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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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그나마 챙겨 보는 프로그램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사회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의 <꼬꼬무>, <세계 다크투어>등의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다. 워낙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제는 뭔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자각이 생겨 더 챙겨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매일 저녁 뉴스를 챙겨보는 것도 같은 맥락일지도 모르겠다)

 

그중 <세계 다크투어>라는 프로그램은 우연히 유튜브의 편집 영상을 통해 접하게 되면서 관심이 생겨 계속 챙겨 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과 정보를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각 분야의 다양한 다크 가이드의 몰입도 있는 설명은 물론,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들려줌으로써 오해하고 있거나 일부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출연진들의 솔직한 의견과 생각들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런 매력들로 반복해서 시청하다 보니 출연진들의 성격이나 스타일도 파악하게 되었고, 어느덧 유독 눈에 띄는 출연자도 생겨났는데, 그때 눈여겨보게 된 출연자가 바로 봉태규 님이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고, 진지하게 이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전하는 이야기들 하나하나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참 괜찮은 사람 같다'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워낙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접하는 이미지가 밝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감초 역할들이 많은 데다, 그 외 프로그램들에서 진지하거나 또렷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접하지 못했던지라 어찌 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봉태규'라는 사람 자체를 처음 접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이번에 새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쩐지 그때 그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그 감성 그대로의 제목도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우리들이 고민해 봐야 하는 질문은 물론,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에서부터 현재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된 시점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어른의 역할과 나름의 시행착오들에 대해 담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하게 되는 고민과 의문들, 그리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은' 한 사람의 성장담도 엿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만약 나라면...?'이라는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살면서 누구나 갖게 되는 다양한 역할들 속에서, 우리는 과연 역할에 맡는 제대로 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또 어른으로서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인 '인간 봉태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에 앞서 저자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사회적 이슈에도 페이지를 할애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훨씬 더 많은 관심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관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사회적 이슈에 대해>

 

1.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스물 네 살, 청년의 이야기
언젠가부터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내용들을 접할 때면 허망하게 산업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청년들의 이야기가 유독 많이 들려온다. 책임지지 않는 사회 속 우리는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뛰어든 일터였는데, 돌아오는 건 불합리함이었고 끝내 '목숨'마저 앗아갔다. 나와 내 가족을 돌봐주지 않는 정부와 무관심한 사회 안에서 반복되는 일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2.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
지인의 이야기와 더불어, 두 번째 책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의 독자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통해 솔직한 저자의 고백을 들을 수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작위 질문지에서 쓰여 있던 질문은 이러했다.
'만약 작가님의 자녀가 본인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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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아줄 것 같아요. 스스로의 존재를 이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과 사회적 잣대로 휘두르고 쳐내는 동안 혼자서 얼마나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그러니 다 괜찮다고,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요. 아이가 느꼈을 공포감과 외로움에 대한 껴안음, 아이가 외친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제가 보여줘야 할 예의라고 생각해요."

16~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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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문제, 촉법소년
마침 어제 <꼬꼬무> 방송분에서도 다뤄졌던 학교폭력과 촉법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문과 폭력, 폭행, 가택침입, 협박 등 상상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시간이 갈수록 악랄해지는 범죄 수법과 반성조차 없는 태도에 대해 그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법의 처벌을 피하는 것이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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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 주의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소년범죄가 어려운 건 아이 개인의 독단적인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그렇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회가, 어른이 진정으로 보여줘야 하는 태도는 권위가 아니라 포용과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라는 공동체가 사회 구성원에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 아닐까.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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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다 못해 목숨마저 포기하고 마는 피해자들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너무 '잘' 살고 있는 가해자들을 보면 징벌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든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장난에 맞아 죽은 개구리 역할을 하려고 할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방을 위한 가장 최우선 순위는 가까이에 있는 학교, 가정, 사회가 지켜보고 관심 가져주는 것이 아닐까? 건강한 사회를 위한 어른들의 책임과 몫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쉽지 않았을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

 

탄생부터 성인이 되고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쭉 살펴보면서 '고생 참 많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꼭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삐뚤어지지 않고 참 잘 자랐다!'

 

태어나고 100일이 갓 넘었을 때부터 부모의 손을 떠나 어렵고 불편한 친척의 손에 자라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정서적 안정감을 갖기도 전, 이리저리 휘둘리듯 반복되는 이사와 불안정한 삶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껴야 할 시기에 눈치 보며 밥 먹느라 체하는 일은 다반사고,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에도 지속되는 부부 싸움과 아버지의 화살을 받느라 누구에게 속마음을 터놓을 수는 있었을까?

 

성적으로 매기는 등급과 인격적 대우 없는 삶 속에서, 온전히 꿈이나 꿀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온전히 홀로 이 시간들을 견뎌낸다. 그리고 이제 남편이자 아빠,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아들의 역할에서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성장담과 고민들이 엿보이는데 스스로 찾은 희망과 성취를 통해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결혼 후 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결핍을 좋은 방향으로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괜찮은 어른'의 면모들이 속속들이 돋보인다. 여기에는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 봉태규', '아빠 봉태규'로서의 모습이 더 우선한다.

 

과거에도 현재도 우리 모두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쌓아가는 어른의 면모를 동시에 살펴보면서 우리도 함께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을 고민해 보면 좋겠다.

 


■힘들었던 시절의 100만 원
빚을 갚느라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쓸 수 없던 시절, 딱 100만 원만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갈망이자 절실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옥탑방 고양이>로 소위 유명한 연예인이 되면서 연이어 기회가 주어졌고, 마침내 집안의 빚을 갚고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여윳돈까지 생길 만큼 사정이 나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큰맘 먹고 100만 원을 인출 후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원하던 물품을 구매하게 된다. 몇 가지를 사고 보니 만 원짜리 100장이 순식간에 휘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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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고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힘들 때마다 위안을 주었던 100만 원의 꿈이 마침내 이뤄져서 기뻐서였을까? 아니면 막상 이루고 나니 너무 허무해서였을까?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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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꾸는 꿈
자신의 꿈에 대해 적어오라는 숙제에 돈을 벌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고 호되게 혼냈던 선생님. 당시 저자에게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안정적인 집과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것을 먹는 환경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돈'이 있었다.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돈을 벌고 싶다'라는 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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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겠다. 그게 나쁜가? 열 살 아이가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잘못인가? 꿈이라는 건 모두에게 공평한가? 내가 그리는 꿈에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건가? 그렇다면 내가 이런 꿈을 꾸고 있을 때 어른인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다 커버린 나에게도 묻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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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으로 등급을 나누고 평가하는 세상
실연으로 평소보다 망친 수능 점수는 영문모를 채벌을 불러왔다. 점수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고, 어느 대학교를 입학하느냐에 따라 삶의 등급이 정해지는 듯 보였다.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을 두 번이나 넘어온 현재의 인생이 썩 나쁘지 않다는 저자.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살면서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순간을 직면할 때가 있다. 대학 입학을 앞둔 수능시험이라던가 취업을 앞둔 취준생 시절 등이 그렇다. 그런데 막상 지나고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왜 그토록 그것만이 최선이라고 여기게 되었을까?

 

어쩌면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 부모님, 사회 구조가 만든 비이상적인 체계와 시스템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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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시험 망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세상을 꿈꾸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시험을 망쳐도 응원받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넘어져도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또 다른 세상이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말해주는 그런 세상 말이다.

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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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이다!
가난하고 불행했던, 아니 어쩌면 불편했던 어린 시절의 일화들 속에 문득 보석처럼 숨어있는 웃픈 포인트가 불쑥 떠오른 부분이 있어 소개해 보려 한다.

 

눈치 보는 게 일상이며, 생일상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던 시절, 어려운 형편에 부모님의 귀가시간은 늦어지고 두 분의 다툼이 잦아지던쯤,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집이 담보로 넘어가게 된 것을 알게 된다. 하루빨리 처분하자는 엄마와 절대 처분할 수 없다는 아빠.

 

이때 문득 들린 부모님의 '우리가 길에 나앉게 생겼다'라는 말이 뇌리에 깊게 박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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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인즉, 걸핏하면 다투는 부모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고 특히나 거친 화살을 내게 내리꽂는 아버지와 불편하게 단둘이 집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돈을 잃고, 집이 없어진다는 게 어쩌면 내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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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최악의 상황이라 말하는 이 시점을 7살 어린아이는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여긴다.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며 그 이유에 대해 서술하는 문장에서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심정이다.

 

순수한 아이의 답변에 웃음이 나올 것 같다가도 상황이나 사유를 살펴보면 다시금 슬퍼지는 상황이다. 늦둥이 막내였기에 부대끼며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어른들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길에 나앉게 되었다는 말에 이토록 기대감이 차올랐을까?

 

이후 7~8살의 상황적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마치 그리듯 표현되어 있어 고스란히 머릿속에 그려진다. 조그맣고 작은 아이가 혼자 밥을 챙겨 먹고, 아플 때도 두꺼운 이불에 의지해 버텨내는 모습, 함께 있는 아버지가 불편해 어색해하는 모습, 여인숙, 친척 누나 집, 고모 집, 셋방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유년 시절에 느꼈던 복잡 미묘한 감정과 다양한 심리 변화를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살펴볼 수 있었는데, 아이의 관점에서 느꼈을 부모님과의 관계와 상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만의 가족, 부모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든든한 배우자
상처투성이였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자신이 어느새 어린 자녀 둘을 둔 부모가 되었다. 그리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배우자도 함께다.

 

자신이 부모가 된 상황의 변화가 쉽진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아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살펴보려 노력 중이다. 저자는 자신을 안사람이라 말하며, 배우자를 지칭함에 있어서도 존중과 배려가 돋보인다.

 

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사회의 잣대에 두기보다 내 '아이의 기준'에 둔다. 가족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내 집이 주는 위안을 통해 편안함을 느낀다.

 

처음인 부모 역할에 생각도 많아지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며 노력하고자 한다. 부부가 상호 보완하며 아이들을 케어하고, 정서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보호받는 느낌을 받는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렇게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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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할 일은 아이가 가진 본인만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 딱 그만큼이 아이보다 곱절의 시간을 지내온 내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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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가족이란 무엇일까, 괜찮은 어른이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세상의 편견과 틀에 얽매이기 보다 내 아이의 기준과 잣대, 존중과 배려로 만들어가는 가족의 모습이 어쩐지 어여쁘게 느껴진다. 꿈꾸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무한히 노력하는 모습에 더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엇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에 굴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에, 그리고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음에 심적으로 왠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존중의 자세는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자신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는 아이를 지켜봐 주는 부모의 뒷모습이 어쩐지 아름답게 느껴지는 배우이자 작가의 모습을 함께 할 수 있어 따뜻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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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날인 너에게 - 인생의 꽃샘추위에 지지 않는 햇살 같은 위로
여수언니(정혜영) 지음 / 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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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일찍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할 때쯤부터 나를 다독이는 일에 더 열심이 되었다. 공감과 배려, 존중의 힘과 가까이해야 할 사람, 관계의 지속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새기며 지금은 나름대로 기준점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

 

마음을 내어주며 수도 없이 받았던 상처, 그리고 생각 없이 내뱉는 무쓸모한 말들을 들으며 한때는 '인생을 잘못 살았나?'라는 생각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를 다독이고 추스르며 살을 도려내듯 관계를 정리하고 비로소 주변이 고요해지고 나서야 조금씩 나의 길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딜 수 있었다.

 

그런 후에야 되찾은 마음의 평화는 평정심과 여유, 몰입감을 불러왔고, 이전에 느끼던 불안함이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그렇게 인생에 여러 고비를 넘고 나니 이제는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하찮다 여겼던 것이 하찮게 보이지 않았고, 별거 아닌 것이 별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삶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관점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여러모로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깊이 와닿는 문장들도 많아 한 줄 한 줄 밑줄 긋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건강한 정신을 무장하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일어선 저자의 삶에 깊은 감명도 받았다.

 

그리고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도 배울 수 있었는데, 나를 추스르는 방법, 스스로에게 꼭 해주면 좋은 말들,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 반드시 곁에 두면 좋을 사람 등 살면서 적용해 보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아 유용한 정보도 한껏 얻을 수 있었다.

 

또 인생의 추운 겨울을 지나며 얻은 깨달음으로 눈부신 봄날을 만끽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능력, 책임감 있게 하루를 보내는 방법, 성장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 등의 방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다독이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스스럼없이 꺼내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것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 또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어딘가에서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저자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함께 그녀가 담아낸 이야기들로 다시금 따뜻한 봄날의 삶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추웠던 그 겨울,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들을 담아냈다는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안온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을 연속적으로 겪는다는 것은 나만 가지는 특성이자 경험이고, 이는 타인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방식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당최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그 시련을 겪고 있는 시점에는 더욱더 그렇다.

 

저자 역시 무수한 시련을 겪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유치원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 결혼 후 겪은 이혼과 독박 육아, 무엇 하나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중요한 일들, 엄마의 입원 등 그 와중에 수도 없이 곁에서 들리는 무쓸모한 충고와 이야기들은 삶을 한층 비참하고 피폐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일궈낸 삶의 현재는 풍요로움과 사랑만이 가득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진취적인 에너지는 물론, 스스로 만족하는 성취감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이야기 중에 유독 더 가슴에 남은 이야기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
어쩌면 인생은 원래 항상 봄날일지도 모른다.
(...)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봄이 갑자기 겨울이 되는 게 아닌데, 추위와 같은 시련에 짓눌려서 지금이 봄날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19~20페이지 中
=====

 

여태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는 글귀라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굴곡진 삶에서 하향선은 차디찬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시련에 짓눌려 미처 봄날임을 잊고 겨울이라 착각했던 것은 아니었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문장이다.

 

=====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하나씩 과감하게 내려놓아도 괜찮다. 그 끝에는 걱정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31페이지 中
=====

 

'혹시나'해서 꽉 쥐고 있던 것을 막상 내려놓고 보면,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알고 안도하게 되는 때가 있다. 내 능력 바깥의 일에 대해서는 움켜쥐고 있기보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을 선택하자. 그럼 변화가 시작된다.

 

자격지심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집착도 많이 내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하나 내가 통제하지 않더라도 '역시나' 삶은 그대로 흘러감을 알 수 있다.

 

=====
하루의 기분을 정하는 습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관련된 글귀에서 시작되었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저 글귀를 읽고 문득 내 기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겠다 싶었다.

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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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하루의 기분을 정해보자. 우리는 이미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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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찰나를 살고 있다. 누구도 과거의 나로 멈춰 있을 수 없고, 누구도 미래의 나로 먼저 살아볼 수 없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위해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쓰지 말자. 대신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자.

 

"경험해 본 걸로 만족!"

54~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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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문장에 어쩐지 그동안 고민하던 것들에 이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것에 낭비하는 일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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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을 쏘기 위해서는 반드시 뒤로 당겨야 합니다.
삶이 당신을 고난으로 끌고 가는 것 또한
당신을 더 멋진 일로 보내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집중하고 조준을 멈추지 마세요.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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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찾아오는 실패나 역경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 찾아오게 되어 있다. 그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삶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나아갈 것이다.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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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고난마저도 성공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말하는 문장에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본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삶은 상승곡선이 될 수도, 하향곡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맛동산도 밀가루 상태일 때 음악을 들으며 태어나는 시대, 나도 나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는 것이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맛동산보다는 귀한 대접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서로 칭찬과 믿음을 아낌없이 주어서 맛동산 효과 좀 보자. 오늘도 서로에게 무조건 사랑의 말을 건네고 칭찬하며 예뻐해 주자.

160~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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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밀가루 상태일 때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맛동산을 먹을 때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 미처 몰랐는데, 맛동산을 좋아하는 저자 덕분에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맛동산조차 귀한 대접을 받는 상황에, 나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전해보자. 적어도 맛동산보다 우리는 귀한 존재임은 분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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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곁에 둬야 하는 사람>

 

첫째, 뭐든지 도전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주저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진취적인 에너지가 전염된다.
(...)
올해, 내년, 몇 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계속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곁에 두자.

 

둘째,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힘든 이야기를 꺼내려 하면 "하,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며칠 전에 이런 일도 있었잖아!"라며 다짜고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웃음으로 넘어가 버리는 사람도 있다. "힘내, 짜샤. 세상에서 너만 힘든 거 아니다" 하고 공감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혹은 희망에 찬 이야기를 던지면, 코웃음부터 치는 사람도 있다.

 

고민이든 답답한 일이든 남몰래 간직한 꿈이든,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항상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특별한 조언을 해주지 않아도, 그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한 명쯤은 꼭 만나길 바란다.

 

셋째, 영감을 주는 롤 모델.
내가 미처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내는 가까운 지인도 얼마든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좋은 점만 흡수하면 된다.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깨야 하는데, 그 틀을 깨는 역할을 롤 모델이 해줄 수 있다.

 

넷째, 삶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
연인이나 부부 관계에서 서로를 채워줄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도 있다.

174~179페이지 中
=====

 

삶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사람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 찾기 가장 어려운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일까?

 

=====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두 가지를 떠올리자.

 

그 일을 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상위 25퍼센트 안에 들도록 개발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205페이지 中
=====

 

항상 상위 1%와 같은 다가가기 힘든 조건들만 내세우는 자기 계발서만 보다가 상위 25퍼센트 안에 들도록 개발하라는 조건은 어쩐지 조금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불끈 도전 의지를 샘솟게 한다. 여기에 더해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은 여태까지 생각했던 성공의 조건을 완전히 뒤집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어쩐지 내 안의 성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세워야만 할 것 같다. 보다 행복한 방향으로!

 

=====
삶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중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도 여기서 차이가 난다.
(...)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가장 허무한 실패는 시작하지 못해서 하는 실패다. 나도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못했다. 칭찬받지 못할까 봐, 시간을 날리기만 할까 봐 걱정부터 했다. 그러나 삶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해냄과 배움으로 나뉜다. 실패는 늘 나에게 배움을 준다. 실패의 끝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나아진 내가 있다.

2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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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실천의지 또한 다지게 된다. 미처 시작하지 못해 실패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시작조차 못하는 이유가 실패가 두려워서, 칭찬받지 못할까 봐, 시간을 날릴까 봐라는 걱정에서라면 마음 놓고 '시작'하자.

 

실패가 진짜 실패가 되는 것은 시작하지 않아서, 포기해서 벌어지는 결과일 뿐이다. 실패라는 이름 아래 숨어있는 배움과 성장을 발견한다면 결코 실패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하나의 성장 방법을 배웠다. 규칙적인 삶에서 얻는 에너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사는 삶에서 엿보이는 성실성, 새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개척해 가는 정신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과 빛나는 나를 대접하는 방법도 습득해 본다.

 

무엇보다 '무조건 나를 사랑해 주기' 만큼은 잊지 않고 실천해 보려 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채찍질하고 몰아세웠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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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일기 1 - 수박 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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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상상력은 풍부한 한 소년의 시골 적응기가 담겨 있는 유쾌한 소설로 한국 정서와 시골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스토리다.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수박서리'를 주제로 소년의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아이일 때 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상과 풍부한 감정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시골로 전학 온 이후 겪는 이 모든 '처음'은 불안함과 동시에 모험심을 자극하는데, 특히 하루가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주인공의 '수박 서리'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 속 추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갑작스레 시골로 이사 오게 된 주인공.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기에 어른들의 사정 같은 것은 알 길이 없다. 그저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시골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하필이면 방학식 당일에 전학을 하게 되면서 반도 정해지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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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아리송한 내 어릴 적 기억에 이사는 심심치 않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옮겨야 하는 전학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쳐 온 일이기도 했다.

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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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친구도 없고, 선생님도 어쩐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뻘쭘한 상황에 놓인 소년은 소심해서 누군가에게 선뜻 말을 건네는 것도 어쩐지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겉모습과는 상반되게 머릿속은 온갖 상상으로 혼란하고, 끊임없이 속삭이는 마음속 이야기는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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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미 나는 선생님께서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
게다가 방학이 끝나고 나면 반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애써 강조하시면서 아이들에게 내 소개도 해 주지 아니하고, 자리도 없이 뒤쪽에 한참을 서 잇게 만들고, 투명 인간 취급을 하고.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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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내뱉는 게 조심스러워서 전학 전 학교에서 이미 맞고 온 예방접종을 다시 맞는 일까지 겪게 되는 주인공의 다사다난하고 뜨거웠던 그 여름의 시골 적응기를 함께 살펴보자.

 

 

낯을 가리기에 타인과 함께 하기보다 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자신만의 생각 속에 풍덩 빠져 사는 날이 많다. 언제 어디서나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여러 장르의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리지만, 정작 타인이 보기에는 말 못 하는 아이라고 생각할 만큼 과묵하고 수줍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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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저려 오며 진땀이 흐르고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불안하고 초조하면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나만 그런 것인지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른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운 주인공(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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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스토리는 갑작스레 시골 학교로 전학 가게 되면서 우연히 합류하게 된 '수박서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소년의 상상력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지켜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다. 더불어 초등학교 1학년 또래들이 으레 하게 되는 고민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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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랜 경험으로는 시간이 잘 안 갈 때는 밥을 한 번 더 먹는 게 최고다. 밥을 먹는 동안에는 세상만사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무아지경이 되니까 시간이 아주 잘 간다.

엉뚱한 생각에 웃음이 나왔던 장면(56~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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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 큰 딸은 너무 무거워서 집에까지 업고 갈 일이 걱정이고, 작은딸은 너무 어려서 혹시 덜 익은 게 아닐까 그게 걱정된다.
사실 익지 않은 허연 수박은 가져가 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잘 익은 걸로 바꿔 달라고 수박을 들고 다시 한번 여기에 와야 하나? 서리한 수박도 바꿔 주나?

서리하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엉뚱하고 귀여웠던 장면(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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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이 가진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 표현과 더불어 낯선 환경에서 타인과 나를 동떨어진 대상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외계인이라 말하는 주인공의 귀여운 일면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아이 같다가도 문득 성숙함이 묻어나는 생각들을 엿볼 때면 어쩐지 아빠 옷을 입은 아이 같아서 자꾸만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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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붙박이라면 몰라도 어차피 나는 머지않아 이곳을 떠나게 될 외계인이니까.

잦은 이사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주인공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문장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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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동네 형을 따라 모험을 하듯 떠난 캄캄한 밤 수박 서리는 소년에게 설렘과 불안, 통증, 상처, 사기당한 기분, 무서움, 안도감, 고마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는데 읽으면서 단편적으로나마 우리네 성장과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단순히 어릴 적 한 번쯤 겪게 되는 짓궂은 장난이라 볼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과정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형이 시킨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분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그냥 믿음 하나로 행동하는 순수성과 여기에 소년의 상상력이 더해져 전개되는 이야기는 유쾌함을 담는다. 속임수에 당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갔던 소년의 수박서리 모험은 어쩌면 소년을 한 뼘 더 성장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직접 겪은 그 밤의 일들은 결코 그냥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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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똥구멍에 꼽혀 있는 수박 줄기가 몸속에 뿌리를 내려 영양분을 빨아 먹으면 어떻게 하나?

영양실조에 걸려 차츰 말라 죽는 게 아닐까?
그러게 꼬챙이를 잘 챙겼어야 했는데.

 

동네 형이 시킨 짓궂은 장난을 진실로 믿고 따른 주인공. 그리고 더해진 상상력을 통해 순수함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문장(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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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보게 되면 어쩌면 조금 허무하거나 허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컴컴하고 어두운 세상 속에 혼자 동떨어진 소년에게는 세상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살짝 버겁다' 느낀 '나쁜 일'을 호기심 때문에 처음 보는 형을 따라나선 길. 부모님께도 알리지 않고 진행한 첫 일탈이자 모험을 통해 소년은 무엇을 얻고 깨달았을까? 내심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단지 내가 아는 것은 그게 남의 것을 훔치는 도둑질이라는 것과, 붙잡혀서 맞아 죽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키가 훨씬 더 커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적어도 3~4학년쯤은 되어야지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말이다.

'서리'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문장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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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심을 따라 즐거이 읽어봐도 좋고, 자신의 성장담에 빗대어 '처음'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수박서리'라는 글자만으로도 이젠 옛이야기가 되어 왠지 그리움이라는 글자가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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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지도를 그려라 - 그 누구도 행복을 빼앗길 이유는 없다
노애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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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인생은 때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인생을 담긴 에세이 책을 접할 때마다 여러모로 놀랄 때가 많은데, 특히 다양성과 버라이어티함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오히려 상상력이 부족하다 느껴질 정도다. 누군가는 그런 불확실성을 들어 '그래서 한 번쯤 살아 볼 만하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상 현재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닥친 현실을 살아내기도 바빠 그런 여유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후에 되돌아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삶이고 인생이란 생각은 변하지 않는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저자의 삶의 여정도 가만히 살펴보면, 고되고 쉽지 않은 삶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당차고 포부가 넘치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맞이한 제2의 인생은 녹록지 않았고 버거웠다. 그래서 한때 죽음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삶의 이유와 꿈을 꾸게 되면서 제3의 인생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의 인생 2막과 3막의 초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생의 큰 전환기라 말하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혼과 그 이후의 삶을 통해 '나'를 찾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행복지도를 그리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쉽지 않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은 불안과 우울, 끝도 없는 가시덤불을 거니는 느낌을 전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만의 행복지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이 된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든 인생이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할 순 없다. 쓴맛과 짠맛, 단맛, 무맛 등 인생의 수많은 굴곡의 터널을 넘나들면서 우리는 진짜 인생의 참맛과 행복이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인생 3막을 앞두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그토록 행복과 희망으로 벅차오르는 것은 어쩌면 앞서 겪은 인생 2막에서 심한 내리막길을 경험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로 반짝반짝 빛나던 저자의 20대에서부터 몇몇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겪어온 인생 이야기를 통해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과 가치에 대해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저자의 첫 해외 생활은 1980년대 중반, 한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외국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었는데,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1년 만에 그곳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25살,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무모한 청춘의 열정은 내 멋대로 살고 싶은 마음을 부추겼는데,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알게 된 드넓은 세상은 답답한 한국에 정착하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다시 호주로 건너간 그녀는 시집갈 돈을 다 털어 호주 유학을 하며 간호 전문대의 꼬리표를 떼게 된다.

 

그리고 그리스계 호주인인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용감하게 결혼한다. 결혼에 이어 허니문 베이비로 임신까지 하게 되면서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느라 정신없이 지내게 된다.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편과 딸 셋을 낳고 키우며 딱 10년은 꿈같은 결혼 생활로 황홀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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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은 '정말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육아로 정신없이 나를 잊고 살았던 이때는 남편의 사랑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기게 했다.

막내딸까지 학교에 들어가고 찾아온 권태기는 심했다. 행복했던 10년은 엄마와 부인으로 였지만 갑자기 돌아본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를 어려워하는 공감 능력이 없는 남편이 서운해지기 시작했지만 알아달라고 매일 치댈 수는 없었다.

1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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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은 딱 거기까지였다. 존중과 배려가 없는 삶, 가부장적인 태도,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던 남편과의 삶은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었고, 우울증과 불안증을 가져오게 되면서 마침내 결혼 15년이 되던 해 견디다 못한 저자는 마침내 이혼을 결심하고 변호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당장의 이혼보다 미래를 위한 잠시 후퇴를 제안받고 얼마간 보류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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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분노를 잘 이기지 못했고 그 분노 조절을 못 한 이유로 스스로 우울해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살면서 빚어내는 갈등들을 대신 풀어줘야 했고 하고픈 것들을 아버지 몰래 허락해서 기회를 갖게 했다. 남편과의 잦은 냉전이 길어지면서 더욱 말을 할 수 없었고 결국은 목소리를 잃어가고 우울증으로 발전하더니 불안장애까지 왔다.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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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너무 어렸던 딸들의 미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큰딸이 중학생, 막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다. 15년을 마마보이인 남편을 따라 매주 시댁을 방문하고 나를 잃어가면서 시작된 갈등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성격의 다름, 존중과 배려가 없는 태도에서 오는 언행은 서서히 숨통을 조여왔고 이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심화되면서 저자는 목소리를 잃게 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단기 기억상실증도 두 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이후 이혼 대신 선택했고 죽음 대신 선택한 만큼 마지막 딱 한번 나에게 주는 기회가 바로 요양원 사업과 종교였는데, 마음치료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친구의 소개로 교회를 알게 되면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7년 동안 홀로 깜깜한 교회에 들어가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지속한다.

 

요양원 사업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요양원은 법적인 문제들과 건물주의 문제가 얽혀있었고 매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사태가 지속된다. 하지만 앞서 경험한 간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온몸을 다해 사업에 매진한다.

 

살기 위한 마지막 기회의 시간 동안 저자는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치료들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를 고민하고 정체성을 찾는 출발점에 놓이게 된다.

 

=====
반복되는 치료 상담은 계속 '나는 누구인가?'를 떠오르게 했다.
(...)
일인 다역을 하면서 내가 '나'라는 생각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
(...)
몇 달 동안 이어진 상담은 '나를 찾아라.'라는 강한 메시지로 나의 정체성을 끌어내는 혼돈의 시간이었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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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티던 중 두 번째 이혼 위기가 오면서 남편이 이혼을 제안했고, 정리를 위해 우선 요양원을 정리가 필요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요양원을 정리하고 마침내 황혼이혼에 이른다. 이혼이 결정되면서부터는 자존심이 강한 남자에게 "더 이상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한 문장으로 독립 선언을 외치고 빈손으로 나와 차박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보다 더한 통쾌함과 자유가 어디 있을까?

 

그렇게 목소리와 자신의 한국 성을 다시 되찾은 그녀는 정체성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3.5톤짜리 중고 화물차를 사고 직접 디자인한, 개조한 캠핑카로 드디어 오랜 꿈에 홀로 도전하게 된다.

 

=====
일은 저질러야 진행이 된다. 알맞은 때는 없다. 멈추어야, 속도를 늦추어야 방향을 제대로 꺾을 수 있다.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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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도전은 호주 대장정으로, 서호주와 동호주를 돌며 1년 동안 약 24,000km를  종횡하며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한 발 한 발 떼는 모든 순간을 감사하며 감사일기도 쓰게 되는데,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꿈을 매일 기록하라'는 말은 매일 생각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라'는 뒤의 말이 생략되었다. 무슨 꿈이든 직접 손을 대어야 한다. 그러면 다음 날은 한 발자국 더 전진할 수 있다.
(...)
지나온 굵직한 경험들을 짚어보면 모두 일을 저지르고 나면 일은 커졌다. 상황이 급하게 전개가 되고 정신없이 대처하다 보면 어느새 꿈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기록을 하다 보면 지나칠 어떤 기회라도 잡을 수 있다. 기록은 내게 켜진 안테나 망에 잡히는 모든 기회를 잡는 진드기 같은 행위다. 그리고 잡은 기회에 올라타면 일은 시작된다. 꿈의 플랫폼에 들어서야 앞이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자.

230~231페이지 中
=====

 

이후 그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도 가지게 된다. 남편과 함께 한 약 30년의 시간을 한 번에 도려내는 게 쉽지 않았고 오랜 시간 나를 가뒀던 그곳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고, 이 길을 걸으며 가장 많이 한 것은 '생각'과 '명상'이었다.

 

=====
신기하게도 우리네의 삶의 여정은 꼭 산티아고 길과 닮아 있다. 평탄한 길, 굽은 길, 산길, 돌길, 자갈길, 비포장길, 시골길, 때로는 여럿이서 걷지만 결국은 나 혼자 남아 걷는다. 인생도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과 멍에를 짊어지고 길을 지나야 할, 삶을 살아내야 하는 엄중한 의무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113~114페이지 中
=====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보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담대해지고 유연해졌다. 더 큰 발견은 위대한 자연 앞에 크다고 생각한 나의 짐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겸손해졌다.

 

그렇게 그녀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삶을 온전히 나의 의사에 따라 계획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여행길에서 만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한비야 작가의 책도 한몫을 했는데, 그녀답게 멋지게 사는 모습이 다시 저자를 정신 차리게 했기 때문이다.

 

국제결혼 30년의 끝, 이미 지난한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통해 새 삶의 스타트를 끊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담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결혼 후 목소리를 잃고 사는 이들에게 나답게 사는 것의 용기와 도전, 혹은 나를 찾고 지키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딸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특히 막내딸은 닮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재정관리, 시간 관리와 체력관리, 삶을 주도하는 태도를 보며 늘 배우고 있다. 앞으로 할 일과 무엇이 하고프냐는 딸의 질문들은 게으름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또한 시간의 낭비와 물질의 불필요함으로 미니멀리스트,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나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끼친다.

 

저자가 정체성을 깨우치고,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나름대로 꿈을 위해 해야 할 실천 내용들을 정리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의 계획을 실천할 환경 설정과 틀을 만들어 실천한다. 저자는 온라인 '새벽 5시 기상'의 프레임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논어 필사'를 하고 30분간의 운동을 하며 음악 대신 명상을 같이 한다. 그리고 긍정 확언으로 마무리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물 마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프레임에 끼워 넣는다. 일어나자마자 미온수 한 잔, 필사하고 한 잔, 운동하고도 한 잔을 마시는 700~800ml는 마실 수 있다. 500ml는 물병에 담아 하루 온종일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마시는 것으로 할 필요한 양의 물은 대부분 섭취하게 된다.

 

둘째, 나의 안전지대에 안주하지 않는다. 스스로 '이쯤 되면 움직일 때다'라고 정해놓은 마지노선은 대략 5~7년이다. 타성에 젖어 일하지 않도록 심장 흉부 내과에서 4년 후 저자는 파트타임 캐주얼, 뱅크 간호사로 바꾸었다. 생소한 병동에서 완전 새집의 느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일하면서 나태해지는 순간을 방지하는 것이다.
약간의 긴장감은 일을 또렷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된다. 저자는 그녀의 생애 커리어로서 최고의 성장은 불안전 지대에 있었을 때라고 말한다.

 

셋째, 배움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자. 많은 자기 계발 책을 보면 '나를 위해 쓰는 돈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한다. 최근 몇 번의 깨달음과 배움을 얻는 경험으로 뼈 때리는 공감을 했다. 꿈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낭비 없는 삶을 위한 장치로 매일을 축적해야 꿈이 이루어진다.

 

이제 인생 3막의 삶을 엮을 행복의 주인공은 혼자다. 2막 때 쓰던 성도 바꿨다. 무대는 호주에서 세계로 바뀌었다. 세계 여행을 하며 꼭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며 여행하기'라고 말할 만큼 이제 그녀는 멋지고 당당한 여행 작가로서의 내일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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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을 한 것은 결혼 생활의 중반기부터였다. 글쓰기의 위력은 나의 결핍이 있을 때마다 펜을 잡게 한 이유고 동기였다. 신기하게도 쓰고 나면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졌다. 
(...)
글을 쓰면서 엄청난 힐링이 일어나고 자존감도 되살아났다. 그뿐만 아니라 말이 도구로만 알았던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차곡차곡 정리도 해주었다. 이제 나를 일으키는 언어의 표현을 더 조심히, 매너 있게, 귀하게 다루고 싶은 애정이 솟는다.

213, 2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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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의 인생 2막을 돌아보고, 인생 3막을 준비하면서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환경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 부모님 세대 혹은 그 이전 세대의 모습을 이해하고 다시금 살펴보게 한다. 미처 몰랐던 그 세대의 결핍과 상황, 그리고 존중에 대해 꺼내는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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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면 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돈벌이 이외에 여덟 식구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중하 정도의 사회경제 수준의 가정이었다. 6남매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존중이라는 단어는 커서 알았다.
(...)
그 곳에 내가 존중받을 권리는 없었고 해야 하는 의무만 알았다.

2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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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러한 성장과정에서의 환경이, 관념이 그녀를 그토록 힘든 나락 속으로 빠져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녀는 을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학습된 의무만이 존재하는 무 존중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과거 시대적 배경을 살펴봤을 때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한 건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와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는 내내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내지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겪은 일련의 일들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닌 여느 가정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욱더 그런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건강한 나'가 있어야 함을 마음에 새기며, 인상 깊었던 마지막 구절을 함께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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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오늘을 의미 없는 고통 속에 살지 마라.
'나는 정말 무엇을 할 때 좋아하는가'를 찾아 삶의 가치를 정하라.'
그 가치를 지키며 살 수 있는 내 인생의 '삶의 스타일'을 구성하라.
그러면 나답게, 멋지고 당당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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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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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든 읽다 보면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과 인생에 깊이 박히는 문장들이 꼭 하나쯤은 있다. 그런 문장들을 되새기고 실천해 가면서 나의 삶에 대입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그런 삶 가까이에 와 있는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읽었던 수많은 책들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기록하고 실천해가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문학자 지식 큐레이터로, 저자에게 굉장한 영감을 주었던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과 통찰을 주었던 천재적인 발상법을 모아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독특한 건 단순히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을 번역된 언어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원문 그대로 쓰여 있는데, 한 번 걸러진 생각이 아닌 실제적인 그들의 생각을 독자들이 직접 깊게 이해하고 사유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번역은 곧 반역이라 말하는 저자의 지론에 따라 나 역시 원문과 번역 언어 모두를 함께 기록해 보고자 한다.

 

세계적 기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실리콘밸리, 그곳에서 성공한 천재들이 말하는 아포리즘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해 어떤 통찰을 할 수 있는지, 또 미래를 위해 어떤 대비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아포리즘: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로, 이론적 가치를 중시한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이 회사를 만들게 된 탄생의 모티브와 다양한 창조적 아이디어들을 통해 어쩌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그들의 명언 속에서 그들의 이상, 욕망, 가치, 바램 등도 함께 살펴보자. 각 명언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들이 지닌 신념과 스타일, 성격이나 특징들을 통해 나만의 통찰과 사유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애플의 전 CEO 이자 공동 창립자
▶스마트폰의 혁신을 가져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꾼 사람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으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가 남긴 명언 중에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구하고 바보짓하기를 두려워 말라) 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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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낯선 사람들과 유선으로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회사를 차리려면, 여기 저기서 깨지고 무너질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그리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You gotta act. And you've gottabe willing to fail, you gotta be ready to crash and burn, with people on the phone, with starting a company, with whatever. If you're afraid of failing, you won't get very far.

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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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일단 시작하자! 그리고 실패에 대한 각오도 단단히 하자. 그리고 성공보다 실패에서 얻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자.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출발점이자 공통점 중 하나는 머뭇거림 없이 일단 시작하고 성공할 때까지 노력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스티브 잡스'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아마 당신이 진정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나중의 문제입니다.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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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내 안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했다면 용기를 갖고 내 마음이 원하는 데로 행해보자. 그 외적인 문제는 나중에 따져도 늦지 않다. 일단 용기를 갖고 내 마음에 따라가보는 것! 그것이 첫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CEO였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혁신가이며 오랫동안 세계 최고 부자로 군림하고 있다.
▶세계 최고로 만든 그만의 비법은 '확고한 신념'이며, 지식경영 전략은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한 철저한 준비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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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스러운 고객은 가장 좋은 배움의 원천이다.

 

Your most unhapy customers are your greatest source of learning.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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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윈도우)의 모든 것은 누가 결정하는가? 바로 구매하는 고객들이다.

 

Who decides what's in Windows? The customers who buy it.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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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드는 생각은 기업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가장 핵심가치는 '고객'이 아닐까 싶다. 고객의 불만을 불만으로 넘기지 않고, '불만'을 '배움의 원천'으로 여긴 빌 게이츠가 있었기에 어쩌면 오랜 시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건재하고, 사랑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요즘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
성공을 축하하는 것보다 실패에서 오는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It's fine to celebrate success, but it is more important to heed the lessons of failure.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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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보다 성공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거기에 안주하고 때론 자만하다 다음 성공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성공을 축하하기보다 실패에서 오는 교훈에 주의를 더 기울여보면 어떨까? 이 경우는 삶의 여러 부분에 적용해 볼 수 있는데, 틀린 문제에 집중해서 원인을 찾아본다거나, 사업 실패의 원인을 찾아 보완을 하는 형태로 적용한다면 적어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당장의 기쁨을 위한 '축하'보다 희망찬 내일을 그릴 수 있는 '실패의 배움'에서 얻는 자기반성의 시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저는 어렸을 때 정말 많은 꿈을 꿨는데 책을 많이 읽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 많은 꿈을 꿀 수 있던 이유였습니다.

 

I really had a lot of dreams when I was a kid, and I think a great deal of that grew out of the fact that I had a chance to read a lot.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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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둘러보면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각기 저마다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단순히 꿈이 없는 것 이상의 기동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든, 어른이든 꿈을 꾸자. 내가 바라는 이상, 즉 꿈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 보자. 만약 꿈을 꾸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책'을 읽어보자. 그것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글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의 공동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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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일을 한다. 성공하려면 먼저 실패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We  do lots of stuff. The only way you are going to have success is to have lots of failures first.

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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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에게도 실패는 언제나 겪는 일상이다. 두렵다는 생각에 실패를 피하기 보다 더 많은 일에 도전해 보자. 그리고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럼 실패를 보다 기껍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에게 훌륭한 아이디어 하나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리라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이다. 진짜 핵심은 실행과 전달이다.

 

It's a romantic notion that you're going to have one brilliant idea and then everything is going to be great... but the execution and delivery are what's key.

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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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빠지는 착각이 어쩌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 잘 풀리지는 않는다. (절대!) 그것의 본질은 제대로 실행하고 전달하는 실천력에 있음을 잊지 말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의 CEO 이자 스페이스 X, 솔라시티의 CEO로 파급력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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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즉 일의 목적을 알 때 업무능률이 올라간다. 사람들이 일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하려면 본인 일의 목적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출근할 아침이 기다려지게 만들기도 한다.

 

People work better when they know what the goal is and why. It is important that people look forward to coming to work in the morning and enjoy working.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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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아침이 기다려지는 하루는 어떤 기분일까? 보통은 반대의 기분을 느끼는 것이 통상적인데,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기다려지는 시간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덧붙여 일하는 기쁨을 아는 이들, 즉 일의 목적을 아는 이들도 포함될 것이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 조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이자 CEO
▶초기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책을 판매하였으며, 그 이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아마존을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만들어냈다.
▶2000년 블루오리진사를 설립하고 우주 여행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에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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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서 흔히 묻는 질문은 '왜?'이다. 좋은 질문이지만 똑같이 유효한 질문으로는 '왜 안 되죠?'가 있다.

 

The common question that gets asked in business is, 'why?' That's good question, but an equally valid question is, 'why not?'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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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이들이 지금 해야 하는 질문은 '왜 안 되죠?'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가 겪고 있는 작은 불편, 거기에서부터 사업의 처음을 구상해 보면 어떨까?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CEO
▶페이스북은 전 세계 27억 명이 가입한 SNS 플랫폼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낫다. 비록 아무것도 얻지 못해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낫다.

 

You are better off trying something and having it not work and learning from that than not doing anything at all.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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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다가 이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해도, 분명 그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배우는 것이 분명 있다. 시작해야 결과는 생긴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자.

 

 


=====
책은 여러분이 어떤 주제를 완전히 탐구할 수 있게 해주고 오늘 날 대부분의 미디어보다 더 깊이 있는 방법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Books allow you to fully explore a topic and immerse yourself in a  deeper way than most media today.

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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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달로 책을 멀리하고 있는 시대,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그 자체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일을 하는데 매개체로서도 충분히 좋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완전히 탐구와 깊이 있는 몰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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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보다 희망을 택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courage to choose hope over fear.

1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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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나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두려움일까? 아니면 희망일까?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의 최고경영자이다.
▶트위터는 잭 도시가 놀이터에서 쉬던 중 떠올렸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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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모든 것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시작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하세요.

 

The greatest lesson that I learned in all of this is that you have to start. Start now, start here, and start small. Keep it Simple.

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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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단, 지금, 바로 시작하자!

 

 


<애플 CEO 팀 쿡>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애플의 CEO
▶애플을 7개월 만에 생산에 필요한 재고를 한 달씩 쌓아두던 기업에서 단 6일 치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다.
▶세간에서는 '조용한 천재'라고 불린다.

 


=====
초점을 어디에 맞추는지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를 운영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I learned that focus is key. Not just in your running a company, but in your personal life as well.

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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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초점'이 아닐까? 나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는지에 따라 삶은 180도로 달라진다. 이는 회사를 운영할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놀이를 할 때도, 일상의 어디에서도 적용된다.

 

 


=====
당신의 기쁨이 먼 목표가 아니라 당신의 여정에 있게 하라.

Let your joy be in your journey not in some distant goal.

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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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잡을 수 없는 목표에 올인하여 나의 기쁨과 거리 두기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삶 가까이에 두고 늘 함께 하자.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기쁨을 온전히 누리며 살기에도 부족하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

 

▶신생 벤처였던 구글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 역할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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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실수로부터 배우세요.

 

To innovate, you must learn to fail well. Learn from your mistakes.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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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실패에 앞서 실수를 통해 혁신의 초석을 다져보자.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CEO이며, 2022년 <포브스>기준 세계 6위의 부자이다.
▶사치스러운 생활과 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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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 때,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말고 처리해라. 어차피 그들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When you live your life in different ways, it makes people around you become uncomfortable. So deal with it. They don't know what you are going to do.

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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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목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충고가 아닐까 싶다. 실상 남들은 당신이 무얼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를 추천한다.

 

 


=====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 그렇지 않을 때도.

 

Act confident, even when you're not.

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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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는 없다. 그래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늘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것은 타인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용기와 버틸 수 이는 힘을 실어준다. 그러니 늘 자신감을 가져라.

 

 


=====
인생은 여행이다. 한계를 발견하는 여정이다.

Life's a journey. It's a journey about discovering limits.

1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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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여행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수없이 겪는 고난과 역경, 처음 겪는 일련의 일들은 때론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도 하고, 반대로 갑작스레 얻은 득템의 기회나 생각지 못한 기회는 두 배의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겪는 수많은 경험 속에는 설렘과 행복, 두려움과 불행이 담겨 때론 어디까지 밀려갈지 모르는 불안을 낳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챗 GPT 설립자 샘 알트만>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 최고의 투자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2008년 <비즈니스 워크>가 선정한 '최고의 젊은 혁신 기술 기업가'이자 가장 흥미로운 스타트업 창업자 5인 중 한 명이었다.
▶현재는 챗 GPT의 Open AI 최고 경영자가 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인생은 예행연습이 아니에요. 아마도요. 시간을 카운트 해보세요. 시간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을 하세요. 어쨌든 죽은 지 수백 년이 지난 후에 기억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Life is not a dress rehearsal-this is probably it. Make it count. Time is extremely limited and goes by fast. Do what makes you happy and fulfilled-few people get remembered hundreds of yours after they die anyway.

2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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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연습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귀하디 귀한 '오늘'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을 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해주는 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에어비엔비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2008년 8월 시작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이다.

 

=====
인생에 중요한 건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 그리고 경험입니다.

 

The struff that matters in life is no longer stuff. It's other people. It's relationships. It's experience.

271페이지 中
=====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물질적인 것에 찌들어 있는 우리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
반복은 기억을 만들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들을 만들어냅니다.

 

Repetition doesn't create memories. New experiences do.

271페이지 中
=====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본다고 해서 늘 똑같은 생각과 느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반복해서 볼수록 첫 번째, 두 번째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표정, 사물, 배경 등을 하나씩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래서 반복은 '기억'이 아닌 '새로운 경험'의 창조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기업을 만들고, 사물을 창출하는 이들이 가진 생각은 어떨지 내심 궁금함에 읽어보았다. 어떤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삶의 가치와 이념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이 책에 담긴 아포리즘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을 운영하는 마인드에 국한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데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소소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인생 전반에 적용할 가치관까지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 세상을 깜짝 놀래킨 이들의 혁신이 결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가치가 아니라, 우리 전반에 늘 존재했던 것들이며,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가치를 지니게 됨도 알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인생 목표, 가치관으로 성공의 정점에 오른 이들이지만, 사실 살펴보면 나름대로의 공통점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을 향한 열정과 몰입이 뛰어나다. 일에 관해 깊이 있게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둘째, 그들은 뛰어난 창의력과 혁신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나 방식에만 국한되기보다는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셋째, 사람들과 협력하고 공유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과 협력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넷째, 실패에 대한 용인력이 상당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경험해도 바로 일어나 다시 도전한다. 실패는 실패 그 자체가 아닌 성공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그들은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그렇기에 문제를 진단하고 빠르게 결정하며, 그 결정을 실행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성공한 이들의 아포리즘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듯하다. 그리고 이것을 '지금,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한다면 분명 이들과 같은 혁신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와 맞는 나만의 가치를 찾아보고 이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내 삶의 여정을 끊임없이 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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