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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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는 순간 놓기 어려운 흡입력으로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소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유쾌하지만 현실적 웃픈 상황들이 적절히 가미된 미스터리 소설이다. 정신없고 바쁜 일상적 모습부터 시작해 아등바등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 갑작스레 닥친 어리둥절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차분하게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의지력까지 흔한 엄마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고 매우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소 엉뚱한 면모도 보이지만, 어쩐지 자꾸만 응원하고 싶고 지켜보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은 왠지 전남편 스티븐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결혼 후부터 자신의 뜻대로 삶을 살지 못했을 핀레이의 삶은 폭풍이 휘몰아치듯 휩쓸려 지금까지 흘러왔을지도 모른다. 육아를 하느라 자신을 챙기는 일은 고사하고 변변찮은 외출복 하나 없이 지내며 버티던 그녀가 갑작스레 맞은 이혼은 얼마나 날벼락 같았을까?

 

마을을 지킨다는 핑계로 자신의 집과 마을 곳곳을 훔쳐보던 이웃 주민에 의해 갑작스레 탄로 난 남편의 외도 그리고 이혼. 이후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바람피우던 미녀 부동산 중개인과의 약혼은 핀레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들을 떠안게 만든다. 소설을 써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한창 손이 많이 가는 네 살과 두 살배기 아이들을 돌보느라 약속한 마감일이 코앞에 닥쳐도 글 쓸 시간조차 내기 힘들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는 전 남편과 약혼녀는 자꾸만 아이들을 데려가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이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그녀는 어떻게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지만 딱히 대책을 찾지 못한다.

 

이날은 여느 날과 같은 날이었지만 특히 더 누구 하나 죽이고 싶던 정신없던 여느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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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여차하면 누구 하나 죽이고도 남을 만큼 곤두서는 시간이다. 특히 10월 8일 화요일 아침, 나는 7시 45분부터 이미 살인 충동을 느꼈다.

7페이지 첫 문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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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출판 에이전트와 약속이 있는 상황에서, 메이플 시럽 범벅인 두 살배기 아기의 기저귀를 채우는 사이 유치원에 가야 하는 네 살배기는 제 머리를 직접 자르겠다고 설치다가 피를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수면 부족 상태로 정신이 없는 와중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베이비시터, 필터 끼우는 걸 깜빡한 탓에 넘쳐 흐르는 커피가루, 하나뿐인 외출복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수습하고 약속 장소에 나가야만 했다.

 

그래서 다급히 찾은 강구책이 전 남편 스티븐이었고 급하게 두 살배기 아들 재크를 남편에게 맡기고 10시 36분이 되어서야 겨우 비에나에 있는 파네라에 간신히 도착하게 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한 식당에서 그녀가 써야 할 로맨스 스릴러의 이야기를 출판 에이전트 담당자인 실비아와 나누던 중 자꾸만 느껴지던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의 시선, 그것은 '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게 되는 계기이자 의뢰를 받게 되는 시발점이 되는 지점이다.

 

갑작스레 겹친 우연과 필연, 여기에 더해 적절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어쩌면 절박했을 핀레이에게는 단 한 번뿐인 기회로 여겨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이 중 단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하하 웃고 넘기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겼을 것이다. 그리고 결단코 오해를 진실로 만드는 위험천만한 일은 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 우연과 필연, 상황의 삼박자가 더해지면서 이 어이없는 '어쩌다 킬러' 행세를 자신도 모르게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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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해야 할 현실 문제가 널렸는데, 베이비시터도 없이, 더 이상의 가불도 없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마감일, 연체된 자동차 할부금, 수금원의 끊임없는 독촉 전화... 이런 내 인생에 해리스 미클러까지 끼어들다니, 참 징글징글했다.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그나저나 5만 달러라니.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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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레이는 식당에서 힐끔 거리던 옆자리 여자가 접시 아래 놓고 간 쪽지를 보고 헉할만한 금액에 차마 쪽지를 버리지 못했고, 궁금한 마음에 조사만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의뢰를 수행하는 상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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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하고 조용한 차고에 앉아 잠시 생각했다. 내 아이들에 대해, 청구서에 대해, 스티븐과 테리사에 대해.

5만 달러로 해결할 수 있는 온갖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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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들은 그녀를 낭떠러지로 내몰았고, 10분 이상 혼자 욕실에 있는 것조차 힘든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그리고 5만 달러는 핀레이의 이러한 현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한 대화를 옆자리에서 나누는 소리를 들었다 해도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프로 킬러로 오인하고 의뢰를 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핀레이와 같이 상대방도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어쩌다' 맞춰지게 된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외모를 철저히 감춘 핀레이의 변신한 모습도 한몫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사실 핀레이는 식당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변장(금발 웨이브 가발 스카프로 가리고 선글라스를 꼈으며, 찐한 립스틱을  바른 모습이었다)을 하고 식당에 들어선다. 여기에 음침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것을 듣고 너무 절박했던 옆자리 테이블의 그녀는 철저히 자기만의 상상 속에서 그녀를 프로 킬러로 오인하게 된 것이다.

 

핀레이는 처음에 그저 궁금했다. 대체 얼마나 나쁜 남편이길래 이토록 와이프가 죽이고 싶어 할까? 청부살인을 종용할 만큼 어떤 나쁜 일을 저지른 것일까? 그래서 단순한 호기심에 그녀의 남편 '해리스 미클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첫 조사는 소셜 미디어 계정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그 속에서 핀레이는 해리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다. 마흔두 살이며, 페트리샤 미클러의 남편이고 전도유망한 서비스 회사의 고객 관리 총괄 부사장임을 알게 된다.

 

더불어 그가 자주 가는 곳과 그 외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핀레이는 비로소 남편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왜 아내인 페트리샤가 그녀에게 그런 의뢰를 했고 왜 나쁜 사람이라고 칭했는지를 알게 된다.

 

조사는 이어나갔지만 핀레이는 끝까지 의뢰를 수행할 생각은 정말 결단코 없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녀는 그저 엉망진창인 하루를 바로잡기 위해 돈이 필요했을 뿐이고 순전히 호기심에 조사를 이어 나간것 뿐이었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이 어이없는 '어쩌다' 의뢰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서로에게 윈윈으로 끝나는 결말을 만들어낸다.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의뢰는 지속되고, 점점 더 미션은 강력해진다. 그리고 그만큼 의뢰비는 고공행진한다. 

 

스스로를 운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여겼던 핀레이는 어쩌다 우연찮게 마주하게 된 '어쩌다 킬러' 역할 덕분에 꽉 막혀있던 소설도 술술 쓰게 되면서 암울했던 그녀의 미래에 활짝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혼자 동동거리는 핀레이의 모습에서는 답답함과 서글픔, 폭발할 것 같은 예민함을, 상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직면하면서는 불안함과 걱정을, 사이다 같은 전개에서는 마치 내일 같은 상쾌함과 즐거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뻔뻔한 전 남편과 약혼자를 볼 때면 어쩐지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과 얄미운 감정이 불쑥불쑥 샘솟는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통쾌했던 점은 자신을 실패자 혹은 불행하고 매력 없는 사람으로 여기던 그녀가 비로소 자신의 매력을 알게 되고 이를 뒷받침하듯 매력적인 남자들이 그녀 주변에 나타나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이다.

 

결혼과 육아를 통해 망가지던 한 여성이 이혼을 겪고 어이없는 오해를 받게 되면서 한때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다시 만들고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해내면서 인정받는 모습은 어쩐지 감격스러움 그 자체다.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그녀가 경찰도 해내지 못한 일을 서슴없이 해내며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까지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주는 것을 보면 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이 이야기 속에 어떤 것들이 숨어있는지, 또 우리가 진짜 소중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더불어 관계 속에 숨겨진 그녀 가까이에 있는 이들, 이를테면 친언니나 베이비시터 베로의 이야기들도 꼭 자세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사실 이것은 그녀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사람인지, 또 사소한 우연이 어떻게 인연으로 이어져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데, 앞서 현실감에 치여 가려져 있던 그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력자 없이 혼자 고군분투하던 핀레이가 조력자를 얻고 어떻게 안정감을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는지, 또 소설은 어떻게 대박이 났는지, 그녀의 '어쩌다 프로 킬러'는 어떤 방법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초반에 뒷목잡는 상황에 혈압 상승으로 쓰러질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하고 첫 페이지를 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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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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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중에 하나로 찜콩해두고 있던 곳 중에 하나가 몽골인데,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곳을 방문하는것을 보고 어쩐지 반가운 마음이 들어 한참을 집중해서 보았다. 그저 사막과 넓은 초원외에 아는게 없던 나라라서인지 더 새롭고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처음 보는 모습들이 많아 더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공교롭게도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직접 두발로 경험한 몽골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호기심이 폭발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몽골을 처음 여행하게 된 계기, 첫번째 몽골여행, 두번째 몽골여행, 마지막으로 몽골여행에 대한 간단한 소회에 대해 담고 있었다.

 

"몽골, 오로지 별하나 보기 위해 떠난 여행"

 

매일 일에 치이는 삶이 힘들다 못해 점점 버거워질 무렵, 답답한 마음에 떠나볼까 싶어 찾아본 곳인 여행 커뮤니티. 인제 자작나무숲과 소매물도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을 통해 별을 보려면 몽골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한 친구가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보며 '여긴 무조건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오로지 별을 보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몽골을 여행지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몽골여행은 지역별로 나눠 2번 다녀오게 되는데 다른 지역, 다른 멤버와 함께 떠난 몽골여행을 통해 상상치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여행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에서는 아직 낯선 몽골이라는 나라의 특성과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 풍광, 문화뿐만 아니라 여행하면서 참고하면 좋을 팁 들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마치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어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는 몽골에 다녀온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저자처럼 오로지 별 하나를 볼 목적으로 몽골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캄캄한 밤, 고요한 적막속에 쏟아질것 같은 별들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사진과 영상만으로 결심을 굳히게 된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반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변수가 많은 점은 반드시 숙지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널리 알려진 여행지가 아니다보니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고, 그래서 짐을 꾸리는 데도 몇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파악한 몽골여행의 주의사항 및 참고사항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소문처럼 잘 씻지 못하고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간다. 아마도 쏟아질것 같은 별을 볼 수 있다는 낭만과 너른 대지와 같은 자연환경이 주는 매력때문이 아닐까 싶다.

 

몽골여행은 자유여행이 불가능하다. 대중교통도 없고, 외국인에게 운전할 수 있는 권한을 쉽게 주지 않아 렌트가 어려우며, 길도 대부분 오프로드라 운전하기 힘든데다 숙소 예약은 게르의 존재 여부 확인 불가로 사기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현지 여행사를 찾거나 한국 여행사와 연계해서 가는게 가장 안전하다.

 

화장실은 쉽게 발견하기 어렵고 언덕뒤나 풀숲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뒤처리를 위한 화장지나 물티슈는 반드시 준비해 가야할듯 싶다. 더불어 이를 위한 마음가짐도 필수다. 환전은 한국에서 미리하기보다 현지 백화점 환전센터에서 환전하는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투그릭이라는 화폐단위를 가진 몽골 돈은 동전이 없으니 지폐만 잘 챙기면 된다.

 

그리고 몽골에 도착하면 캠핑하듯이 미리 먹거리를 반드시 구매해서 쟁여두어야 한다. 중간에 식당을 들리기도 하지만 입맛에 맞지 않거나 캠핑을 하는경우가 있으므로 특히 국영백화점 방문은 무조건 필수다. 백화점 내 마트에서 맥주나 과자, 컵라면 등을 미리 넉넉히 구매해두면 여행중 특수한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하다.

 

든든히 준비했다면 이제 몽골여행을 떠날시간이다. 두번의 몽골여행은 감탄이 나올만큼 좋은 경험을 전해 준 곳도 있었고, 최악의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을 심어준 곳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예상과 다른맛을 선사해주는게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왕이면 마음먹고 떠난 여행인만큼 가장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돌아올 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저자의 일정을 따라가보자.

 

어쩌면 예상한 범주에 그칠지도 모르고, 혹은 생각너머 미처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든것을 떠나 유미의 '별'과 박보검의 '별 보러 가자' 같은 음악을 깔아놓고 캐리어를 베고 누워 쏟아지는 별들과 눈 맞춤한 시간들이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것만으로도 몽골이 운치있고 감성적인 여행지로 깊이 각인되었다.

 

언젠가 다녀올 몽골여행을 위해 저자의 여행을 빌어 여행지 몇곳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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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몽골여행, 고비사막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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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통해 세계 3대 사막이라는 고비사막이 들어간 6박 7일 투어를 잡았고,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차 한대당 4~5명이 타는것으로 생각하고 함께 갈 동행을 더 구해서 남자 넷, 여자 넷의 멤버로 성비를 맞추었다. 

 

몽골에 도착해서는 현지 가이드인 시네와 바츠카를 만나 몽골 곳곳의 여행지를 둘러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차강소브라가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한 지 꼭 8시간 만에 고비사막 투어 첫 번째 목적지인 차강소브라가에 도착했다. 차강소브라가는 자칫 잘못해 발을 헛디뎠다간 그대로 골로 갈 것 같이 깍아지른 절벽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었는데, 고생대에 바닷속 지층이 융기, 풍화되어 생긴 절벽이라 그런지 바위와 돌색이 다양했다. 여기서 조개와 소금도 발견됐다 하니 오래전 바다였다는 말이 맞는거겠지만 쉬이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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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어디에 둬도 온통 별천지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고 느꼈다.
(...)
왜 별을 보려면 몽골에 가야 한다고 하는지 백번 알 것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감탄사와 함께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단 한마디였다.

 

"아름답다···!"

43~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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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린암
고비사막 코스 중 유일한 초원지대라는 욜린암에서 승마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관광 후 욜린암을 벗어나 밤하늘을 이불 삼아 잠들게 될 장소인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차 한대 지나가지 않는 초원은 아무도 없어 허허벌판 느낌을 물씬 풍겼다.

 

■홍고르엘스(고비사막)
욜린암에서 4시간 소요되는 홍고르엘스 가는 길에는 '히르기수르'라고 하는 돌무덤에 들러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도 드렸다. 돌무덤 주위를 좌측에서 우측으로 세 바퀴 천천히 돌며 돌을 던지고 기도 드리는 방식이었다.

 

홍고르엘스로 가는 길은 험난했는데 타이어가 펑크나기도 하고, 가짜 기름을 넣어 차가 고장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때 짜증내거나 화내기보다 그 상황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수습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여행을 즐겼다.

 

'고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으로, 고비사막의 진짜 명칭은 모래사막 정상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다 하여 '노래하는 언덕', '노래하는 모래'라는 뜻을 가진 홍고르엘스라고 한다.

 

고비사막이 높이 300미터, 전체 길이 약 180km로 세계 3대 사막이라 불리는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초입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보통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투어때마다 고객들과 함께 올라간다는 가이드들도 매번 힘들어하는 곳이 고비사막이라고 하니 오르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홍고르엘스에서 낙타를 타면서 겪은 독특한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낙타가 걸으면서 침을 뱉거나 오줌을 싸는 등 봉변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듯 하다. 그래도 한번쯤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말처럼 신나게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서 산책하듯 주변을 둘러보는 풍경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비양작
'불타는 절벽'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붉은 빛을 띠는 곳이었다. 비양작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주변에 널려있는 푸른 풀떼기인 '작'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비양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라고 한다.

 

이후 여행자 게르에서 만난 공룡화석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보면서 실제로 보는 공룡화석은 어떨지도 무척 궁금했다.

 

■바가가즈린촐로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는 지형으로 기본적으로 15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라서인지 올라가는 내내 숨이 차고 힘이 들었다.

 

바가가즈린촐로에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샘플은 시력이 좋아지는 물이라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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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몽골여행, 홉스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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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로 바츠카(고비사막 투어때 시네와 함께 우리 팀 가이드를 맡아준 사람)와 기사님은 고비사막 투어를 함께 했던 기사님의 친형이 함께 하게 되었다.

 

투어 시작일은 금요일로 이번에는 총 남성 둘, 여성 셋으로 구성된 다섯멤버가 함께 하게 되었다. 홉스골은 온천과 호수가 있는 곳으로 고비사막이 있는곳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곳이라 멤버를 찾기가 더 힘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몽골 유경험자가 셋이나 되어 큰 어려움은 없을듯 했다.

 

이번 일정은 7박 8일로, 이전 고비사막보다 투어비용이 2배 더 비쌌는데 샤워가능횟수나 인터넷과 충전이 되는 숙소가 많아 환경과 퀄리티가 더 좋은 조건이라 비싼 금액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떠난 홉스골 투어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는데, 따라주지 않았던 날씨와 니꺼 내꺼 할 것 없이 제물 바치듯 잃어버리는 물건, 1일 1부상에 곳곳에서 마주친 불운과 빌런들 덕에 하마터면 최악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던 버라이어티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온 마음을 다해 무사히 여행을 마치길 빌었던 홉스골투어의 여행은 어땠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미니사막 엘승타사르하이
그곳에서 보이는 뷰나 올라온 높이가 이곳을 사막이라 칭하기 민망한 곳이었던 엘승타사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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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 홍고르엘스를 경험해본 이들은 이곳이 사막이 맞는지에 대한 토론 아닌 토론을 펼쳤다.

 

"벌써 다 올라왔어? 설마··· 여기가 끝은 아니지?"
"이게 사막이라고?"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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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롬 에르덴조 사원
중세 몽골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지금은 페허가 되어 유적지만 남아있는곳으로 몽골혁명 이후 소련의 탄압으로 몽골인 3만명 이상이 숙청되었으며, 당시 에르덴조 사원에 남아있던 550명의 승례뿐 아니라 40여개의 사원마저 소실되었다고 한다.

 

■쳉헤르 온천
쳉헤르 온천으로의 여정은 최악중의 최악이었는데 진흙탕에 빠진차, 쫄딱젖은 몸, 욕심부리는 몽골인, 가지고 온 한국식량을 쓰레인인줄 알고 기사님이 버린일 등 머피의 법칙 같은 날의 연속이었다.

 

여기에 더해 젖은몸을 녹이고 온천을 즐기고자 했던 마음을 한순간에 저멀리 날려버린 온천에서의 일화는 없던 기분마저 바닥을 뚫고 내려가게 만들었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의 행동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는데, 탕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때를 미는 사람, 수영장에 온 듯 물 튀기며 노는 아이들, 온천물을 마시고 다시 물 안에 뱉어내는 아이하며 대형 스피커를 가져와 술에 취해 음악을 귀가 찢어질 듯 노는 사람들의 개념없는 행동들로 예민해질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해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친 일행과 직원들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최악중의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 후 더이상 온천을 즐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샤워후 일정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근처 언덕에 오른것은 이 날의 모든 불운을 상쇄시킬 수 있었던 그나마 잘한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 여기서 충분한 힐링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 어쩌면 이 여행은 최악의 여행으로 남지 않았을까?

 

■촐로트 협곡
화산 폭발로 용암이 지나간 자리에 물이 흘러 협곡이 된 촐로트 협곡의 길이는 415km,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50m나 되며 주변이 온통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길게 뻗은 강을 보고 있자니 아름다움에 넋 놓고 있게 되는곳이다.

 

■허르거 화산
푸릇푸릇한 풀들이 넘쳐나는 컬러 세상인 허르거 화산은 몽골의 화산들 중 가장 최근에 분화한곳으로 약 8000년 전 분화한 화산이다. 폭발 당시 생긴 분화구 7개 가운데 가장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테르히 차강호수
호수가 바다만한 차강호수의 정식명칭은 테르히 차강노르지만 노르가 '호수'라는 뜻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테르히 차강호수로 더 많이 불린다. 

 

몽골 사람들이 물을 귀하게 여기고 신성시해서 그런가 여긴 물이 너무나도 맑아 호수 아래가 다 비쳐 보인다고 한다. 약간만 달리해도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져 눈과 발을 떼기 힘들게 만든 테르히 차강호수.

 

■신이데르 캠핑
욜린암 캠핑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신이데르. 처음에는 실망과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따지고 보면 너무 일방적으로 욜린암과 비교하고 마음대로 실망한 건 아닌가 싶다. 여긴 여기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곳인데 똥밭이라고 구박하고 불평만 한 것 같다.

 

빨라야 하루만에 적응할 수있는 크기의 똥들이 지천에 널려 있던 신이데르 캠핑.

 

■홉스골
세계 상위 1%의 맑기와 규모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홉스골은 마치 딴 세상에 와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홉스골은 여기가 몽골이라는 느낌보다 유럽 같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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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건 잠시 쉬었다 가고 싶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채워져 버린 머리와 마음을 비워내고 싶다면, 몽골에 가서 어두운 밤 별들과 수다 한 판 떨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걱정과 고민거리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가고 나면 작아 보이는 별 하나가 그렇게 반짝일 수 없고, 거대한 자연 속 한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누워있는 나의 행복감이 너무도 충만해져 정말 중요한 게 뭔지 깨닫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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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어쩌면 익숙한것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 아닐까? 인터넷, 핸드폰, 컴퓨터, TV 와 같은 전자기기들 외에도 나를 아는 모든 사람과 환경에서 벗어나 오로지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념, 상상력 등을 꺼내어 맘껏 음미하고 즐기기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어쩌면 우리는 그토록 멀리, 낯선 이국땅으로 떠나는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번잡하고 시끄러운 대도시를 떠나 캄캄함과 고요, 반짝이는 은하수와 별을 이불삼아 적막함을 즐기기를 원한다면 몽골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온갖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조금 원시적인 방법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탁트인 초원과 맑은 물을 보며 복잡하게 얽혀있던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워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비록 몽골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견뎌야 하는 똥냄새는 각오해야겠지만, 고비사막의 광활함과 탁트인 자연, 밤하늘의 별을 만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몽골은 충분히 한번쯤 가볼만한 나라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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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스프 스티커북
다산북스 편집부 지음, 네오위즈 원작 / 다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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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함에 이끌려 만나게 된 스티커북인데, 실제로 만나보니 심쿵!(윽) 이 스티커 북은 실사용 용도보다는 어쩐지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일상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에 붙여두고 늘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메인 캐릭터는 고양이인데, 모바일 힐링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북이라고 한다. 이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막상 스티커북으로 만나보니 한번 해보고 싶은 느낌이 물씬 든다. 귀욤귀욤한 캐릭터가 취향 저격인 것은 물론, 땅 파서 야채 심고, 보글보글 요리를 하며, 한적한 곳에 소풍 나가 즐기는 모습을 보니 랜선 집사가 되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커북은 총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RECIPE 1, 2 챕터에서는 요리하는 모습, 식재료를 직접 농사짓는 모습 등 육해공 음식을 직접 수확하고 요리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REST 1, 2 챕터에서는 놀이와 휴식시간을 즐기는 고양이 캐릭터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놀이동산, 소풍, 게임, 파티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마지막 MINIROOM 챕터에서는 일상 속 구석구석 소품 아이템 스티커가 모여있는데, 침대, 욕조, 화초, 조명, 전화기, 테이블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홀로그램 스티커 5장을 포함한 아트지 스티커 25장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어 내가 좋아하는 어디에나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노트북, 스마트폰, 다이어리 등 애정 하는 물건을 예쁘게 꾸며보면 어떨까? 매일 보면서 어쩐지 계속 웃음 짓게 될 것만 같다.

 


 

각기 다른 고양이들의 표정과 행동, 다양한 활동 모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힐링하는 느낌이 들어 자꾸만 보고 또 보게 된다. 스티커는 모양과 크기 또한 각양각색이라 어떤 곳에 어떻게 활용하고 붙이느냐에 따라 스타일도, 느낌도 천차만별일 것 같다.

 


 

너무 귀여워서 아직 손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건 비단 나뿐일까? 은근 선택 장애가 와서 자꾸 페이지를 뒤적이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스티커 페이지 외 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양이 캐릭터의 모습도 앙증맞아 자꾸만 시선을 끈다. 평화로운 별 고양이 숲에서 땅으로 내려와 사각사각, 보글보글, 뚱땅뚱땅 요리하고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함과 따뜻함이 절로 느껴진다.

 

글을 쓰는 내내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 여기에 붙이면 딱 좋겠다 싶은 곳이 몇 군데 떠오른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캐리어, 핸드폰 케이스에 붙이면 볼 때마다 기분 좋은 행복감이 차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테마를 정해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스티커로 표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집 인테리어를 하듯 자주 손이 가는 물건에 다양하게 배치하여 '나'를 표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곧 여름이 다가오니까 반짝이는 홀로그램 스티커와 아트지 스티커를 활용해 선풍기, 수박, 썬 베드 등 '여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꾸미고 이후 계절별, 느낌별, 기분에 따라 스티커를 붙여 표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스티커북 덕분에 오랜만에 어릴 적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을때의 설레는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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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체코 & 프라하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세 동화마을을 엿볼 수 있는 나라 체코! 주황색 지붕과 정교한 조각품이 시선을 사로잡아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지는 이곳은 자연과의 조합도 멋스러운데 그래서 더 동화마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라인듯 하다.

 

뚜벅뚜벅 걸어서 골목을 여행하고, 세세한 세공품이나 조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여행당시 빠듯한 일정탓에 모든 도시를 다 돌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던 몇몇 곳은 여전히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다음에 카를교와 체스키크룸로프는 다시한번 꼭 가보고 싶은곳이다.

 

온천이 펑펑 솟아오르는 카를로비 바리는 당시 공사하는곳이 많고, 생각보다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곳이었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거리를 사먹는 맛에 즐겁게 보낸곳이다.

 

이 책을 통해 이미 방문했던 도시와 관광지, 그리고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을 둘러보면서 체코라는 나라의 매력을 다시한번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더불어 역사공부도 겸해 놓치고 있던 정보도 얻어본다. 그동안 잊고 있던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명칭도 다시 보니 은근히 반갑다.

 

다음에 체코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동서로 나뉜 체코의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여 이에 맞는 여행지를 선별하여 방문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래는 가보고 싶은곳, 가보면 좋을곳, 참고하면 좋을 정보를 주관적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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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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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유럽의 중부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다양한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어 바다를 볼 수 없다.
▶국기에서 빨강색은 보헤미아 지방을, 하얀색은 모라비아 지방을, 파랑색은 아름다운 산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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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와 슬로바키아에 대해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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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 나라였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각자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의 차이로 서로 합의하에 1993년에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분리되었다.
▶체코는 슬로바이카보다 서쪽에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더 잘 사는 나라로 슬로바이카에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고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혼동하면 불쾌해 한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인들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불화인 경우도 있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의 동쪽에 있는 나라로 브라티슬라바이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 지대이기 때문에 밭농사가 발달했으며, 한때 한 나라였던 체코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편이다.
▶서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체코는 경제적으로 자동차, 중화학, 기계 산업이 활성화되었고, 슬로바키아는 농업과 군수업이 주요 산업으로 다르다.
▶또한 민족적 기원이 다르다. 5~7세기에 슬라브족이 정착하면서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에는 체크족이, 슬로바키아 지방에는 슬로바크슬라브족이 정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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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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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음식은 독일, 헝가리, 폴란드의 영향을 받아, 기본적으로 중부 유럽풍이다. 
▶체코의 음식문화는 유럽에서도 다양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다.
▶체코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아침은 커피, 과일 한 조각에 요거트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점심은 아침을 간단하게 먹어서 푸짐하게 먹는 편인데, 바쁠때는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때우기도 한다. 저녁은 준비하는 사람에 따라 식사시간이 달라진다.
▶체코인들의 음식문화는 고기가 주 음식이지만 요구르트와 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체코 음식 문화의 특징
1. 체코는 맥주가 대중적인 음료이기 때문에 맥주와 어울리는 고기나 튀김요리 등이 발달해 있다.
2. 체코 사람들은 각종 고기와 생선, 버섯과 완두콩 등 많은 음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즐긴다. 그래서 체코의 전통음식은 서유럽보다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길다. 왜냐하면 음식의 '속'을 채우는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3. 감자와 버섯요리가 많다. 체코에서 감자는 빵 다음으로 대중적인 곡물 음식이다.
4. 체코 사람들은 달달한 후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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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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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츨라프 광장>
▶프라하의 신시가지에 있는 광장으로 체코 역사의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 역사적인 장소이며, 현재에도 시위, 축하행사 등이 많이 열린다.
▶프라하 여행의 기점이 되는 곳으로 프라하 최대의 번화가로 국립 박물관에서 무스텍 과장에이르는 거리를 말한다.
▶체코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으로 1968년 '프라하의 봄', 1989년 '비로드 혁명' 등 역사상 대 사건의 무대가 된 곳이다.

 

■국립박물관
▷3층으로 이루어진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가 있는 박물관이다.
▷프라하 도시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국립 박물관은 많은 건물이 그 자체로 하나의 명소이다.
▷체코 국립박물관은 체코와 세계 각지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 주는 박물관이다.

 

■화약탑
▷중세 시대 고딕 양식의 성문으로 1757년 러시아와 전쟁 당시 화약고로 사용된 화약탑은 과거 왕이 출궁할 때 드나들던 프라하 성의 동문이기도 하다.
▷화약탑은 프라하로 들어가는 13개의 원래 문 중 하나로, 체코어의 공식 이름은 프라스나 브라나라고 하는데 화약문이란 뜻이다.
▷프라하의 13개 타워 모두에 대한 사진과 역사가 자세히 나와 있다.

 

■알폰스 무하 박물관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으로 관능미 넘치는 독특한 화풍이 특징이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의 국보급 화가이다.

 

<구시가 광장>
프라하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곳으로 프라하의 오랜 역사를 느끼고 다양한 야외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틴 성모 교회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종교적 건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틴 성모 교회를 볼 수 있다.
▷틴 성장은 14세기부터 미사 장소로 사용되어 왔으며 정식 이름은 '틴 성모 교회'이다.
▷프라하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찍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성 니콜라스 교회
▷구시가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콘서트나 미사에 참여할 수 있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시계탑
▷구시청사 시계탑에는 천문시계가 있는 곳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광지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경치는 말로 다할 수 없다.
▷시계탑 외관은 건축학적 측면에서 보석 같은 존재로 정시에 도착하면 천문시계를 통해 십이사도의 행렬을 구경할 수 있다.

 

■카를교
▷프라하 구시가지 입구에 있으며 그림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기념물로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다리이다.
▷이 다리가 유명해진 것은 다리 양쪽 난간에 서 있는 성인들의 동상 때문인데, 양쪽 난간에 늘어선 30개의 성인상 조각으로 유명하다.

 

<캄파 섬>
12세기에 만들어진 작은 인공 섬인 캄파 섬은 '작은 베니스'라 불리며 파스텔 톤 집들 사이로 작은 운하가 흐른다.

 

■존 레넌 벽
▷자유를 갈망하던 반공산주의자들이 비밀 경찰의 눈을 피해 낙서하기 시작해 존 레넌이 총에 맞아 사망하자 애도의 글귀로 가득 채워졌다.

 

■카프카 박물관
▷소설 초판본, 사진, 편지 등과 카프카 연인들의 부스가 있다.
▷카프카는 당시 인기가 없었을뿐만 아니라 불행한 삶을 살았다.
▷카프카는 편지를 통해 사랑을 키우고 편지 속에 문학에 대한 집념을 표출했는데 4명의 여인과의 편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란츠 카프카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남동생 둘은 연이어 죽고 그 후 태어난 세 누이동생들은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해되는 등 그의 짧은 생애는 유대인으로서 매우 불행한 41년이었다. 독일인도 아니었고, 체코인도 아니었던것으로 갈등하며 살았고, 숙명적인 존재에서 오는 상처로 평생 괴로움을 받았다.

 

<말라스트라나>
프라하 성 아래 형성된 주거지역은 말라 스트라나 역시 프라하 성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성 니콜라스 성당
▷성 니콜라스 성당은 귀중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아버지, 아들, 며느리 등 300명의 바로크 건축가가 약 100년 동안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안쪽에 자리 잡은 바로크 오르간은 1787년 모차르트가 연주하기도 했던 오르간이다.

 

■네루도바 거리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예쁜 언덕길이 네루도바 거리이다.
▷도시에 번지가 매겨지기 이전, 집들을 구분하기 위해 동물과 다양한 부조나 조각, 회화 등의 장식을 붙여서 번지수를 대신하여 주소 대신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셰흐라드 성
▷언덕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이나 소풍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1140년까지 보헤미아 왕가의 보금자리였으며, 오늘날 정원은 분주한 프라하에서 고요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하 성>
▶체코 정부의 본거지로 사용되고 있는 프라하 성은 프라하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소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1100여 년의 역사와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헤미아 왕가, 로마 황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 등의 보금자리가 되어 왔다.
▶9세기가 지어진 이후 게속 변화를 거듭해 오며 고딕, 르네상스, 모더니즘 등 지난 1100년에 걸쳐 거의 모든 건축양식을 담고 있다.

 

■성 바투스 성당
▷프라하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 비투스 성당은 프라하의 상징적인 건물로 약 600여 년의 시간을 거쳐 고딕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성당의 본래 이름은 성 투비스, 바츨라프 대성당 and 성 아달베르크이다.
▷성당 안쪽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었는데, 그 중 알폰스 무하가 제작한 아르부노 양식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성당 지하에는 역대 체코 왕들의 석관 묘가 안치되어 있다.
▷구 왕궁&성 이르지 성당&수도원: 붉은색 건물에 두 개의 탑이 솟아 있는 이르지 성당은 프라하 성 안에서 2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성당 안에는 보헤미아 최초의 성녀이자 성 바츨라프의 할머니인 성 루드밀라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로젠베르크 궁전: 로젠베르크 경이 거주를 위해 만든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으로 1600년에 왕실의 재산으로 변경되었다. 1753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가 거주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로레타 수도원
▷한때 수도자의 보금자리로, 전통 순례 장소였던 수도원은 정교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수천 점의 다이아몬드를 소장하고 있다.
▷지금도 수도원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수도원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성모마리아에서 받쳐진 자애당의 복제품으로 안에는 6222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보물이 소장되어 있다.

 

<유대인 지구>
▶6개의 인상적인 유대교회당이 우뚝 솟아 있는 유대인 지구는 유대인의 거주지였던 곳으로, 한때 프란츠 카프카가 살았으며 현재 다양한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역사적 유산으로 가득한 곳이다.
▶프라하의 유대인 지구를 요제포프라고 부르는데, 유대인 거주자들에게 평등권을 부여하는 법을 반포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요제프 2세의 이름을 따 온 것이다.
▶유대인 관습과 전통을 배울 수 있고, 유명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돌아다녔던 곳을 직접 가볼 수도 있으며, 나치 시절 파괴되지 않은 이유도 알게 된다.

 

■신, 구 유대교회
▷유대교회를 '사나고그'라고 부르는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1270년에 건립된 신, 구 유대교회는 지금까지 예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톱날 모양의 지붕이 특징이다.

 

■클라우스 유대교회
▷가장 큰 유대교회로 17세기 화재이후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 유대인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대인의 종교와 전통, 문화 생활습관 등을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마이셀 유대교회
▷유대인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한 인물의 이름을 따서 16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스페인 유대교회
▷유대교회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무어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는 이슬람 사원에서 볼 수 있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도록 공을 들였다.

 

■핀카스 유대교회
▷프라하에 있는 유대교회에서 2번째로 오래된 교회로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에 의해 학살당한 체코계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재건된 교회이다.
▷생체실험으로 비참하게 죽은 77297명의 희생자 이름과 사망날짜가 새겨져 있다.

 

■유대인 묘지
▷프라하에 살았던 유대인들의 거칠고 고단했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유대인의 매장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유대인 법에서는 무덤을 없애는 것이 금지되고 공동묘지가 유대인에게 당시의 유일한 묘지였기 때문에 많은 무덤들이 사실상 옛날 무덤 위에 지어져 약 12000개이 묘비가 뒤섞여 있다.
▷공동 묘지에서 가장 오래된 무덤은 시인, 아비그도르 카라의 무덤이고,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랍비 로에프 벤 베자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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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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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슈테인 성
▷체코 왕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곳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호아제이자 보헤미아의 왕이었던 샤를 4세는 왕궁의 보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1348년에 성을 지었다.
▷성은 지금도 중세 양식의 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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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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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촬영한 곳으로 프라프치츠까 브라나는 중부유럽에서 가장 큰 자연 사압으로 이루어진 아치형의 문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인상적인 곳이다.
▶독일에서는 '작센 스위스 국립공원'이라고 불리고 체코에서는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겨울에 독일지역인 '작센스위스'의 '바스테이'를 가보면 엘베 강 위에 위치한 사암으로 이루어진 기이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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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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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도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는 도시로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축소해 놓은 듯 하다.
▶체코어로 '체코의 오솔길'이라는 뜻의 체스키크룸로프는 정겨운 시골길이 이어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이다.

 

■체스키크룸로프 성
▷역사 지구에 우뚝 솟아 있는 마을을 굽어보는 르네상스풍의 성에서 아름다운 정원과 궁전, 응접실, 극장을 둘러볼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크고 웅장한 성이다.

 

■이발사의 거리
▷라트란 1번지에 이발소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귀족과 이발사의 딸 사이에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있다.

 

■성 비투스 성당
▷돌로 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당으로 뽀족한 첨탑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건축 양식을 살펴보고 프레스코화와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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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트나 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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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체코 중세시대의 작은 마을 쿠트나 호라는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해골 사원을 비롯해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지와 볼거리가 많다.

 

■성모승천성당
▷1142년 보헤미아 지방에 처음으로 건립된 수도원으로 은광이 발견된 이후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아 1320년 완성되었으며 199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골사원
▷4만 명의 뼈로 장식된 사원으로, 공식사절로 이스라엘로 떠났었던 수도원장이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면서 골고다 언덕에서 흙 한줌을 가져와 이곳에 버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곳을 성스로운 곳으로 여겨 이곳에 묻히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갔고, 흑사병과 루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만명의 사람들까지 이곳에 매장되었다.

 

■돌의 집(은 박물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돌의 집은 15세기에 건립된 체코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현재 이 건물은 15~17세기 은광에서 일하던 쿠트나 호라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을 투어로 운영하고 있다.

 

■성 바르바라 성당
▷14세기 후반 독특한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성당 내 고딕 제단과 예배당은 유럽의 성당 중 카톨릭교회의 원형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부들의 수호성인 성 바르바라를 모신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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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비 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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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장소는 마토니 미네랄 워터이며, 많은 역사적 건축물이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는곳이다.
▶프라하로부터 서쪽에 위치한 온천도시로 카를 4세가 우연히 온천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이름을 붙여 '카를 4세의 온천'이란 뜻으로 '카를로비 바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브지델니 콜로나다
▷통유리로 된 건물에 사람들이 온천수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곳으로 마시지는 못하고 볼수만 있는 온천이다.

 

■사도바 콜로나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건축가 펠르너와 헬머가 지었다.
▷엷은 블루의 원형 돔이 인상적이고 공원을 따라 프롬나드가 나 있는 아름다운 콜로나다가 이어져 많은 관광객이 걷고 쉬는 곳이다.

 

■믈린스카 콜로나다
▷카를로비 바리 시내 중심에 있는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프라하의 국민극장의 설계자인 오제프 지테크가 건설하였다.
▷각기 다른 온도의 온천수 5개가 있다.

 

■트르주니 콜로나다
▷카를 4세가 치료를 위해 들른 온천으로 64˚C의 '카를 온천수'가 나온다.

 

■성 마리 막달레나 교회
▷카를로비 바리를 대표하는 교회로, 내부에 있는 2개의 고딕양식의 마리아 상과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된 제단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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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케부데요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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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보헤미아 지방의 귀족인 비트코프에 대항하기 위해 1265년에 건설한 도시로, 1641년 대화재가 발생해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도나우 강과 블타바 강으로 연결해 소금을 운송하는 데 이용하면서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다시 부흥기를 맞이했다.

■성 미쿨라슈 교회와 검은 탑
▷1641년에 화재로 소실된 교회는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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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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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0년 동안 맥주가 양조되어 왔으며 필스너 맥주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도시를 방문하는 목적은 대부분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 가기 위해서이다.

 

■공화국광장
▷수수한 색으로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장이다.
▷공화국 광장에서 유명한 건물이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이다.

 

■성 바르톨로뮤 교회
▷1320~1470년 동안 고딕양식으로 지은 교회로 탑 꼭대기에 올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
▷맥주 대국인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양조장에서 직접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을 견학하므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맥주의 비밀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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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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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크게 동과 서로 나누는데 서부는 보헤미아, 동부는 모라비아로 부른다. 프라하가 보헤미아 지방을 대표한다면 올로모우츠는 모라비아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모라비아는 체코에서 2번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체코의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자세히 들여다보기
체코는 크게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방으로 나뉜다.

 

<보헤미아>
▶보헤미아는 체히라고도 하는데, 예전부터 체코의 정치적 중심지로, 체코의 서부와 중부 지역에 해당한다.
▶보헤미아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중심으로 서유럽에 가까우며, 경제 중심지이자 화려한 문화유산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발전했다.
▶언어적으로 다소 느리면서 운율적 요소가 강한 체코어를 쓴다.

 

<모라비아 지방>
▶체코 공화국을 구성하는 동부 지방은 모라바오 슬레스코이다.
▶모라바 지방의 주도는 오스트라바로, 과거 석탄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다.
▶슬레스코는 대개 모라비아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모라비아는 제 2의 공업도시 브르노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하며 공업단지가 유명하고, 남부 모라비아 지역은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언어적으로 아주 빠르면서 운율적 요소가 거의 없다.
▶모라비아 인들은 보헤미아 인들보다 조금 더 순박하고 보헤미아 인들은 모라비아 인들보다 다소 깍쟁이 같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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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모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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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비아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프라하에 비해 저평가된 도시이다.

 

■호르니 광장
▷올로모우츠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다양한 중세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성 삼위일체 기념비
▷올로모우츠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은 2000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된 성 삼위일체 기념비로 동유럽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의 조각상이다.
▷유럽에 창궐한 흑사병을 이겨낸 기념과 감사함을 종교적으로 표현해 낸것이다.

 

■시청사&천문시계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는 호르니 광장 중앙에 있다.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물론 15세기에 완성되었다.
▷천문시계는 사회주의 시절 복원되었으며 사회주의 이념을 상징하고 있다. 매시 정각에는 종이 울리며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표방하는 목각인형들이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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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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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제 2도시인 브르노는 체코 와인 생산량의 96%에 담당할만큼, 화이트 와인의 성지로 유명하다.

 

■구 시청사
▷고딕양식의 돌로 된 세공은 1511년 안톤 필그람이 제작했는데, 충분한 보수를 받지 못해 중심의 작은 탑을 뒤틀어놓았다고 전해진다.
▷내부에서는 오르골, 축음기 등의 전시와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슈필베르크 성
▷아름다운 성은 모라비안 총독의 관저이자 요새였고, 합스부르크 시절에는 교도소로도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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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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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과 건축물이 훌륭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선정되었다.

 

■레드니체 미나렛
▷레드니체 성의 정원 가운데에 위치한 레드니체 미나렛은 정원의 명물이다.
▷이슬람교가 아닌 국가에서 가장 큰 구조물로, 무어스타일로 지어진 탑이다.

 

■존의 성
▷존의 성은 완전하 기능을 갖춘 사낭용 별장으로 성공적인 사냥 후에 축하를 받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레이스티나 콜로네이드
▷발티체 지역에 세운 16개의 콜로네이드는 건물이 완공된 후 아들들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형이 동생에게'라는 헌정사를 새겼다고 한다.
▷랑데부는 귀족들이 사냥 후 쉬는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발티체 성
▷귀족 가문인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거주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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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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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와 모라비아의 경계에 위치한 텔치는 중세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아기자기한 멋의 도시로 더 유명하다.
▶'모라비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조그만 도시는 중세의 대표적인 도시로 그 보존 가치가 높아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자하리아슈 광장
▷삼각형의 광장은 텔치에서 보고 싶은 건물들은 대부분 볼 수 있는 곳이다.
▷좌우로 늘어선 건물들은 다양한 파스텔톤의 예쁜 건물들로 동화속의 한 장면 같다.
▷뛰어난 기술로 보존된 집들은 스그라피트 방식으로 장식한 건물로 돌출된 창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체코 여행은 뚜벅뚜벅 천천히 걷는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여유롭게 걸으며 성과 골목, 거리를 둘러보는 슬로우 여행이야말로 체코의 참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서 갓 생산된 맥주도 맛보고, 그외에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으로 체코 여행을 하며 여행이 고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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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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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생명력으로 가득 찬 디자인의 표지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책!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불현듯 떠오르는 표지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울 우리의 삶.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하고 안일하게 지나치느라 미처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일상의 행복과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싶다. '삶의 정수를 담고 있는 책'.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몸소 느낀 진짜 삶의 가치를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은 상실된 진짜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듣는 것 같아 내심 벅차오름을 느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토록 충실하게 들을 수 있어서 새삼 가슴이 뜨거워졌다.

 

겉핥기 식으로 사는 삶, 그 저편에 우리는 어쩌면 허무함과 공허함을 늘 가슴 한편에 끼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행복을 두고, 멀리서 찾는 행복의 씁쓸함을 확인하고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마치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몰입하게 된 스토리 안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저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의 시, 그림, 시를 가사로 붙인 악보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마치 농축된 알맹이를 꾹꾹 눌러 담은 액기스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는 그가 유명인이어서도 아니고, 나이 든 어른이어서도 아닌 죽음 끝에서 발견한 삶의 가치 때문이었다.

 

 


오 개월 이십 일, 약 반년 가까운 시간의 병상일기가 이토록 디테일한 것은 어쩌면 그가 까물대던 정신이 깨어난 이후부터 쭉 기록으로 남겨둔 세 권의 대학노트 덕이 아닐까 싶다.

 

반 년의 시간 동안 거쳐간 두 병원에서 마지막(을지대학병원에서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 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암보다 탈출하기가 어려운 병이라 했다.)을 준비하라고 연거푸 말할 만큼 상태는 심각했고, 당시엔 이렇게 살아나 십육 년을 더 살 것이라고 감히 예상하지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기적을 몸소 경험했고 기적을 발견했다.

 

=====
이 책은 내가 아파서야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다.
(...)
기적이란 그 속에 있을 땐 모른다. 내 몸을 지나 기적이 갔다는 것을 인생을 두 번 살며 알게 됐다. 잠시 멈춰 마음을 우두커니 바라보면 그 기적이 보인다.

6페이지 中
=====

 

죽다 살아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만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일상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비경험자들이 쉽게 흘려버리는 '오늘'의 시간과 가치들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하루의 삶을 기쁨과 행복감으로 충만한 그들을 보면 어쩐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저자 역시 이전에는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뭐든 잘하려고 애쓰고,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 대는 삶의 중심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삶만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작스레 급성 췌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 그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된다.

 

지금의 그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들과 막냇동생과도 관계를 회복했고, 일상의 먹고 자는 사소한 일에 대해 감사하는 것을 비롯해, 하늘을 보고, 비가 내리는 일에 분별없이 기뻐하고, 딸아이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 그런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들을 즐기게 되었다.

 

비로소 아파서야 배우게 된 삶의 가치와 기적은 어쩌면 다시없을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그 모든 순간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일상을 잠시 멈추고 지금 삶에 어디 고장 난 데는 없는지 점검해 보자고.

 

=====
어제 내가 맞이한 아침과 오늘 찾아온 아침은 전혀 다른 아침이다. 한 사람을 어제 만나고 오늘 다시 만난다 할지라도 오늘 만나는 그 사람은 어제 만난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새로움과 신기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22페이지 中
=====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지쳤다고,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
일상의 행복.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은 없다. 일상의 행복은 의외로 우리가 무시하고 넘긴 사소한 것, 낡은 것, 익숙한 것들 속에 숨어 있게 마련이다. 되풀이되는 것들 가운데서 느껴지는 편안함도 일상의 행복 가운데 하나다.
(...)
너무 잘하는 거 잘 되는 거 찾아 헤매지 말자. 좋아하는 거 있으면, 그거 하면 된다.

23페이지 中
=====

 

내 앞에 가는 사람을 목표로 두고 애를 쓰며 사느라,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멀리서 찾고 있는 행복이 사실은 가장 가까이에 웅크리고 있는데, 새롭고, 거창하고, 낯선 것만 찾느라 눈이 멀어버려 좋아하는 것을 손에 쥐고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뇌리에 깊숙이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 그래서 높은 권력과, 부의 과시, 화려한 언변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한 사람이 기억되는 건, 그 사람의 재산도, 외모도, 명예도 아닌 그 사람의 의미 있는 자취들 덕분이다. 사람은 결국 작아지고 고요해지고 초라해지고 무가치해진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남겨놓은 무언가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때 참 의미 있는 인생이 된다.

 

실패에 대해서도 우리는 관대하지 않다. 한 번의 실패가 곧 인생의 종말인 듯 굴며 매 허들마다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버틴다. 둘러싼 환경이,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 번의 실패를 인생 실패로 만든다.

 

=====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실패야말로 터닝포인트다. 터닝포인트는 다시 뒤로 돌아가는 유턴 같은 게 아니다. 지금까지 어렵게 온 길 다시 새로 가라는 소리도 아니다. 가던 길 고쳐서 좋은 길로 가는 게 터닝포인트다.

33페이지 中
=====

 

막상 죽는 순간에는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를 깨닫는다는데, 아직 죽음을 앞두지 않아서인지 우리는 너무도 그걸 모르고 산다. 마냥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굳건히 믿고 있다.

 

=====
사랑을 깨닫는 것도 한 세월인데, 사랑이라는 것을 알 때가 되면 사랑이 끝난다. 인생도 알 때가 되면 인생 역시 끝난다. 결국 사람은 사랑이 뭔지, 인생이 뭔지를 모를 때 출발해 그것을 알 때쯤이면 끝난다.
(...)
지혜를 얻고 알 만하면 능력을 빼앗고 수명을 가져가는 것이다.

38페이지 中
=====

 

불쑥 '철이 들면 죽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살아있는 이유는 아직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쩐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온갖 것들에 정의와 의미를 찾고 자기 계발을 통해 인생을 알아가려고 무수히 노력한다. 근데 사실 아무도 인생에 대한 정답은 내릴 수 없다. 그래서 모른 채로 그냥 살아간다. 맞는 길인지 틀린 길인지 정의 없이 그냥 일단 들어간다.

 

나중에 돌아보고 나서야 어떤 인생이었는지 작게나마 알 수 있는 것, 그것이 어쩌면 인생이 아닐까?

 

=====
우리 인생, 사실 뭔지 모르고 산다. 
(...)
정의 없이 그냥 들어가는, 그런 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정의할 수 없는 인생, 그것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
힘을 풀고 손바닥을 펴면 그 행복이 보인다.

57페이지 中
=====

 

그래서 우리에게는 연습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순간순간 행복해지는 연습, 행복도 연습이다. 행복도 학습이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함께 할 이가 있다는 것. 그것을 연습하고 깨달을 때, 행복은 비로소 자기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나이 먹는 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꾸 젊은 쪽을 바라보고 '어떻게 저 아이들한테 도움을 줄까?, '저 아이들하고 공존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해야 한다. 어른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
그렇게 청춘을 바라보는 어른이 있을 때, 청춘은 비로소 어른을 바라볼 수 있다.

157~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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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꼬장꼬장, 고집불통의 캐릭터로 남기보다 먼저 손 내밀어 주는 포용과 함께 공존하기를 제안한다. 그럴 때 비로소 청춘에게도 어른이 어른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삶의 경계선을 오가는 순간에서도 제일로 하고 싶었던 일이 시를 쓰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 천상 시인인 그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본능처럼 삶의 기록들을 남기는 것은 어쩌면 살고자 하는 의지이자 에너지였는지도 모르겠다.

 

=====
나는 왜 사는가? 마음의 기쁨을, 정신의 희열을 얻기 위해 산다. 때문에 나의 시 쓰기와 그림 그리기의 의미는 주어진다.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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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머금을 수 없었던 죽을 것 같던 삶의 고비를 넘기면서 저자는 이제 많은 것들에 감사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
감사는 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감사는 또 형식이나 예의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마음의 한 양식과 같은 것이다.

275페이지 中
=====

 

생각해 보면, 감사의 표현은 진실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 편하기 위해, 나의 의지와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래서 더 자주 전해야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형식이나 예의보다 앞선 마음의 건넴, 그것이 가장 필요한 순간, 서슴없이 건네보자.

 

=====
누구나 사람들은 살고 싶어서 살고 죽고 싶어서 죽는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삶의 의지와 지향이 중요하다.
(...)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내는 것이다.
(...)
자기한테 지면 죽는다. 자기를 포기하면 죽는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서 자기한테 자기가 지지 않을 필요가 있다. 대략 사람들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오는 줄 알지만 사람이 죽음을 찾아가는 것이다.

289~290페이지 中
=====

 

=====
삶은 어떠한 순간, 어떠한 사람의 것이든 그것은 빛나는 것이며 아름다운 것이며 지극한 축복이며 감사이며 행복이며 기쁨, 그 자체다. 아니 삶 그 스스로 그 자체, 자연, 우주 그 자체, 본질이다. 누구든 삶 앞에서 헛소리하지 말라. 죽지 못해서 산다. 죽고 싶다. 마지 못해서 산다. 그런 말 하지 말라. 이는 삶에 대한 모독이다.
(...)
중환자 실에 오셔서 죽어가는 아들을 두고 다급한 나머지 나에게 들려주신 우리 아버지 말씀대로 '이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인 것이다.

293~294페이지 中
=====

 

어쩌면 이것은 저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서슴없이 뱉어내는 죽음에 대한 말들, 거기에 삶의 의지와 지향은 없다. 삶의 끝자락에서 되돌아온 저자의 경험은 분명히 말한다. 살아내는 것이라고, 죽음을 찾아가지 않고 삶을 찾아왔노라고.

 

그래서 저자는 아버지 말씀대로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을 축복하고 감사하며 그 순간 그 자체를 즐기며 살라고 말한다.

 

=====
당신은 기적의 사람이다. 기적은 당신 몸속에 있다.
(...)
내가 기적이고 당신이 또 기적이다. 우리들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일 년 365일이 하루같이 기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다. 지금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것이다.

294페이지 中
=====

 

태어난 순간, 당신 그 자체가 기적이다. 그것을 증명할 필요도 정의할 필요도 없다. 그저 매 순간 그 기적을 경험하고 실감하며 살아가보자. 우리는 무수한 기적으로 만들어졌고, 기적으로 뭉쳐진 사람들이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수간도 분명 좋아질 것이므로, 또 다른 기적을 불러올 것이기에, 기적을 경험한 저자는 삶을, 일상을 감사하고 집중하며 살아보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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