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문장들
우혜진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육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꽤 고되고 힘든 노동이자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꽤 오랫동안 육아는 여성의 당연한 일이자 너무나 쉬운 일처럼 치부돼 왔는데, 요즘은 이런 육아에 대해 똑바로 직시하고 직면하는 책과 매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직접 육아를 경험한 주부이자 엄마로 살아온 이가 쓴 글로, '처음' 엄마를 경험한 그녀가 육아를 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고단함을 극복하기 위해 책을 만나게 되면서 느낀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는데, 덕분에 가정의 평화는 물론 온 가족의 생활패턴까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약 2년 동안 책 읽기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만의 팁과 독서의 이점 등을 전하며 독서가 얼마나 삶의 많은 변화들을 불러왔는지를 함께 전한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출산과 육아를 처음 겪게 되면서 얻은 혼란과 고단함을 시작으로 이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책'이 전화위복이 되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담백하게 담고 있다.


어쩌면 현실에서 모두가 겪는 감정적,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현실 육아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도움이 되는 포인트들이 많을 것이다.


또 독서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습관으로 기르기 어려운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굳힐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어 교육뿐 아니라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 있어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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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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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삶이고 각오한 일이지만, 막상 현실로 겪어보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게 느껴져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출산과 육아가 아닐까 싶다.


저자 역시 첫 출산과 육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만 바라보며 사는 하루하루는 의지할 곳도, 기댈 곳도 없었으며, 그저 고단함과 괴로운 날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날들이 하루 이틀 반복되면서 힘든 마음에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지게 되고 이것을 오롯이 나눌 수 있는 남편에게 풀게 되면서 어느새 남편과의 사이도 소원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에 저자는 책을 만나게 된다. 책이 곧 탈출구였다. 책은 육아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바닥까지 떨어진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었다. 또 아이를 키우면서도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었으며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며 용기를 심어주었다.


책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게 되었고, 저자의 마음가짐은 물론 삶의 패턴마저 바꾸게 되면서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지게 된다. 아이들도 엄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도서관 가는 것을 어느새 반기게 된다.


공간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한데, 과거 거실에는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TV와 소파가 자리하던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변화를 맞이하면서 어느새 거실에 있던 TV는 작은방으로 옮겨지게 되고, 책장이 자리하게 되면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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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되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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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그토록 힘들었던 이유는 엄마인 내가 아이만 보고 있었고,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를 채울 다른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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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에 갇혀만 있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많이 변화했다. 스스로 충분히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나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에서 '나'로, 주변의 시선에서 '나'로, 생각의 중심을 조금씩 바꾸어 갔고, 그렇게 작은 생각의 변화가 내 자존감을 되찾아 주었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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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쳐있던 저자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무엇이 원인인지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힘들었던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아이만 바라보는 자신, 그저 엄마라는 이름에 갇혀있던 자신에서 벗어나 '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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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자리에 잠시 없어도 아이는 변함없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모든 아이가 그렇다.
아이에게만 꿈을 묻는 엄마 말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응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이어도 부모여도 꿈은 필요하다. 가족들과 그런 사이가 된다면 더없이 행복한 관계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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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육아를 위한 사투는 쉽지 않았다. 육아를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산후우울증에 지지 않고, 계속해서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읽어나가며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의 행복을 찾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간다.


그렇게 서로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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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채우고 생각을 정리하는 중요한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독서와 산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이 두 가지만 실천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삶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얻을 수 있다.
1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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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생활에서 마음을 채우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나간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마련해두고, 나를 위한 소박한 사치(이를테면 꽃 한 송이 사는 일)도 가끔 즐기며, 산책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카페를 방문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집중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등 나 자신을 되찾는 일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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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다는 극단적인 전제를 세웠을 때, 우리는 진짜 선택을 할 수 있다. 죽음이 먼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현재 살아가는 것, 살아 있는 것, 살아내는 것에 대한 원초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은 오늘을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한 현재를 살아낸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더 많이 웃고 울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간절해지는 것. 그 대상이 인생이라면 더 그리워질 것이다.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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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저자는 비로소 하루하루의 소중함 역시 깨닫게 된다. 어쩌면 덕분에 허망함이라던가 고단함이라는 감정보다 현재, 지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이렇듯 스스로를 찾고, 가꾸고, 꿈을 꾸게 되면서 발밑만 내려다보는 삶이 아닌, 인생 전체를 보고 그리는 넉넉한 시야를 얻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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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에 자꾸 노출이 되면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차츰 적응을 하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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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에 가까워지기를 의도하고 TV를 치운 것은 아니지만, 나뿐만 아니라 아이도 책과 조금은 친해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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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꾸 보게 되면, 아이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면서 따라 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습관이나 말투조차도 따라 하는 존재니까.


몇 년 전 거실을 서재로 만든 것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었다. 내가 책을 더 읽게 되고 즐기게 된 포인트다.
151~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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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의 영향력은 어느새 집안 곳곳에 번져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고,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특히 가까이에서 이를 목격한 남편 역시 동의하게 되면서 거실은 어느새 서재가 된다. 덕분에 저자도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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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전하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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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독서 루틴 조성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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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이 습관만 된다면 읽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하루의 패턴 중에서 집중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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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의 순서도 다양하다.
(...)
책을 읽는 동안에는 밑줄을 그으면서 내 생각과 경험을 함께 써놓기도 하고, 다른 의견이 있다면 물음표로 끄적여놓기도 한다. 내가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을 책 속에서 발견하려고 애쓴다.


그것이 사실 독서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이다. 저자의 경험 가운데 나에게 적용할 만한 것이나 실천해 보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행동한다. 책을 읽고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힌트를 얻는 일, 이것이 결국 독서의 목적이다.


자신만의 독서 루틴이 만들어질 때쯤, 독서를 즐기게 되면서 하나하나의 글들이 소중해진다.
(...)
알려주는 방법과 팁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내공을 쌓으려면, 책을 읽는 것이 제일 좋다. 또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163~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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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습관 만들기→읽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찾아짐→집중적으로 책 읽는 시간 파악→나만의 책 읽는 순서 찾기→나만의 책 읽는 방식 찾기→독서 루틴이 만들어지면 독서를 즐기게 됨



독서가 익숙하지 않다면 일단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10분, 20분씩 차츰 시간을 늘리면서 습관을 만들어보자.


이후에는 책의 장르에 따라 읽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찾아지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 집중적으로 책 읽는 나만의 시간을 정해두면 좋다. 그리고 앞표지를 먼저 읽을 것인지, 뒤표지를 먼저 읽을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소개 페이지인지 등등 책 읽는 순서를 찾아보자.


그렇게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밑줄을 긋거나, 아니면 나만의 생각이나 의문을 적는 방식 등 내가 실천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되새겨보다 보면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KEY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활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목적이 또 다른 목적을 만들어 내면서 어느새 책 읽기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2. 독서에 집중하기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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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고 앉으면 제일 먼저 핸드폰을 멀리 둔다. 이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
읽는 책이 늘어날수록 책을 모두 구매해서 볼 수도 없고 집에 보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도서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새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있고, 오래되어서 절판된 책도 도서관에는 구비되어 있어서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171~1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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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안하는 독서에 집중하기 위한 팁을 살펴보면 우선 우리의 시선과 시간을 빼앗는 핸드폰을 멀리 두라고 말한다. 다음은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여기에 더해 도서관을 이용하면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면, 활용도면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독서의 최대의 적은 '핸드폰'이므로 만약 스스로 제어가 불가능하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3. 좋은 책을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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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시작할 때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이 되겠지만, 어떤 책이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느 책을 읽든 꼭 독서를 하겠다는 결심과 책의 내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만 있다면, 그에게 모든 책은 옳다.
1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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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책의 선택 기준은 무한하게 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단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다고 생각되거나, 간혹 쓰레기 같은 책들은 가볍게 패스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만 어떤 책이든 시도해 보는 것은 강력 추천한다. 어디서 어떤 정보와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독서를 하겠다는 결심만큼은 놓지 말기를 바란다.


더불어 유연하게 받아들이되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왜'라는 물음과 '나라면'이라는 대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나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삶에 있어 더 확실한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4.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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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이유는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못한다. 스스로 움직였을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
(...)
책에서 읽은 내용은 그저 저자의 것일 뿐이다.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글을 쓰면, 그제야 내 것이 된다. 정말 저자처럼 되고 싶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무작정 따라 해보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행동하는 것. 이 3가지를 경험해 보면 누구나 달라질 수 있다.
178~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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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발휘하는 진정한 마력은 단순히 읽는 것에서는 발현되지 않는다. 읽고 쓰고 행동해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변화와 성장을 원한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읽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내가 기존에 살아왔던 방식과 달라도, 추구하는 방식과 달라도 일단 도전하고 실천해 보자. 그렇게 하나씩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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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부록에 있는 저자가 추천하는 <추천도서 리스트 100>을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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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책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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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아에 지쳐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을 때 책을 찾았다. 학창 시절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책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마지막으로 찾은 최후의 보루가 책이었다.


얼마나 절실했으면, 얼마나 간절했으면 싶은 생각이 드는 한편, 왜 하필 도피처가 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보통은 좋지 않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피폐해진 정신과 육체 속에서도 참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울함에 빠진 기분이 싫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끝까지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강인함도 엿보인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은 저자를 배신하지 않았다. 없는 시간 쪼개가며 포기하지 않고 읽기 시작한 책은 저자의 마음을 채워주었고, 꿈을 꾸게 해주었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제 저자에게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엇'이 되었다. 그래서 매일 책을 읽는다. 그녀의 하루에 독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그렇게 책 덕분에 일상도, 가족도, 삶도 바뀌었다.


이처럼 절실하게 책을 찾는 이들에게 책은 자신이 가진 무한의 매력을 마음껏 나눠준다. 받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용기나 격려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론 채찍이 되기도 하며, 배움이나 또 다른 인생의 방향이 되기도 한다.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 위로가 필요한 순간 책으로 도망 쳐보자! 책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탈출구를 틀림없이 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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