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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수업 -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잘 팔리는 비즈니스로 이끄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권희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분야를 막론하고 쉽게 쓰는 '컨셉'이라는 말은, 사실 알고 보면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문맥에 따라 '대~~충' 의미만 파악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이번 기회를 빌어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나만의 독특한 개성의 발산과 1인 기업과 같은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된 컨셉을 잡고 시작해야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
어림짐작으로 어설프게 만든 컨셉말고, 나만의 확실한 목표와 비전을 담은 방향성을 제대로 구상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수집하고 조사해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 외에 내 안에 있는 희소 자원을 어떻게 발견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이 책처럼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잡아두고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컨셉의 정의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컨셉을 만드는 데 용이한 ‘틀’을 제시해 주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팁들을 제공해 준다.
이를 통해 생각의 틀을 깨고 아이디어를 현실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키우고 명확한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흐릿했던 형상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면서 개념이 바로 설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이나 개인적인 활용도 면에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경쟁력은 키우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차근차근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앞의 설명 부분에 대한 '실전편'이 장이 끝나는 부분마다 수록되어 있어,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비즈니스를 넘어 개인의 삶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생각의 틀을 깨고 다방면으로 아이디어를 양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독보적인 '컨셉'을 만드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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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컨셉 수업을 하기 위해 고수한 세 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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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최대한 논리적으로 풀어낼 것.
▶두 번째, 추상적인 이야기로 얼버무리지 않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체계를 제공할 것.
▶세 번째, 일련의 흐름을 구석구석 짚어 줄 것.
이 세 가지 원칙만 봐도 얼마나 꼼꼼히 컨셉 수업을 준비하고 제대로 풀어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용이한 '틀'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그 덕분에 맨땅에 헤딩하지 않고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이 '틀'을 통해 예습 혹은 복습의 개념으로 활용하면서 부족한 부분과 개념 이해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컨셉에 대한 기본 개념을 시작으로 눈높이에 맞게 단계적으로 컨셉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얻는 법, 고객의 입장&미래의 관점에서 스토리 설계하는 법, 컨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법, 마지막으로 배운 컨셉을 써먹는 방법까지 알차게 담고 있다.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컨셉을 배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함께 다룸으로써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목적은 물론, 우리가 컨셉을 '왜' 만들어야 하고, 이것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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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컨셉을 배우는 것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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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이 필요 없는 일은 없다
▶'말'은 만물의 프로토타입이다
▶현대사회는 기능보다 '의미'를 사는 시대
▶기획자에게 '말'은 일하게 하는 발상!
▶컨셉에도 '틀'이 있다
▶'감각이 전부'라는 말은 오해
▶컨셉은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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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살펴보는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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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컨셉을 만드는 순서와 같으므로, 처음부터 순서대로 살펴봐도 좋고, 익숙한 숙련자라면 필요한 부분만을 먼저 살펴봐도 좋다.
▶1장
컨셉의 정의와 조건을 다룬다.
▶2장
'질문'을 만드는 법을 이야기한다.
▶3장
질문에 대한 답변은 스토리를 설계하면서 생각해 나간다. 3장에서는 '인사이트형' 스토리의 설계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4장
'비전형' 스토리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상적인 미래상에서 거꾸로 계산하여 설계한다.
▶5장
컨셉을 '한 문장'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6장
컨셉의 '최적화'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부록
Q&A 코너를 통해 저자가 컨셉에 관해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해 답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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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을 페이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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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편을 통해 앞 장에서 다룬 내용들을 실제로 테스트해 볼 수 있다.

각 장의 끝나는 페이지마다 요약본을 별도로 만나볼 수 있다.
"컨셉=가치를 만드는 일"
쉽게 사용하던 '컨셉'이라는 말이, 막상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면 생각만큼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경험을 해봤다면 이 책이 구세주가 될지도 모르겠다.
순차적으로 학습지를 클리어하듯, 하나씩 완성해 가며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컨셉 수업을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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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이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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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의 정의
컨셉의 일반적인 정의는 '전체를 관통(일관) 하는 새로운 관점'을 말한다.
현대의 비즈니스에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그 비즈니스가 무엇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즉, 컨셉 만들기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의미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컨셉의 역할
의미를 담은 컨셉이 비즈니스에서 하는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명확한 '판단 기준'을 부여한다.
▷두 번째, 만드는 대상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세 번째, 고객이 지불하는 '대가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만드는 사람에게 컨셉이란 '가치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존재의 의미'가 담긴 컨셉으로 '가치의 설계도'를 활용한 사례
1) 스타벅스의 '제3의 장소'라는 컨셉
2) 에버 레인의 '급진적 투명성'이라는 컨셉
■효과적인 컨셉의 조건
1) '고객의 눈높이'에서 썼는가
기뻐하는 고객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는 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ex) 애플의 아이팟→ '주머니 속의 1000곡'
2)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디어가 있는가
나 또는 내가 속한 팀만의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ex)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라는 컨셉
3)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가
▷대상을 불필요하게 좁히고 있지 않은지 점검
해당 컨셉으로 비즈니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규모가 보장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ex)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영화 전문' 컨셉 테마파크 → '엔터테인먼트 편집숍'이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변경하면서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타깃에 맞춰 컨셉 변경
ex) 시브리즈의 '피부 트러블을 낮게 하는 가족 상비약' → 멋진 마린 라이프를 응원하는 남자의 여름 스킨케어 컨셉 → 청춘의 땀 케어로 컨셉을 바꾸면서 브랜드의 매출은 가장 침체되어 있던 때에 비해 8배 가까이 성장!
4) '심플한' 말로 썼는가
컨셉은 쉽게 이해되고 기억할 수 있으며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짧고 쓰기 쉬운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기호처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
▷군더더기 없이 말해야 한다
▷온도를 높이는 말인지 확인해야 한다
■컨셉이 아닌 것의 구분
▷컨셉은 선전 문구가 아니다
'실체를 근사하게 전달하는 말'인가, '실체를 만드는 말'인가를 통해 이것이 선전 문구인지 컨셉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컨셉은 '실체를 만드는 말'임을 명심하자.
▷컨셉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특정 생각, 즉 발상을 아이디어라고 부르며 이것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재구성한 것이 컨셉이다.
▷컨셉은 테마가 아니다
테마가 마주해야 할 '과제'를 가리킨다면, 컨셉은 '고유한 답'을 가리킨다.
ex)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치유'라는 테마에 대해 스타벅스는 '제3의 장소'라는 컨셉의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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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이끌어내는 ‘질문’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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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질문이 중요할까
1. 창의성의 5단계
▷LEVEL 0.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낸다
다른 사람이 시킨 일을 그대로 할 때는 창의성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LEVEL 1. 주어진 일을 궁리하여 더욱 훌륭하게 해낸다.
주어진 규칙 안에서 떠올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창의성의 첫 번째 단계다.
▷LEVEL 2. 주어진 질문에 대해 여러 답을 떠올린다
자기 나름대로 답을 하게 되는 단계다.
▷LEVEL 3. 전제 조건을 의심하고 스스로 의문을 제기한다.
자기 자신이 질문의 주체가 된다.
▷LEVEL 4.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만든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던 질문'이 '지금껏 존재하지 않던 답'을 이끌어내 컨셉이 탄생한 것이다.
▷LEVEL 5. 사회나 업계의 전제를 뒤집는 큰 질문을 제시하고 답을 만든다.
획기적인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구조까지 바꾼다. 그러려면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 많은 사람의 생활과 관련된 사회 시스템을 새로이 꾸리는 일은 실무자에게 가장 큰 창의 성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2. 아이디어가 많으면 창의적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컨셉 만들기와 창의적 발상이란 레벨3 이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상식적인 질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부터 컨셉 설계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
1. 좋은 질문은 좋은 패스와 같다
조리 있는 질문은 축구 경기의 절묘한 패스와 같은데, 받는 사람에게 자유로운 공간과 결정적인 기회가 생기도록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조리 있는 질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곱셈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자유도 x 임팩트]
▷자유도란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임팩트'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넓은 임팩트와 깊은 임팩트다.
넓은 임팩트란 많은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리킨다.
ex)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이라는 말을 기업 컨셉으로 내세운 것은 '넓은' 임팩트를 노린 것이다.
깊은 임팩트는 특정 분야, 특정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리킨다.
ex) 1808년, 이탈리아인 펠레그리노 투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연인이 쉽게 편지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에 타자기의 원형 중 하나가 탄생하게 되었고, 시각 장애인이 글을 쓸 때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이는 넓지는 않지만 '깊은' 임팩트를 불러온 물음이었다.
2. 질문의 4가지 종류 질문 '질문 매트릭스'
▷어리석은 질문: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
자유도가 낮은 데다 답을 해도 임팩트가 작은 질문.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은 분명 시간 낭비다. 지금 당장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퀴즈: 재미있지만 의미는 없다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큰 임팩트는 기대할 수 없는 질문이다. '퀴즈'라는 이름처럼 재미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골칫거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나쁜 질문: 일본의 승리 공식이었던 '근성' 싸움
전통적 기업들이 전설처럼 이야기해 온 역사적 성공 사례는 우측 상단의 '나쁜 질문'에 유독 집중되어 있다.
'이것만은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는 꽉 막힌 질문과 맞닥뜨리면 대부분은 실패하지만, 어떤 기업은 현장의 기술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해 내기도 한다. 이런 기적과 같은 성공 사례가 일본의 국민적 자부심을 형성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방향 자체를 크게 바꾸는 형태를 취해보자. 꽉 막힌 상황이 아니라 자유 속에서 질문을 마주하는 것 또한 훌륭한 '도전'이 될 것이다.
▷좋은 질문: 지금 이 시대에 의미 있는 물음
창의적인 질문은 답을 하려고 몰두하는 이들을 독려한다. 이렇게 '좋은 질문'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은 컨셉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3. 재구성, 질문을 바꾸면 발상이 달라진다
질문을 바꿈으로써 관점을 바꾸고 시야를 넓혀 생각을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영역으로 이끄는 것을 '재구성'이라고 부른다.
스탠퍼드대학교의 티나 실리그 교수는 "질문은 모두 틀이며 답은 그 안에 들어간다"고 말하며 "틀을 바꾸면 해결책의 폭이 극적으로 변화한다"고 재구성의 힘을 설명했다.
■재구성하는 8가지 방법
①전체에 관한 질문: 부분보다 전체를 본다면?
부분에 국한하여 생각하지 않고, 더 넓게 전체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전체에 관한 질문'이다.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성숙해 기술이나 사물 자체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분야일수록 전체를 조망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②주관적인 질문: 당신이 유독 좋아하거나 고집하는 것은?
객관적인 답은 데이터와 AI를 통해 바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주관이 만드는 파격적인 답은 데이터에서 도출해 내지 못한다. 상식적인 질문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
③이상적인 질문: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은 어떤 모습인가?
때로는 현실 너머에 있는 '이상'을 물어야 하는데,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돌파하려면 때로 눈높이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ex) 아마존 전자책 서비스 킨들의 컨셉은 '전 세계 모든 서적을 60초 안에 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 컨셉은 모든 서적을 다루려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출판업계에도 이상적인 미래를 보여주었다.
이상에 관한 질문은 이처럼 이해가 대립되는 상황을 극복할 때도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④동사로 된 질문: 행동에 주목한다면?
컨셉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대부분 '명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명사로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고정관념에 사로잡힌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름이야말로 고정관념의 정체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름이라는 라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빌 모그리지는 '명사가 아닌 동사'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에 초점을 맞추면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해방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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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로 된 질문]
새 컵을 디자인한다면?
↓
[동사로 된 질문]
물을 운반하는 새로운 방법을 디자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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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질문을 명사에서 동사로 바꿀 때 질문의 중심은 자연히 물건에서 사람으로 이동하게 된다.
만들고자 하는 무언가를 명사에서 동사로 대체하는 것, 그리고 그 동사가 가진 의미의 미래를 묻는 것, 그것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발상을 만드는 방법이다.
⑤파괴해는 질문: 깨부숴야 할 지루한 상식은?
도무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을 때, 그럴 때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부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자유도는 높지만, 대상을 좁힐 수 없다. 하지만 파괴하는 질문은 깨뜨려야 할 '가상의 적'을 설정하기 때문에 초점을 명확하게 맞출 수 있다. 따라서 돌파력 있는 컨셉을 도출해 내기 쉽다.
때로는 창조하려는 생각보다 파괴하려는 생각이 더욱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 화나는 일, 참을 수 없는 일, 깨부수고 싶은 무언가만 적어보아도 긴 목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분노를 컨셉으로 승화시켜 보자.
⑥목적에 관한 질문: 그것이 수단이라면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수단이라면, 그 너머의 목적은 무엇인가. 생각이나 논의의 폭이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들 때는 이렇게 질문해 보자.
ex_1)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
수단: 재미있는 게임
목적: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겠다
ex_2)
매트리스 브랜드 캐스퍼
수단: 매트리스
목적: 최고의 수면을 이끌어낸다
⑦이타적인 질문: 그러면 사회는 어떻게 개선되는가?
기업에서 편리한 컨셉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뒤처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브랜드는 이기적인 질문을 이타적인 질문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예시)
이기적인 질문: 최첨단 의료 기술로 남다른 의료 서비스를 만들려면?
이타적인 질문: 최첨단 의료 기술로 누구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 것인가?
첫 번째 질문에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기술인가'라는 대의가 결여되어 있다. 그러니 전문적이고 범위가 좁은 컨셉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 질문에는 처음부터 기술을 수단으로 삼아 더 큰 목적을 바라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컨셉에 사회적 가치가 담기게 된다.
⑧자유로운 질문: 아직 나오지 않은 값진 질문은 없는가?
이 책에서 말한 방법이 아닌 여러분의 직감에 따라 앞선 7가지 질문과 겹치지 않는 질문을 써보기 바란다.
이러한 질문 바꾸기는 모두 '평소의 시야'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점을 부러 의식하지 않는 한 보지 못하는 각도로 돌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질문의 재구성이 반드시 일방통행일 필요는 없다.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으니 말이다.
렌즈를 교환하여 사진을 찍듯이 양방향으로 관점을 유연하게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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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눈높이로 보기: ‘인사이트형’ 스토리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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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형 스토리의 뼈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세상에 제안하고자 할 때 3C를 무시할 수 없다. 3개의 C는 각각 Customer(고객), Competitor(경쟁자), Company(자사)를 가리키는데, 고려해야 할 사항을 빠짐없이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틀로써 널리 이용되어 왔다.
다만 3C를 각각 채우기만 해서는 스토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컨셉을 만들 때는 각각의 항목을 접속사로 연결한 뒤 마지막으로 'Concept(컨셉)'이라는 네 번째 C를 배치한다.
고객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란 다시 말해 '고객을 구하는 이야기'이므로 4개의 C를 '그러나, 그래서, 즉'이라는 접속부사(이어주는 말)를 넣어주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된다.
■고객: 고객의 인사이트를 찾는 방법
사람들은 대부분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춰 자신의 체면을 지켜가며 대화를 나눈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할 때 어째서인지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전제하에 일을 진행해 버린다.
하버드 대학의 제럴드 잘트먼 박사는 저서에서 인간은 자신의 의식 중 5%밖에 인식하지 못하며 나머지 95%의 무의식이 생각이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의식 전체를 빙산에 비유한다면, 사람이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언어화할 수 있는 것은 해수면 밖으로 드러난 부분뿐이다. 이것을 '니즈'라고 부른다. 반면, 해수면 아래에는 의식할 수 없는 또는 알아차리고 있어도 언어화할 수 없는 무의식의 영역이 방대하게 펼쳐져 있다. 바로 여기에 '인사이트'가 잠들어 있다.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고객 인사이트'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숨겨진 욕구'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런 인사이트를 어떻게 포착하고 표현하면 좋을지 다음 기본 구문을 통해 익혀보자.
갈등 속에 숨겨진 속마음을 파악하는 것을 통해 'A이지만 B'가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기본 구문이다.
예 1)
심리 A: 식사 준비에 품을 많이 들이고 싶지 않다
심리 B: 부실하게 먹고 싶지는 않다.
예 2)
심리 A: 집 냄새를 제거하고 싶다
심리 B: 모든 걸 세탁하기는 귀찮다
이 새로운 인사이트를 통해 '빨래 할 수 없는 것을 빤다'는 컨셉을 세우고, 일본에서 탈취 살균 스프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좋은 인사이트란 정반대의 모순된 마음을 포착하는 것으로 인사이트와 컨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곡을 찌르는 인사이트를 발견하면 자연히 컨셉도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사이트와 컨셉의 관계야말로 인사이트형 스토리의 축이다.
■경쟁자: 진정한 경쟁 상대를 찾는 법
스토리를 설계할 때는 경쟁자의 '약점'과 고객에 대한 '소홀함'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타깃 고객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아무도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지적할 수 있는 시장의 빈 곳, 즉 기회를 찾으면 된다.
우선 넓은 시야에서 진정한 경쟁자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 그림은 경쟁 상대를 찾고 동시에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을 찾아내기 위한 틀로 원이 작은 순서대로 범주, 과제, 시간이라는 3가지 기준을 통해 경쟁자를 찾게 된다.
틀을 제대로 채우면 이 그림을 보기만 해도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 그 상대가 '소홀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도전하는 쪽에게는 기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범주: 같은 범주 내의 경쟁자
고객이 시장에서 비교, 검토하는 상대가 바로 '같은 범주 안에 속하는 경쟁자'다.
이렇게 조사해서 데이터를 얻는다면, 다른 회사들을 포함한 기존 업계가 어느 부분에 부족한지 한층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과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경쟁자
여기서 '과제'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고객이 출퇴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고용'한다고 보는 것이 '과제'라는 발상이다.
▷시간: 같은 시간을 두고 겨루는 경쟁자
예시로 확인한 <킨들의 경쟁 상대>에 관한 정보를 통해 상대의 약점이나 소홀한 부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모두 자신의 혹은 자사의 기회와 다름없는 것으로 경쟁자와 비교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관점 또한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 이처럼 경쟁 상대를 헤아리는 행위의 본질은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자사: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베네핏
나 또는 우리 회사만이 내밀 수 있는 '손', 다시 말해 자사의 강점을 헤아리는 것이 세 번째 C, 기업이라는 항목의 주제다.
상품과 서비스의 강점을 분석할 때는 팩트, 메리트, 베네핏 총 3가지로 구분 지어 생각해야 한다.
▷팩트: 상품이나 서비스가 지닌 객관적 사실을 말한다.
▷메리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익을 뜻한다.
▷베네핏: 타깃에게 특히 강하게 호소할 수 있도록 '메리트'를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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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관점으로 바라보기: ‘비전형’ 스토리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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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형 스토리의 뼈대
과거와 미래를 말로 연결하기 위해 먼저 미션과 비전의 의미부터 명확히 확인해 보자.
▷미션: 조직이 계속 짊어져야 할 사회적 사명
-창업부터 미래까지 영원히 지속될 스토리의 근원이다.
▷비전: 조직이 목표로 삼아야 할 이상적 미래
-미래의 풍경을 나타낸다.
-이루어지는 순간 사라진다.
미션과 비전은 정의보다는 이 용어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미션과 비전은 시간 축 안에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컨셉은 비전을 향한 첫걸음으로 '현재'에 해당한다. 5년 후, 10년 후, 30년 후에 다가가야 할 이상적인 미래를 위해 지금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을 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컨셉이다.
'처음'부터 짊어져 온 사명을 뜻하는 미션, '언젠가'의 미래를 말하는 비전, '그것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표현하는 컨셉. 이 3가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면 시간 축을 갖춘 스토리 구조가 완성된다.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미션은 컨셉, 비전이지만 이야기로 풀어낼 때는 ①미션, ②비전, ③컨셉 순으로 나열해야 한다.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한 뒤 중심에 컨셉을 두는 것이다. 그리고 내용을 '처음', '언젠가', '그것을 위해 지금'이라는 말로 연결하면 3줄짜리 원고가 완성된다.
매우 단순한 구조지만 이것만으로도 갖가지 사업 구상을 논할 수 있다. 실제로 경영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연설 등에서도 비슷한 스토리 구조를 응용한다.
■미션: 과거를 되돌아본다
미션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작업의 핵심은 본질적인 가치를 찾아내는 데 있다.
미션을 찾을 때는 "지금껏 우리가 만들어온 것이 수단이라면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여기서 목적은 '사회가 요구한 사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의 의미는 역사를 되돌아보는 관점이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데 찾아낸 과거의 의미에 따라 미래가 규정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미션은 기업이나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담아낼 필요가 있으므로 보편성과 고유성, 이 2가지를 포착하는 것이 미션을 언어화하는 포인트임을 꼭 기억하자.
■비전: 미래를 내다본다
목표로 삼아야 할 이상적인 미래를 '보이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비전의 역할이다. 눈에 보이는 말은 존재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전을 작성하는 2가지 포인트>
①해상도를 높인다
첫 번째 포인트는 말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다. 문장 속의 모호한 부분을 없애고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말로 다듬는 것이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②안전지대를 넘어선다
비전을 작성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현재와 적당히 거리가 있는 미래를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목표의 난이도에 따라 3개의 존으로 원을 그리면 가장 중심에 컴포트 존, 스트레치 존, 패닉 존으로 각각 표기할 수 있는데, 중심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한 가운데는 '컴포트 존'이라 부르는 안전지대로 이 구역에 들어가는 목표는 평소 업무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심리적 부담도 없다.
한 층 바깥으로 나가면 '스트레치 존'으로 이 구역에 포함되는 목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 하지만 비현실적이지도 않다.
가장 바깥쪽에는 '패닉 존'으로 영원히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이상적인 미래라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전을 구상할 때 하나 더 마음에 새겨두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 좋은 비전은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두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새롭고 의미 있는 비전일수록 기득권을 쥔 사람이나 조직은 당연히 반대 목소리를 올리기 마련이므로 아무 마찰도 없이 동의를 얻는 비전은 이미 사회나 조직에서 합의가 끝난 뻔한 미래일 가능성이 높음을 인지해야 한다.
■인사이트와 비전을 하나로
컨셉은 고객의 인사이트에 부응하는 내용이자 조직이나 팀의 비전을 이루는 첫걸음으로서 2가지 목적을 모두 고려해 설계해야 함을 나타낸다.
어느 칸부터 시작하든 문제없으며, 비전부터 시작하더라도 인사이트를 반드시 염두해 둬야 한다.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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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한 문장’으로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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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만드는 방법
▷step 1. 의미를 정리한다: 3점 정리 법
먼저 핵심 문구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한다. '고객', '목적', '역할'이라는 3개의 점으로 의미를 정리하므로 3점 정리 법이라고 부른다.
먼저 'A'에는 타깃이 되는 고객을 '주어'로 넣는다. 목적 'B'에는 반드시 '동사'가 포함된 문장을 적는데, 이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파악해 적는다. 역할 'C'에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 브랜드가 제공하는 역할을 '명사'로 써넣는다. 고객이 새로운 행동을 하는 데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나타내는 말을 생각하면 된다.
예) 스타벅스
고객: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목적: 도시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역할: 직장과 집 사이의 쉼터 역할을 한다.
이 단계의 목적은 표현해야 할 새로운 의미를 확실하게 포착하는 데 있다. 문장이 다소 길어져도 문제없다.
▷step 2. 핵심만 남긴다: 목적인가 역할인가
다음으로는 컨셉의 핵심을 찾아야 한다. 컨셉의 핵심 문구는 기본적으로 목적형이나 역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예시 1) 역할이 더 중요한 경우
고객: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목적: 도시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역할: 직장과 집 사이의 쉼터 역할을 한다.
예시 2) 목적이 더 중요한 경우
고객: 이 세상 모두가
목적: 모든 책을 60초 안에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역할: 서점 겸 전자책 단말기 역할을 한다.
▷step 3. 날카롭게 다듬는다: 두 단어 규칙
마지막은 글을 한 문장으로 다듬는 단계다. 구성요소는 크게 '두 개념의 조합'을 목표로 한다.
step 2에서 스타벅스의 '직장과 집 사이의 쉼터'라는 문장에는 '직장', 집', 쉼터'라는 3개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제 3의 장소'라고 표현하면 본래 3개의 개념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2개의 개념으로 표현하도록 고안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핵심 문구의 3가지 유형>
핵심 문구는 구성 요소에 따라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3점 정리 법이 목적에 초점을 맞춘 목적형으로 주로 사람들의 새로운 행동을 나타낸 말이 된다.
이와 달리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역할형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역할이 얼마나 새로운가에 주목한다.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의 역할을 나타내는 명사로 표현한다.
핵심 문구는 일반적으로 한 줄로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기업 문화나 컨셉을 사용하는 문맥에 따라서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목적과 역할을 세트로 사용하는 연결형으로 만들면 된다.
ex) 퍼스널 컴퓨터 → 진료 기록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퍼스널 컴퓨터
또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자 한다면 연결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표현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말을 얼마나 아느냐보다 말에 관한 선입견을 얼마나 버릴 수 있느냐, 얼마나 파격적인 말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
1)연상법: 연상을 연결해 새로운 인식을 만든다
예측 밖의 변환을 찾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연상의 폭을 한없이 넓히는 것이다. '마인드맵'이라고도 불리며 방식이 다양하지만, 심플하게 연상을 널리 넓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2)우연법: 말과의 우연한 만남을 활용한다
처음부터 통상적인 연상의 범위를 뛰어넘어 '바깥에 있는 말'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 우연 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잡지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다른 업계의 말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의미의 파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잡지가 아닌 책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펼친 면에 나온 표현을 이용해 컨셉이나 카피를 써넣는 방식이다. 저자는 서점이나 도서관을 둘러보기를 추천했다. 돌아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말들을 차례차례 사용해 컨셉을 만들면 생각지 못한 단어가 탄생한다.
방식이 어떻든 말과의 '우연한 만남'을 강제로 일으키는 것이 포인트다.
3)유의어법: 단어를 치환하여 최적의 답을 찾는다
유의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사람에게 아주 든든한 도구가 있는데, 바로 유의어 사전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 문장 만들기 10가지 패턴
▷컨셉 구문 1) 혁신 화법
큰 변화가 따르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는 혁신 화법을 먼저 시도해 보자. 혁신 화법이란 'A에서 B로' 또는 'A를 B로 하다'라는 형식으로, 변화의 전후를 설명하는 구문이다.
현재 상태나 대상을 나타내는 A와 이상을 나타내는 B를 언어화하고 'A에서 B로', 'A를 B로' 구문에 적용하여 표현해 보자.
▷컨셉 구문 2) 비교 강조법
비교 강조법이란 부정하는 것과 긍정하는 것을 동시에 전달하여 제안 내용을 명확하게 하는 방법이다. 'A보다 B나' 'A가 아니라 B' 같은 구문으로 표현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머릿속 우선순위를 뒤바꾸거나 지금까지 믿었던 상식을 비상식으로 만드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ex)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여명기에 '우리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아티스트다'라고 거듭 말했다.
▷컨셉 구문 3) 불 해소법
불만, 불안, 불쾌, 부자유 등과 같은 '불'에 해당하는 것을 먼저 적어보자. 특히 고객이 어려움을 겪는 '불'을 발견하고 그것이 사라진 세계를 묘사하면 강력한 컨셉이 된다.
'불'은 페인 포인트라 불리기도 하는데 페인이란 돈을 지불해서라도 없애고 싶은 생활 속의 고통을 가리킨다.
ex) 아프지 않은 주삿바늘, 날개 없는 선풍기,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 등
불 해소법은 아이디어가 지닌 고객 가치를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컨셉 구문 4) 은유법
은유법이란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상에 '비유'하여 새로 만들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만들고자 하는 것의 이미지를 다른 대상에 비유해 보자. 전혀 다른 세계의 은유일수록 한층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것이다.
▷컨셉 구문 5) 반전법
반전법이란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뒤집어 새로운 상식을 제안하는 방법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좋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조차 반전시켜 이면에 숨겨진 새로운 가치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예1) 커보이게-작아보이게
와코루는 작아 보이는 브라를 발매했다.
예2) 필요한 사람의 안경-필요하지 않은 사람의 안경
진즈는 눈이 좋은 사람을 위한 안경을 개발했다.
예3) 낡을수록 싸다-오래될수록 비싸다
빈티지 맨션은 부동산의 상식을 뒤엎고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일으켰다.
▷컨셉 구문 6) 모순법
'작은 거인'이나 '시끄러운 침묵'처럼 모순되는 2가지 개념을 연결하는 것이 모순법이다.
예1)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명탐정 코난>
예2) '설마도 곧 상식이 되는 '무인양품'
▷컨셉 구문 7) 민주화
특별한 사람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는 것. 문턱 낮추기라고도 하는 민주화는 특히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에서 하나의 성공 패턴이 된 컨셉을 만드는 방법이다.
민주화, 즉 문턱 낮추기를 내건 기업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틈새를 겨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긱이라 불리던 컴퓨터 사용자를, 나이키는 달리기가 몇몇 사람들의 취미이던 시절의 러너들을, 포드는 여명기의 자동차 운전자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시장 확대 전략과 민주화 컨셉의 화법은 궁합이 매우 잘 맞아서 광고를 중심으로 한 매스 마케팅이나 세계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컨셉 구문 8) 개인화
민주화와 짝을 이루는 것이 개인화라는 사고방식이다. 데이터와 AI의 결합이 온갖 분야에서 지금껏 불가능했던 개인화를 실천해 주고 있으므로 이러한 흐름을 결코 멈출 수 없을 듯하다.
ex) 넷플릭스는 한 사람당 하나의 방송국을 제공해 준다.
▷컨셉 구문 9) 슬라이드 법(옮기기)
슬라이드 법은 정확히 말하면 구문이라기보다는 발상법이다. 슬라이드 법에서는 먼저 기본 조합을 설정한 다음, 구성 요소를 조금씩 바꿔가면 표현한다.
장소를 바꾸어 변화를 일으키거나, 시간을 바꾸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 마지막으로 방향을 바꾸는 방법 등을 말한다.
▷컨셉 구문 10) 기호화
전하고 싶은 의미를 '수치'나 '도형'이나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 기호화다. 문장이 아니라 뜻을 전달하는 최소 단위로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ex) 게토레이 ON <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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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컨셉 써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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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ㆍ서비스 컨셉 개발
컨셉시트 속 스케치는 팀이 목표로 삼아야 할 이미지를 공유하기 위한 그림으로, 상세한 내용보다는 '사용자의 이상적인 체험'을 담아야 한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개발
<'시제품' 작성시>
일반적인 시장 조사 방법 가운데 고객에게 컨셉을 읽게 한 뒤 반응을 살피는 방식이 있는데, 개발 전이나 개발 중일 때 주로 활용한다.
<마케팅 컨셉 작성시 주의사항>
1) 고객(사용자)의 눈높이에서 쓴다.
2) 멋진 카피를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는다
3) 200~300자 정도로 다듬는다
■가치: 조직을 통솔하는 행동 원칙
가치란 조직에서 공유해야 할 가치관과 행동 원칙을 뜻한다. 그러므로 가치는 '짧고 인상적인 몇 가지 문구'가 가장 적절한 형식이다. 여기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치가 필요하다.
3가지 가치로 행동 원칙을 표현해 보면, 첫째 각자 '잘하는 부분을 더욱 개발한다' 둘째, '서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셋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를 위해' 싸운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가치의 조건>
가치가 되는 말에는 3가지 조건이 있다.
조건 1. 간단하게
조건 2. 명확하게
조건 3. 기억하기 쉽게
<가치를 만드는 3단계>
일반적으로 발굴, 선정, 언어화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내용이 너무 많아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 최대 8개 정도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언어화' 단계에서는 간단하고, 명확하며, 기억하기 쉽게 한다는 3가지 조건을 염두에 두며 말을 완성하면 된다.
<MVV와 MVC 알맞게 쓰기>
▷MVC: 미션, 비전, 컨셉
▷MVV: 미션, 비전, 가치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는 같으나 무언가를 만들 때는 컨셉에 녹여낼 MVC를(무엇을 만들고자 하는지에 대한 물음), 조직의 행동을 통솔하거나 바꾸고 싶을 때는 가치로 연결하는 MVV를(행동원칙이나 행동 지침)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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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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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컨셉 만드는 실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법이 있을까요?
A. 디컨스트럭션(현실을 개념으로 해체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훈련해 보자. 컨셉 만들기는 언어를 조립하는 기술과 같다. 조립하는 방법을 배우려면 먼저 해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듯 기획의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디컨스트럭션'이라고 부른다.
어떤 인사이트를 포착했는가, 어떤 경쟁 상대의 약점을 간파했는가, 왜 그 기업이 아니면 안되었는가, 어떤 비전이 보이는가, 피라미드 모델을 참고해서 6가지 부분(고객 인사이트, 경쟁자, 기업, 컨셉, 미션, 비전)으로 분해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이들을 조합해 스토리로 만든다. 마치 자신이 그 상품의 담당자인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Q. 말수집하는 방법
A. 컨셉 만들기에 능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평소에 다양한 말을 모아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감탄이 나오는 소설 속 표현, 인상적인 이름, 잡지 표지에서 눈길을 끄는 타이틀, 이렇게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무심코 손가락이나 눈을 잡아끄는 말에는 무언가 있다.
그렇게 하나둘 모아둔 말은 당신의 자산이 될 것이다. 다만 모아놓은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말이 어떠한 '느낌'을 불러왔는지 떠올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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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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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컨셉을 통해 비즈니스는 물론,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 있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사회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말일수록 의외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깊이 파고들수록 함정 같은 구석이 있는데, 이 책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기본 지식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독자가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컨셉을 만드는 데 용이한 '틀'을 비롯해 각 장마다 배치된 <실전편>을 배치함으로써 각 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완벽하진 않아도, 대체적으로 '컨셉'을 만드는 것에 있어 대략적인 개념을 탑재하고, 필요한 부분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내 안에 있는 비법소스'가 추가되어야 완벽해지겠지만, 적어도 그 외에 컨셉을 구성할 수 있는 일종의 틀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