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 생활과 생존 사이, 낭만이라고는 없는 현실밀착 독립 일지
빵떡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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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선가 우당탕탕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서투른 자취생활의 일면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 책은 여러모로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첫 자취생활의 추억, 무언가 요리를 하겠다고 시작한 일의 처참한 최후, 현실과 낭만 사이의 갭을 느끼며 지낸 일상생활의 여러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처음은 낭만을 꿈꾸지만 막상 처음 겪는 자취생활의 현실은 어설픔과 서투름, 고단함이라는 절대불변의 법칙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었는데, 첫 독립의 시작부터 집을 구하는 과정, 이웃들과의 관계, 처음 겪는 버라이어티 한 일상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통해 웃픈 상황들을 다양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꿈꾸던 26살의 첫 독립! 그러나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매일 같이 벌어지는 버라이어티 한 쌍둥이 남매의 일상! 이들의 자취생활 스토리에는 다른 듯 닮은 우리의 일상이 담겨있었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불행한, 쌉싸름한 자취생활의 일면을 통해 공감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총 5가지 주제로 담긴 자취생활의 일면은 말하듯 쓴 문체 덕에 교감하듯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든다. 끄덕끄덕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을 보며 불행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힐링 포인트는 쌍둥이 남매의 대화 장면이었는데,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던 장면도 있었다. 자취생활의 리얼리티가 고스란히 담긴 것은 물론 타인과는 절대 나눌 수 없는 교감이 책을 뚫고 느껴져 더 그러했던 것 같다.

 

자취를 통해 보여주는 성장담은 물론,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들에서 한 뼘 더 성장한 나의 모습도 비춰 볼 수 있었는데, 현실 밀착 스토리가 적나라하지만 유쾌하게 그려져 보는 내내 즐거움과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포인트를 꼽아보자면, 첫 번째는 초현실판 리얼리티 생존기를 통해 아직 자취생활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현실을,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저자인 빵떡씨가 말하는 생존과 낭만 영역을 살펴보는 것이다. 나만의 생존영역에는 무엇이 있고, 또 나만의 낭만 영역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엄마는 모르는 자취생활의 일면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엄마는 모르는 스무 살 자취생활>.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고 있는 독립생활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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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게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집도 마찬가지였다. 살기 좋은 집은 여러 조건을 다 충족했기 때문에 다 고만고만하지만, 이 조건들 중 하나만 조져도 삶이 고단해지기 때문에 나쁜 집은 제각각의 이유로 나쁘다. 어떤 집은 좁고, 어떤 집은 습하고, 어떤 집은 교통편이 안 좋은 것처럼.

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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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 갔던 문장 중 하나였다. 생각해 보면 살기 좋은 집은 여러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따질 것이 없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라도 나쁘면 삶이 고단해지고 힘들어졌다. 이 모든 게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할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 가지 이상은 포기하고 선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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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 사람들 사이에서 늘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
셰어하우스에 들어 가기 전에 나는 타인과 어디까지 셰어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셰어할 수 없는 사람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3개월 만에 집구석으로 기어들어 올 거면 왜 나가 산다고 난리굿을 했냐"며 어머니에게 등짝을 후드려 맞게 될지도 모른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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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에서의 일화를 담은 내용이었는데, 나의 성향과 상황을 먼저 파악한 후에 거주지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내향형이었던 저자는 셰어하우스에서의 생활이 생각보다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단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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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애정 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 된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진다. 세세한 면까지 조금 더 알고 싶고, 불편을 감수하고 싶어진다. 역시 정을 붙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랑이 어렵다면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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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히 공감하는 내용이라 더 눈에 들어왔던 문장이다. 예전에는 어차피 이사 갈 집, 잠깐 머무는 집이라는 생각에 애정을 주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은 애정을 가지고 가꾸다 보니 세세한 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애정 하는 것들을 내 공간 안에 조금씩 들이게 되었다. 정을 붙이는 것이 늘어난다는 점이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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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채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저자는 비슷한 재료로 대체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집에 없는 재료는 다른 걸로 대체해서 무생채 양념을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난 뒤 쌍둥이 동생 석구에게 간을 보라고 하니 밍밍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심 끝에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음.. 라면 수프 좀 넣을까?"
"… 돌았냐?"

 

이 음식의 최종 이름은 '무생채가 되고 싶었던 돌은 무말랭이'가 되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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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남동생의 반응이나 음식 이름의 작명 센스에 빵 터졌던 부분이다. 서툰 면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장면이라 더 꺽꺽 거리며 웃게 되었다. 아무리 라면 수프가 만능이라지만 무생채에 넣을 생각을 한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가상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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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생각하는 배우자의 기준>

하나, 어떤 이야기든 다 할 수 있는 사람
둘, 독립성을 존중해 주는 사람
셋, 일상의 작고 우스꽝스러운 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

204~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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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자취생활의 일상을 넘어, 직장 생활, 취향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자가 기록한 '배우자의 기준'도 그중 하나였다. 평소 막연하게 생각한 적은 있어도 구체적으로 기준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딱 저런 기준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또 같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사소하고 작은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속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때론 고단하고, 불행할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며 차곡차곡 성장하는 자취생활을 통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제로에서 시작한 생활력이 만랩이 되는 그날까지! 빵떡씨의 자취생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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