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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힐링
용싸부 지음 / 좋은땅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산뜻한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이 책에는 살면서 한 번씩 겪게 되는 삶의 여러 이면과 감정들이 담겨 있다.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강박이나, 마음의 짐을 풀 방법을 알지 못해 끙끙 거리고 있다면, 가볍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읽다 보면 어느새 강박과 부담감에서 스르르 해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식하든 하지 않든, 자의든 타의든,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족쇄 같은 무언가에 얽매여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더불어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올바른 힐링 방법과 편안한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총 9가지 주제를 통해 전하는 저자의 위로와 평온한 하루를 지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자의에 의해서 건, 타인에 의해서 건 살면서 한 번쯤 강박과 통속적인 부담감에 얽매여 부담감과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몸과 마음을 짓눌러 스스로를 억압하고, 삶을 지속적으로 채찍질하게 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만 머물러 어쩌면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다 회의감과 자책감, 번아웃을 겪게 되면 무기력증과 심신미약, 까칠함, 예민한 증상들이 동반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인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한 순간순간의 관계나, 감정들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평온한 하루를 살 수 있는 힐링타임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온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과 또 이를 위한 방법론에 대한 것을 담고 있다.
혹시 오늘, 아니면 어제 어떤 일로 마음이 불편하다면, 어떤 강박이나 무력감으로 불안함을 겪고 있다면,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무거운 그 마음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하는 흔한 고민이나 다짐들을 통해 조금은 편안한 '지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좋다. 그저 나의 현 상황과 가장 비슷한 주제를 펼쳐서 오늘 나의 마음에 가장 부합하는 페이지를 읽어보자.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끝은 편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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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한 목적을 갖고 무얼 하기보다 태어났으니 그냥 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충 하더라도 어쨌든 하게 되고 마음에 부담이 없으니 꾸준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니 대충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될 테니까요.
대충 해도 괜찮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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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는 생각에 얽매이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완벽한 결과를 얻겠다는 심적 부담을 내려놓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이것이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될 것이다. 일단 해보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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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이죠.
마인드를 바꿨을 뿐인데,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으니까요.
정말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는 길에 돌이 있으면 비켜 가고 눈이 내리면 잠깐 얼었다 가고 뜨거우면 기체로 날아갔다가 다시 비처럼 내리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덕분에 저는 요즘 생활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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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 마인드를 바꾸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한 끗 차이지만 마인드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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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다는 것은 그저 오래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친구니까 친구의 불편함 따위는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친하다면 그 친구가 싫어하는 것을 존중해 주고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었죠.
아는 친구뿐 아니라 가족, 친척, 연인, 선후배 관계에서도 꼭 알고 지내야 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친하다는 것은 선을 넘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사이였어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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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하는데 오히려 막대한다는 것!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은 걸 보면 뭔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오래 함께 한 소중한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선과 존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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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금,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납니다. 무조건 적으로 타인을 믿고 긍정을 선택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긍정성과 부정성을 선택하다 보면 분명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세요. 긍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으니까요.
긍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아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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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욕처럼 쓰이기 시작한 그때부터 어쩌면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성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말이지 않았을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자.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자신을 갉아먹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 또 다른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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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장애는 점점 피로감을 만들어 냈고 결국엔 뭘 선택할까 고민만 1시간을 넘게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점점 반복되다 보니 선택에 대한 피로감은 물론이고 그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가지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었어요.
식사 메뉴가 고민될 때에는 그의 본질인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가벼운 식단을 선택했고, 옷을 살 때는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는 옷을 구입했습니다.
(...)
이렇게 본질을 떠올리는 선택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 줬고 피로감이 줄어드는 만큼 의지력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본질을 생각하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돼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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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똑같은 컬러와 스타일의 옷을 입는 이유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정적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그래, 그렇지'하면서 가볍게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돌덩이가 내려앉았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꼭 짜인 틀에 묶어놓고 그 계획에 맞춰 너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예측할 수도 없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도 어긋나는 부분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며, 또 다른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때로는 숨 쉴 틈도 필요하고, 자유로운 쉼도 필요하다. 그냥 삶 그 자체를 즐기는 것, 어쩌면 저자의 반복되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는 틈 없이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내려놔도 괜찮아라는 또 다른 메시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