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다정한 말 한마디
윤정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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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케어가 필요한 순간 꺼내보면 좋을 문장들!"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시리즈 완결 편까지 읽고 난 후, 어쩐지 그녀의 다른 책이 궁금해 읽게 된 이 책은 그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이자 하고 싶은 말을 엮은 에세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위로하고 위로받는 데 서툰 이들이 겪는 딜레마를 포함해 힘든 순간 혼자 견뎌내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문장들이 가득하다.


살다 보면 한 번씩 마음이 헛헛하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나를 다독이고 어루만져 주면 어떨까 한다.


가끔 내 탓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안아주고 잘 했다고 격려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고민과 심리들을 저자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의 글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종종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해를 받거나, 또 상처 입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곤 한다. 저자는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 말하며, 다정한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혹여 누군가에게서 예민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관계에 지쳐 거리를 두고 싶거나, 혹은 삶 그 자체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쩌면 그 잠깐의 휴식이 최고의 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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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시선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 말고 눈치 보지도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하나둘 찾아가는 연습을 하자. 사실 모르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해나가면 된다. 그런 것들로 차곡차곡 채워지는 삶이라면 얼마나 따뜻하고 편안할까.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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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나'는 뒷전으로 미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심지어 가족이라도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 그러니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같이 '나'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내 인생을 설계하자.


처음에는 서투를 수 있다. 하지만 천천히 나의 취향을 찾아 가다 보면 분명 즐거운 것들을 가득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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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쓸수록 좋아진다면 모르겠지만 애쓸수록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마음만 탄다면 이제 그만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춰도 된다. 굳이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려 이유를 찾지 않아도 그냥, 이해되지 않고 맞지 않는 사람은 있는 거니까.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 곁에서 이해하려 애쓰느라 새카맣게 속 태우지 말고 속 편하게 생각을 멈추자. 그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든 일이라면 관계에서 조금 멀어지자. 멀어져도 괜찮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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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관계나 사람에 있어 진짜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이어나간다. 상처를 받고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멀어져도 괜찮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만약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자의 이 말을 믿고 한번 실행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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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며,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멀리 있는 거창하고 휘황찬란한 어떤 것도 좋지만 너무 애쓰지 말고, 오늘,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이와 마음을 다해 시간을 나누자.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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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두면 좋을 문장이다. 어떤 이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 혹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더 집중하며 허황된 것들을 좇는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인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며 오늘을 살아보자. 그러다 보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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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내가 제일 힘든 거다. 그로 인해 무언가를 하지 못한다 해서 이기적인 게 아니다. 아무도 나의 힘듦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지 못한다. 원래 하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괴로워해봤자 상황은 바뀌지 않고 본인만 더 힘들 뿐이다. 그럴 땐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힘들어하자. 사람들이 하는 말,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거기까지 신경 쓰지 말고 내 마음 단속에만 신경 쓰자.

182~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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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 자신이 제일 힘들다. 그리고 그 힘듦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다. 누구도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듦 때문에 내가 가끔 흔들린다고 해서, 그게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러니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외부 요인에 너무 마음 쓰기보다, 내 안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마음껏 힘들어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털어내는 것도 괜찮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모든 건 흐릿해질 테고, 나는 그 과정을 지나 더 단단해져 있을 테니. 지금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더 신경 써주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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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때 사람들은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여기에 더해 무언가를 해주길 내심 바라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런 행동으로 날 위로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내 지나친 욕심이거나 기대일지도 모른다. 정작 타인은 별일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어긋남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더 상처받고, 위축되기도 한다. 그럴 땐 차라리 내 마음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그러면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서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힘들고 상처 난 내 마음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진짜 위로와 위안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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