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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전 - 날마다 내공이 쌓이는 고전 일력 365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하루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게 그것을 실천하며 지내기란 쉽지 않다. 보통은 아침식사는커녕 잠에 취해 겨우 몸을 일으켜 허겁지겁 출근하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 의미 있고 뜻깊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하루 딱 5분으로 장자, 손자, 한비자, 오자, 회남자, 채근담, 관자, 묵자, 순자 등의 동양 고전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문장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내공까지 쌓을 수 있다.
365일 동안 1일 하나씩 짧은 문장을 통해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바쁜 아침 시간의 5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마음먹고 숨 고르기 시간을 가지는 습관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를 통해 5분의 여유 있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무사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온전히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사회적 이념에서 겪는 차별, 고정관념, 물질만능주의 등과 같은 것을 포함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혹은 내 안에 내 감정이나 생각들에 사고 잡혀 불안, 우울감, 고뇌, 가치관, 미래 등과 같은 일들에 흔들리고 좌절하면서 어느새 불안정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바쁘게 사는 일상 속에서 특별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거나 마음을 다스릴만한 취미생활을 갖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이 책 고전 일력을 통해 매일 하루 5분의 투자로 효율적인 가치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매일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절반은 삶의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1분도 부족한 바쁜 아침 시간에 5분을 투자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숨 고르며 매일 문장을 읽고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 그것도 일 년 365일 동안 실행한다는 것은 이미 습관을 들이는 행위이므로 이것만으로도 이미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도모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정상 일 년이 아닌 짧은 시간 내 365개의 문장들을 모두 읽어봤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만한 문장이 없었다. 그만큼 마음 깊이 다가오는 문장들도 많았는데, 몇 가지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과 공감이 많이 갔던 문장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탁상용 달력 사이즈라 침대 옆이나 책상 한편에 두고 매일 날짜를 들여다보듯, 오며 가며 들여다보면서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함께 해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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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반드시 많이 읽을 필요는 없고, 요지를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서불필다간, 요지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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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는가? 첫째,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다. 둘째,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셋째,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음으로써 내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넷째, 교양을 넓히기 위함이다. 다섯째, 즐거움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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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핵심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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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읽다가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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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책을 1000권 이상 집중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책을 읽는 것과 실천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습득한 지식을 세상 속에서 검증하면서 자기화 할 때 독서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목적을 알고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력이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고 세상 속에서 검증하면서 자기화를 하는 것! 이것이 진정 독서를 하는 목적이 아닐까?
무엇이든 머릿속에만 담아두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실천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문장인 것 같아 독서의 중요성과 더불어 마음에 한 번 더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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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한다.
(견현사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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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들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면 비난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를 배우려고 한다. 대개 사람들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무시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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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점을 보고도 비난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의 단점을 보고도 타산지석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과연 누가 성공하겠는가? 사람은 늘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
▶사람을 통해서 배운다는 문장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다는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이나 부족한 점을 타인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이 문장을 통해 인격적인 존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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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태어난 후배가 가히 두려울 만하다.
(후생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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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라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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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if이지만 나 하기에 따라 true가 될 수 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떨림 같은 것도 있다. 재미있지 않은가? if를 true로 바꾸는 힘은 자신감과 노력에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문장 자체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진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if를 true로 만드는 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떨림이라는 감정을 안고 자신감 있게 도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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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마라.
(무우불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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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기 때문에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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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은 사람은 사귀되,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에게서는 기회도 오지만 재앙도 온다. 나날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함을 이르는 문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사귀는 것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되는 건 아마도 경험에서 얻은 지혜 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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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성실함으로 군자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렵다.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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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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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잘 하기 참 쉽다. 누구나 말은 잘 한다. 실천은 어렵다. 막상 해보면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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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만이 진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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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5년, 10년이 넘어가고, 습관이 되었을 때 진정으로 그 행동이 자기 것이 된 것이다. 행동이 10년이 지났을 때 진짜가 된다. 이것은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오래도록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는 문장이다. 세 치 혀로 가볍게 하는 말보다, 진중한 행동으로 오래도록 보여주는 행동을 더 우선시 해야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진짜 '신뢰'가 기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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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다.
(관어해자난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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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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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좁은 테두리에 갇힌 사람은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그리고 점점 생각이 굳어진다. 알지 못하면 변화도 발전도 없다. 우리는 한 번씩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과연 나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더 넓게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지, 또 다르게 변화할 수는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장이다.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폭넓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돌아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타인을 대할 때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때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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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 권이나 읽었지만 오늘날 이런 꼴이 되었구나.
(독서만권유유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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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했다고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의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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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되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그를 통해 철학을 세우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책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비판하고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독서를 통해 세상과 사람들을 넓고 깊게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는 새로운 길을 창조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 권수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깊이 있게 읽었는지, 얼마나 사고력 있게 읽었는지와 같은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때로 책의 저자를 신뢰해서, 혹은 책에 쓰인 내용이기에 아무런 판단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간이 쓴 책이기에 모든 것이 정답일 수 없고 해답일 수 없다.
스스로 사고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때로는 의심도 하며, 자신만의 상상력을 덧대어 나만의 지식으로 안착시키는 게 책을 올바르게 읽는 방법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다독의 성취이자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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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매사에 지극한 정성을 쏟는 사람만이 변화할 수 있다.
(유천하지성, 위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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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요행이나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존재할 수 없고, 지속적인 노력 없이 유지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계기로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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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살아야 온전히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가끔 쉽게 가는 사람들을 보면 삶에 요행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걷는 것 같아도 후에 돌아보면 뒤처지기 일쑤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 삶이 순탄하게 굴러가리라 생각하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이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자. 그것만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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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 말라.
(잠룡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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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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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된 뒤에도 고독을 즐기며 실력을 키우는 시간을 매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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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게 있어 진정한 가치는 인기가 아니라 진정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실력이다. 최고가 된 이후에도 잡룡적 생활과 정신자세를 잊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긴장을 늦추고,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이 문장은 그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최고가 되기 위해 '독하게'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 최고가 된 뒤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문득 JYP 박진영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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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안주도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수유가효, 불식부지기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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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겪어보아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꿈꾸는 일도 도전을 해보아야 그 일의 진면목과 성취 여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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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도해 봄으로써 진정한 배움을 얻고, 이를 통해 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뤄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 듬뿍 담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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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길 중에서 자신만의 길을 택한 뒤 그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진짜 인생이다. 재고 따지는 것을 어느 정도 했다면 이제는 인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도록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고 따지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겪어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사람도, 일도, 책도 그저 재고 따지는 행위로는 절대 제대로 알기 어렵다. 깨지고 실패하더라도 경험하고 성취하면서 부딪혀보는 게 진짜 인생이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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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빠지느니 차라리 연못에 빠져라.
(여기닉우인야, 영닉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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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고, 모든 재앙도 사람에게서 온다. 사람을 믿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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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한다. 변하고 싶어서 변하는 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사람은 자신이 극도로 곤란해지면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사람은 믿되, 상황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고 내게 큰 도움을 준 은인이 아닌 경우에는 한 발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눈앞에 있는 사람보다, 그 주변을 더 경계하며 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상황은 사람을 악하게도, 선하게도 만든다. 재앙을 피하고 싶다면,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는 챙기자.
고전 일력을 통해 살면서 답답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나, 가슴 앓이 했던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할 법한 인생 고민이나 관계의 어려움을 명쾌한 해답과 함께 만날 수 있어 반가운 기분마저 든다. '혹시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삶의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의 명쾌한 문장과 함께 가뿐하게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