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 피는 날
Sally Kim 지음 / 좋은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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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소한 순간을 들여다보며 온기를 전하는 시집!"



에세이 같은 이 시집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예쁜 말, 고운 말 한데 모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든달까?


세상 속에서 온갖 검둥칠을 묻히고 방황하는 이에게 건네는 도움의 손길처럼 느껴져 잠시 위안과 위로를 받는 느낌마저 든다.


만약 지치고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면, 이 시집에 담겨 있는 몇몇 시구절들을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 마음의 크기와 근육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꽉 막힌 감정들을 어루만지고 놓아주는 방법 등을 학습하고 단련해 보면 어떨까?


이 시집에는 삶의 매 순간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격려와 응원, 위로의 시구절로 가득하다.


이를 통해 때론 내 마음을 다독이고, 또 어떨 땐 놓아주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가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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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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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의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하고

힘든 시간을 지난 나에게도

수고한다고 하자


삶의 결과는 선택할 수 없어도

삶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내일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최선이다


선택한 삶의 태도로

오늘을 살아 내는 것이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선택한 삶의 태도로

꾸준히 일상을 살아 내는 것이다

10~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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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대체로 우리는 빛나는 순간에 대해서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힘든 시간을 지난 나 역시도 '수고한'것은 매한가지다.


결과에 집착해 오늘을 살기보다, 과정을 겪어 온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 더 나은 '오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알아봐 주지 않아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해 주는 하루를 살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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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생각에 끌려다니지도 말고

내 생각으로 끌고 오려고도 마라

그냥 생각만큼 말하고 생각만큼 살아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살아라


남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나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좋다

그냥 아는 만큼 지키고 떳떳하게 살아라

(...)

사람은 생각만큼 산다

그리고 마음만큼 산다


계절마다 옷을 사고 가방을 바꿔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 속에 있어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관심을 바꿔야

생각도 바뀌고 마음도 자란다


생각이 바뀌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마음이 자라면

안 보이던 행복도 보인다

18,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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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정말 이 말이 딱 맞는듯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후에 '나'는 없어진다.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인데, 타인에게 너무 의지하려 하거나, 인정받으려 하면 내 삶의 중심을 잃게 된다.


그러니 내가 아는 만큼 지키며 살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만족하며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 더불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 바뀌고자 한다면 관심을 바꿔 생각과 마음이 변하고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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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가 있다

조금 다른 생각은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이해의 범위를 넘는 차이는

노력으로 좁혀지는 거리가 아니다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마라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애쓰지 마라

사람 마음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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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핵심을 찌르는 시구절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두고 어떤 이들은 노력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경험하며 살아보니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력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관계는 분명 존재하고, 어느 정도 이해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적당한 범주 안에서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선을 넘은 행동이나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과는 노력으로 절대 거리를 좁힐 수 없다.


그러니 타인과 너무 마음을 맞추려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한쪽이 일방적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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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속에 무관심이 고맙고

무관심 속에 관심이 고맙다


관심이 흔하면 간섭이 된다

무관심이 흔하면 외로움이 된다


관심이

간섭까지 가지 않아야 하고

무관심이

외로움까지 가지 않아야 한다


관심도 적당해야 하고

무관심도 적당해야 한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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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만큼 '적당함'을 적절히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관심'과 '무관심'은 조금만 선을 넘어도 간섭 혹은 외로움으로 바로 직결된다.


그러니 타인에게 '관심'과 '무관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적당한 눈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너무 다가가지 않게, 또 너무 멀어지지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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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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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 역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는 통찰들을 삶에 적용시켜 보자. 지친 내 마음을 어루만지며 버릴 것과 얻을 것들을 구분해 보자.


그렇게 감정과 생각들을 분류해서 나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 거친 파도는 물러가고 잔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마음에도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품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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