오는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수도 없다. 이 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누군가도 나와 같은 불편함을 느낄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 사전에 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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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모순적이다. 애초부터 한 덩어리가 아닌 '30년 범위의 젊은이들'을 한 데 납작하게 눌러 버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정작 우리가 공유하는 속내와 생각들은 감춰지고, 우리의 차이점은 흐려졌다.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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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그나마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는 X세대, Y 세대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더니 어느 순간 MZ 세대라는 이상한 덩어리로 '우리'를 지칭하기 시작했다. 같은 나이, 같은 세대에도 너와 나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이 있는데, 하물며 30년 범위의 젊은이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버린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닐까?

 

 


<첫 번째 이야기. MZ 세대의 취향>

 

1.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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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또 재미있게 알아가고, 결과적으로 예전보다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다면 "MBTI, why not?" 아닐까 싶다.
MBTI 검사는 완벽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 그러나 얼마나 예쁘고 잘생겼는지와 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보다는, MBTI를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는 편이 한결 '본질적 대화'에 가깝지 않은가.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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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각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것을 대변하는 요즘 사람들의 취향 중 하나가 바로 MBTI인데, 그래서인지 MBTI는 일상화되어 있다. 이는 과거 혈액형으로 성격이나 취향을 단정적으로 집단화시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MBTI는 상대방을 단정 짓고 규정짓기보다, 사전에 미리 성향과 취향을 파악하여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하나의 소통의 도구이다.

 

 


2. 복고패션 할매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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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연상시키는 것들이 트렌드를 이루는 이유는 우리가 구수함과 다정함 그리고 여유 있는 따뜻함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편안함, 안도감, 할머니가 우리에게 주었던 사랑에 대한 그리움, 그것이 할매니얼 유행의 본질적인 이유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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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한다는 아이유의 노래에서도 엿보이는 자신만의 취향, 복고패션은 과거에는 할머니 패션으로 불렸다. 그러나 2022년 현재 다시 돌아온 복고패션은 요즘 사람들에게 같은 이름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취향'으로 다가왔다. 단순한 꽃무늬 패션만을 상징하는 게 아닌, 편안함과 안도감, 그리움이 스며든 정서적 감성의 유행템이라고 볼 수 있다.

 


3.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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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향수를 갖춘 M들에게는 아날로그는 일종의 '고급스러운 빈티지 아이템'이다.
(...)
반대로 Z들에게 아날로그는 '신선함'이 크다.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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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 대한 열광은 어쩌면 내가 더 아끼는 것을 가려내는 작업이자 가려낸 것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다시 묻는 작업이다. 아날로그 콘텐츠에는 널리고 널린, 흔하디 흔한 느낌 대신, 퍼스널하고 절제된 신비로움이 담겨 있다.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의 손길'도 함께 말이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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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를 바라보는 M과 Z의 차이점은 극명하게 나뉜다. M 세대들에게는 이미 겪어본 과거의 추억 아이템이자 나만의 고급스러운 취향을 드러내는 아이템이지만, Z세대들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신선함' 그 자체다. 비슷한 듯 다른 취향을 누리는 M과 Z. 같은 아날로그라도 각자가 누리는 취향은 분명히 다름을 '아날로그'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MZ 세대의 고민>

 

1.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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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한 회사에서 오래 버티라거나 조직 생활을 잘해서 내부 승진하는 것이 최고라는 식의 조언은 '꼰대의 정석'에 불과하다. 현실은 정반대다. 가능하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만 한다. 회사는 문제가 생기면 나부터 잘라 낼 수는 있어도, 날 위한 방패가 되어 줄 가능성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퇴사를 받아들이는 맥락이다.

82~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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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세대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퇴사'에 대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직장은 평생직장의 개념이었다. 그러나 현 세대에게 직장은 평생 개척해야 하는 불모지이자, 언제든 떠나야 하는 불안함을 안고 있는,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잠시 거쳐가는 임시 거쳐 일뿐이다. 그래서 퇴사를 받아들이는 마인드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2. 내가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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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가 N 잡에 나서는 이유가 꼭 지금의 수입이 너무 적어서만은 아니다. 무엇이든 돈이 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놀고 있는 나의 능력과 시간을 조금씩 굴리면 1년에 수십, 수백만 원은 벌 수 있다. 대출금을 갚는 데 조금이나마 보낼 수도 있고, 기념일에 좋은 식당에 가는 것이 덜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다. 돈에 덜 얽매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
평생직장이라는 하나의 틀을 벗어나, 방법도 방향도 스케일도 모두 다른 자기만의 길을 찾는 것이다.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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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것은 현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쩌면 이제 너무 익숙해진 말일지도 모르겠다. 현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N잡 이라는 것은 잡(job)과 취미 어디쯤의 확장형의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갈등과 차이점>

 

1. “나 벌써 꼰대인가 봐”라는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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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얼마나 많든 상관없이 내게 진심 어린 "왜"를 건네주는 사람에게 나는 마음을 깊이 열었다.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고, 그 노력이 눈에 보였다. 아마 건방진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 무언가를 내게 말해주고 싶을 때 혹여 내가 불쾌해하거나 상처받지 않게끔 하기 위해 들이는 그 노력이 "미안, 나도 벌써 나이 들고 꼰대가 돼 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라는 무관심한 태도보다 훨씬 치열하고 젊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쩌면 후배들에게 "방금 그 말씀은 좀 꼰대 같았어요" "그런 조언은 자칫하면 오해받을 수 있어요" 같은 '역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선배가 된다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 아닐까.


(...)
분명한 것은 그런 대화는 오직 서로를 '소통할 수 있는 상대'로서 존중할 때만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135~1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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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리 나서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선언하는 사람 중에 스스로의 생각이나 관념을 바꾸려는 사람을 만나보진 못한 것 같다.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자기 다짐이자 선언. 여기에서부터 소통의 단절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왜'라는 말이 사라진 현시대를 대변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2. 프로 손절러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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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내 세계를 거대하고 복잡하게 뒤흔드는 일이다. 시시때때로 주고 받아야 하는 연락은 대체로 쓸데 없는 내용이고, 만나자는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귀찮음이 불쑥불쑥 고개 든다. 사소한 일로 매번 서로 서운해하다 결국 화해하는 것도 다 품이 드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얻는 것은 결속감이다. 누군가가 나의 안부와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다는 느낌, '우리'라는 이름으로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느낌, 내가 누군가와 약하게 나마 연결되어 있다는 그 느낌 자체 말이다.
(...)
어쩌면 걸음마를 떼자마자 경쟁 속에 부대끼며 살았으면서도 친구와 형제는 부족했던 MZ 세대는 사실 가장 외로운 세대일지도 모른다. 손쉽고 맘 편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손절을 택한 것일 수도 있다.

152~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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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은 때로 분명히 정답이다. 하지만 때론 분명한 오답이다.

1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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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적절한 이별은 만남보다 중요하지만 그걸 위해선 우선 나와 당신의 솔직하고 끈질긴 대화가 필요하다.

1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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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계'와 '손절'에 대한 직관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부모님 세대는 대가족이 부대끼며 살던 세대로, 핵가족화가 되면서 소규모의 가족으로 구성되어 살아온 MZ 세대에게 인간관계는 겪어보지 못한 불안하고 예측불가한 스트레스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자라면서 학원과 같은 딱딱한 관계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해 관계를 형성하는데 미숙할 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보듬어주거나 오랫동안 무언가 감정적으로 나누는 대상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MZ 세대에게 관계는 어렵고, 불안하고,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면서 스스로를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가 '손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분투>

 

1. “-답다”가 지배하지 않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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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은 분명 때때로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세대론이 매번 이렇게까지 붐인 이유는 그냥 이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나이'이기 때문에. "__답다"라는 표현이 너무나 공고한 사회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
만일 우리의 언어와 생각에서 '답게'를 조금만 덜어 내본다면 어떨까. 한 명의 개인을 어떤 '나이'의 사람이나 어떤 '세대'의 일원으로 규정하고 짐작하기보다 '그냥 한 사람'으로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MZ 세대에게 "MZ라서 역시…"라고 말을 시작하기보다는, 000이라는 한 명의 사람으로, 그냥 그렇게 봐주면 안 될까?

2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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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애들은 그렇다'는 색안경과 '요즘 젊은 애들답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차츰차츰 알아 가 주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무언가에 열정을 가진, 한 명의 특별하고 젊은 사람의 세계를.

2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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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이'는 무엇을 하든 가장 앞에 자리한다. 오죽하면 '나이'를 주제로 한 노래도 수없이 많다. 그런데 정말 이것이 정답일까? 나이가 많다고 모두 대접받아야 할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하찮게 여기는 게 맞을까? '00답게'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

 

'여자답게, 젊은 세대답게, 신입사원답게' 사실 '00답게'라는 말이 쓰이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의미보다 특정 부류를 묶어서 원하는 바대로 규정짓기 위한 단어의 의미 전달로 많이 쓰임을 알 수 있다.

 

'00답다'라는 말 말고, 그냥 한 사람의 '000'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20세 김영희가 아니라 그냥 김영희로,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을 가진 단 한 명의 특별한 한 사람으로.

 

 


짓눌리고 억압받으며, 어리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젊다는 이유로, 기성세대의 판단과 생각에 맡겨져 이리저리 휘둘려온 젊은 세대들의 통탄과 외침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겪는 동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왜 우리는 무엇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규정되고, 판단되어야 하는 걸까? 

 

그동안 답답하고 불편하게 여겨왔던 MZ 세대라는 굴레 아래 규정되어온 것들이 그동안은 그저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명확한 정의, 취향, 고민, 갈등&차이점, 고군분투의 흔적들을 면면히 살펴볼 수 있었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들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 사람 그 자체로 존중받고 이해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MZ 세대를 디테일하게 살펴보면서 어딘가 짠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 누구 못지않게 참 열심히 산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추후에는 원하는 것을 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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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힐링
용싸부 지음 / 좋은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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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이 책에는 살면서 한 번씩 겪게 되는 삶의 여러 이면과 감정들이 담겨 있다.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강박이나, 마음의 짐을 풀 방법을 알지 못해 끙끙 거리고 있다면, 가볍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읽다 보면 어느새 강박과 부담감에서 스르르 해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식하든 하지 않든, 자의든 타의든,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족쇄 같은 무언가에 얽매여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더불어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올바른 힐링 방법과 편안한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총 9가지 주제를 통해 전하는 저자의 위로와 평온한 하루를 지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자의에 의해서 건, 타인에 의해서 건 살면서 한 번쯤 강박과 통속적인 부담감에 얽매여 부담감과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몸과 마음을 짓눌러 스스로를 억압하고, 삶을 지속적으로 채찍질하게 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머물러 어쩌면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다 회의감과 자책감, 번아웃을 겪게 되면 무기력증과 심신미약, 까칠함, 예민한 증상들이 동반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인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한 순간순간의 관계나, 감정들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평온한 하루를 살 수 있는 힐링타임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온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과 또 이를 위한 방법론에 대한 것을 담고 있다.

 

혹시 오늘, 아니면 어제 어떤 일로 마음이 불편하다면, 어떤 강박이나 무력감으로 불안함을 겪고 있다면,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무거운 그 마음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하는 흔한 고민이나 다짐들을 통해 조금은 편안한 '지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나의 현 상황과 가장 비슷한 주제를 펼쳐서 오늘 나의 마음에 가장 부합하는 페이지를 읽어보자.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끝은 편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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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한 목적을 갖고 무얼 하기보다 태어났으니 그냥 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충 하더라도 어쨌든 하게 되고 마음에 부담이 없으니 꾸준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니 대충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될 테니까요.

대충 해도 괜찮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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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는 생각에 얽매이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완벽한 결과를 얻겠다는 심적 부담을 내려놓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이것이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될 것이다. 일단 해보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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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이죠.
마인드를 바꿨을 뿐인데,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으니까요.

정말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는 길에 돌이 있으면 비켜 가고 눈이 내리면 잠깐 얼었다 가고 뜨거우면 기체로 날아갔다가 다시 비처럼 내리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저는 요즘 생활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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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 마인드를 바꾸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한 끗 차이지만 마인드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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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다는 것은 그저 오래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친구니까 친구의 불편함 따위는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친하다면 그 친구가 싫어하는 것을 존중해 주고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었죠.
아는 친구뿐 아니라 가족, 친척, 연인, 선후배 관계에서도 꼭 알고 지내야 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친하다는 것은 선을 넘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사이였어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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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하는데 오히려 막대한다는 것!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은 걸 보면 뭔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오래 함께 한 소중한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선과 존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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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금,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납니다. 무조건 적으로 타인을 믿고 긍정을 선택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긍정성과 부정성을 선택하다 보면 분명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세요. 긍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으니까요.

긍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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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욕처럼 쓰이기 시작한 그때부터 어쩌면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성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말이지 않았을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자.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자신을 갉아먹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 또 다른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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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장애는 점점 피로감을 만들어 냈고 결국엔 뭘 선택할까 고민만 1시간을 넘게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점점 반복되다 보니 선택에 대한 피로감은 물론이고 그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가지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었어요.
식사 메뉴가 고민될 때에는 그의 본질인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가벼운 식단을 선택했고, 옷을 살 때는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는 옷을 구입했습니다.
(...)

 

이렇게 본질을 떠올리는 선택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 줬고 피로감이 줄어드는 만큼 의지력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본질을 생각하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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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똑같은 컬러와 스타일의 옷을 입는 이유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정적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그래, 그렇지'하면서 가볍게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돌덩이가 내려앉았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꼭 짜인 틀에 묶어놓고 그 계획에 맞춰 너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예측할 수도 없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도 어긋나는 부분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며, 또 다른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때로는 숨 쉴 틈도 필요하고, 자유로운 쉼도 필요하다. 그냥 삶 그 자체를 즐기는 것, 어쩌면 저자의 반복되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는 틈 없이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내려놔도 괜찮아라는 또 다른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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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게 만드는 7가지 마케팅 기술 - 후발주자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
박진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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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마케팅 담당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일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분야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노하우는 어떤지를 항상 업데이트하고 있는 입장에서 현직 담당자가 말하는 마케팅 기술이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간략히 이 책에 대해 소개하자면, 흔하게 말하는 마케팅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고급 마케팅 기술 노하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온라인 사업을 처음 시작하거나 시작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분명 적합한 책이 맞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이미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에 대해 1도 모르는 사장님들도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영업+기획+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아주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인드와 온라인 마켓을 바라보는 인식+기본 운영방식들에 대해 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사업들과는 분명히 그 특성이 다르다. 그래서 접근 방식이나 마인드가 달라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언론매체에서 과대광고나 유명인을 내세워 방송한 성공사례들이 마치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누구나 성공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아주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것은 물론 아무런 준비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개인적으로는 공부도 기본이 중요하듯이, 온라인 사업도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동안 불편하게 느꼈던 너무나 당연한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온라인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사업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 경우, 혹은 실무자는 아니지만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사장님들이라면 가까운 지인에게 어설프게 타인의 성공사례를 들어서 따라 하려고 하기보다, 아주 기본적인 사항에 집중하기를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벤치마킹도 기본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어야 제대로 먹히는 것이고, 우리 사업 아이템과 회사의 상황에 따라 마케팅과 영업 방식은 달라져야 함이 맞기 때문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 노하우와 이 책이 전하는 기술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려 한다.

 

저자는 제약회사에 몸을 담은 지 햇수로 13년째로 처음에는 영업사원으로 시작해서 이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평소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고, 2년 전 아내가 온라인 창업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과 마케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를 도와 온라인 사업을 하면서 경험으로 터득한 것을 바탕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본질적인 가치와 나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책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제약회사 마케팅에서 온라인 마케팅까지 경험하면서 본격적이고, 제대로 공부해서 낸 책이라는 생각이 물씬 들었는데, 핵심 요소들이 쏙쏙 눈에 들어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던 책이다. 특히 많이들 간과하는 판매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더 깊이 와닿았다. 잘 사게 만드는 판매전략의 기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본격적으로 핵심 내용들을 살펴보자.

 

 


◆잘 사도록 과정마다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하기
저자는 먼저 '잘 팔리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잘 사도록' 유입에서부터 판매 이후까지 과정마다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 팔리는 것'은 바램이자 결과값이다. '잘 사도록' 전략을 우선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팔리지 않을 때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
상품이 팔리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상품'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장 내 상품을 바꿀 수 없다면, 직접 상품 썸네일과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바꿔보라. 정성스러운 상세페이지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나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준다. 온라인에서는 '실물'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고 상품의 구매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내 상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 상품인지를 어필하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결국 썸네일과 상세페이지의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상품을 소싱 할 때 체크해야 할 것들!
상품을 소싱 할 때는 단순히 검색량이 어느 정도인지만 파악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이 그 제품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 제품군의 어떤 기능이나 심미적인 포인트를 좋아하는가?', '어떤 고객층이 주로 사용하는가?' 등을 파악해 상품 소개의 서두에 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싱에서부터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건 나의 기준과 타겟, 어떻게 판매할지에 대한 전략이다. 이를 잘 파악하여 소싱에서부터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을 판매하기 전 생각 해야 할 3가지 요소!

 

■3C 분석
회사(Company), 경쟁자(Competitor), 고객(Customer)

 

■SWOT 분석
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e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STP전략
시장 세분화(Segmentation), Targeting(타깃 선정), 위치 선정(Positioning)

 

더불어 당신이 팔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팔고 있는 것이 하나의 상품인지, 아니면 나의 가치 브랜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
우리는 레드오션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사용한다. 시장이 포화되었다는 이유로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
온라인이라는 바다는 넓다. 블루오션은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욕구'로 정화함으로써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경쟁 제품들을 계속 살펴보고 소비자의 리뷰를 하나하나 체크해 보라. 그러면 여러분들의 눈에 푸른 바다의 시장이 들어올 것이다.

57페이지 中
=====

 

 


■팔리는 제품의 분명한 이유를 확인할 것
팔리는 제품에는 팔리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소비자가 여러분의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가? 우리는 우선적으로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난 제품은 없다.

 

■'감'보다' 가설'을 세워라!
마케팅은 단기적인 판매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 노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제품에는 육성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감'은 현재 단계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뛰어나지도 않다. '감'을 믿지 말고 '가설'을 세워야 한다.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질 것!
여러분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경쟁사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내 제품이 더 좋다고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여러분은 자신의 상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며, 반드시 그 분석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매력 포인트를 자신감 있게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판매자가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안함과 망설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확실하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확신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 리뷰 활용하기
고객의 진솔한 체험 후기는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리고 리뷰에는 우리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한 힌트가 숨어 있다. 그러니 우리는 고객의 평가와 리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만사항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향후 개선을 할 계획임을 반드시 그들에게 알려주자. 이러한 진정성 있는 소통은 고객을 감동시켜 향후 그들의 리뷰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쉽게 놓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고객의 리뷰다. 적당한 대응, 적절한 보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판매자들도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숨어있는 1%의 힌트를 얻는다면 향후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고객의 리뷰다.

 

■임팩트로 승부할 것!
우리는 노른자만 남기고 다 버려야 한다.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특히나 더 그렇다. 냉정하게, 잡다한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내 제품을 좋아해 줄 한 가지 이유만을 찾아서 그것을 더 빛나게 갈고 닦아야 한다. 이것은 특히 기획이나 마케팅을 할 때 적용되는 항목으로, 판매자 입장에서 노출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노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선을 끌만한 임팩트 있는 한 가지를 가지고 승부하는 것이 더 승률이 높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한 7가지 과제

 

1. 목표를 크게 잡을 것인가? 작게 잡을 것인가?
2. 내가 직접 할 것인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인가?
3. 완벽한 조준으로 한발의 발사를 할 것인가? 여러 번 발사할 것인가?
4. 신규 고객에 집중할까? 단골 고객에 집중할까?
5. 양적으로 승부할까? 질적으로 승부할까?
6.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어 하는 것
7. 가격을 낮추는 것과 높이는 것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취하는 것이 맞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를 먼저 따져보자.

 

■브랜드에서 '네이밍'의 중요성!

'네이밍'은 모든 브랜드 전략의 첫 단추이자, 전략 단위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브랜드 네이밍 전략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네이밍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이름을 정할 때 다음의 7가지 사항을 체크해 짓는 것을 권장한다.

 

1. 제품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직관적인 이름인가?
2. 제품의 특성이나 기능이 드러나는 이름인가?
3. 제품의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이름인가?
4. 발음하기에 쉽고, 불편함 없는 이름인가?
5. 다른 제품과 차별화가 되는 이름인가?
6. 친숙함이 느껴지는 이름인가?
7. 기억하기 쉬운 이름인가?

 

■판매전략 1: 당연한 것을 더 전문적으로 표기하기!
똑같은 양배추 제품이라도,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더 나은 제품'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표현력의 한 끗 차이로 내 제품이 더 나은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는 곧 판매로 이어진다.

 

■판매전략 2: 당연했던 단점을 놀라운 장점으로!
두 가지 예시를 통해 단점을 놀라운 장점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던 사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예시 1) 맥도날드는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방문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통해 평소 '건강하지 않다'라는 패스트푸드의 인식을 어린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전달함으로써 부모 고객층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예시 2) 오뚜기의 경우 '진라면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은 아닙니다. 이렇게 맛있으면 언젠가는 1등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역발상적인 광고 문구로 많은 화제가 되었다. 이를 통해 라면 판매량이 1등은 아니지만(단점) 맛있기 때문에 결국 1등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숨기기 급급한 단점을 오히려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장점화 시킨 사례들이다.

 

■판매전략 3: 스토리를 활용할 것!
기능적 소구보다 훨씬 더 강렬한 힘이 있는 것이 바로 '스토리'다. 훌륭한 스토리는 고객으로 하여금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좋은 브랜드의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중요할까?

 

첫 번째, 브랜드를 시작한 '분명한 이유'다.
두 번째, '주인공'이다.

 

■판매전략 4: 공감을 활용하기!
공감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인식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마케팅에서도 '공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객이 나의 상품을 결제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깨닫고 오랫동안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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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에는 5분이 걸린다. 이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면, 당신은 일을 다르게 할 것이다."

-투자가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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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전략 5: '고객의 경험'을 늘리는 방법

 

1. 가격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높여 고객의 경험을 높인다.
2. 샘플링을 활용한다. (이는 품목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매우 제한적인 방법이다.)
3. 다른 고객의 경험을 확산시키는 방법이다.

 

가장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3번의 방법인데, 보통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입소문이 퍼진다고 해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하기도 한다. 국제 학술지 <심리 과학> 저널에 따르면 '소비자는 평점이 낮더라도, 리뷰 수가 많은 상품을 더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본 제품을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뷰가 많을수록 더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이런 원리인데, 그래서 기업들은 체험단 모집 등을 통해 제품의 경험을 확산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이들의 성공사례가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수많은 가설과 검증의 반복을 통해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꾸준히 개선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성공사례의 핵심이다. 조급함에 가랑이 찢어지는 것도 모르고 무조건 광고비를 태워 당장 매출을 향상시키거나, 재고를 소진하는데 목맬 것이 아니라, 길게 보고 다양한 브랜딩을 통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급함은 부족함에서 비롯되며, 조급할수록 실수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곧 큰 손실로 다가온다. 온라인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타인의 성공사례나 방법 하나하나에 연연하기보다,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만들어가며, 고객을 관찰하고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이 기본이자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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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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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나 작품을 제작하는 이들의 작품을 둘러볼 때면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은밀하고 개인적인 그들의 공간은 어떤 것으로 채워져 있을지 늘 궁금했다. 그들은 어떤 장소에서 이런 작품들을 쏟아내는 걸까? 작품만을 위한 깔끔한 공간일까 아니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곳일까 너무 궁금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들이 글을 쓰는 패턴이나 습관, 취향 등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남다른 취미와 의외의 면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글을 쓸 때의 단순한 습관부터, 자세, 글을 쓰는 환경(이를테면 방안의 장식, 방 밖의 환경, 타인과의 교류 등) 등을 통해 나의 취향은 어떤 것에 더 가까운지도 같이 비교해 보다 보니 나만의 공간에 대한 애착도 더 강해짐을 느꼈다. 

 

개인적인 공간이라 외부에는 더 잘 알려지지 않아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읽게 되었는데, 너무 다른 취향과 습관, 환경들을 살펴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것,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총 5개의 스타일로 묶어 룸으로 나누었는데, 홀로 영감에 귀 기울이는 방, 추억과 개성이 가득한 공간,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곳,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집스럽게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각각의 룸 안에도 각기 다른 창작의 공간들이 담겨있었는데 익숙한 공간도 있었고, 이색적인 공간도 있었으며 포커스가 안이 아닌 밖에 집중되어 있는 공간도 있었다.

 

50인의 작가와 그들의 공간에 얽힌 에피소드를 살펴보면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몇 곳을 소개해 보려 한다. 이 공간들을 살펴보면서 이 작품들이 쓰여질때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함께 그 순간을 상상으로나마 잠시 목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
작가들에게는 저마다 의식이 있습니다.
(...)
작가들의 의식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의식이 바로 글을 쓰기 위해 특별한 장소로 가는 일일 거예요. 작가들에게는 혼자서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정말 필요하니까요.

서문 中
=====

 

작가들의 공간을 엿보기에 앞서, 제각각 다른 집필 습관과 조건과는 다르게 공통점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창작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점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을듯하다.

 

첫째, 쉽게 방해 받지 않을 공간을 확보한다.
둘째,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최대한 활용한다.
셋째, 어디서든 오전에 쓴다.

 

 

작가들의 집필공간은 어쩌면 이 공통점을 아우르는 나만의 공간을 갖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오롯이 나만의 위한 공간! 여성들에게는 일상적인 방해 요소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뒤뜰의 피난처 같은 곳이며 '남성의 동굴'로도 표현되는 곳이 바로 이 집필실이 아닐까?

 

<버지니아 울프>
■집필실: 이스트 서식스주 로드 멜의 오두막(영국)
■작품: 올랜도, 댈러웨이 부인, 파도, 막간
■글 쓰는 습관: 매일 아침 빠짐없이 글을 쓴다. 여성만을 위한 안락한 공간을 활용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울프는 담배꽁초, 펜촉, 구긴 종이 뭉치 등으로 지저분한 환경에서 글을 썼는데 그녀는 평생 스탠딩 데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테이블과 책상을 썼다.

 


<알고 있으면 좋을 상식>

영국 여성문학상의 최우수상 상금이 3만 파운드인 이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500파운드가 필요하다고 말한 울프의 말에 따라 요즘으로 치면 3만 파운드인 이 금액이 1996년 제정된 영국 여성문학상 최우수상 상금에 적용된 것이다.

 

 


<W.H. 오든>
■집필실: 뉴욕의 아파트(미국), 키르슈테튼의 다락방(오스트리아)
■작품: 장례식 블루스, 야간 우편, 창작의 동굴, 저 위에서
■글 쓰는 습관: 매일 아침 일어나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십자말풀이를 한 다음,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글을 쓴다. 30분 동안 점심을 먹고 다시 글을 쓰다가 저녁이 되기 전에 일을 마무리 하는 루틴. 또 일하는 도중에는 어떤 손님도 만나지 않는다.

 

시간을 늘 확인하며 마감일을 잘 지키는 작가로 유명했는데 온통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이 일들을 해냈다. 집필실은 질서 정연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책과 잡지, 마시다 만 커피 때문에 얼룩투성이 인 커피잔, 빵조각, 담배꽁초를 모아 둔 커다란 접시, 먹고 남음 올리브 씨가 널려있는 테이블 등 집안 공기는 니코틴과 커피 냄새로 퀴퀴했다.

 

 


<마르셀 프루스트>
■집필실: 파리 아파트 침실(프랑스)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글 쓰는 습관: 침대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대표하는 작가가 바로 마르셀 프루스트이다. 완벽한 '와식 작가'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누워서 혹은 침대에서 글을 쓰는 것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는데 와식 생활로 글을 쓰는 작가들을 몇몇 살펴보면, 유명한 영국 시인인 이디스 시트웰은 뚜껑을 열어놓은 관에 누워 작품을 구성하고, <율리우스>를 쓴 제임스 조이스는 흰 코트를 입고 엎드린 채 큼직한 파란색 연필로 곧잘 글을 썼다고 한다. 이외에도 비수직성에 가장 충실했던 작가는 트루먼 커포티로 자신을 "완벽한 와식 작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야 안젤루>
■집필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호텔들(미국)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글 쓰는 습관: 호텔에 투숙하여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다.

 

이외에도 마크 트웨인, O.헨리, 윌리엄 S.버로스, 잭 케루악 등 수많은 작가들이 예술가의 아지트였던 첼시 호텔을 이용했다.

 

 


<조지 오웰>
■집필실: 이너 헤브리디스제도 주라 섬 농가 침실(영국)
■작품: 유럽에 남은 마지막 인간, 1984
■글 쓰는 습관: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가서 은둔 생활을 하며 글을 썼다.

 

주라는 인구가 300명 정도인 작은 섬으로, 이 섬 북쪽에 있는 반힐이라는 농가에 거주하며 글을 썼다. 지내는 동안 수많은 불편을 겪었는데 전기도 온수도 없었으며 전화기는 물론 세상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배터리로 켜지는 라디오가 전부였다. 아주 기본적인 이동 수단밖에 없어 사람들이 선뜻 찾아오기 어려운 곳이었다.

 

 


<찰스 디킨스>
■집필실: 켄트주 하이엄의 개즈힐플레이스에 지은 살레와 런던 집들(영국)
■작품: 위대한 유산,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글 쓰는 습관: 집이라는 개념을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작가로, 글을 쓰는 곳이면 어디든 주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해외에 갈 때마다 자개로 장식된 휴대용 자단나무 문구함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집을 떠올릴 수 있는 한 가지를 갖고 다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집필실: 아바나 자택 침실(쿠바)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파리는 날마다 축제, 노인과 바다 
■글 쓰는 습관: 많은 작가들이 서서 일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아닐까 한다. 두 차례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지기 전부터 서서 일하는 걸 좋아했던 헤밍웨이는 서서 일하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더불어 하루에 500단어씩 성실하게 쓰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성실히 글을 써 내려갔다.

 

 


<레이 브래드버리>
■집필실: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자택 지하 차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파월 도서관 지하(미국)
■작품: 화씨 451
■글 쓰는 습관: 브래드버리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린 자녀들이 놀아 달라고 오는 바람에 캘리포니아대학 파월 도서관 지하에 있는 타자실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글을 썼던 홈 오피스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재현했는데, 각종 티켓부터 NASA에서 받은 화성 모형까지, 평생 모은 온갖 창의적인 잡동사니들로 장식했다. 더불어 장난감을 무척 좋아한 그는 집필실에 공룡 모형이나 깡통 로봇을 비롯해 아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많은 장난감을 갖다 놨다.

 

 


<무라카미 하루키>
■집필실: 도쿄의 집필실(일본)
■작품: 1973년의 핀볼
■글 쓰는 습관: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던 그는, 실제로 음악과 글쓰기에 리듬, 선율, 조화, 즉흥성 등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보통 4시에 글을 쓰기 시작해 대여섯 시간 정도 글을 쓰는 데만 집중한 후 오후에는 달리거나 수영을 하는 등의 운동을 한 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가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글을 쓸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하니 그에게 이 루틴은 그냥 삶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 외에도 수많은 작가들의 집필실과 글 쓰는 습관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특정 집필실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캐나다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증언들>과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쓴 마거릿 애트우드, 여러 카페들에서 글을 쓰며 어린 딸을 키운 J.K 롤링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카페에서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돌아다니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아서 코넌 도일은 자신이 직접 의뢰한 특별한 집필용 트렁크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며 글을 썼는데, 닫혀 있을 때는 여행 가방처럼 보이고, 펼치면 책꽂이, 타자기, 서랍까지 있는 책상으로 변신하는 집필용 트렁크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있는 공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나만의 집필실을 만드는 등 가지각색의 색다른 창조공간을 만나보면서 작가의 새로운 일면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작품으로만 만나보는 것보다 작가가 작품을 쓴 공간을 통해서 만나보니 훨씬 더 작품과 작가에 대해 다각도로 느낄 수 있어 새로웠다. 세세하게 표현된 글과 일러스트로 표현된 그림들은 글을 쓰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는데, 누워서 글을 쓰는 모습,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 담배 연기가 자욱한 집필실 등을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간이라는 것은 어쩌면 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오랫동안 머무는 익숙한 나의 공간 안에는 나를 닮은 향기, 나를 닮은 모습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크고 작은 물건들,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 공간 곳곳을 채우고 있는 소소하지만 손 때 묻은 생활감들을 통해 그 공간에 머무는 주인의 성격과 취향, 스타일을 상상해 보자. 때론 매캐한 담배 냄새가 고약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혹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창밖 풍광에 시선을 빼앗겨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혹은 기발한 물건과 그림들로 가득 찬 방 안에서 세상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조해 낼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면서 공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이 공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영감을 주는지. 또 나의 취향은 어떠한지. 별것 아닌 물건의 위치와 모양, 형태, 주로 사용된 색감에서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이고 나의 생활 패턴은 어떤지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내 취향이 스며든 익숙한 공간이 문득 색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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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 생활과 생존 사이, 낭만이라고는 없는 현실밀착 독립 일지
빵떡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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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선가 우당탕탕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서투른 자취생활의 일면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 책은 여러모로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첫 자취생활의 추억, 무언가 요리를 하겠다고 시작한 일의 처참한 최후, 현실과 낭만 사이의 갭을 느끼며 지낸 일상생활의 여러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처음은 낭만을 꿈꾸지만 막상 처음 겪는 자취생활의 현실은 어설픔과 서투름, 고단함이라는 절대불변의 법칙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었는데, 첫 독립의 시작부터 집을 구하는 과정, 이웃들과의 관계, 처음 겪는 버라이어티 한 일상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통해 웃픈 상황들을 다양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꿈꾸던 26살의 첫 독립! 그러나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매일 같이 벌어지는 버라이어티 한 쌍둥이 남매의 일상! 이들의 자취생활 스토리에는 다른 듯 닮은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었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불행한, 쌉싸름한 자취생활의 일면을 통해 공감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총 5가지 주제로 담긴 자취생활의 일면은 말하듯 쓴 문체 덕에 교감하듯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든다. 끄덕끄덕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을 보며 불행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힐링 포인트는 쌍둥이 남매의 대화 장면이었는데,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던 장면도 있었다. 자취생활의 리얼리티가 고스란히 담긴 것은 물론 타인과는 절대 나눌 수 없는 교감이 책을 뚫고 느껴져 더 그러했던 것 같다.

 

자취를 통해 보여주는 성장담은 물론,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들에서 한 뼘 더 성장한 나의 모습도 비춰 볼 수 있었는데, 현실 밀착 스토리가 적나라하지만 유쾌하게 그려져 보는 내내 즐거움과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포인트를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초현실판 리얼리티 생존기를 통해 아직 자취생활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현실을,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저자인 빵떡씨가 말하는 생존과 낭만 영역을 살펴보는 것이다. 나만의 생존영역에는 무엇이 있고, 또 나만의 낭만 영역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엄마는 모르는 자취생활의 일면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고 있는 독립생활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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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집도 마찬가지였다. 살기 좋은 집은 여러 조건을 다 충족했기 때문에 다 고만고만하지만, 이 조건들 중 하나만 조져도 삶이 고단해지기 때문에 나쁜 집은 제각각의 이유로 나쁘다. 어떤 집은 좁고, 어떤 집은 습하고, 어떤 집은 교통편이 안 좋은 것처럼.

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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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 갔던 문장 중 하나였다. 생각해 보면 살기 좋은 집은 여러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따질 것이 없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라도 나쁘면 삶이 고단해지고 힘들어졌다. 이 모든 게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할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 가지 이상은 포기하고 선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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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 사람들 사이에서 늘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
셰어하우스에 들어 가기 전에 나는 타인과 어디까지 셰어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셰어할 수 없는 사람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3개월 만에 집구석으로 기어들어 올 거면 왜 나가 산다고 난리굿을 했냐"며 어머니에게 등짝을 후드려 맞게 될지도 모른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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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에서의 일화를 담은 내용이었는데, 나의 성향과 상황을 먼저 파악한 후에 거주지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내향형이었던 저자는 셰어하우스에서의 생활이 생각보다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단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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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애정 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 된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진다. 세세한 면까지 조금 더 알고 싶고, 불편을 감수하고 싶어진다. 역시 정을 붙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랑이 어렵다면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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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히 공감하는 내용이라 더 눈에 들어왔던 문장이다. 예전에는 어차피 이사 갈 집, 잠깐 머무는 집이라는 생각에 애정을 주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은 애정을 가지고 가꾸다 보니 세세한 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애정 하는 것들을 내 공간 안에 조금씩 들이게 되었다. 정을 붙이는 것이 늘어난다는 점이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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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채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저자는 비슷한 재료로 대체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집에 없는 재료는 다른 걸로 대체해서 무생채 양념을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난 뒤 쌍둥이 동생 석구에게 간을 보라고 하니 밍밍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심 끝에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음.. 라면 수프 좀 넣을까?"
"… 돌았냐?"

 

이 음식의 최종 이름은 '무생채가 되고 싶었던 돌은 무말랭이'가 되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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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남동생의 반응이나 음식 이름의 작명 센스에 빵 터졌던 부분이다. 서툰 면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장면이라 더 꺽꺽 거리며 웃게 되었다. 아무리 라면 수프가 만능이라지만 무생채에 넣을 생각을 한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가상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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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생각하는 배우자의 기준>

하나, 어떤 이야기든 다 할 수 있는 사람
둘, 독립성을 존중해 주는 사람
셋, 일상의 작고 우스꽝스러운 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204~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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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자취생활의 일상을 넘어, 직장 생활, 취향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자가 기록한 '배우자의 기준'도 그중 하나였다. 평소 막연하게 생각한 적은 있어도 구체적으로 기준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딱 저런 기준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또 같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사소하고 작은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속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때론 고단하고, 불행할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며 차곡차곡 성장하는 자취생활을 통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제로에서 시작한 생활력이 만랩이 되는 그날까지! 빵떡씨의 자취생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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