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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평점 :
언젠가부터 얼마나 더 어려워질 것인가, 힘들어질 것인가로 마치 경주하는 듯 뉴스에서는 '힘듦'에 대한 보도가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눈부신 산업 발전과 과학발전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삶의 모습은 점점 더 퍽퍽해지고 있고, 경제 전망은 예측불가의 상태로 늘 불안 속을 헤매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해 줄 사람이나 방편을 모색해 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사람은 보이지 않는듯하다. 국가나 기관, 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조차 개인의 이권과 욕심을 위해 싸울 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앞이 캄캄하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며,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관계를 어떻게 맺고 끊어야 할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그저 막막할 뿐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함께 의논하고 조언을 얻을 어른이 없다. 그래서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헤쳐나가야만 한다. 처음 겪는 인생의 수많은 고민과 결정들 속에서 주춤거리며 한발 내딛기도 어려운데, 주변 상황은 더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래서인지 요즘 특히 더 현인들의 말과 글이 담긴 고전들이 더 눈에 띈다.
이 책에는 주제별 4개의 파트로 나뉜 총 100개의 인생 문장들을 담고 있는데, 각 주제에 따라 인생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인문고전과 함께 주옥같은 문장들이 가득 담겨있다.
각 단락의 문장들은 대략 2~3쪽 정도로 단출하게 담겨있어 원하는 주제나 관심사에 따라 펼쳐서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단락마다 내용의 끝맺음이 확실하여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인문고전들의 경우 한자나 뜻풀이에서부터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뜻과 음은 물론,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통해 조언을 건네고 있어 내용이 쏙쏙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주로 성공, 인간관계, 자기관리,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등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맹자, 공자, 논어와 같은 옛 현인들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글을 함께 인용하여 풀어내고 있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는 인문고전을 과거 방식에 국한하여 풀이하지 않고 현대적 시각에 맞춰 재해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진정한 어른이 없는 사회, 인문고전을 통해 잃어버린 어른의 조언을 배워본다. 삶을 살면서 안개 낀 듯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이 책과 함께 해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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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위야 비불능야
나는 하지 않는 것일 뿐,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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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성공은 거듭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부산물이며,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임을 뜻합니다. 거듭 자신의 무력한 도전 의지와 게으름을 질타해야 할 것입니다.
성공은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당연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을 자꾸 미루며 온갖 핑계를 대는 사람인가요?
26페이지 中
▶근본적 '의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 '00 해서 못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해볼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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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출어유곡 천우교목자 미문하교 이입어유곡자
새는 밝은 곳에서 나와 어두운 곳으로 날아가지 않는다.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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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날아가면서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목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생체 구조 탓도 있겠지만 이미 지나쳐 버린 행적을 돌아보는 것은 갈 길 바쁜 행로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과거에 알았던 사실과 지식, 학문적 이론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 조류에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늘 배움이 있는 삶과 공부를 통해 깨어 있는 인생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35페이지 中
▶라떼를 일삼는 이들 포함 우리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저만치 멀어지고 있음을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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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불사칙망
배우기만 하고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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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은 '일을 살피지 않고 글을 읽는다면 쓸모없는 학문이 된다'라고 피력했습니다.
깨어 있는 공부, 의식이 살아 있는 배움, 성찰이 있는 학문을 해야 합니다. 배움은 평생 해야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글로만 익히고 깨우침이 없는 학습은 경계해야 합니다.
59페이지 中
▶사실 이런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 실천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알면 행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배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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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
지나간 것을 분석하고 파악하여 새로운 것을 알고 얻는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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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패가 모여 큰 성공을 이루는 법입니다.
(...)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도전하면서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쌓인 실패는 반드시 더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을 수 있는 판단력도 배가되는 법입니다.
(...)
"우리는 완벽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 삶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비전은 가슴 뛰는 기대감과 넘치는 의욕을 갖고 도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시행 착오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없다면 똑같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도전은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시행하되,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어 과거 실패한 경험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큰 성공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61~62페이지 中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은, 성공의 기회조차 놓치는 일임을 명심하자. 완벽을 위해 다음으로 미루기보다, 어설프더라도 경험을 통해 하나씩 쌓아 올리는 방식이 훨씬 더 인생에 도움이 된다.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경험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완벽함과 부담감을 먼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하나씩 블록을 쌓으며 실패를 통해 배워나간다면 성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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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불구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므로 따지지 않겠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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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재야 교육자 채규철 선생님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F'가 2개 필요하다. 바로 'forget(잊어버려라)'과 'Forgive(용서해라)'이다."
완전무결한 인간은 없으니, 과거의 불행은 되도록 잊고 다른 사람의 잘못과 악행조차 자기 부덕의 소치로 알고 상대를 용서하라는 말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입니다. 과거의 불찰로 빚어진 불행이 있다면 누구의 탓이든 그로 인해 현재마저도 불행하게 몰고 가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86페이지 中
▶때로 과거에 매여 현재를 불행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잊고 용서하자! 현재의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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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제 취궐재
제때에 맞춰 강을 건너가지 않으면 배에 실린 물건은 부패하고 말 것이다.
-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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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
시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됩니다.
(...)
인생은 그에 맞는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인지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가져볼 때입니다.
109~110페이지 中
▶공부도 때가 있듯이, 인생 또한 타이밍이다. 그러나 타이밍만 잘 맞췄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알맞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임을 명심하자. 이것은 매일의 일상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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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락
지금 가난할지라도 적극적인 인생으로 즐거워한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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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 말하기를 승자가 즐겨 쓰는 말은 "다시 한 번 해보자!"이고, 패자가 즐겨 쓰는 말은 "해봐야 별수 없다!"입니다. 지금 겪는 가난과 불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113페이지 中
▶평소 나의 말의 습관은 어떠한지 점검해 보자. 당신은 승자인가 패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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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호유항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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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 기획자 앨런 코헨은 "더 이상 의미 있는 것 중에 진정한 안정이란 없다. 모험적이고 흥분되는 것에 더 많은 안정이 있다. 움직이는 것에 생명이 있으며 변화하는 것에 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감에 있어서 '어제와 다른 성숙한 자신에게 익숙해지라'는 뜻입니다. 겉치레로 자신과 주위를 기만하기보다 내실을 기하고 스스로를 지켜가야 합니다. 이때의 항심이란 결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잠시 휘둘렸다가도 언제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 마음입니다.
178페이지 中
▶'성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하는 문장이다.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지만 내 안에 자리한 삶의 방향성이나 중심만큼은 지켜야 함을 뜻하는 의미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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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 화이불류
조화를 이루며 살더라도 결코 휩쓸리지 않는다.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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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너무 쉽게 남의 일에 간섭하거나 타인의 간섭으로 잘못 판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데일 카네기는 "중요한 일을 완성하려고 방법을 강구할 때는 남의 말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남들은 항상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노력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여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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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비평과 참견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쉬이 휩쓸리지 않도록 자기중심을 잘 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236페이지 中
▶삶을 살면서 중요한 순간의 결정은 반드시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진행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문장이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다면, 타인의 부정적인 말은 잠시 흘려버려도 좋다.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타인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나의 결정을 가장 우선시 하는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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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장전 비일목소지야
큰 집이 무너지려 할 때 나무 하나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문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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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제독 그레이스 호퍼는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치는 말은 '지금껏 늘 그렇게 해왔어'라는 말이다"라며 그릇된 관행이나 불찰, 잘못을 무시하거나 묵인하는 습관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타성에 젖어 늘 해왔던 대로 이어가려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314페이지 中
▶'늘 그렇게 해왔어'라는 말은 조직문화나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말이자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말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다.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시각과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해 봐야 할 시기다.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낙후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절절히 느끼고 있어 마음으로 와닿는 문장들도 있었고, 내심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것들은 뜨끔한 마음도 들었다. 내 삶은 나의 것이기에 중심을 잡아가는 것도 또한 나의 몫일 것이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 때를 보고 타이밍 맞게 실행하는 것, 변화에 맞춰 성장하는 것, 때론 용서하고 잊을 줄도 아는 것, 천천히 경험을 쌓아가며 성공으로 이끄는 것 모두 나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처음이자 단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고전에서 답을 찾아보자. 어쩌면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의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