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
황지현 지음 / 부크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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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만개한 꽃만 꽃이 아니듯이, 시들어가는 꽃이라도 우리는 그것을 꽃이라고 부른다. 그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꽃은 꽃이다. 삶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나쳐 가는 모든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대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활짝 만개한 순간에도, 시들어 고개를 숙이는 순간에도 그 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 것인지는 오로지 나의 선택과 태도에 따라 달렸다.

 

삶을 살다 보면 항상 만개한 꽃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피고 지면서 인생을 알아가고 낙화를 알아가며 더 깊어지고 경험을 쌓아가게 된다. 그렇게 더 단단해지고, 여물어가면서 씨앗을 가득 품은 내가 되어 간다. 그게 인생이고 삶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삶의 다양한 순간순간을 담고 있는데, 4개의 파트를 통해 지혜와 통찰력, 사랑, 일상의 단상을 만나볼 수 있다. 문득 인생을 살다가 넘어지는 순간 건네는 지혜와, 살면서 마주한 장면들에서 깨달은 통찰력, 충만했던 사랑과 상실감, 일상 속에서 문득 마주치는 단상들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파트 <힘내라는 말조차도 무거울까 봐>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공감 가는 이야기가 유독 많아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떤 문장은 반복해서 여러 번 읽는 문장도 있었고, 또 어떤 문장에서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마음에 담아둔 문장도 있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조금 느슨해도, 때로는 무시하며 살아도 되었을 텐데 그동안 너무 끙끙 거리며 살았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나를 돌아봐주고 아껴주며 생각의 전환을 통해 나를 안아주고 응원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시들어가는 꽃잎을 보며 누군가는 저물어가는 인생의 서글픔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찬란하게 꽃피운 인생을 떠올리며 웃음 지을지도 모른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는 오로지 나의 선택이자 몫이다.

 

혹여 살면서 안 좋은 기억이나 슬픈 기억으로 무너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나의 선택에 따라 좋은 기억의 발자취로 남기면 그만이다. 끌어안고 그저 상처의 기억으로 남기지 말자.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덮어 버리자. 당차고 씩씩하게! 혹여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드는 순간이 있다면 저자가 건네는 응원과 지혜를 살짝 빌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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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라는 감정은 창문 위에 얇게 쌓인 얼음 결정과 비슷하다. 가만히 두면 결국은 알아서 녹아 사라질 것들. 그러나 자꾸 끌어모으면 모을수록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몸집을 더 크게 부풀린다. 결국은 더욱 단단해져 맞으면 아플 지경까지 다다른다. 커져서 좋을 것 없는 감정들을 굳이 여기저기서 한데 끌어모아 단단하게 굳힐 필요는 없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내일쯤이면, 아니 어쩌면 조금 더 이르게 걱정이 사르르 녹아 흐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자연스레 녹는 얼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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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결정에 비유한 한 문장으로 확 와닿았던 글이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 한 번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 몇 날 며칠 쌓이고 쌓여 어느새 눈덩이처럼 커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푸스스 부서져 내려 잠 못 들며 걱정하던 일이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알게 되면서 허무함만 남는다. 그저 애쓰지 말고 그냥 둘 것을, 괜히 끌어모아서 굳히느라 애만 쓴 기억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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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과감히 무시하자. 쓸모없는 비난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허락하지 말자. '무시'의 훈련이 잘 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낭비할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결국 마음도 훈련이다. 마음이 좀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방법은, 자신의 일상에 집중하여 변함없이 자기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

무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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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들은 '무시'의 훈련이 필요하다. 내 감정, 내 생각, 내 삶은 오로지 내 것이다. 내 삶에 타인의 쓸모없는 비난이 끼어들게 하지 말자. 처음은 어려울 수 있으나 훈련을 통해 충분히 다져나갈 수 있다. '무시'의 훈련을 통해 쓸데없는 것에 감정 낭비를 줄이고, 자신의 일상에 집중하자.

 

 


=====
시간 낭비다 싶으면 굳이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감정 낭비도 좋아하지 않아서 피곤한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먼저 관계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아, 나를 잘 챙겼구나, 정도로 듣고 만다.
(...)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다. 적당한 이기심은 나의 중심을 지키게 하고, 관계에 대한 감정을 평화롭게 만든다.

낭비하지 않는 이기적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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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살아보니 나를 위한 적당한 이기심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타심에 타인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나'임을 잊지 말자. 적당한 이기심은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고, 관계에 있어서도 평화를 가져온다.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때면 'NO!'를 외쳐보는 것도, 서서히 관계를 멀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발을 자꾸만 밟는 사람, 상처를 말하기 전까지는 치고 지나간 줄도 모른다. 발밑을 조금만 살펴봤더라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들인데 말이다. 곁에서 상처를 받고도 침묵하게 되면 그 사람은 영영 모르게 된다.
(...)
실수로 몇 번 눈 감고 넘어가 줌에도 피해가 계속된다면,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의하지 않음으로 인해 상처 입는 사람은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주변 사람은 침묵을 깨뜨려 알려줄 필요가 있다.

주의해 주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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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로든, 목격자로든 한 번쯤 겪어봄직한 문장이 콕 날아들었다. 아무개는 아무 이유 없이 어디선가 자꾸 치이거나 발을 밟힌다. 타인은 상처인 줄 모르고 자꾸 상처를 낸다. 조금만 살펴보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당사자는 화도 나고 서럽다. 몇 번은 눈 감고 넘어가기도 할 테지만, 반복되면 일상이 된다. 폭력이 된다.

 

흔하게 겪는 일이라 말하기도 애매해서 대부분은 침묵을 고수하지만, 침묵을 깨야 깨닫는다. 변화가 찾아온다. 가해자는 모르는 피해자만의 상처는 그렇게 치유해나가야 한다.

 

 


피고 지는 삶 속에서 어쩌면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아프고 슬픈 기억들이 잊히고, 묻히며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 기억들은 사물이나 비슷한 경험을 마주하면서 또다시 꽁꽁 묻어둔 감정들을 불러올지도 모르겠다. 꽃이 지는 것이 항상 슬프고 아픈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건 그런 기억 속에 담겨있는 경험과 감정들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화양연화가 될 수 있도록 나를 다독이며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대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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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하면 내가 행복해
여상도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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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쁘게 살 때는 그냥 사는 게 너무 바빠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평일에는 피곤해도 무조건 최소한의 잠만 자고, 주말에 몰아 자는 식으로 모든 것에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다. 그렇게 외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방전된 육체와 정신은 정작 '내 안의 나'에게는 더 이상 할애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 신경 쓰지 못하고 매번 다음을 기약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쌓이고 쌓여 터지는 순간이 왔다.

 

그렇게 한번 무너지고 난 후에는 앞만 보고 사는 것에 큰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간간이 쉬어가는 타임을 주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내 안의 나'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궁금해하며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며, 과거보다는 많이 쌓인 데이터로 되고 싶은 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나 혼자 갖는 성찰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고,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험상 나 혼자 갖는 나만의 자기 성찰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함께 하는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돌아봄으로 인해서 나를 더 사랑하고,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보다 명료하게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요한 마음으로 쓴 자기성찰 에세이라는 이 책이 어쩐지 궁금해졌다. 나 혼자 하는 나의 자기 성찰은 나만이 아는 것이라, 타인은 어떤 식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지 이를 통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는지 은근 엿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저자는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그 안에 보석 같은 행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런 과정 속에서 나를 생각하며 내가 행복해진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내가 행복의 가치를 두는 포인트와 타인이 주안점을 두는 포인트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것 같다.

 

에세이 마흔 편에는 사람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사회와 조화에 대한 이야기들과 만나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 기록한 내용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뼈아프게 느낀 경험 중 하나라서 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어렴풋하게 인생과 삶에 대해 고민하면서 느낀 반드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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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은 감각, 느낌, 생각이라는 정갈한 여과 과정을 거쳐 조심스럽게 세상에 나와야 한다. 사람은 자신에 대한 최후의 표현인 말을 떠나보내기 전에, 본인이 입는 옷처럼 말의 외연을 깨끗이 손질하고 어여쁘게 다듬어야 한다. 사람 내면에 담긴 진솔한 영상이 '말'이라는 정직한 옷을 입고 나오는 모습이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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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조심성과 중요성에 대해 곱고 곧게 표현하고 있어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어쩐지 '선비'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더불어 명확하지만 분명한 표현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더도 덜도 말고 이대로만 실천하면 될 것 같다. 말을 내뱉기 전에 깨끗이 손질하고 어여쁘게 다듬어 내뱉는 것! 내 안에 담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잘 다듬어 정직하게 내뱉는 것이야말로 너와 내가 모두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말로 상처를 주고, 빙빙 돌려 알아듣지 못할 심리전을 이어가는 복잡다난한 세상 속에서 어쩐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말'이라는 옷을 입은 이가 그리워지는 문장이다.

 

 


=====
우리는 내 신체의 성분과 생체조직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또한 그 신체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지하다.
(...)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마르지 않은 우물처럼 내부에서 샘솟는 것들이다.
(...)
나에 대한 내면의 여행은 오히려 나와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
내면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다른 사람의 깊은 본심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호 간의 소통은 사람들이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도록 하는 밑거름이 된다.
(...)
내면의 여행지를 찾아가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
내면으로의 여행은 동반자가 없는 혼자만의 여행이다. 어렵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은 고독의 여행이다. 하지만 평생을 바쳐도 못다 방문할 자신의 깊은 심연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를, 자기 내면의 일주 여행을 통해 한 번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29~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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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에 대해 담고 있는 문장이다. 내면으로의 여행이 왜 필요한지,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를 나열하면서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을 반드시 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때로 어렵고 포기하고 싶을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너무 나 자신에 대해 무지하다. 내 신체를 이루는 성분과 생체조직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생각과 가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는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 갇혀있는 것에서부터 찾아야 함을 잊지 말자.

 

 


=====
사람의 일생 중에 내리는 선택이 최고의 선택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그 선택을 내리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 제일 나은 선택이었는가는, 그 길을 모두 걷고 난 후에야 알 수 있다. 인생을 시작하기도 전에 최상의 첫 단추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어떤 종류의 길을 선택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선택한 길에 대해 얼마나 많은 몰입을 쏟고 얼마만큼의 만족과 보람을 얻느냐가 첫 단추의 성패를 좌우한다.
(...)
인생의 첫 단추란 맨 먼저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맨 마지막에 채워지는 단추라고 해야 마땅하다.

34페이지 中
=====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으며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정답은 '당장은 알 수 없다'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그때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사실 과정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어 확고하게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그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해놓고 나중에 망했다면서 실패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어쩌면 아예 전제조건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그동안 별생각 없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생각하고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한가.

 

저자의 말처럼 폭망이냐 대박이냐의 첫 선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미 선택한 길에 대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어떤 성취감을 얻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인생은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결국 결과를 알 수 있기에, 먼저 끼운 단추의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때로 엉뚱한 것에 마음 쓰며 후회하지 말고, 지금 현생의 삶에 최선을 다하자.

 


이 책을 읽으며 삶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행복한 일을 발견하는 일이 새삼 멋지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저자의 바램처럼 이 글을 읽는 또 다른 누군가도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더욱더 사랑하고 자기가 저절로 행복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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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머피 끌어당김의 기적 - 우주 에너지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15가지 법칙
조셉 머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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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딱 이 말에 부합되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조셉 머피 끌어당김의 기적>으로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는 보는 것만으로 '헉'소리가 절로 나지만, 그 무게와 페이지만큼 담겨있는 내용 또한 가치 있고 의미 있었다. 

 

제목과 표지의 글귀에서 전하고 있듯이 이 책은 우주 에너지와 끌어당김의 비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으로, 잠재의식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내는 법칙에 대해 담고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활용할 수 있지만, 극히 일부만 활용하고 있는 무의식과 그것의 가치, 그리고 무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우주 에너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혔다.

 

우주 에너지라고 하니깐 살짝 낯설거나 뜬금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실상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평소 바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이것을 위해 정진하고 노력하여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되새겨보면 그렇게 낯설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한 글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는데,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무의식(=잠재의식)을 어떻게 발견하고 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또 이것의 작동원리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내용을 통해 실제 변화를 겪은 이들의 다양한 사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때로 부정적이거나 우울감에 젖어 시간을 허비하는 일들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의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적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저자 조셉 머피는 앞서 서술한 책의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한데, 잠재의식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잠재의식을 활용한 다양한 기법의 선고자로 평가되고 있는 '성공학의 대가'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아시아의 종교, 동양 철학, 법학, 의학 등을 바탕으로 잠재의식을 분석해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깨달은 이후 이 아이디어를 수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그들의 성공 경험을 다시 잠재의식에 반영하는 활용기법을 도입하는 것을 반복해왔는데, 이 책도 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특정 종교를 표방한다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갈고닦은 학문적 소양들이 뒤섞여 드러난다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약간 묘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만져지거나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무의식을 통해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긍정적으로 이끄는 사례들은 매력적으로 느껴지며 자꾸 눈길이 간다.

 

더군다나 그 방법 또한 어렵지 않은데, 실상 우리가 일상에서 한두 번쯤은 해봤을 행동이다. 중요한 건 핵심 포인트를 잘 따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분명한 결괏값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신의 영역이나 과학적 영역 어느 쪽으로도 말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반영된 분명한 의사 표현에 따라 우주 에너지는 이동하고 이것이 결국 삶의 정신적, 영적, 경제적, 사회적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방법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우주 에너자이저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실행되도록 확언을 반복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굳은 믿음과 신념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정적 생각은 금물이며,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결괏값을 지속적으로 상상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떤 것을 원하든 적용이 가능하다. 부자가 되고 싶거나, 병이 낫기를 원하거나, 평온하게 살기를 원하거나, 결혼을 하여 좋은 가정을 가지고 싶은 것 어느 것에도 적용하여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것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가정하여 내용을 반복적으로 읊고 상상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무의식을 일깨우고, 생각과 관념의 방향을 틀어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포기, 증오,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무조건 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와 믿음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섭리를 활용한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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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의지는 언제나 도움을 주는 분입니다. 우주의 부가 나의 삶에 자유롭게 순환합니다. 언제나 넘칠 정도로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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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원하는 이가 그리는 확언의 예시를 살펴보면 위와 같은데, 아침과 저녁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라고 전한다. 다양한 실 사례들을 살펴보면, 간절함에 따라 더 자주 시간이 될 때마다 상상하며 읊조리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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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에 상응하는 내용을 정신에 세워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에 흥미를 기울여 보라. 생각은 감정을 유도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잠재의식에 새겨지고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게 바로 마음의 법칙이다. 

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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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갖고 싶다의 수준을 넘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 안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끌어다 쓰면서 이루고자 노력한다. 이것은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고 마침내는 내 온몸의 세포 하나에까지 새겨지기 마련이다. 파고 또 파면서 진행하다 보면 마침내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어느새 기적적으로 그것이 이루어져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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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유는 개인의 믿음에 따라 이루어진다. 잠재의식은 내 안에 있는 창의적인 능력이고, 현재 의식이 잠재의식에 새긴 건 무엇이든 삶에서 드러난다. 생각은 믿음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잠재의식에 새긴 것은 모두 내가 믿는 바에 따라 재현된다.

1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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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도 마찬가지다. 육체적으로 드러나는 질병이 각종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이것의 치유 또한 개인의 믿음과 생각의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 의사의 한마디에 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삶의 의지를 다지고 다시금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는 그래서 이 모든 다양한 사례들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고, 그것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온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잠재의식에 적용시켜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내가 온전히 편안해지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결국 내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 속에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가 주인으로 떳떳이 서야 하며, 변화의 마음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담겨있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나의 잠재의식은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쓸 수 있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앞선 내용들의 요약 내용이 담긴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중 몇 가지 항목들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마음의 작용을 믿고 반복해서 확언하자. 이를 통해 잠재의식에 인상을 남기면 표출이 된다.
■모든 성장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에너지는 방출될 때까지 내 안에서 펼쳐지지 않는 법이다. 모든 것은 본질에 따라 증가하고 배가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구하면 얻을 것이다.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고, 모든 질문에서 답이 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대가를 치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는 믿음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안된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마라. 잠재의식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좋은 것이 흘러야 할 길을 막기 때문이다.
■큰 꿈을 꾸면 그대로 된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면 믿음과 자신감의 기반을 반드시 우주 의지의 능력 안에 두어야 한다.
■마음가짐과 믿음은 신념을 대변한다. 어떤 태도와 믿음을 가졌느냐에 따라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증오는 신체의 주요 기관을 죽게 만드는 치명적인 독이다. 용서와 사랑은 영적인 해독제다. 용서와 사랑이라는 해독제를 사용하면 치유가 뒤따른다.
■걱정하는 게 습관이 되면 걱정하는 일들을 끌어당긴다.

 

저자는 특히 치유를 위해서는 우주 에너자이저와 내 마음의 잠재의식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를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 친구, 지인들의 안위에 대해서도 무의식중에 발생되는 행동 파동이나 에너지에서 영향을 받음을 전하고 있다. 원인불명의 질병이나 육체적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저자가 전하는 방식을 통해 실제 치유하여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예시들로 우리의 잠재의식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쩌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도록 길을 막고 있진 않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잠재의식 속에 나도 모르게 '하지 못할 것 같다'던가, '어려울 것 같아'라는 부정적 생각들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시간 틈틈이, 잠자기 전 나만의 확언을 반복하며 원하는 바를 상상하고 믿어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나의 믿음과 잠재의식에 새겨진 생각들이 어느새 내가 그리는 미래로 데려가 줄지도 모른다. 타인이나 외부의 상황이 어떻든 결국 내가 바라는 미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3장에는 조셉 머피의 주역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는데, 이걸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방법이 담겨 있다. 주역은 진정한 답을 얻는 고대의 간단한 수학적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미 오래된 동양의 지혜라고 불리는 학문이다.

 

저자가 공부하고 연구한 방식에 따라 주역을 통해 현재 잠재의식의 상태와 외부 상황을 하나로 합치고, 이 둘을 합쳤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함께 고려하여 괘를 풀이하는 형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해석하고 다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주역의 구성과 해석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똑같은 괘가 나와도 각자의 외부 상황이나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약간의 공부가 필요할듯하다.

 

살면서 생각해 보면 모든 문제의 답은 결국 문제안에 있다. 엉뚱한 데서 헤매며 해결하려고 아무리 끙끙거려봐도 절대 외부 요소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 회피하고 마주 보지 않고 본질에 다가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해결하는 것 없이 그저 잠시 보류해 두는 것뿐이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마음의 병을 얻고, 육체적 질병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로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온 마음을 다해 사력을 다하고,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그것만으로도 나와 내 주변의 에너지가 나를 돕고 원하는 방향으로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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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전 - 날마다 내공이 쌓이는 고전 일력 365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하루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게 그것을 실천하며 지내기란 쉽지 않다. 보통은 아침식사는커녕 잠에 취해 겨우 몸을 일으켜 허겁지겁 출근하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 의미 있고 뜻깊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하루 딱 5분으로 장자, 손자, 한비자, 오자, 회남자, 채근담, 관자, 묵자, 순자 등의 동양 고전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문장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내공까지 쌓을 수 있다.

 

365일 동안 1일 하나씩 짧은 문장을 통해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바쁜 아침 시간의 5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마음먹고 숨 고르기 시간을 가지는 습관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를 통해 5분의 여유 있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무사히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온전히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사회적 이념에서 겪는 차별, 고정관념, 물질만능주의 등과 같은 것을 포함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혹은 내 안에 내 감정이나 생각들에 사고 잡혀 불안, 우울감, 고뇌, 가치관, 미래 등과 같은 일들에 흔들리고 좌절하면서 어느새 불안정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바쁘게 사는 일상 속에서 특별히 시간을 내어 책을 읽거나 마음을 다스릴만한 취미생활을 갖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이 책 고전 일력을 통해 매일 하루 5분의 투자로 효율적인 가치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매일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절반은 삶의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1분도 부족한 바쁜 아침 시간에 5분을 투자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숨 고르며 매일 문장을 읽고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 그것도 일 년 365일 동안 실행한다는 것은 이미 습관을 들이는 행위이므로 이것만으로도 이미 몸과 마음의 성장을 도모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정상 일 년이 아닌 짧은 시간 내 365개의 문장들을 모두 읽어봤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만한 문장이 없었다. 그만큼 마음 깊이 다가오는 문장들도 많았는데, 몇 가지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과 공감이 많이 갔던 문장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탁상용 달력 사이즈라 침대 옆이나 책상 한편에 두고 매일 날짜를 들여다보듯, 오며 가며 들여다보면서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함께 해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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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반드시 많이 읽을 필요는 없고, 요지를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서불필다간, 요지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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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는가? 첫째,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다. 둘째,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함이다. 셋째,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음으로써 내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넷째, 교양을 넓히기 위함이다. 다섯째, 즐거움을 위함이다.
(...)
독서는 핵심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또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읽다가 그만두어야 한다.
(...)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책을 1000권 이상 집중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책을 읽는 것과 실천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습득한 지식을 세상 속에서 검증하면서 자기화 할 때 독서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목적을 알고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력이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고 세상 속에서 검증하면서 자기화를 하는 것! 이것이 진정 독서를 하는 목적이 아닐까?


무엇이든 머릿속에만 담아두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실천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문장인 것 같아 독서의 중요성과 더불어 마음에 한 번 더 담아본다.

 

 


=====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한다.
(견현사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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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들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면 비난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를 배우려고 한다. 대개 사람들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무시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
사람의 장점을 보고도 비난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의 단점을 보고도 타산지석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과연 누가 성공하겠는가? 사람은 늘 사람에게서 배워야 한다.

 

▶사람을 통해서 배운다는 문장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다는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이나 부족한 점을 타인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이 문장을 통해 인격적인 존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
뒤에 태어난 후배가 가히 두려울 만하다.
(후생가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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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라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
비록 if이지만 나 하기에 따라 true가 될 수 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떨림 같은 것도 있다. 재미있지 않은가? if를 true로 바꾸는 힘은 자신감과 노력에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문장 자체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진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if를 true로 만드는 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떨림이라는 감정을 안고 자신감 있게 도전해 보면 어떨까? 

 

 


=====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마라.
(무우불여기자)
=====

 

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기 때문에 사람을 잘 사귀어야 한다.
(...)
나보다 나은 사람은 사귀되,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에게서는 기회도 오지만 재앙도 온다. 나날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함을 이르는 문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사귀는 것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되는 건 아마도 경험에서 얻은 지혜 덕이 아닐까?

 

 


=====
말의 성실함으로 군자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렵다.
(논독시여, 군자자호, 색장자호)
=====

 

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아야 한다.
(...)
말은 잘 하기 참 쉽다. 누구나 말은 잘 한다. 실천은 어렵다. 막상 해보면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다.
(...)
행동만이 진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적어도 5년, 10년이 넘어가고, 습관이 되었을 때 진정으로 그 행동이 자기 것이 된 것이다. 행동이 10년이 지났을 때 진짜가 된다. 이것은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오래도록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는 문장이다. 세 치 혀로 가볍게 하는 말보다, 진중한 행동으로 오래도록 보여주는 행동을 더 우선시 해야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진짜 '신뢰'가 기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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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다.
(관어해자난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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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다.
(...)
자신의 좁은 테두리에 갇힌 사람은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그리고 점점 생각이 굳어진다. 알지 못하면 변화도 발전도 없다. 우리는 한 번씩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과연 나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더 넓게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지, 또 다르게 변화할 수는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장이다.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폭넓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돌아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타인을 대할 때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때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책을 만 권이나 읽었지만 오늘날 이런 꼴이 되었구나.
(독서만권유유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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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했다고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의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
책을 읽되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그를 통해 철학을 세우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책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비판하고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독서를 통해 세상과 사람들을 넓고 깊게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는 새로운 길을 창조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 권수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깊이 있게 읽었는지, 얼마나 사고력 있게 읽었는지와 같은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때로 책의 저자를 신뢰해서, 혹은 책에 쓰인 내용이기에 아무런 판단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간이 쓴 책이기에 모든 것이 정답일 수 없고 해답일 수 없다.

 

스스로 사고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때로는 의심도 하며, 자신만의 상상력을 덧대어 나만의 지식으로 안착시키는 게 책을 올바르게 읽는 방법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다독의 성취이자 목적이다.

 

 


=====
오직 매사에 지극한 정성을 쏟는 사람만이 변화할 수 있다.
(유천하지성, 위능화)
=====

 

삶에는 요행이나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존재할 수 없고, 지속적인 노력 없이 유지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계기로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
인생이란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살아야 온전히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가끔 쉽게 가는 사람들을 보면 삶에 요행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걷는 것 같아도 후에 돌아보면 뒤처지기 일쑤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 삶이 순탄하게 굴러가리라 생각하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이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자. 그것만이 정답이다.

 

 


=====
연못에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 말라.
(잠룡물용)
=====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최고가 된 뒤에도 고독을 즐기며 실력을 키우는 시간을 매일 가져야 한다.
(...)
프로에게 있어 진정한 가치는 인기가 아니라 진정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실력이다. 최고가 된 이후에도 잡룡적 생활과 정신자세를 잊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긴장을 늦추고,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이 문장은 그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최고가 되기 위해 '독하게'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 최고가 된 뒤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문득 JYP 박진영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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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안주도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수유가효, 불식부지기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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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겪어보아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꿈꾸는 일도 도전을 해보아야 그 일의 진면목과 성취 여부를 알 수 있다. 
(...)
직접 시도해 봄으로써 진정한 배움을 얻고, 이를 통해 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뤄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 듬뿍 담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수많은 길 중에서 자신만의 길을 택한 뒤 그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진짜 인생이다. 재고 따지는 것을 어느 정도 했다면 이제는 인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도록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고 따지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겪어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사람도, 일도, 책도 그저 재고 따지는 행위로는 절대 제대로 알기 어렵다. 깨지고 실패하더라도 경험하고 성취하면서 부딪혀보는 게 진짜 인생이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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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빠지느니 차라리 연못에 빠져라.
(여기닉우인야, 영닉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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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오고, 모든 재앙도 사람에게서 온다. 사람을 믿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
사람은 변한다. 변하고 싶어서 변하는 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사람은 자신이 극도로 곤란해지면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사람은 믿되, 상황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고 내게 큰 도움을 준 은인이 아닌 경우에는 한 발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눈앞에 있는 사람보다, 그 주변을 더 경계하며 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상황은 사람을 악하게도, 선하게도 만든다. 재앙을 피하고 싶다면,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는 챙기자.

 

 

 

고전 일력을 통해 살면서 답답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나, 가슴 앓이 했던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할 법한 인생 고민이나 관계의 어려움을 명쾌한 해답과 함께 만날 수 있어 반가운 기분마저 든다. '혹시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삶의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의 명쾌한 문장과 함께 가뿐하게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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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백혜선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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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이 책은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왜 하필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일까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한 명의 연주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좌절과 불안, 슬럼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라고 지은것 같다는 짐작을 해본다.

 

최근 피아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작년 역대 최연소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우승한 임윤찬이다. 코로나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예술부분에서 한국인이 우승했다는 소식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를 통해 피아노와 연주곡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평소 듣지 않던 연주곡을 유튜브를 통해 찾아 듣는다거나,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의 연주곡을 비교해 가며 듣는 색다른 즐거움도 맛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스페셜리스트인 백혜선님의 연주도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50년이상을 연주자로써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겪었던 좌절과 극복의 경험을 먼저 들여다봐서인지 그저 아름다운 연주라기보다는 삶을 담은 백혜선만의 연주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빛깔을 담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짝이는 연주가 결과라면, 이 책에는 결과보다는 그것을 위한 준비과정과 혹독한 연습과정이 주로 담겨 있었는데, 어찌보면 숨겨진 무대 뒷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네살때부터 피아노와 함께 한 50년의 인생을 가감없이 담으면서, 연주자로써 겪은 좌절과 실패, 불안 그리고 다시금 일어나 끊임없이 부딪히고 성장하며 겪어낸 삶을 무겁지 않은 문체로 경쾌하게 풀어냈다.

 

여기에는 연주자로써의 삶은 물론, 엄마 백혜선, 교육자 백혜선, 제자 백혜선 등 다양한 그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녀만이 가진 삶의 지혜와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에세이를 들여다보면 그녀는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으로 표현한다. 어릴적 한때 수영을 하면서 남들보다 재능이 있다고 믿기도 하지만, 자신보다 더 능력있는 이들을 만나고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잘 할수 있는것, 칭찬과 인정에 집착하지 않도고 내가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은 '피아노'가 된다.

 

=====
'나만이 할 수 있는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라서 할 수 있는것'을 추구하다보면 언젠가 적절한 시간과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내가 오십년간 피아노를 하면서 갖게 된 믿음이다.

28~29페이지 中
=====

 

그리고 이것은 현재까지 피아노를 치고 있는 저자에게 또다른 믿음으로 남아있으며 현재도 ing 중이다. 특출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모든것들이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이뤄낸 성과들이기에 더 격려와 응원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고, 보통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어두웠던 삶의 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인생을 풀어낸다. 그래서인지 반짝이는 한 순간을 지나면 드러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컴컴한 현실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습은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져 안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더불어 무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피나는 노력만이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기에 스승님의 조언에 따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삶속에서 연습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그토록 목숨걸듯이 피아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피아노를 반대했던 아버지의 역할이 한 몫 했는데, 장장 이십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의심하고 바보 취급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저자를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 그리고 미국엄마이자 스승님인 변화경 선생님과 그녀의 남편이자 독설로써 그녀를 이끌어준 또 다른 스승인 러셀 셔먼 선생님의 교육은 그녀가 연주자로써 끝까지 성장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데, 이들 덕분에 연주하는 것을 오랜시간 좋아하는 일로, 나를 표현하는 일로 사랑하며 함께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나이에 미국까지 건너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지만, 때론 부딪힌 벽에 좌절하기도 하고, 내 길이 아닌것 같아 포기하려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저자는 이것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 그럼에도 시련은 지속적으로 다가온다. 무명에서 겨우 인정을 받을때쯤에 남들은 부러워 하는 교육자의 길에서 고민과 자책을 하기도 하고, 안정적인 삶에서 나아가 연주자로써의 삶을 선택하게 되면서 이혼과 무직의 상태가 되면서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나 다시금 용기를 내어 도전한다. 이혼후 미국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때에도 여태까지와는 다른 생계형 피아니스트로써 마음을 다잡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내면을 탄탄히 다져나가기 시작한다.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패턴, 연주를 하기전에 들이는 노력들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룰이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그녀는 이 모든 과정들을 겪어나가면서 이제는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말한다. 성장하는 이들에게 불안과 좌절, 걱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이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것이라고. 그래서 그녀는 당당하게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라고 외친다. 

 

=====
무궁무진한 반복은 완전무결한 결과를 넘어 자유화된 표현으로까지 나아간다. 연습과 연마의 끝에는 표현을 내 뜻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자유가 찾아온다. 

67페이지 中
=====

 

음악이란 듣는 사람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고, 마음과 영혼, 두뇌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 어쩌면 본인이 누군가에게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더 열심히 연습과 연마를 반복하는 지도 모르겠다. 스승인 러셀 셔먼 선생님의 연주를 통해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경험해본 자이기에 그 절실함은 더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나는 음악을 두고, 듣는 사람의 귀를 자극하여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라 정의 내리곤 한다.

105페이지 中
=====

 

=====
음악이란 소리라는 언어로 듣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 두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연주자 본인이 자기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다. 여기서 이해란 대개 언어로 하는 것이다.

124페이지 中
=====

 

돌이켜보면 과거 30년 전만해도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괄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일은 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을 그 길을 먼저 걸으며 연주자로써 버텨온 시간은 어느새 탄탄한 갑옷이 되어 백혜선이라는 피아니스트를 만들어냈다. 수없이 겪은 좌절은 또하나의 경험으로 쌓이면서 인생수업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임윤찬뿐만 아니라 신수정, 손열음 등 젊고 유능한 천재 연주자가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전히 연주자로써 가야할 길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그녀의 행보는 그래서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책을 읽는내내 마치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가 겪은 수많은 좌절은 아마도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던 흔적이자 영광의 상처일것이다. 어디서도 구할수 없는 귀한 경험의 산물인 좌절의 스페셜리스트는 그렇게 자신만의 연주를 만들어나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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