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날인 너에게 - 인생의 꽃샘추위에 지지 않는 햇살 같은 위로
여수언니(정혜영) 지음 / 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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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일찍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할 때쯤부터 나를 다독이는 일에 더 열심이 되었다. 공감과 배려, 존중의 힘과 가까이해야 할 사람, 관계의 지속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새기며 지금은 나름대로 기준점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

 

마음을 내어주며 수도 없이 받았던 상처, 그리고 생각 없이 내뱉는 무쓸모한 말들을 들으며 한때는 '인생을 잘못 살았나?'라는 생각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를 다독이고 추스르며 살을 도려내듯 관계를 정리하고 비로소 주변이 고요해지고 나서야 조금씩 나의 길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딜 수 있었다.

 

그런 후에야 되찾은 마음의 평화는 평정심과 여유, 몰입감을 불러왔고, 이전에 느끼던 불안함이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그렇게 인생에 여러 고비를 넘고 나니 이제는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하찮다 여겼던 것이 하찮게 보이지 않았고, 별거 아닌 것이 별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삶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관점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여러모로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깊이 와닿는 문장들도 많아 한 줄 한 줄 밑줄 긋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건강한 정신을 무장하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일어선 저자의 삶에 깊은 감명도 받았다.

 

그리고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도 배울 수 있었는데, 나를 추스르는 방법, 스스로에게 꼭 해주면 좋은 말들,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 반드시 곁에 두면 좋을 사람 등 살면서 적용해 보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아 유용한 정보도 한껏 얻을 수 있었다.

 

또 인생의 추운 겨울을 지나며 얻은 깨달음으로 눈부신 봄날을 만끽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능력, 책임감 있게 하루를 보내는 방법, 성장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 등의 방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다독이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스스럼없이 꺼내준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것을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 또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어딘가에서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저자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함께 그녀가 담아낸 이야기들로 다시금 따뜻한 봄날의 삶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추웠던 그 겨울,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들을 담아냈다는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안온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을 연속적으로 겪는다는 것은 나만 가지는 특성이자 경험이고, 이는 타인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는 방식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당최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그 시련을 겪고 있는 시점에는 더욱더 그렇다.

 

저자 역시 무수한 시련을 겪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유치원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 결혼 후 겪은 이혼과 독박 육아, 무엇 하나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중요한 일들, 엄마의 입원 등 그 와중에 수도 없이 곁에서 들리는 무쓸모한 충고와 이야기들은 삶을 한층 비참하고 피폐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일궈낸 삶의 현재는 풍요로움과 사랑만이 가득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진취적인 에너지는 물론, 스스로 만족하는 성취감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이야기 중에 유독 더 가슴에 남은 이야기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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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생은 원래 항상 봄날일지도 모른다.
(...)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봄이 갑자기 겨울이 되는 게 아닌데, 추위와 같은 시련에 짓눌려서 지금이 봄날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19~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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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는 글귀라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굴곡진 삶에서 하향선은 차디찬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시련에 짓눌려 미처 봄날임을 잊고 겨울이라 착각했던 것은 아니었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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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하나씩 과감하게 내려놓아도 괜찮다. 그 끝에는 걱정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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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꽉 쥐고 있던 것을 막상 내려놓고 보면,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알고 안도하게 되는 때가 있다. 내 능력 바깥의 일에 대해서는 움켜쥐고 있기보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을 선택하자. 그럼 변화가 시작된다.

 

자격지심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집착도 많이 내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하나 내가 통제하지 않더라도 '역시나' 삶은 그대로 흘러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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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분을 정하는 습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관련된 글귀에서 시작되었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나는 '행복'으로 할래."

 

저 글귀를 읽고 문득 내 기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겠다 싶었다.

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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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하루의 기분을 정해보자. 우리는 이미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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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찰나를 살고 있다. 누구도 과거의 나로 멈춰 있을 수 없고, 누구도 미래의 나로 먼저 살아볼 수 없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위해 지나간 것을 후회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쓰지 말자. 대신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자.

 

"경험해 본 걸로 만족!"

54~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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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문장에 어쩐지 그동안 고민하던 것들에 이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것에 낭비하는 일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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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을 쏘기 위해서는 반드시 뒤로 당겨야 합니다.
삶이 당신을 고난으로 끌고 가는 것 또한
당신을 더 멋진 일로 보내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집중하고 조준을 멈추지 마세요.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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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찾아오는 실패나 역경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다 찾아오게 되어 있다. 그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삶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나아갈 것이다.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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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고난마저도 성공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말하는 문장에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본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삶은 상승곡선이 될 수도, 하향곡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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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도 밀가루 상태일 때 음악을 들으며 태어나는 시대, 나도 나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는 것이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맛동산보다는 귀한 대접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서로 칭찬과 믿음을 아낌없이 주어서 맛동산 효과 좀 보자. 오늘도 서로에게 무조건 사랑의 말을 건네고 칭찬하며 예뻐해 주자.

160~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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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밀가루 상태일 때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맛동산을 먹을 때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 미처 몰랐는데, 맛동산을 좋아하는 저자 덕분에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맛동산조차 귀한 대접을 받는 상황에, 나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전해보자. 적어도 맛동산보다 우리는 귀한 존재임은 분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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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곁에 둬야 하는 사람>

 

첫째, 뭐든지 도전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주저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진취적인 에너지가 전염된다.
(...)
올해, 내년, 몇 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계속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곁에 두자.

 

둘째,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힘든 이야기를 꺼내려 하면 "하,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며칠 전에 이런 일도 있었잖아!"라며 다짜고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웃음으로 넘어가 버리는 사람도 있다. "힘내, 짜샤. 세상에서 너만 힘든 거 아니다" 하고 공감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혹은 희망에 찬 이야기를 던지면, 코웃음부터 치는 사람도 있다.

 

고민이든 답답한 일이든 남몰래 간직한 꿈이든,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항상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특별한 조언을 해주지 않아도, 그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한 명쯤은 꼭 만나길 바란다.

 

셋째, 영감을 주는 롤 모델.
내가 미처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내는 가까운 지인도 얼마든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좋은 점만 흡수하면 된다.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깨야 하는데, 그 틀을 깨는 역할을 롤 모델이 해줄 수 있다.

 

넷째, 삶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
연인이나 부부 관계에서 서로를 채워줄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도 있다.

174~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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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사람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 찾기 가장 어려운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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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두 가지를 떠올리자.

 

그 일을 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상위 25퍼센트 안에 들도록 개발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2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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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상위 1%와 같은 다가가기 힘든 조건들만 내세우는 자기 계발서만 보다가 상위 25퍼센트 안에 들도록 개발하라는 조건은 어쩐지 조금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불끈 도전 의지를 샘솟게 한다. 여기에 더해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은 여태까지 생각했던 성공의 조건을 완전히 뒤집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어쩐지 내 안의 성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세워야만 할 것 같다. 보다 행복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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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중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도 여기서 차이가 난다.
(...)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만, 가장 허무한 실패는 시작하지 못해서 하는 실패다. 나도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못했다. 칭찬받지 못할까 봐, 시간을 날리기만 할까 봐 걱정부터 했다. 그러나 삶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해냄과 배움으로 나뉜다. 실패는 늘 나에게 배움을 준다. 실패의 끝에는 어제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나아진 내가 있다.

2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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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실천의지 또한 다지게 된다. 미처 시작하지 못해 실패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시작조차 못하는 이유가 실패가 두려워서, 칭찬받지 못할까 봐, 시간을 날릴까 봐라는 걱정에서라면 마음 놓고 '시작'하자.

 

실패가 진짜 실패가 되는 것은 시작하지 않아서, 포기해서 벌어지는 결과일 뿐이다. 실패라는 이름 아래 숨어있는 배움과 성장을 발견한다면 결코 실패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하나의 성장 방법을 배웠다. 규칙적인 삶에서 얻는 에너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사는 삶에서 엿보이는 성실성, 새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개척해 가는 정신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과 빛나는 나를 대접하는 방법도 습득해 본다.

 

무엇보다 '무조건 나를 사랑해 주기' 만큼은 잊지 않고 실천해 보려 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채찍질하고 몰아세웠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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