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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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언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함정이 있는데, 바로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 따라 그 뜻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이해 척도, 가치관, 인식 차이, 사회적 위치, 경험, 경제적 수준 등 수많은 조건에 따라 같은 말을 두고도 완전히 다른 언어로 해석되어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말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여도 때로 말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오해를 야기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속뜻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대체로 말 때문에 한 번쯤 고초를 겪은 경험이 한두 번쯤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만약 상대방의 말속에 숨겨진 진심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느끼거나, 평소 부정적이거나 말 습관이 좋지 못한 경우, 혹은 남의 말에 유난히 영향을 많이 받거나, 주위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라면 언어에 담긴 진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아봐도 좋을듯하다.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겪는 상황들을 통해 상대방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은 무엇인지, 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에 따라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평소 무심코 내뱉는 말들을 점검하여 타인뿐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진짜 나의 속마음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말에 담긴 속뜻과 욕망, 감정들이 어떻게 말로 표현되는지 살펴보고 제대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후 누군가와 대화를 함에 있어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고, 생각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들 하는데, 심리학적 접근으로 올바른 대화의 기술을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어느 날 무심코 내뱉은 말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진심, 몇 가지 표현을 통해 상대의 진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 말 습관을 통해 알아보는 심리, '괜찮다', '몰라'와 같은 흔하게 하는 말을 통해 알아보는 진심, 특정 순간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들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익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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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선택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혹은 고민 끝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도 계속 신경 쓰이고 불안했던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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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처럼 결정을 내리고도 계속 신경을 쓰거나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사후 결정 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사후 결정 부조화란 불안감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나의 선택이 옳았다'라고 믿는 데 도움 되는 정보만을 찾는 심리를 말하는데, 이를테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팔았음에도 계속해서 주식시장을 들여다본다거나, 이미 그만둔 회사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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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은 것에 미련을 갖기보다 이미 한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미 선택한 것에 더 큰 노력, 시간, 에너지를 쏟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보자.

 

어쩌면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고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을 하는 비결이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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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저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 혹은 선택한 것에 더 집중하라고 말한다. 포기한 것 혹은 가지지 못한 것에 지속적으로 집착하고 고민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이며,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선택했고, 돌이킬 수 없다면 깨끗이 잊자. 그리고 이미 선택한 것에 더 큰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보자. 결국 내 선택이 최고의 선택으로 남는 방법은 나의 행동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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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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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을 놓고 본다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해서 자신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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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부러움, 시기, 질투, 의기소침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고 덜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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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비교 대상이 나와 차이가 크게 나는 '타인'이 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특히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교 우위를 점친다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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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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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교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이기도 하므로 이왕이면 '좋은 비교'를 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좋은 비교란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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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빈도가 높은 직장인은 업무 몰입도와 업무 지속성이 높다고 한다.
(...)
내가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타인보다 나의 과거 모습과 비교해 보고 더 나아지고 있는 자신에게 만족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것이 더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행동이다.

28~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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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무작정 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비교 대상을 바꿔보면 어떨까?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를 비교 대상으로 두고 현재의 나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등을 비교 분석해 현재의 내가 더 빛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보자. 설사 뒤처졌다고 해도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과거의 나'와의 비교는 그림의 떡과 같은 비현실적인 비교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며 가치 있는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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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기억을 왜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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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려는 욕구,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욕구 등으로 인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을 왜곡하고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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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자주 왜곡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메시지로 남기는 것이 좋다.
(...)
상대에게 글로 남겨서 나중에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고,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메모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글로 남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나중에 불필요한 갈등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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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왜곡은 어떤 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직장 생활에서 발생할 경우 더 큰 위험부담과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증거를 남기는 것은 꼭 필요한데, 메일, 메시지, 사인을 받는 서류 등을 통해 메모를 남기는 작업은 이 위험에서부터 훗날 나를 지켜줄 수 있다.

 

회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을 통해 한 번 더 공유한다던가, 구두로 전달받은 메시지를 메신저 혹은 메일로 전달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지속해 나가면, 왜곡된 기억들이 나를 덮치는 상황이 생겨도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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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혼잣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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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조절하기 위해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을 내뱉으면 속으로 생각할 때보다 부정적인 기분이 훨씬 해소된다. 생각만 하면 내가 하는 말을 내 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들으면 내 감정을 추스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우리는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일을 체계적으로 해내기 위해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혼잣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청각적 통제를 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어떤 일을 잘해내고 싶을 때 혼잣말로 되뇌면 도움이 된다.

 

셋째, 혼잣말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다. 심리적 허전함을 달래고 일상생활에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온종일 말동무 없이 혼자 있는 사람, 누군가 옆에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혼잣말을 자주 한다.

 

이처럼 감정이나 행동의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잣말이 늘어난다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와 마음을 털어놓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누군가와 보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혼잣말을 하는 위의 세 가지 이유와 다르게 네 번째 이유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만약 지금 당신의 혼잣말이 늘었다면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를 위한 혼잣말인지, 아니면 아무런 이유 없이 늘어난 것인지 확인해 보자.

 

당신의 말과 행동은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여 긍정적 상태라면 스스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반대로 부정적 상태로 보인다면 말 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 더 나쁜 상황에 도래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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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술을 먹이려 하는 심리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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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 친근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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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의 진정한 목적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소속감과 친근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소속감과 친근감을 위해서라고 해도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면 좋은 의미가 퇴색한다.
(...)
진정한 리더십은 술이 아닌 진실성, 지혜, 배려심으로 발휘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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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술 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특정 조직문화에서는 여전히 술을 권하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강권하는 술 문화 속에서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튀는 행동이며 이는 곧 따돌림이나 조직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어떤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이를 따르는 경우도 있다. 

 

회식의 진정한 목적이 친목을 다지고 소속감을 강화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말고 부디 술 문화를 통해 권력을 남용하거나 사적인 친밀감을 부추기는 행위는 더 이상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인과 소통하며 우리는 때로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상대가 전하는 행동 패턴과 말의 습관들을 잘 연결 지어 상대의 진심을 파악한다면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 이후 괜찮다는 말이 진짜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것인지 내면 깊숙이 자리한 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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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진 세상
김민재 지음 / 시선과단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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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것들이 우리 곁에서 흔적을 남기고 떠나간다. 어떤 것들은 깊은 상흔을 남기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오랜 추억을 남기기도 하며, 또 어떤 것들은 떠올리지 못할 만큼 미세한 흔적만 남긴 채 떠나간다.

 

때로 그 대상들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물건이 되기도 하며, 계절이나 장소, 추억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살면서 만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추억하며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함께 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 추억과 깨달음을 작가의 시선으로 덤덤히 담아낸 글을 읽고 있노라면, 새삼 현재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는 사라져 버린 뒤라, 마주할 수 없어 홀로 떠올려야만 하는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찰나의 순간, 놓쳐버린 흔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떠올려 본다.

 

4부에 담긴 짤막한 산문 글들을 통해 짧고 긴 만남 속에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것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당신'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과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선물의 시간이 될 듯하다.

 

이 글을 통해 어떤 이는 앨범 속 고이 담아둔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놓쳐버린 무언가를 떠올리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신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상관없이 깊게 파인 흔적부터, 흩어지듯 미세하게 남은 기억까지 모두 그러모아 고요하고 잔잔하게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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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관계에서 아무 탈 없이 편안하게 지내려면, "안녕"이라는 말을 잘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이제야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라는 '안녕'의 사전적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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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을 때도, 헤어질 때도 흔히 하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은 실상 큰 의미 없이 하는 인사말에 가깝지만, 이만큼 살고 보니 제대로 '안녕'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헤어지는 순간 제대로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미련이나 후회를 남기지 않는 편안한 삶을 가져다준다. 만약 어떤 것에 아직까지 '안녕'을 고하지 못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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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어쩌면 우리 사람들도 고정관념 때문에 시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분명 모두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인데, 너무 정해진 기준이나 고정관념들이 많은 것 같다.
(...)
그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은 시들어가는 사람을 탓한다. 잘 이겨내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그 사람의 시듦을 그 사람에게만 온전히 탓하고 핍박한다.
(...)
적어도 모두가 다름은 인정해 주고 하나의 고정관념과 기준에 모든 사람을 묶어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1년 365일 사계절 동안 식물들은 저마다 꽃을 피우는 시기도 다르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시기도 다르다. 그만큼 각자만의 때가 있다는 것이다.
(...)
부럽지 않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지만, 본인의 자존감을 깎을 만큼 부러워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당신도 언젠가는 꼭, 당신만의 때에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활짝 피워낼 테니 말이다.

133~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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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식물도 제각각 자신의 때에 맞춰 꽃을 피우고 성장한다. 그것을 보고 하나로 묶어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정작,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매우 한정적이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때가 다른 법인데, 너무 고정관념에 갇혀 좁은 시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생을 보다 길게 보고 남과 비교하기보다 각자의 때에 맞춰 아름다움을 활짝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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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리


세상이 많이 바뀌어버렸다. 많은 사람의 눈과 귀가 더 열리게 되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원하는 대로 즉시 본인에게 맞추어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듣고 싶은 것들만 듣는, 이러한 현상들 때문에 오히려 더 닫혀버린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 그 속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어떤 것들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 찰나의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그 찰나의 순간을 평생 기억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항상 열려있어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반복 재생이나 다시 재생 같은 것은 없다.

 

걸을 일이 생겼을 때, 하루 정도는 잠시 핸드폰을 넣어두는 것이 어떨까?
(...)
있는 그대로의 일상 속에서 세상을 보고 들으며 걸어보는 것이다.

 

막상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한 번 해보고 나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껏 본인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되찾아 올 수 있을 테니까.

139~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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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전자기기들이 투입되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 이어폰, 노트북 등을 잠시 미뤄두고 일상 속에서 들리는 수많은 찰나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어쩌면 예상치 못한 찰나의 순간 덕에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바쁘게 사느라 이런 날것 그대로의 일상의 소리에 둔감하게 지냈는데, 돌이켜보니 스스로 차단하며 사느라 놓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창밖의 새소리, 바람 소리, 낙엽이 구르는 소리 등 이제라도 다시금 일상의 소리들을 되찾아와야 할 시기가 아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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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사람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면, 그것에만 매달려 너무 많이 슬퍼하거나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 지나가던 길에 그냥 발걸음 한 번 꼬인 것이라 생각하자. 덕분에 이렇게 걷는 것보다 다르게 걷는 것이 덜 꼬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
시간이 흘러 전체적인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그런 것들이 모두 조각조각 맞추어져 하나의 반듯한 모양의 인생으로 되어있을 것이다.
(...)
훗날 시간이 지나 모든 것들이 흘러가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결국, 당신의 인생은 반듯하다는 것을.

165~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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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불행들이 찾아들 때면, 그것에 매몰되어 시야가 좁아지곤 한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꼬이는 거냐며 한탄과 한숨만 나올 뿐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돌이켜보면 약간 돌아왔을 뿐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맞출 때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맞춰나가듯, 내 인생도 그렇게 전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나가보자. 어떤 길로 걸어가든 결국 반듯하게 걸어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어떤 이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가 남긴 흔적들은 성장에 있어 밑거름이 되어 주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 준다.

 

과거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은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때로 멈춰서 지나간 흔적들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당시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목소리를 듣게 해주고,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곁에 없지만, 당시에 존재했던 수많은 것들은 현재의 나를 잊게 한 모든 것들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을 통해, 사라졌지만 사라짐으로 인해 다시금 꽃피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사라진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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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블러드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2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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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장르물 중 특히 시리즈물은 쌀쌀해지는 지금이 딱 적기인데, 이불 속에서 초집중하며 사건과 범인을 쫓는 시간들은 추위는 물론 시간도 덤으로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고생 핍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는 내용으로, 시리즈 3권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사건을 파헤쳐 가는 중심에 여고생 핍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 그에 반해 수사기관인 경찰들은 손을 놓고 있다는 점, 작은 마을에서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에게 일어났다는 점 등만 고려해 보아도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증이 인다.

 

시리즈물이기에 <굿 걸, 배드 블러드>에는 1편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에서 다뤄졌던 사건이 그대로 이어져 연결되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2권의 거의 절반 분량은 1권의 내용이 그대로 연결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래서 처음에 1권을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2권을 읽었을 때는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연결되는 내용이 많아 인물들과 관계는 물론 사건에 대해 파악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또 새롭게 시작되는 사건들을 파악하느라 꽤 애를 먹었다.

 

특히 2권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아 관계도와 사건에 대한 연관성 등을 파악하느라 한동안 머리가 핑핑 어지러울 지경이었는데, 그래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핍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가계도를 정리하고, 이들이 사건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아마 시리즈물을 중간부터 읽었기 때문에 얻은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만약 이 시리즈를 읽고자 한다면 꼭 1권부터 읽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1권을 먼저 읽지 않았기에, 스토리 상 1권에 대한 수사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 2권에서 다뤄지는 1권에 대한 수사 결말에 대한 내용은 적당히 거르고, 새로운 실종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앞선 사건이 핍과 그의 친구들에게 주는 '감정적 영향'만 반영해서 읽었다.

 

이는 1권에서 다룬 사건이 지속적으로 2권에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2권에서 새롭게 다루는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첫 번째 사건의 결말이 핍의 정신적, 감정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두 가지 사건에 대한 완벽한 스포가 될까 봐 서평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조금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가급적 이 책을 정독할 독자들의 흥미가 사그라들지 않는 범위안에서 기록해 보고자 한다.

 

인물들의 관계와 핍에 대한 사전 조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사건의 내용과 인물들을 간단히 풀어보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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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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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핍 피츠-아모비)
→열여덟 살의 여고생으로, 팟캐스트를 운영하며 사건을 파헤치고 진실을 향해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여고생 탐정
→가족: 부모님과 동생 조쉬



■라비
→선배이자 핍의 든든한 남자친구
→사건을 푸는데 늘 함께 하며 핍과 손발이 잘 맞음

 

■카라
→핍의 가장 친한 친구
→전 사건에서 살인범이자 납치범이 되어버린 아버지 사건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음
→친언니 나오미

 

■레이놀즈 가족
▶코너 레이놀즈
→핍의 친구로 열여덟 살 고등학교 3학년으로 막내
→친형인 제이미 레이놀즈가 사라지면서 핍에게 실종사건을 맡아달라며 의뢰

 

▶제이미 레이놀즈
→코너의 친형으로 24살 첫째
→추도식 날 갑자기 사라진 이후 행방불명 됨
→현재 가장 친한 친구는 나탈리 다 실바

 

▶아서 레이놀즈
→코너와 제이미의 아버지
→제이미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

 

▶조안나 레이놀즈
→코너와 제이미의 어머니
→큰아들 제이미와 사이가 매우 좋았음

 

▶조이 레이놀즈
→레이놀즈 부부의 둘째 딸로 스물한 살 대학생

 

■다 실바 가족
▶나탈리 다 실바
→전 사건에서 맥스 헤이스팅스가 약물을 탄 음료를 먹고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실종된 제이미와 가장 친한 친구로 제이미가 짝사랑하고 있던 상대

 

▶다니엘 다 실바
→나탈리 오빠로 경찰

 

■루크 이튼
→나탈리의 새 남자친구로 마약과 관련되어 있음
→BMW 차 소유

 

■이웃집에 새로 이사 온 부부
▶찰리 그린
→핍의 네 집 건너 새로 이사 온 이웃


▶플로라
→찰리 그린과 부부로 핍의 동생 조쉬네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하고 있음

 

■스탠리 포브스
→동네 신문사에서 무료 봉사하며 일하고 있음

 

■메리 사이드
→소규모 마을 신문사에서 스탠리를 도와 아르바이트 중

 

■라일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짐
-나이/이름/사진 등 모든 것을 속이고 마을 사람 중 특정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접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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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킬턴 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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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제이미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각 조를 나누어 수색하는 씬을 상상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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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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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사건을 마무리하고 여러 가지 생각지 못한 일들을 겪은 핍은 가족들과 다시는 이러한 탐정 역할을 자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고 싶지 않아 이에 수락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또다시 새로운 사건을 접수하게 된다.

 

앞선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추도식이 열리던 날 갑자기 제이미가 사라지면서 그의 동생인 코너가 핍을 찾아와 사건을 맡아달라며 도움을 구한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으나 실종 신고를 한 경찰서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직접 찾아가 도움을 구했음에도 이미 성인인데다 앞서 가출한 정황이 있어 경찰서에서도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핍은 마침내 사건을 맡기로 결심하게 된다.

 

추도식 날 핍이 목격한 제이미의 모습, 그리고 가족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시간을 역순으로 계산해 나가며 제이미의 흔적과 이동 동선, 그리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하나하나 조합해 나가며 마침내 핍은 진실에 근접해 나가는데, 여기에는 생각지 못한 엉뚱한 사건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당사자인 제이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실종, 그리고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이웃의 비밀, 여기에 새롭게 꼬인 또 다른 사건들은 복잡하게 얽혀 새로운 피해자를 남기게 되는데, 제이미를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새로운 트라우마까지 얻게 된 핍의 사건 파일이 3편에서는 또 어떻게 전개될지 숨죽이며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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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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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접수되는 실종사건이 몇 건이나 되는 줄 아니? 어떤 날은 하루에 열두 건이 접수될 때가 있어. 그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다 조사할 만한 인적자원이나 시간이 없단다. 특히나 이렇게 예산도 부족한 판에.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48시간 이내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우선순위에 따라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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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순간, 인력 부족과 시간을 핑계로 아무런 도움도 구할 수 없는 처참한 공권력을 마주한 순간, 피해 가족들은 또다시 여고생 핍을 찾아 도움을 구한다. 

 

그 때문에 또다시 핍은 접었던 탐정 역할을 위험을 무릅쓰며 자처하게 되고 앞선 사건들을 통해 얻은 60만 명의 팔로워들과 팟캐스트를 활용해 발 벗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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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사실, 너 자신이야. 너는 오랫동안 경찰이 종결된 사건이라고 믿었던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야. 그것도 열일곱 살에.... 넌 어떤 사람이지?"

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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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고 용감하고 정의롭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여고생 핍은 때로 통제력을 잃고 무너지는 순간을 맞기도 한다. 하지만 곁에서 항상 그녀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남자친구 라비 덕에 핍은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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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이 아닌 건 알아요. 근데 제가 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느껴지는 걸 어떻게 해요.
(...)
이미 하겠다고 말했고 시작해버렸으니까 다시 물릴 수도 없어요.
(...)
두 건의 살인 사건도 해결했고 이제 제 얘기를 들어줄 60만 명의 팔로워들도 있고 그러니깐 그걸 이용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제이미를요. 그게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유에요. 저 말고도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저뿐이에요.
(...)
만약에 제이미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래야 하니까. 하겠다고 이미 말했으니까요."

163~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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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앞선 약속을 어기고 다시 제이미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마침내 부모님에게 이에 대해 다시금 허락과 상황을 전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핍의 책임감과 남을 돕고 싶어 하는 이타심, 타인을 걱정하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를 나 몰라라 하기보다, 나서서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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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그때그때 필요한 조언을 해주며 핍이 명쾌하게 생각을 떠올리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어떤 무모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항상 핍의 손을 잡고 지지해 주었다. 같이 대화를 나누고 또 말을 아낄 때는 자제하면서 서로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두 사람의 방식이었다.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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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과 라비의 환상적인 궁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단순한 연인 관계 이상의 선배로서의 든든한 면모, 그리고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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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들을 봤을 때 싸웠다는 게, 화가 나서 했던 그 말이 마지막이 될까 봐 무서워. 제이미한테 제대로 사랑한다고 말한 적도 한 번도 없는데....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봐..... 제이미가 나한테 도움을 청했는데 나는 그걸 들어주지 않았어.

3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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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또다시 가출을 했다고 굳건히 믿고 있던 아버지 아서가 마침내 자신의 아들 제이미의 실종 상태를 인정하고 끝내 다시는 살아서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하는 진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가면을 한 꺼풀 벗은 아들을 사랑하는 진심 어린 아버지의 모습과 사랑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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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나 지난 지금 모든 게 다시 반복되는 기분이야. 우리 형 때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적어도 작은 희망이라도 있잖아. 제이미가 우리 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이게 두 번 째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핍. 그러니까 사람들을 좀 그만 밀어내. 나도 밀어내지 말고"

365~3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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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추문과 거짓말에 선동당한 이들로부터 날카로운 눈초리를 받게 되면서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핍에게 라비가 전하는 말에서 핍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라비의 진심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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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렇게 꼭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기에 착한 그런 사람이요. 그리고 꼭 그렇게 모범생이 될 필요도 없고요.
(...)
사람들 눈에 보기 좋은 건 꺼지라고 해요."

3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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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인 찰리의 말을 듣고 핍은 서서히 답답하고 괴롭던 느낌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다시 에너지를 얻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나답지 못했던 모습을 보이던 핍은 마침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각오를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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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하나만 약속해 줄래? 잘 살겠다고 약속해 줘. 충만한 삶, 행복한 삶, 꼭 잘 살아야 해. 스탠리를 위해서. 그 사람은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4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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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끝났을 때 핍이 제이미에게 전한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제이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전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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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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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F 와이즈먼 왼쪽11' 이라고 적힌 쪽지
▶제이미의 노트북 비번을 풀어 검색과 방문 기록 확인
▶여성 시계
▶900파운드의 급전을 필요로 했던 정황 포착
▶주방에 있던 없어진 칼의 소재
▶라일라라는 가상의 인물
▶생일날 아버지가 선물로 준 시계 핏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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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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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임에도 팟캐스트 운영 및 60만 명의 팔로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며, 사건을 구성하고 기록을 심도 있게 정리하는 방식 또한 전문가 못지않다.

 

사건의 개요와 수사 방향, 해야 할 일들을 조목조목 기록하여 주변인들에게 일을 배분하고, 날짜별 인터뷰 등을 편집하여 민감한 부분들은 적당히 걸러내고 청취자들에게 호기심과 큰 호응을 이끌어낼 줄 안다.

 

정의감과 언제나 포기를 모르는 직진의 성격을 띠고 있어 때론 통제력을 잃거나 좌절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곁에서 항상 지지해 주는 남자친구 라비와 언제나 믿고 지켜봐 주는 가족들이 있어 그녀의 투지와 결단력은 빛을 발한다.

 

고등학생인 만큼 온라인을 활용하는데도 능통하고, 주변 친구들 및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데도 현명한 기지를 발휘한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첨부된 사건의 정황을 포착할 수 있는 사건 파일, 이메일, 실종 포스터, 녹음파일 등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여 현실감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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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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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구성이 탄탄하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촘촘해서 여고생이 사건을 풀어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그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건을 풀어가는 점과 동창생과 가까운 마을 주민들을 대거 소집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카리스마와 이타심을 엿볼 수 있다.

 

어설픈 탐정 흉내가 아니라 실제 살인사건에 관여해서 경찰도 풀지 못한 사건을 풀어낼 만큼 전문적이고, 이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예사롭지 않다.

 

아직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여고생이라 악성 댓글이나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는 만큼 추후가 기대되는 여고생 탐정이기도 하다.

 

생각지 못한 반전에 반전,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온 또 다른 사건과 엮이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몰입하여 빠져들게 된다.

 

위험한 일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핍의 노력은 볼수록 눈물겹다. 이제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굵직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핍의 다음 행보는 어떨지 자못 기대가 된다.

 

이와 더불어 2편의 마지막에 트라우마처럼 남은 총소리가 3편에서는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궁금해진다. 상상이상의 박진감 넘치는 핍의 사건 파일을 살펴보며 제대로 그녀의 사건 파일을 살펴보기 위해 1편과 3편도 남김없이 클리어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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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발트3국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사람들에게 여행지로 많이 언급되지 않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나라, 발트 3국! 끈끈한 국가협력체로 해외에서는 '발트 3국'보다 '발트 국가'라는 말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한다. 과거 러시아에 침공과 지배를 받았던 이력 때문인지 세 나라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독립한 이후에도 여전히 러시아를 견제해서가 아닐까 싶다.

 

통상적으로는 동유럽에 속해있지만, 문화적으로나 생활권으로는 북유럽과 더 가까워 해당 지역에서는 동유럽으로 분류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이런저런 사유로 어쨌든 동유럽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이다.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인 이슈로 발트 3국은 독특한 문화와 색다른 볼거리를 자랑하는데, 특히 숲과 호수 등의 자연이 면적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이런 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듯하다.

 

각 나라의 도시들은 감성감성한 소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겨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도보여행이나 느린 여행의 방식으로 이 나라들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실제로 이 책에는 각 나라별 역사, 문화, 가볼 만한 장소 외에도 소도시를 따로 묶어 소개하고 있는데, 소도시를 통해 살펴보는 곳곳의 모습은 색다른 풍경과 이색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선조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는 물론 하이킹과 카누, 그 외 스포츠와 열기구를 즐겨보고, 마지막으로 자연이 주는 풍광들을 마주하며 맘껏 이 도시들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부터 발트 3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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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발트 3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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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의 수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라트비아 수도: 리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발트 3국 사계절
▷겨울이 길고 봄(5월)과 가을(9월)이 짧다.
▷여름에는 백야, 겨울에는 오전 11시에 해가 떠서 오후 3시 30분이면 해가 진다.
▷북유럽과 비슷한 여행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발트 3국 info


▷발트 3국의 문화는 국가적으로 눈을 뜬 시기인 19세기 동안에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지배로 문화 엘리트들이 나라를 떠났다가 독립을 이루면서 다시 발전을 시작하였다.

 

▷발트 3국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에스토니아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현재 유럽연합에 가입하고 유로를 사용하면서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물가를 가진 나라에 속해있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에서 독립한 후 경제 개혁을 통해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의 호랑이라고 부를 만큼 경제성장률이 높은데, 그 바탕에는 IT 기술 발전이 있었다. 스카이프를 개발한 나라가 에스토니아이다.

 

▷다른 유럽 나라보다 치안이 좋은 편에 속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발트 3국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숲과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중세 유럽의 분위기가 남아있어 도시마다 운치가 있다. 녹지가 50%를 육박하는 산림도 중세의 분위기와 함께 발트 3국의 매력을 극대화해주고 있다.

 

▷독일, 스웨덴,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다. 하지만 숱한 어려움 속에서 다시 독립을 쟁취한 나라들이다.

 

▷러시아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왔기에 러시아의 영향이 컸다. 또한 에스토니아는 핀란드와 같은 민족이기에 독립한 이후 북유럽과 비슷한 문화적 환경을,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동유럽과 비슷한 문화적 환경에 있어 발트 3국을 여행하면 북유럽, 동유럽, 러시아의 문화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수도에서 만나는 문
발트 3국을 여행하면 우연이지만 각국의 수도에 문이 있다. 여행 시 시작하는 관문의 역할로 이용하면 되면 여행이 쉬워질 수 있다. 

 

▷에스토니아 비루문
탈린 구시가지 관광을 시작할 때 가장 좋은 장소다.

 

▷라트비아 리가의 스웨덴 문
성벽을 따라 걷다가 Aldaru 거리의 끝에서 윗부분이 사자머리로 장식된 스웨덴 문을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새벽의 문


새벽의 문은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곳으로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초기에는 도시를 지키는 요새로 들어가는 성문의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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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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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EU의 일원이며, 발틱 3국 중에 유일하게 유로를 쓰는 나라다.
▶IT강국으로도 유명하며, 스카이프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개발한 곳이다.
▶북유럽에 위치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미적 감각이 탁월하며, 오랜 전쟁과 정복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시와 음악에 관한 뜨거운 열정은 민중 문화를 이끌어 온 견인차 역할을 한다.
▶발트해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국토의 거의 50%는 숲으로 덮여 있다.
▶5~9월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평균 14~22도 사이이며, 7~8월은 가장 따뜻한 달이며 가장 강우량이 많은 달이다.
▶인구의 65% 정도가 에스토니아 인이고 러시아인이 28%,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인 등이 차지하고 있다.
▶언어는 친 서방 정책으로 젊은이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어는 50대 이상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다.

 


<탈린>
에스토니아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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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r Town(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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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이후 중세 시절 탈린을 중심으로 무역하던 상인들의 주거건물이나 길드 건물들이 주로 위치해 있는 곳으로 탈린 볼거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있다.

 

■비루문
탈린의 올드 타운을 들어가는 입구가 비루문이다. 중세 시절 시가지로 들어가는 6개의 대문 중 하나였다.

 

■라에코야 광장
▷탈린 시민들이 만나는 대표적인 장소이며 1422년부터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는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 있고, 그 옆에 올레비스테 교회를 찾을 수 있다.
▷겨울에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1년 내내 붐비는 광장이다.

 

■구 시청사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으로 약 600년 전 지어진 건물이다.

 

■시청 약국
1415년에 당시의 화학자들이 모여 문을 연 약국인데, 지금까지도 약국으로 운영되고 있는 놀라운 약국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올라프 교회(올레 비스터 교회)
노르웨이가 탈린을 정복한 시기인 12세기에 노르웨이의 올라프 국왕에게 헌정된 교회이다.

 

■성 니콜라스 교회&박물관
13세기에 어부들과 선원들의 수호성인인 니콜라스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성령교회
13세기 초에 세워진 루터 교회로 교회 담벼락에는 1684년에 제작한 아름다운 파란색과 금빛 시계가 지금도 잘 가고 있다.

 

■카타리나 골목
카타리나 수도원을 나와 왼쪽의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골목이 나온다. 수도원으로 안내하던 거리여서 카타리나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뚱뚱이 마가렛 포탑
핀란드 만에서 탈린 성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으로 전쟁에서 탈린시를 보호하는 역할로 건설되었다. 지금 사람들은 '뚱뚱한 마거릿 포탑'이라고 부르는데, '뚱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두께가 1.5m나 되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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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Town(고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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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페아 언덕
탈린의 구시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톰페아 언덕으로, 과거 탈린의 한가운데 위치해 적으로부터 방어를 하기 좋아서 탈린 지배층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대성당
러시아제국의 지배를 받던 1900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크기도 큰 데다 지붕도 흑색이어서인지 위압적인 느낌에 화려한 모자이크와 이콘그림이 제정 러시아 차르의 권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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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linn Town(탈린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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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리오르그 공원과 궁전
러시아가 에스토니아를 점령한 후 러시아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가 그의 아내 예카테리나를 위해 만든 곳이다. '예카테리나의 계곡'이었던 명칭이 에스토니아 어로 '카드리오르그'라고 하여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카드리오르그 미술관
표트르 1세가 건설한 궁전은 에스토니아 미술관의 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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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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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타르투
▷발트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로 문화와 사상의 중심지이다.
▷'도르판'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타르투는 19세기 에스토니아 민족운동의 발상지이며 이 나라의 정신적인 수도다.

 

◎대학 감옥
중세의 대학답게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에는 대학 감옥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대학생은 타르투 시민이 아니라 대학의 학생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면 대학의 법에 따라 따로 처벌되었다.

 

◎타르투 성당
19세기 영국식 정원의 양식을 하고 있는 투메메기 언덕 꼭대기에는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성당이 있다.

 

◎타르투 천문대
이 천문대는 천문학의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인 천문대로, 19세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찾아냈다. 지금도 화성 등의 태양계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서남부 합살루
13세기부터 형성된 합살루는 발트 해를 지나치는 배들을 감시하기 위한 요새였다.

 

◎합살루 대주교성
에스토니아에서 잘 보존된 중세 성벽으로 손꼽힌다. 대주교의 성을 지키기 위한 성곽이 하나의 성을 이루고 그 안에 큰 대성당 건물이 있다.

 

■서남부 패르누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해변 휴양지로 겨울이 긴 에스토니아는 여름이면 열심히 즐긴다. 그렇지 않으면 긴 겨울을 이겨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탈린 대문
스웨덴이 17세기에 에스토니아를 점령하면서 구시가를 별 모양으로 성벽을 새로 건설했다. 지금은 탈린 대문을 제외하면 성벽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발리캐르 호수
호수는 운하처럼 보이는데 양옆에 산책로가 나 있고 정면에 파란색의 호텔 몇 채가 위치해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도시의 모든 행사가 진행되는, 패르누의 중심지이다.

 

 


■서남부 섬 사아레마
▷1500개의 섬 중 가장 큰 사아레마는 에스토니아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사아레마 섬의 중심도시는 쿠레사레다. 쿠레사레는 북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여름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사아레마는 2차 세계대전 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쿠레사레 성
14세기에 완성된 이후 한 번도 피해를 입지 않은 성이지만 성은 매우 작아서 볼거리는 별로 없다. 그러나 발트 3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다.

 

 


■북부 라크베레
▷700년이 넘은 중세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라크베레 성
에스토니아에서 웅장함에 매료되는 성으로 독일기사단이 정착하면서 건설한 성은 원형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다.

 

◎라크베레 교회
픽스 거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라크베레 교회는 라크베레 시민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도시의 주요 행사를 진행하는 중요한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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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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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정식 명칭은 라트비아 공화국으로, 지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 연안에 위치해 있다.
▶수도는 리가이며 '동유럽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릴 정도로 유흥업이 발달해 있다.
▶리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로 다양한 건축물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현대건축부터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등 다양한 건축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리가이며, 갖가지 색을 입힌 리가는 그래서 '동유럽의 캔버스', '발트의 문화 수도'라는 로맨틱하고 위엄 있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지형은 나무가 많고 완만하며 국토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 해발 100m 이하다.
▶축축한 기후로 연간 6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한다.
▶인구는 55.5% 정도가 라트비아인이고 러시아인이 32.4% 정도를 차지한다.
▶영어는 리가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며 러시아어는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리가>
▷라트비아 수도
▷라트비아, 러시아, 독일의 영향이 섞여 있는 도시로 서유럽의 동쪽으로 러시아를 감시하던 주요 거점이었고 외교관, 무역업자들을 둘러싸고 어지럽게 얽혀 그들이 리가를 '동쪽의 파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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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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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돔 성당
▷완공 당시에는 가톨릭 성당이었지만 독일의 영향을 받은 이후로 루터교 교회로 사용 되어온 발트 3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세의 성당이다.
▷초창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동쪽 면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15세기의 고딕 양식의 개축과 리가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탑은 18세기 바로크 양식이다.

 

■검은 머리 전당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인 검은 머리 전당은 리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이다.
▷1344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중세 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검은 머리 길드가 사용한 건물이기 때문이다.
▷당시에 검은 머리 길드의 수호신이 아프리카 모리셔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검은 머리 흑인을 가리키고 있는 그림을 2001년에 그렸다.

 

■삼형제 건물
필스 이렐라에는 삼형제로 알려진 예쁜 집들이 들어서 있다. 15,17,18세기에 건축된 3개의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어 시대별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성 피터 성당
리가에서 가장 높은 세인트 피터 교회는 도시의 수호성인에게 헌정된 곳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콘서트를 관람하며 리가의 멋진 전망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리스도 탄생 대성당
▷발트해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으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네오 비잔틴 건축물에서 건축학적 미와 내부를 장식한 수많은 성상을 볼 수 있다.

 

■스웨덴 문
아름다운 스웨덴 문은 1698년 성벽으로 세워졌다. 현재는 전쟁기념관이 되어 있으며, 거대한 철대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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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u Szuare(리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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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길드와 소길드
무역의 중심지였던 리가에는 상인들의 모임인 길드가 자리 잡았다. 대길드는 상인들의 주거지이고 소길드는 기능공 장인의 모임 장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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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own(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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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첸도르프 하우스
리가의 부유층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고가구와 일상용품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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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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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시굴다
리가에서 다녀올 수 있는 가장 괜찮은 장소로 시굴다를 들 수 있다. 하루에 다녀올 수 있을 만큼 가깝기는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이킹이나 카누를 즐기며 돌아보는 것도 좋다.

 

◎가우야 국립공원
라트비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웅장한 자연 풍광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 좋아 라트비아 인들에게 '여름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시굴다 성
독일 기자단에서도 가장 용맹했던 형제 기사단이 건설한 요새로 2번의 증축으로 지금의 모습이 태어났다.

 

◎뉴 시굴다 성
중세 성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높은 건축물이 서 있는데 제정러시아의 왕자였던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개인 별장으로 지어졌지만 '새로운 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베트쿠 라우쿰스
▷2007년 도시 시굴다가 8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멋진 풍경이 압권이다.
▷라트비아에서 유일하게 열기구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투라이다 성
고대 리보니아어로 투라이다는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빨간 벽돌이 인상적이다.

 


■동북부 체시스
행정 중심지로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시스 발틱 지구는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로 독특한 과거 역사를 보여준다.

 

◎체시스 중세 성
중세 성은 매혹적인 역사 전람회, 양궁 및 기타 중세 활동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라트비아 보석을 만드는 경험도 제공한다. 여름에는 어두워지면, 등골을 타고 횃불 같은 여행을 하며 성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남부 룬달레 궁전
▷프랑스의 베르사유와 오스트리아 빈의 쉔브른 궁전을 본떠서 지은 궁전으로, 당시의 귀족들이 사용한 세라믹 비데나 화려한 의상을 보며 얼마나 화려하게 생활했었는지 알 수 있다.
▷룬달레는 평화의 계곡을 뜻하는 독일식 지명으로 루를란드 공국을 다스리던 7대 군주인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 공작이 여름 궁전으로 지었다.

 

 


■남부 바우스카
1443~1456년 사이에 리보니아 기사단을 위해 지어진 성이다.

 

 


■북부 쿨디가
'북쪽의 베니스'라는 별명을 가진 쿨디가는 흐르는 물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혼합되어 있어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역사적인 도시이며, 행정 중심지이다.

 

◎벤타 폭포
유럽에서 가장 폭이 넓은 폭포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 보존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북부 벤츠필스
해변, 공공 예술 및 아이들을 위한 도시로 라트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중 하나이며, 바다의 냄새가 바다가 접해 있는 느낌을 상기시킨다.

 

◎벤츠필스 비치
기온이 37.8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여름에는 피서를 즐기러 오기 좋은 도시이다.

 

 


■북부 리에파야
'바람이 태어난 도시'라는 뜻의 리예파야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항구 도시이다.

 

◎성 요셉 성당
라에파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당으로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

 

◎성삼위일체 성당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며 내부에는 70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이 있다.

 

 


■북부 카로스타
카로스타는 발트 함대를 중심으로 1890년에 군사도시로 만들어져 통제되던 도시였다. 지금도 군사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관광지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로스타 감옥
감옥의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개조되어 관광객들은 가이드나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투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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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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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중 가장 조용하고 고즈넉한 중세 분위기를 가진 나라이지만 3국 중 가장 낙후된 나라이다. 수도는 '빌뉴스'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독립을 향해 대단하고 감동스럽게 추진력을 보여주었던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중 가장 모험이 충만한 나라다.
▶지형은 내륙에 4천 개 이상의 얕은 호수가 흩어져 있다.
▶기후는 라트비아의 기후와 비슷하다. 6~8월 중순까지 가장 따뜻한 기간이자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기간이다. 겨울에는 안개가 많이 끼고 서쪽의 해안 지역보다 내륙의 동쪽 지역에서 더 오래 지속된다.
▶인구 중 주요 소수 민족은 러시아, 폴란드인이다.
▶리투아니아는 인도-유럽계의 발틱 언어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2가지 언어 중의 하나다.
▶리투아니아인들은 러시아어를 잘 말하며 지금은 친서방 정책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빌뉴스>
▷리투아니아의 수도
▷숲과 호수의 나라, 바로크풍의 도시의 중세의 향기를 간직한 나라, 아픈 역사를 딛고 이러선 나라로 요약할 수 있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빌뉴스의 옛 이름은 '빌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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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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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문
▷높은 흰색 구조물로 웅장한 예배당과 성모 마리아 성지가 자리해 있는 빌뉴스의 고대 성문이다.
▷성문은 한때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수도를 방위하던 곳이었다.

 

■성 테레사 교회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가톨릭 성당으로 입구 밑에는 망자를 위한 지하실이 있다.

 

■성령교회
바로크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바로 옆 건물에는 러시아 정교회 수도원이 같이 있는 특이점이 있다.

 

■성 카시미르 성당
▷리투아니아 어로 성 카지미에라스 성당이라고 부르며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크 성당이다.
▷성당의 돔과 십자가 모양의 내부는 완전히 새로운 양식으로 평가받는다.

 

■성 베드로와 성 바울 교회
빌뉴스에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로 거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건축물과 약 2000개의 벽토 입상이 인상적이다.

 

■성 안나 교회
▷우수한 고딕 건축과 정교한 석조물이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빌뉴스의 구시가지에서 가장 독특한 건축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교회이다.
▷33가지 다양한 종류의 벽돌로 지어졌으며 외관에서는 고딕 양식 아치와 게디미나스의 기둥 문양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빌뉴스 대학교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1570년대에 설립된 도서관도 있다.
▷500만 장이 넘는 지문과 오래된 원고가 축적되어 있으며, 대학 구내 서점 때문에 관광객이 찾는다.
▷천장에 그려진 벽화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힐만한 곳이다.

 

■빌뉴스 대성당
▷팔라디오 양식의 성당으로, 공식적으로 '성 스타니슬라우스&성 라디슬라우스 대성당'으로 불린다.
▷빌뉴스 대성당은 숨 막히게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교회이자 빌뉴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소이다.

 

■게디미나스 언덕
▷대성당 광장 뒤로 솟아 있는 48m 높이의 언덕에서 빌뉴스 시내를 감상할 수 있으며 케이블카를 이용해 언덕을 오를 수도 있다.
▷게디미나스 성은 빌뉴스로 수도를 옮긴 게디미나스 공작이 처음으로 지은 성으로, 이곳에서 보는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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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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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트라카이
거대한 두 호수 사이에서 북쪽으로 좁아지는 반도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숲과 호수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트라카이 성
▷붉은 벽돌로 된 고딕 양식으로, 맑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마리엔 부르크'라 불리기도 한다.

 

■서부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인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수도인 빌뉴스보다 더 리투아니아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카우나스 성
최초의 방어 요새이기 때문에 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지점에 성이 지어졌다. 지금은 카우나스 시민들의 한적한 휴식장소가 되었다.

 

◎성 피터와 폴 성당
▷규모 면으로 카우나스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서 카우나스 대성당이라고 부른다.
▷고딕과 바질리카 양식이 혼합된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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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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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대천사 교회
▷겉보기에는 러시아 정교회 분위기지만 가톨릭 성당이다.
▷리투아니아어로 '소보라스'라고 부르기 때문에 혼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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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나스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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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 요새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가 죽음의 수용소로 이용하던 곳이다.
▷수용소 건물의 한 곳이 아직도 남아 있으며 집단 무덤 현장에는 강렬한 기념 조각이 세워져 있다.

 

■북부 샤울레이
리투아니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이 도시의 실질적인 관광지는 기이한 십자가 언덕이다.

 

◎십자가 언덕
▷2개의 작은 언덕으로 되어 있는 십자가 언덕은 수많은 십자가로 덮여 있는데, 일부는 기도를 위해 세워진 것이고 일부는 추도를 위해 세워진 것이다.
▷숫자를 알 수 없는 십자가 수는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까지라고 한다.

 

 


■서북부 클라이페다
▷리투아니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클라이페다는 항구도시로, 1차 세계대전 이전에 클라이페다는 메멜이라는 독일 도시였다.
▷볼거리가 많은 아름답고 한적한 도시로 네링가의 쿠로니아 곶의 가까운 곳에 적지 않은 관광지가 몰려있다.
▷남쪽으로 연결된 클라이페다의 중심가는 다네스강 남쪽에 집중되어 있다.

◎쿠로니아 곶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두 국가에 걸쳐있는 세계유산이다.

◎스밀티네
클라이페다의 놀이 공간으로 해변, 독일 요새, 물개, 펭귄, 바다사자 공연이 펼쳐지는 멋진 해양 박물관&수족관이 있다.

 

 


■서북부 네링가
유일한 산업이 어업이며 네링가 주요 정착지는 니다로 독특한 자연환경 때문에 러시아 국경 부근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이다.

 

 


■서북부 팔랑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여름철의 수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바다 다리
발트 해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만든 이 다리는 낚시꾼에게는 좋은 낚시터이다.

 

◎호박 박물관
호박을 전문으로 1963년에 개관한 호박 박물관은 약 2만 개의 호박을 전시하고 있다.

 

 

면적은 작지만 알짜배기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어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유럽여행을 하면 물가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북유럽, 동유럽, 러시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도 다가왔다. 자연 속에서 휴양과 관광, 스포츠를 즐기며 중세 시대 속 느낌을 사진 속에 담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듯하다.

 

비슷하지만 다른 세 나라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들이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선별해 여행 테마를 짜보자. 단순한 여행을 넘어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고 짜릿한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3국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수도의 문을 각각 방문해 저마다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들 각 나라들의 중세 느낌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도 비교해 보자. 각 소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특성을 비교해 취향껏 방문해 보는 것도 인상 깊은 여행이 될 듯하다.

 

여태껏 경험했던 유럽을 넘어 소박하지만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발트 3국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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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고 싶었다 -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 나태주·다홍 만화시집 웹툰 만화시집 1
나태주 지음, 다홍 그림 / 더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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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부터 어쩐지 몽글몽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책을 만났다. 나태주 시인이 새로운 콜라보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충만한 기대감으로 만나게 된 이 책은 '시'와 '만화'의 합작품이다.

 

만화와 합작을 많이 하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시'는 한 번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나태주 시인은 시를 만화로 내보고 싶은 일종의 로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웹툰 작가 다홍을 만나 그는 마침내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적어도 시와 만화가 어울린 '첫'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소개 글에서는 이런 콜라보 형태를 '만화 시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스토리와 맞물려 요즘에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굉장히 잘 표현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웹툰 작가 다홍의 스토리와 그림에 이어 등장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쩐지 외할아버지가 손녀 아영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은 형태로 전개되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과 감동, 용기를 얻게 된다.

 

아영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순간, 중학교에 입학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순간, 사회인이 되어 첫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등 곳곳에서 할아버지는 아영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위로, 응원, 자신감들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인지 모든 삶의 '처음'을 경험하는 손녀 아영이는 매 순간을 잘 넘기며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때론 실수를 하거나 넘어질 때도 있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 자기 몫을 해내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스토리와 만화에 이어 등장하는 시에서는 할아버지가 손녀 아영이에게 진짜 전하고 싶은 속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이를테면 '기죽지 말고 살아봐'라던가, '오래 보고 싶었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등의 따스한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다.

 

혹여 힘든 순간이나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세상에 온갖 좋은 것들을 모두 담아 손녀에게 전해주고픈 할아버지의 소망과 사랑, 바램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두 번 읽기를 추천하고 싶은데, 한 번은 정석대로 할아버지의 입장에서, 또 한번은 아영이의 입장에서 반대로 만나봐도 색다른 여운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등 뒤에서 오롯이 나를 지켜봐 주고, 필요한 순간 애정과 용기를 듬뿍 건네주던 할아버지의 응원의 글들은 추후 살아가는 데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읽을수록 더 착착 감기는 감정과 여운에 자꾸 페이지를 열어보게 되는 이 책의 매력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앞서 웹툰 작가 다홍이 전하는 스토리와 그림은 이야기의 틀을 만들어 준다. 뒤이어 다가오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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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시집 스토리
=====

 

만화 시집의 스토리에는 시인 외할아버지와 아끼는 손녀 아영과의 추억담이 담겨 있다. 취학 전 외할아버지네 댁에서 지내던 손녀 아영이는 어느덧 초등학교를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외할아버지 댁에서 도시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간중간 삽입된 나태주 시인의 시는 아영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시인 외할아버지가 손녀 아영이에게 해주고 싶은 사랑이 담긴 메시지로, 만화로 담긴 아영이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며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자연을 벗 삼아 씩씩하길 자라는 마음, 봐도 봐도 사랑스러운 손녀에 대한 사랑, 항상 웃으며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힘든 순간 항상 네 편이 되어줄 거라는 각양각색의 뭉클한 감정들이 엿보인다.

 

시간은 계속 흘러 손녀 아영이는 어느덧 사회인이 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이후까지 담겨 있는 스토리에서 할아버지는 어느새 손녀의 근황을 궁금해하며 추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
여운이 길게 남았던 시구
=====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다른 중학교를 배정받은 아영에게 할아버지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며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는 위로를 전한다.

 

 


-----
<다시 중학생에게>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73~74페이지 中
-----

 

살다 보면 꼭 한번은 크고 작은 일들로 좌절하거나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자. 지난 버스는 다시 오기 마련이고, 때로는 놓친 버스보다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더불어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함을 잊지 말자.

 

인생을 살다 보면 생각지 못한 일들이 겪기 마련이다. 그럴 때 진짜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으면 갑자기 닥친 불행 앞에서도 의연하게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105페이지 中
-----

 

행복이 뭐 별거인가 싶다. 한때는 거창한 것을 꿈꾸던 때도 있는데, 이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임을 이제는 안다.

 

 


-----
<사랑은 그런 것>

 


(...)
조금 예뻐도
많이 예쁘다 여겨주면
많이 예뻐지고

 

조금 좋아도
많이 좋다고 생각하면
많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겠나.

212~213페이지 中
-----

 

생각의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세상이 달리 보이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을 어떤 이들은 '콩깍지'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어쩌면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애정해 주었기에 벌어진 기적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남들의 눈에는 조금 예뻐 보이는 것이 내 눈에는 더 많이 예뻐 보이고, 남들의 눈에 조금 좋아 보이는 것이 내 눈에는 더 많이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사람도, 사물도, 세상도 많이 예쁘다, 많이 좋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조금 예쁘고 좋았던 사람과 사물,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
마무리하며
=====

 

성장하며 겪는 모든 순간,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할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에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닫는다. 

 

어른이 된 아영은 그 모든 순간들을 항상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문득 할아버지가 전해준 순간들이 자양분이 되어 떠오를 것이다. 함께 관찰하고 경험하고 깨우친 시간 덕에 이만큼 성장하고 자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역시 지나쳐 가는 수많은 찰나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기억해 보자. 어쩌면 그 시간들 속 묵묵히 뒤에서 애정으로 지켜봐 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어쩌면 우리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때로 괴롭거나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행복했던 순간과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내보자. 우리가 걸어온 길목 어딘가에는 분명 아영이와 같이 아주 가까운 곳에 당신을 응원하고 위로를 건네는 누군가가 있었음을 잊지 말자.

 

한 번뿐인 인생에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거나 힘들게 만들지 말자. 최선을 다한 오늘을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 주자.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도 또 믿고 기대해 보자.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하고 가슴 벅찬 인생을 향해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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