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다정한 말 한마디
윤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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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케어가 필요한 순간 꺼내보면 좋을 문장들!"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시리즈 완결 편까지 읽고 난 후, 어쩐지 그녀의 다른 책이 궁금해 읽게 된 이 책은 그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이자 하고 싶은 말을 엮은 에세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위로하고 위로받는 데 서툰 이들이 겪는 딜레마를 포함해 힘든 순간 혼자 견뎌내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문장들이 가득하다.


살다 보면 한 번씩 마음이 헛헛하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나를 다독이고 어루만져 주면 어떨까 한다.


가끔 내 탓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안아주고 잘 했다고 격려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과 심리들을 저자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의 글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종종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해를 받거나, 또 상처 입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곤 한다. 저자는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 말하며, 다정한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혹여 누군가에게서 예민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관계에 지쳐 거리를 두고 싶거나, 혹은 삶 그 자체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쩌면 그 잠깐의 휴식이 최고의 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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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시선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 말고 눈치 보지도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하나둘 찾아가는 연습을 하자. 사실 모르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해나가면 된다. 그런 것들로 차곡차곡 채워지는 삶이라면 얼마나 따뜻하고 편안할까.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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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나'는 뒷전으로 미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심지어 가족이라도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 그러니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같이 '나'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내 인생을 설계하자.


처음에는 서투를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나의 취향을 찾아 가다 보면 분명 즐거운 것들을 가득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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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쓸수록 좋아진다면 모르겠지만 애쓸수록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마음만 탄다면 이제 그만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춰도 된다. 굳이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려 이유를 찾지 않아도 그냥, 이해되지 않고 맞지 않는 사람은 있는 거니까.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 곁에서 이해하려 애쓰느라 새카맣게 속 태우지 말고 속 편하게 생각을 멈추자. 그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든 일이라면 관계에서 조금 멀어지자. 멀어져도 괜찮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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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관계나 사람에 있어 진짜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이어나간다. 상처를 받고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멀어져도 괜찮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만약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자의 이 말을 믿고 한번 실행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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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며,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거창하고 휘황찬란한 어떤 것도 좋지만 너무 애쓰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이와 마음을 다해 시간을 나누자.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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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두면 좋을 문장이다. 어떤 이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 혹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더 집중하며 허황된 것들을 좇는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인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며 오늘을 살아보자. 그러다 보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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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내가 제일 힘든 거다. 그로 인해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 해서 이기적인 게 아니다. 아무도 나의 힘듦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지 못한다. 원래 하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괴로워해봤자 상황은 바뀌지 않고 본인만 더 힘들 뿐이다. 그럴 땐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힘들어하자. 사람들이 하는 말,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거기까지 신경 쓰지 말고 내 마음 단속에만 신경 쓰자.

182~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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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자신이 제일 힘들다. 그리고 그 힘듦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다. 누구도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듦 때문에 내가 가끔 흔들린다고 해서, 그게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러니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외부 요인에 너무 마음 쓰기보다, 내 안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마음껏 힘들어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털어내는 것도 괜찮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모든 건 흐릿해질 테고, 나는 그 과정을 지나 더 단단해져 있을 테니. 지금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더 신경 써주는 게 맞다.



***


마음이 힘들 때 사람들은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여기에 더해 무언가를 해주길 내심 바라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런 행동으로 날 위로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내 지나친 욕심이거나 기대일지도 모른다. 정작 타인은 별일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어긋남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더 상처받고, 위축되기도 한다. 그럴 땐 차라리 내 마음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그러면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서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힘들고 상처 난 내 마음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진짜 위로와 위안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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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의 배신 - 의사도 속은 건강의 적 8가지 기름의 진실과 식단 해독 혁명
캐서린 섀너핸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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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에서 우리를 서서히 죽이고 있었던 식물성 기름의 이면!"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던 <식물성 기름의 배신>은 흔히 말하는 벽돌 책이다. 약 500여 페이지에 가까운 두께를 자랑하지만, 막상 읽다 보면 두께와는 상반되는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촘촘하고 꼼꼼한 디테일을 모두 다 챙겨 이 한 권에 담았는데, 그래서인지 식물성 기름에 대한 바이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각종 표와 그래프, 참고사항들도 중간중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덕분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쉽고, 분명하게 내용을 인지할 수 있다.


흔히 '과학'과 '의학' 분야라고 하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과 확고한 사명감, 분명한 데이터에 근거한 치료와 처방, 결과 도출 등을 떠올리는데, 가끔 이런 책들을 만날 때면 그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통칭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었던 이들이 사실은 산업화와 권력, 돈, 기업 등과 이해관계에 따른 유착 관계를 맺고 오랜 시간 왜곡된 방향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을 보노라면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쩌면, 특수성을 지닌 이들의 기술과 재능을 너무 특별하게만 본 일반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에서 벗어나 제대로 눈을 떠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이나 인공지능(AI), GPT 등을 통해 얼마든지 자료나 발전 양상을 살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건강과 온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 보면 어떨까 한다. 그러기 위해 현시대의 '의학'과 '과학'뿐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내용 또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맞는 나만의 식단과 지식, 방법에 대해 찾아보면 좋겠다.


총 3부(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식물성 기름에 대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으로, 나는 이 책을 '식물성 기름에 대한 끝판왕'이라고 부르고 싶다.


보통 의학이나 과학서가 이토록 두터우면, 어느 부분은 지루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이 포함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버릴 것 하나 없이 알맹이로만 가득 채워져 있어 더 놀라웠다.


무엇보다 저자가 식물성 기름에 대해 공부하게 된 계기에 대한 내용은 신뢰성을 높여 주었고,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내용과 여기에 더해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이 가능한 여러 첨부 데이터들은 더 흥미를 끌었다.


또 끝까지 파고들어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게 된 배경과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사회 전반에 걸쳐 설명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보통 이 정도로 사이즈를 키우게 되면, 핵심 내용이 흐트러지거나 다소 본론에서 벗어나는 내용도 있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런 것 없이 올곧게 내용을 풀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가 관심만 가지면 이 책 한 권으로도 전문가에 비견될 정도로 식물성 기름에 대한 내용을 통찰함과 동시에, 내 삶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예상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 역시 이 책의 제목처럼 식물성 기름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은 물론 잘못된 상식으로 오히려 그동안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보통의 사람들보다 식물성 기름을 쓰는 빈도나 양은 적다. 하지만 아주 잘못된 상식, 이를테면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분만은 아주 큰 오해를 했다는 점을 이번에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실제로 건강검진과 같은 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약 복용을 권유받거나 스스로 나쁜 기름이 혈액에 많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점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각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식물성 기름의 독소 형성을 밝히는 연구에 헌신해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더불어 식물성 기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독소가 우리 몸을 세포와 유전자 수준에서 생리적으로 어떻게 연타하는지, 이렇게 생긴 미세한 손상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염증성, 퇴행성, 노인성 질병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오해받는 영양소인 콜레스테롤과 만난다. 꼭 필요한 이 영양소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게끔 우리에게 겁을 준 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건강과 온전한 삶을 스스로 지키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 2주간의 해독(디톡스) 과정과 방법까지 자세히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식물성 기름이 어떻게 신체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고 모든 연령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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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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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01년 심각하고도 이상한 병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심지어 가정의로서 직업 활동을 이어가기도 곤란할 정도였다.


이런저런 가능성을 따져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남편이 평소 달게 먹는다는 지적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 남편이 책 한 권을 건네주게 되는데,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설탕'이 아닌 '필수지방산'에 대한 개념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깊이 더 알아보게 되었고 지질(지방) 과학을 탐구하다 마침내 식물성 기름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의 제조 방법, 조리방법, 몸에 흡수되는 과정과 몸에 미치는 영향 등 다방면으로 살펴보다가 결국 기존에 알고 있는 상식이 완전히 뒤집어지게 되면서, 마침내 이것이 대중에 잘못 소개된 원인까지 알아내게 된다.


저자는 의학이 산업과 유착관계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속인 결과 우리의 건강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려고 이 책을 쓰게 됐다.


식물성 기름 산업과 주요 보건 당국의 유착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그들의 의도가 의료 현장이 지료 지침이 돼버렸다.


영양과 관련한 그들의 이념이 모든 전문 의료 분야에 자리를 잡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사고가 다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뇌졸중, 암 등등의 치료 방식을 포함한 건강 관리 지침에 영향을 주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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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식물성 기름이 잘못된 의학 상식으로 퍼진 이유는?>


식물성 기름 업계와 의학계 단체 사이에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존재해온 드러나지 않은 이해충돌을 때문이다. 그들의 동맹은 무엇이 좋은 지방이고 나쁜 지방인지에 관한 온갖 잘못된 생각을 사람들 머릿속에 심어놓았고, 그렇게 해서 영양학이 왜곡됐고, 의학과 의료의 발전은 반세기 넘도록 덫에 빠졌으며, 의사들이 건강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식단을 다른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고 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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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식물성 기름의 세 가지 어두운 측면>


▶첫째, 의사들이 식물성 기름의 진실을 감쪽같이 은폐해왔다. 그러다 보니 의학과 의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 우리의 신념 체계를 조작해서 금전적 이익을 얻은 사람들이 있었다. 식물성 기름은 그런 방식으로 판매를 늘려가며 인간 본성의 최악인 측면을 드러낸 물질이다.


▶셋째, 우주의 암흑 물질과 유사하게 식물성 기름도 이것 때문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병리 현상을 말해준다.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던 건강 문제들이 식물성 기름을 먹지 않으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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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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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주방의 독극물


●식물성 기름이란 원래 비누 제조나 가축 사료 공급과 같은 다른 산업의 부산물이었다.

●식물성 기름은 어마어마한 가공 과정을 거쳐 '안전한 '기름이 된다.

●식물성 기름은 그 화학적 성질 때문에 다른 기름이나 동물성 지방보다 더 독성이 강하다.

●(식물성 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 1인분(한 팩, 약 140그램)의 독성은 담배 20~25개비를 피울 때와 맞먹는다.



*****


저자는 주방의 독극물로 식물성 기름 여덟 가지를 꼽았는데, 이를 '몹쓸 여덟 가지'라고 부른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식물성 기름'이나 '종자유', '씨앗 기름' 같은 선량한 명칭으로는 이 여덟 가지 기름의 문제점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몹쓸 여덟'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기름들이 몹쓸 것인 까닭은 그 유해한 화학적 성질 때문으로, 현대인의 기초대사가 최악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다른 요인과 더불어 식물성 기름의 소비가 역대 최대로 많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몹쓸 여덟 가지

옥수수기름, 카놀라유, 면실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홍화유, 포도씨유, 미강유를 통칭하는 말



식물성 기름은 공업 생산품이다. 1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물질이다. 이 새로운 지방은 원래 있던 지방과는 일단 외관부터 다르다. 가공 과정에서 색이 사라지기에 이를 숨기려고 다시 노랗게 색을 입힌다.


식물성 기름은 비누 제조와 가축 사료 공급이라는 두 가지 산업의 부산물이 식품으로 공급된 특이한 역사를 밟았다. 가공 기술을 발전시킨 과학자들은 대두와 목화씨를 정제하며 얻은 노하우를 '몹쓸 여덟 가지'의 다른 일원들에게도 적용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짜낸 기름이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하나씩 식료품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여덟 종의 기름은 모두 동물성 지방보다 제조원가가 훨씬 낮을뿐더러 라드와 버터처럼 변질을 막을 냉장 시설도 필요 없었다. 값싸고 편리한 식품을 대량 생산하려는 사업가라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정제 과정에서 풍미를 잃고 영양도 대부분 사라진 기름들은 화학적으로도 매우 흡사해서 서로 바꿔 쓸 수 있다는 공급망 측면의 이점이 있다. 바로 그들이 원하던 거였다.


<산화에 대해 알아야 할 한 가지>

식물성 기름의 쉽게 산화되는 성질이 우리 삶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 의학은 눈을 감고 있으며, 그 영향력의 범위는 넓고도 깊다.



2장. 만성질환 무제한 뷔페


●식물성 기름이 세포의 화학적 불균형인 산화스트레스를 촉진한다.

●산화스트레스는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의 조직 파편과 노폐물을 축적한다.

●이런 과정이 대다수 주요 질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우리 몸은 보통 이런 불균형을 일군의 항산화 효소로 방지한다. 항산화 효소가 음식에 든 항산화 성분보다 훨씬 강력하다.

●식물성 기름으로 범벅이 된 식단은 산화스트레스를 만들고, 필연적으로 만성질환을 불러온다.



3장. 의사가 모르는 대사 문제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소아 비만은 설명이 안된다.

●문제는 염증성 체지방. 이것이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늦춘다.

●체지방에서 세포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면 단것을 찾게 되고 몸을 움직이기 싫은 데다 체중이 불어난다.

●인슐린 저항성이 바로 이런 대사 문제다.



4장. 뚱뚱한 몸, 굶주린 뇌


●배고프면 화가 나는 '배꼽 짜증'이 요즘 흔하다. 그런데 이런 배고픔은 정상이 아니다. 대사가 파괴됐다고 알려주는 첫 징후다.

●'배꼽 짜증'이 난다는 건 뇌가 에너지에 굶주려 있다는 뜻이다. 이때 뇌는 우리가 나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뇌 에너지가 낮으면 자기 통제와 인지 기능이 손상된다고 한다. 폭력 행위를 저지르거나, 정신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신진대사로는 충당할 수 없는 뇌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간식을 먹는다. 체중이 불어난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탓한다. 스스로를 비난한다. 그렇다고 건강하게 먹기 위한 변화는 시도하지 않는다.



*****


사람들이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먹으면 자기 통제력은 크게 나아진다. 당분은 지루하기만 한 꼼꼼한 과업을 더 열심히 수행하도록 이끄는 의지, 아니 말 그대로 에너지를 공급한다.


당분은 사람들이 압박감 속에서도 더 깊이 생각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게끔 돕는다. 달콤한 음료는 도발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레 싸움으로 맞받아치는 '공격적 개체'를 진정시킬 수 있다. "낯선 사람들이 서로를 덜 공격적으로 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예기다.


또 한편으로, 이런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단것을 그토록 찾는 까닭도 설명한다. 당은 기억력과 인지력을 북돋아서 더 똑똑해진 머리로 시험을 치르게 해준다. 충동을 줄이고 집중력도 오래가게 한다.


여기서 역설은 현대인의 신진대사가 (당분 때문에) 다방면으로 문제가 생겨서 수행 능력을 낮춰버렸기에 당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우마이스터 박사는 의지력과 자제력을 다이어트 맥락에서 이야기하며 우리가 다소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자기 통제력을 기르려면 당분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를 전 유념합니다." 당분을 멀리하려면 의지력이 필요한데 의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이 필요하다면, 당신은 당분을 피하기 위해 당분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하니 분명 문제다.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이 회피하려는 바로 그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병적 배고픔은 우리 시대의 징벌이다. 그것이 우리와 음식의 관계를 바꾼다. 두뇌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고, 사람들의 학습 능력을 망가뜨릴 것이다. 물론, 배고픔 자체가 근본 원인은 아니다. PUFA가 많은 체지방이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해서 혈당이 떨어지고, 내가 병적이라 지칭하는 일종이 배고픔이 나타난다. 병적 배고픔은 현대적 대사를 규정하는 특징이다.


신진대사 문제가 배고픔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신 머릿속을 헤집는다면, 삶을 고민하는 시간의 단 10퍼센트라도 간식 걱정에 빼앗긴다면, 이때 내리는 결정은 대사 상태가 건강할 때와는 썩 다를 테다.


모험이나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회를 거절할 수 있다. 직장에서 승진을 좇지 않을 수 있다. 관계를 놓칠 수 있다. 그렇게 실패한 책임을 모두 다 (대사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돌릴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대사장애가 지속되는 한 저혈당증은 곁에 머문다. 그 상태가 나날의 경험이 되어, 인생으로 모인다. 아직도 의학계는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진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 몹시 안타깝다.



5장. 콜레스테롤의 진실


●콜레스테롤이 심장발작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마치 의료계의 상식처럼 자리 잡아서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영양소다. 독소가 아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높일 때보다 심장발작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식물성 기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은 식물성 기름에 독성이 있다는 암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지 않으며, 사망할 가능성도 크다.



*****


현재 상당히 많은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이 무서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이것만 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상식이 아닐까 싶다.



6장. 앤설 키스와 미국심장협회의 검은 속내


●미국심장협회는 1948년 식물성 기름 업계로부터 자금을 받고 식물성 기름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 자금의 상당액이 심장발작과 고-콜레스테롤을 연관 지으려는 한 연구자에게로 건너갔다.

●그는 콜레스테롤 이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흡연이 심장발작을 일으킨다는 연구 자료를 은폐했다.

●미국심장협회는 현재도 의학지 14종을 발행하며 심장질환의 원인을 계속 엉뚱한 데로 돌리고 있다.



7장. 당신이 병들수록 그들은 부유해진다


●의료 산업은 고-콜레스테롤에 대한 공포를 조장해서 돈방석에 앉는다. 제약사는 이 문제를 날조해 약을 팔 기회로 삼는다. 진짜 문제는 식물성 기름 때문에 생긴다.

●제약사들은 현재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서 의사가 배우는 내용을 좌지우지한다. 심각한 수준이다.

●의사들은 자신이 많은 환자에게 이득보다는 손해가 되는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다.

●이렇게 몸에 좋지 않은 약을 굳이 먹지 않아도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버리고, 식물성 기름을 멀리하면 된다.



8장. 희망의 이유: 식물성 기름을 끊고 치유되는 과정


●케토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마침내 영양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음식에 담긴 건강 유익성을 연구할 자금이 확보되고 있다.

●암이 DNA가 아닌 미토콘드리아에서 시작된다는 백 년 전 생각을 되살린 과학자들은 암과의 전쟁에 케톤을 활용한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이 미토콘드리아에 끼치는 손상에 대해선 여전히 무지하다.

●대사정신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선 케토 식단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최적화한다. 의사들은 최근에야 식물성 기름을 끊으라고 충고하기 시작했다.

●케토 식단 이외의 자연식에 기반한 여타 식단도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을 줄이지 않으면 어떤 식단도 효과가 없다.

●케토 식단의 결점은 약간의 조절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모든 이에게 맞춰 더 효과적인 식단을 만들 수 있다.



9장. 식물성 기름을 손절하는 법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을 어떻게 구분할까.

●건강에 해로운 또 다른 초가공식품 원재료 범주인 단백질 분말과 정제 탄수화물은 어떻게 찾아낼까.

●구매하기 전에 '몹쓸 여덟 가지'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며, 또 나쁜 기름은 그 양을 어느 정도까지 눈감아줘야 할까.

●외식할 때 식물성 기름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


몹쓸 여덟 가지'는 손절하고 '멋진 열두 가지'와 친하게 지내면 맛도 건강도 모두 지킬 수 있다. 열두 가지 기름을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기호나 취향에 따라 서너 종만 있어도 된다.


미국에선 버터와 올리브유, 땅콩기름을 많이 이용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이런저런 다양한 음식에 다 잘 어울리고 풍미까지 좋다. 동아시아풍 음식을 선호한다면 코코넛오일과 참기름을 추가로 구비해놓으면 좋다. 자신의 기호와 필요에 맞춰 기름을 마련하면 된다.



<멋진 열두 가지>


1. 버터

스테이크와 달걀, 닭 간 같은 음식에 풍미를 더해준다. 팬에서 옅은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녹이면 맛있는 견과류 풍미가 생긴다.


버터는 타기 쉬우므로 조리 중에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그래야 고기와 채소를 멋진 갈색으로 잘 구워낼 수 있다. 진짜 버터에는 유크림이라는 단 한 가지 성분만 들었다. (가염 버터라면 소금도 들었다)


2.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비여과, 비정제 올리브유

이탈리아와 지중해풍 음식, 멕시코 음식에서 올리브유를 빼놓을 수는 없다. 올리브유는 다용도로 쓸 수 있다.


3. 비정제 땅콩기름

정제하지 않은 땅콩기름이 가장 좋다. 인류는 땅콩에서 더 많은 기름을 얻으려고 수천 년간 품종을 개량했고, 그만큼 땅콩기름은 영양가가 높다.


4. 비정제 코코넛오일

풍미가 대단한 코코넛오일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하다. 열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서 소량만 써도 큰 도움이 된다. 피부에도 좋아서 보습크림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때도 소량만으로 충분하다.


5. 비정제 아보카도 오일

요리용 기름은 아니지만, 지방산 구성이 좋아 주방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비정제 아보카도 오일은 풍미가 강하고 비싸다. (마트의 PB 상품 같은) 자사 브랜드 제품은 피한다.


6. 기(Ghee)

인도 전통의 청징 버터다. 풍미가 뛰어나서 요리에 쓰기 좋다.


7. 참기름

참기름에는 PUFA가 많이 들었다. 참기름도 땅콩기름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수천 년간 개량해서 조리용으로 쓰기에 더 적합한 특성을 갖추게끔 만든 전통기름이다. 게다가 참깨는 이제 많은 요리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다.


8. 비정제 팜유

팜유(종려유)는 PUFA가 적게 든 전통 기름이다. 흙냄새나 당근을 연상시키는 향이 난다. 수프와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9. 베이컨 기름

베이컨 기름으로 달걀을 부치거나 스테이크를 구우면 베이컨 향이 난다. 햄버거에 쓰면 딱 좋다.


베이컨 기름은 이 목록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상점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베이컨을 구우면 나오는 기름을 내열 유리병 같은 곳에 따로 모아서 식힌 다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쓴다.


10. 우지(탤로)

말 그대로 쇠기름이다. 가열할 때 안정성이 아주 뛰어나다. 발연점도 높다. 그래서 기름이 높은 온도를 견뎌야 하는 다양한 튀김 요리에는 프라이팬 튀김이든 일반 튀김이든 상관없이 다 적합하다.


11. 라드

인도의 기를 만들 때와 비슷한 정제 과정을 거쳐 보존성을 개선한 돼지비계다. 발연점이 높지만 탤로와 코코넛오일, 버터에 비해 열 안정성은 떨어진다. 빵과 파이 반죽을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12. 닭기름

정제 닭기름은 유대인 음식에 많이 쓰인다. (유럽의 유대인들은) 이 기름을 슈말츠라고 부른다.


기타. 비정제 나무 견과류 기름

모든 견과류로 기름을 짤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원료는 나무 견과류인 아몬드, 헤이즐넛, 피칸이다.



<나쁜 지방과 나쁜 기름>


▶몹쓸 여덟 가지

옥수수기름, 카놀라유, 면실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홍화유, 포도씨유, 미강유(쌀겨기름)


▶부분경화유

'몹쓸 여덟 가지' 기름으로만 부분경화유를 만든다. 사람들의 직관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부분경화유가 완전경화유보다 몸에 더 해롭다.


▶식물성 레시틴

레시틴은 지방이 물과 섞이게 하는 유화제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극소량만 들어가므로 대체품이 없다면 사도 괜찮다. 마요네즈와 샐러드드레싱은 예외다.



<식물성 기름의 친구들>


가공식품의 다른 두 가지 주요 원료도 건강에 무척 좋지 않다. 단백질 분말, 그리고 정제된 밀가루와 당분이다.



<정제 탄수화물, 노화를 앞당기는 깡통 칼로리>


공장에서 정제한 설탕과 하얀 밀가루 같은 것을 말한다. 탄수화물은 원래 용도가 있으므로 식물성 기름처럼 범주 자체를 회피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섭취량이다.


당뇨병(또는 당뇨 전단계) 환자만 아니라면 가끔 소량으로 즐기는 정도는 괜찮다. 먹는 양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이 가득 든 음식을 먹고 몇 시간 만에 배고 고프거나 피곤해진다면 그건 지방세포에 더 많은 지방이 붙는 느낌이라고 이해하자.



10장. 치유 식단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소금이 풍부한 음식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육류와 유제품은 수천 년간 전 세계에서 인류의 건강한 식단의 근간이 되어왔다.

●유제품, 동물성 식품, 소금이 건강을 망친다는 주장은 면밀하게 연구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당신의 식단을 이런 음식과 영양소로 채우는 방법

●내 몸을 망가뜨리고 기운을 빼앗는 다른 가공된 정제 성분을 어떻게 피하면 좋을까.

●병적 배고픔을 첫날부터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은?



11장. 2주간의 도전: 식단 짜기와 간소한 식사


●2주간 씨앗 기름을 먹지 않는 방법

●에너지-바, 견과류-바 같은 식사 대용품과 간식, 정크푸드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식품으로 빠르게 식사하는 법

●냉장고와 주방 선반에 쟁여놓은 씨앗 기름 식품을 치우는 법

●병적 배고픔을 예방하며 에너지와 집중력을 올리고 싶다면 무얼 먹어야 할까.

●병적 배고픔을 꾸준히 예방하면 대사성 당 중독이 차차 치유되며, 게걸스런 식탐이 건강한 식욕으로 바뀐다.

●진짜 음식에 대한 잘못된 공포를 버려야 가공식품과 병원에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저자는 자신의 환자들을 통해 실험해 본 결과 2주간의 도전만 잘 끝내도 획기적인 변화를 경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도 있는데, 설사 아직 변화를 느끼지 못했더라도 낙담하지 말자. 3~4개월간 이런 식생활을 유지하면 환골탈태 수준으로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기름이 신체에 안기는 부담을 향후 몇 년에 걸쳐 차근차근 줄여 나간다면 건강이 꾸준히 개선되는 효과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뇌 건강이 좋아진다.



=====

마무리

=====


저자는 '식물성 기름'에 대해 처음 다가서게 된 동기부터 시작해 그것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대중들이 스스로 식물성 기름을 건강한 대체 유로 변경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이 책에 담아 두었다.


어쩌면 이것은 의사가 아닌, 한 사람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저자 역시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아 힘든 날들을 보냈다며 그 일을 계기로 식물성 기름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앞서 밝혔다)


진짜 우리가 원하는 것, 진짜 음식을 먹고, 그것이 내 몸에 에너지를 채워 주며,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게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그 욕구 충족을 이 책에서 제대로 채워 준 것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많은 현대인들이 왜 병적 배고픔과 배꼽 짜증에 시달리는지, 또 의지박약과 자제력 상실, 만성질환과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식물성 기름을 끊기만 해도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이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아주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니 좋은 음식을 좇아 건강을 추구하고, 우리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식물성 기름을 항상 경계하며 다가오지 못하게 하라고 말한다.


또 변화하려는 마음만 먹는다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굳게 믿고 할 수 있다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응원 덕분일까? 처음에는 한창 오른 물가에 이것저것 따지며 시작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나도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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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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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과 행복, 삶 전체를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완결편!"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와 후속작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잇는 완결편이 드디어 나왔다. 사라진 부모님을 찾기 위한 지난한 환생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던 지은은 백만 두 번째 삶에서 마침내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덕분에 땅에 다리를 딛고 '진짜' 삶을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과거에 사두었던 바닷가 근처의 공장부지를 재단장하면서 식물원을 열게 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본편으로만 구성된 이 책에서는 지은이 죽음과 환생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타고난 소명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항상 자신이 부모님을 사라지게 했다는 자책감에 빠져, 삶의 한쪽 면만을 생각하며 억겁의 시간을 버텨왔는데, 사실은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을 위해 겪어야만 했던 초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소명은 물론, 소명을 다할 방법-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까지 얻게 되면서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 두었던 기억의 조각들까지 퍼즐처럼 맞추어지게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버려진 폐공장을 재단장하여 식물원으로 꾸미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면서 그들이 불행과 행복 모두를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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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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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백만 두 번째 삶에 도달한 지은은 불현듯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까지 얻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가장 깊숙한 곳에 감추어 두었던 향기로운 기억의 조각들까지 퍼즐처럼 맞추어지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여태껏 죽음과 환생을 경험하며 겪어온 모든 일들이 사실은 지금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지금' 그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삶에 존재하는 불행과 행복 두 면을 모두 끌어안고, 진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늘 떠날 날을 생각하며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이웃 및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여 '함께' 살아갈 계획도 세우게 된다.


이번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시험관 시술에 실패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윤지는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마음 식물원 채용공고를 보게 되고, 식물원을 방문하게 되면서 지은과 인연을 맺게 된다.


2. 부모님을 잃고 사촌누나와 살던 상수는 누나와도 결별하여 혼자 지낸다. 나이 50이 되도록 홀로 버거운 삶을 살던 상수는 어느 날 버스 고장으로 메리골드 마을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지은과 인연을 맺게 된다.


3. 텔레마케터로 오래 일한 우연은 지난겨울쯤부터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뛰고 속이 울렁거리는 콜포비아 현상을 겪게 된다. 이뿐 아니라 그 시기에 애인과도 헤어지게 되면서 여러모로 속앓이를 하게 된다.


그러다 회사에서도 잘리게 되면서 엄마의 추천으로 메리골드 마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은을 만나며 인연을 맺게 된다.



***


이들은 불행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온통 자책과 무기력한 삶을 이어나가던 사람들이었는데, 지은과 식물원을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자신의 그런 마음과 화해를 하게 된다.


자신 안에 가지고 있던 마음의 얼룩을 저마다의 꽃과 식물로 피워내어 드러내고, 그것을 가꾸고 어루만짐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끌어안아 주게 된 것이다.


그렇게 불행은 불행대로, 행복은 그 자체로 누리며 이들 또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다시 한번 메리골드 마을과 이웃들은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고, 지은 또한 메리골드 마을의 일원으로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론에 다다를 것 같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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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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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말이야,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단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싶으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해."

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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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이 말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이다. 더불어 세상이 정말 보고 싶은 대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마음속으로나마 빌어 본다.


"내가 사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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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시원하게 내리면 근심까지 씻겨내려가는 것 같지 않아요? 내 안에 실패하고 후회스러운 마음들도 비를 맞고 성장하는 것 같고요. 사는 일은 매일 성장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비가 필요해요."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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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가진 두 가지 의미(근심을 씻어주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양분)와 실패가 가진 양면성을 잘 드러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실패' 또한 꼭 필요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부분 같아 더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다.


보통 행복만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에서 얻어지는 경험치와 성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이 문장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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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의 식물이 죽으면 잘 보내주고 새 화분을 사야지, 안 그래요?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요. 꽃은 피고 지고 반복하는 법이니까. 사람의 마음도 해가 비추었다가 그늘이 졌다가, 즐거웠다가 슬펐다 하는 것처럼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지 말고."

180~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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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내 마음도 좋은 날이 있으며 나쁜 날도 있는 건데, 우리는 너무 나쁜 것에만 초점을 맞춰 무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식물이 죽으면 잘 보내주고 새 화분을 들이면 되듯이, 우리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슬픈 일, 나쁜 일들에 미리 겁먹을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그저 순리에 따라 흘러가다 보면 그 모든 것들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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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만 하면 감정이 소화되지 못하고 안에 머물러 얼룩으로 굳어지기도 하니까."

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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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마음 시리즈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얼룩'이라는 단어가 이번 편에도 쓰였다. 이 얼룩 덕분에 독자와 책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자신 안에 꽁꽁 감춰 둔 슬프고 괴로운 마음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또 그것이 희미해지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미처 모르거나, 혹은 더 악화되기도 하는 이런 감정들을 작가는 이렇듯 얼룩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세탁물, 사진, 꽃과 화분 등 사물로 나타내면서 눈으로 담고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안에 숨겨진 감정들이 어떤 모습으로 꾹꾹 눌려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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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거나 이른 나이는 없어요. 세상의 기준 말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요.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내 인생이잖아요. 누구보다 소중한."

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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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문장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내 기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무엇보다 남이 대신 살아 주지 않는 내 인생이기에 더 내 기준에 살아야 한다는 말에 나 역시 동감한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이다. 부디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과 말로 인해 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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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내용과 문장으로 만났던 '메리골드' 시리즈가 끝나버렸다. 각 시리즈마다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들 덕분에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단순한 힐링 이야기가 아니라, 환상적인 시각 효과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판타지 장르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즐거움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즐거움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세계관과 이야기로 찾아올 거라 믿기에 조용히 안녕을 고해 본다.


살다가 문득 나만 외롭고 힘든 것 같을 때, 메리골드 시리즈를 펼쳐들고 그 마을에 잠시 빠져들어 보자. 그곳에는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지은'과 당신을 온몸으로 품어 줄 이웃들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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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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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허가윤을 벗어던지고 진짜 삶을 살아가고 있는 Gaga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



처음에는 미처 포미닛의 '허가윤'이라는 생각은 못 하고, 나다운 인생을 살게 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읽게 되었다.


이게 바로 내가 에세이를 자주 읽는 이유이기도 한데, 미처 몰랐던 속 깊은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잘 담겨있어 읽는 내내 푹 빠져들어 끝까지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총 3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마치 허가윤의 인생 3막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포미닛 활동을 접고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그리고 갑작스러운 오빠의 사망 소식과 더불어 은둔하며 지냈던 시절에 대한 솔직한 고백, 여기에 더해 우연히 '발리'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완전히 거주지를 옮겨 그곳에서 서핑을 하며 지내는 현재의 모습까지.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후회 없는 삶을 위해 현재에 집중한다는 말은 그래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한참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멤버 개개인별로 챙겨보지 않아 눈여겨볼 일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오히려 허가윤, 아니 이제는 Gaga를 더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된 것 같다.


저자가 쓴 글뿐만 아니라, 책에 첨부된 사진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편안해졌는지를 뚜렷이 느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확실히 '남'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삶의 가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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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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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맞서 싸우는 것보다 잠시 물러나 숨을 고르는 것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나만의 피난처에서 잠시 머물다 보면 내 고민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님을, 내가 그리 불행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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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포기하지 마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물러날 줄도 알고,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생을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처럼 잠시 물러나 숨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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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일을 계기로 나는 한 가지를 절절히 깨달았다. 미루지 말자.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 별거 아닌 것들까지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자. 완벽한 타이밍과 적당한 시기라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때의 내 시간과 건강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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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같은 큰일을 아주 가까이에서 겪어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알게 되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삶은 기다려 주지 않으며,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미루지 않기'다.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귀찮아서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던 일들이 어떤 일로 인해 두 번 다시 기회조차 가지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들은 '지금'에 더 충실하게 된다.


아마 저자도 갑작스레 겪은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이것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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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관심을 가져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헤쳐 나가는 그 과정에서 나조차도 미처 몰랐던 내 안의 담대함과 용기를 마주하게 된다.


처음 한 번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첫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참 어렵지만, 일단 시작만 해낸다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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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해탈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동시에 핵심에 근접한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특히 '빨리빨리'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일수록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일이 과거보다 쉬워졌지만, 여전히 혼밥, 혼여행 등 혼자의 시간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위 문장처럼 일단 시작만 해 보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첫 시간을 용기 있게 도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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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모든 생각과 계획은 나이가 아니라 '나의 행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각하면, 나이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만약 내가 '나는 나이가 많으니까 안 돼.'라고 생각했다면 발리에서 살아 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서핑이라는 스포츠에 도전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마 지금도 예전과 다를 것 하나 없이 복잡한 고민과 생각의 늪에 빠져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을지 모른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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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이'를 앞세우는 것인데, 그 포인트를 아주 잘 잡아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 단계마다 나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과정들 때문에 오히려 위축되거나 도전할 의지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나의 마음가짐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행복' 중심으로 살아가려 노력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행복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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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어 중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Santai(한가로운, 긴장이 풀리고 평온한)'다. 서핑을 하면서 처음 듣고 배운 단어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듣는 말, 그리고 이제는 서핑할 때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답답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을 마주할 때도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외우는 단어가 되었다.


"Santai 해. Santai 하자."


이 말을 되새기다 보면,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애착 물건을 가지고 있듯, 나에게는 이 말이 애착 단어가 된 것만 같다.


앞으로도 수많은 파도를 마주하겠지만, 패닉에 빠져도 괜찮다.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면 되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어떤 파도라도 자신 있게 올라타 즐길 수 있을 테니까.

188~1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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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돌아가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인도네시아어의 'Santai'라는 말은 그런 의미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복잡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잠시 심호흡을 하며 릴랙스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저자처럼 나만의 애착 단어를 지정해 그때마다 속으로 되뇌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매 순간 수많은 파도를 마주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태도로 삶을 대한다면 두려움보다 성장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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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 나 역시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했듯이. 그리고 어쩌면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먼저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라는 것은 스스로 깨닫고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먼저 느껴지고 보이는 오라 같은 것이 아닐까.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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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마음의 여유'를 갖겠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것을 얻기는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오히려 현재에 집중하며 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마음의 여유' 아닐까 싶다.


일상이 익숙해지고,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서부터 먼저 알아채고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의 여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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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갑작스럽게 발리에 와서 살게 된 지금도 매일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의 인생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변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당장 내일 나 자신이 그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발리에 오기 전의 나처럼 말이다.

247~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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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을 쉽고 또 자주 사용하는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언제든 무엇이든 변할 수 있고 그렇기에 현재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무언가 달라졌을 때 자꾸만 떼를 쓰고 응석을 부린다. 당신의 오늘이 내일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오늘',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자. 후회나 자책이 남지 않도록, 내일의 내 삶이 변화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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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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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책 속 발리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파란색 물감으로 칠해진 것 같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해가 질 때면 붉게 물드는 노을까지. 여기에 더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서핑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소박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건강한 한 끼 식사와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수다를 떨다 홀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들은 내가 꿈꾸는 일상과도 맞닿아 있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낯선 곳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찾게 된 저자의 '나다움'과 '행복'을 지켜보며 우리는 어쩌면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때로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환경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남이 아는 나, 내가 알던 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저자도 그러했듯,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존재한다.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때론 완전히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꼭 물리적인 거리나 낯섦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므로, 내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면 어떨까 한다. 그동안 참여해 보지 않은 모임에 나가 본다거나, 내가 머무는 공간에 변화를 준다거나 일상에 작은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빼는 형태로 말이다.


그러다 보면 저자처럼 나만의 '행복'과 '나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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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꽃 피는 날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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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소한 순간을 들여다보며 온기를 전하는 시집!"



에세이 같은 이 시집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예쁜 말, 고운 말 한데 모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든달까?


세상 속에서 온갖 검둥칠을 묻히고 방황하는 이에게 건네는 도움의 손길처럼 느껴져 잠시 위안과 위로를 받는 느낌마저 든다.


만약 지치고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면, 이 시집에 담겨 있는 몇몇 시구절들을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 마음의 크기와 근육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꽉 막힌 감정들을 어루만지고 놓아주는 방법 등을 학습하고 단련해 보면 어떨까?


이 시집에는 삶의 매 순간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격려와 응원, 위로의 시구절로 가득하다.


이를 통해 때론 내 마음을 다독이고, 또 어떨 땐 놓아주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가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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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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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의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하고

힘든 시간을 지난 나에게도

수고한다고 하자


삶의 결과는 선택할 수 없어도

삶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내일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최선이다


선택한 삶의 태도로

오늘을 살아 내는 것이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선택한 삶의 태도로

꾸준히 일상을 살아 내는 것이다

10~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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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대체로 우리는 빛나는 순간에 대해서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힘든 시간을 지난 나 역시도 '수고한'것은 매한가지다.


결과에 집착해 오늘을 살기보다, 과정을 겪어 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 더 나은 '오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알아봐 주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 주는 하루를 살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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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생각에 끌려다니지도 말고

내 생각으로 끌고 오려고도 마라

그냥 생각만큼 말하고 생각만큼 살아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살아라


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나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좋다

그냥 아는 만큼 지키고 떳떳하게 살아라

(...)

사람은 생각만큼 산다

그리고 마음만큼 산다


계절마다 옷을 사고 가방을 바꿔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 속에 있어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관심을 바꿔야

생각도 바뀌고 마음도 자란다


생각이 바뀌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마음이 자라면

안 보이던 행복도 보인다

18,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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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정말 이 말이 딱 맞는듯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후에 '나'는 없어진다.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인데, 타인에게 너무 의지하려 하거나, 인정받으려 하면 내 삶의 중심을 잃게 된다.


그러니 내가 아는 만큼 지키며 살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만족하며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 더불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 바뀌고자 한다면 관심을 바꿔 생각과 마음이 변하고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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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가 있다

조금 다른 생각은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해의 범위를 넘는 차이는

노력으로 좁혀지는 거리가 아니다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마라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애쓰지 마라

사람 마음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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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핵심을 찌르는 시구절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노력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경험하며 살아보니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력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관계는 분명 존재하고, 어느 정도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적당한 범주 안에서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선을 넘은 행동이나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과는 노력으로 절대 거리를 좁힐 수 없다.


그러니 타인과 너무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한쪽이 일방적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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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속에 무관심이 고맙고

무관심 속에 관심이 고맙다


관심이 흔하면 간섭이 된다

무관심이 흔하면 외로움이 된다


관심이

간섭까지 가지 않아야 하고

무관심이

외로움까지 가지 않아야 한다


관심도 적당해야 하고

무관심도 적당해야 한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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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만큼 '적당함'을 적절히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관심'과 '무관심'은 조금만 선을 넘어도 간섭 혹은 외로움으로 바로 직결된다.


그러니 타인에게 '관심'과 '무관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적당한 눈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너무 다가가지 않게, 또 너무 멀어지지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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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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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 역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는 통찰들을 삶에 적용시켜 보자. 지친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버릴 것과 얻을 것들을 구분해 보자.


그렇게 감정과 생각들을 분류해서 나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 거친 파도는 물러가고 잔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마음에도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품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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