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완벽하기를 바라지만, 실상 세상에서 완벽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나 자신을 비롯해 부모님,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일, 물건조차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벽한 것을 찾느라 불행 속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일상을 반복한다. 저자인 혜민스님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오히려 관점을 바꿔 부족한 부분을 따뜻하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좌절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말하며 힘을 북돋아 준다.

우리가 평소 느끼는 미움, 불안, 고통, 서운함, 후회, 조소, 경멸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결국 우리가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들로,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게 되면 비로소 더 넓고 깊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임을 저자 본인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있다.

'왜 그것밖에 못해?', '그게 최선이야?'라는 말들을 하기에 앞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이런 기분을 촉발한 것인지 원인을 살펴보고, 해결 방안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다 보면, 분명 조급하고 절박한 마음에 하나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총 8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본인의 경험을 소개함과 동시에, 힘이 되는 글귀들을 담아내면서 사람들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전해준다. 때문에 읽다 보면, 문제투성이로 보였던 세상과 사람들이 조금씩 달리 보이면서, '그럴 수도 있지'라며 형태로 전환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끊임없이 갈등하고 다투던 내면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서운함을 안겨주었거나 이해가 가지 않던 사람들의 언행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래 내용들은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오래 두고 보면 좋을 글귀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
나에게 흠이 좀 있어도 괜찮아요. 어떻게 우리 삶이 학처럼 하얗고 깨끗할 수만 있을까요?
살다 보면 몸과 마음, 관계에서 흠집이 날 수 있어요.
흠이 생길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아 결점 없는 삶보다는 실패와 상처 속에서 성장하는 삶을 택하세요.
그리고 분투하고 있는 내 삶에서
"난, 너 무지무지 사랑한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주세요.
26페이지 中
=====

흠집 하나 없는 완전무결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면 정작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보기에는 예뻐 보이지 않는 흠집 같은 옹이가 오히려 나무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흠집들은 나를 더 단단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때로 이런저런 실패와 상처들로 힘겨울 때면 스스로에게 '무지무지 사랑한다'라고 외치는 것으로 응원해 주면 어떨까?


=====
"꼭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류면 어떻고 삼류면 좀 어때? 나는 노력하는 내가 좋아. 나는 나를 더 사랑해 줄 거야."
이렇게 다짐하세요.
28페이지 中
=====

꼭 최고라는 기준점에 나를 둘 필요는 없다. 그 기준점조차 내가 스스로 만든 허상의 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보다 스스로 노력하는 내 모습을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것으로 관점을 돌려보자. 어쩌면 이미 그 자체로 나는 최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
관계에서 생기는 많은 오해와 괴로움은 대화의 부재에서 옵니다. 대화가 끊어지면 서로의 마음에서도 멀어지고 상대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쉽게 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 친구처럼 친밀한 관계일수록
아무리 화가 나도 대화의 끈을 오랫동안 놓지 마세요.
77페이지 中
=====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은 문장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대화가 단절되면 큰 오해와 불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하자.

특히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이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큰 신뢰와 친밀감 속에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인생이란 거창한 무엇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결국 내 인생의 내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곁에 있는 이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요.

그들이 바로 내 인생의 이야기가 되니까요.
79페이지 中
=====

생각해 보면, 나와 아주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함께 한 이들이 결국 내 인생의 산증인이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업적이나 경력과 같은 것들보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자주 만나고 인생을 함께 나눴던 이들임을 꼭 기억하자.


=====
가족이나 친구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면 상대가 하는 말을 진심으로 집중해서 잘 들어주세요.

따뜻한 눈빛으로 상대가 하는 말을 정성껏 들어주면
'나는 존귀한 존재구나', '사랑받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98페이지 中
=====

이 문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문장으로, 특히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각자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관계에 있어 감정을 나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것은 서로에게 존중과 사랑을 전하는 행위다.

그렇기에 적어도 만남을 가지는 시간만큼은 진심을 다해 경청하고, 눈빛을 통해 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
살면서 나를 이유 없이 괴롭히거나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나를 위해 속으로 한 번씩 되뇌세요.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120페이지 中
=====

이 문장을 통해 때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함을 깨닫는다. 이때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도 많구나 스스로 되뇌는 것으로 대신해 보자!


=====
생각을 많이 하면 무엇을 하기 힘듭니다. 그냥 바로 해버리면 되는데 생각을 자꾸 일으키며 저항하니까 '못한다, 힘들다, 어렵다'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머리가 맑고 생각이 없을 때 바로 그 일을 해버리세요. 시간 지나면 또 저항하기 시작해요.
137페이지 中
=====

공감 가는 문장으로, 귀찮거나 자꾸 미루게 되는 일들은 생각을 하기에 앞서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적어도 일단 시작하면 저항할 틈 없이 어떻게든 마무리 짓게 될 테니까.


=====
힘들면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면 힘든 감정에 억압을 가하면서 더 힘들 수가 있어요. 일어난 감정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기가 머물고 싶은 시간만큼 머물러요. 그 시간을 존중해 주고 기다려주세요.

왜냐면 내 안에서 일어났어도 감정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말, 잘 안 들어요.
270페이지 中
=====

보통 힘들면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되뇌면서 괜찮아지려고 애쓰는데, 저자는 오히려 그냥 두고 스스로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억지스럽게 내 감정을 통제하고 가두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은 아닐까?

앞으로는 내 감정이 원하는 대로 힘든 시간마저 존중해 주고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때때로 사람들은 완벽해지려고 하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더 이상 완벽해질 수 없는데도 결국 자기만족이 되지 않아서 계속 'go'를 외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런 완벽해지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치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완벽이라는 덧없는 욕망을 쫓음으로써 결국 '행복'을 잃어버리고 매일, 매 순간이 고통 속에 머무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완벽이라는 벽을 허물어뜨리면,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롭게 나와 세상을 관전할 수 있다. 또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완전한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랑할지, 이 책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행복할 나를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이 정의한 가치와 의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한 번씩 삶이 힘들어지는 순간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거나, 더 이상 나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마음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럴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것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법, 그리고 해결하기 위한 훈련 방법까지 꼼꼼히 다루고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잃게 하는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강력한 원인 중 하나인데, 저자는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우리가 관계에 있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지, 또 관계에 있어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함정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또 관계에 있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어지럽히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파트 1에서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을 통해 애매모호한 감정 상태와 이를 통해 나와 타인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파트 2에서는 선을 넘는 관계에 있어 우리가 간과하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상황들을 전함으로써 어떻게 관계가 무너지고 또 나의 삶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파트 3에서는 파트 1과 2를 통해 확인한 내용들을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담겨 있는 파트로, 이를 위한 10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파트 4에서는 파트 3에서 언급한 해결책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는 파트로 10가지 연습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인간관계로 마음이 괴로운 사람
■타인의 시선과 말에 유달리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 사람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이 할 수 있는 허용 범위를 넘어 타인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나와 내 삶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명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내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첫째, 타인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둘째, 타인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애매모호한 감정에 휩쓸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관계까지 힘들어지는 상황에 이끌려 가기 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분명히 인지함으로써 저자는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고,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한다.


=====
나의 삶을 망가뜨리는 '원인' 들여다보기
=====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유형들이 담겨있는 파트 1을 살펴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봄직한 흔한 상황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받아주거나, 말하기 애매해서 넘겼던 상황들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 삶에 아주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잘못된 관행이나 상황들을 통해 내 삶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 파트 2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통해 관계의 함정 속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자. 친하기 때문에 더 함부로 대하는 관계, 너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휘두르려고 하는 관계 등을 통해 선을 넘는 관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나를 지키고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
=====

1. 상대를 실망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는 그 사람의 품격과 소양을 나타낼 뿐이지, 진정한 '당신'의 모습은 아니다. 또한 타인의 일방적인 평가 때문에 자신을 의심하거나 질책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를 믿으며 자신을 쉽사리 왜곡해서는 안 된다. 환경은 변하고 인간관계도 변한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변함없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킬 줄도 알아야 자유를 이해할 수 있고, 마침내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 상대가 나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는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하고, 나도 상대에 대한 실망감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자신의 분리와 독립을 위해 중요한 과정이며, 이를 거쳐야 자신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실망할지 말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인생일지라도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해야 한다.


2. 상대의 칭찬과 비난으로 자신을 판단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을까? 겉으로 나타난 언행과 겉모습만 보고 당신이 어떠한 사람일 것이라고 단정 지어도 되는가?

당신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에, 당신이 어떻게 대하든 끌려다니지 않고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다. 어떠한 인생을 살고 있든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응원과 사랑을 줄 수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인생이라는 멀고도 험한 노정에서 칭찬과 비난은 순간일 뿐이며, 나와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3. 모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없다

당신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으며 누군가를 자극하지 않았을지라도, 주변 사람은 무의적으로 적대감이나 원망을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적대감이 반드시 당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처 입을 만한 일들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고 다른 이들을 자극하지 않았음에도 무고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악담과 악행 그리고 적대심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불완전한 세상을 보기 좋게 꾸미려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악의와 공격을 자기 잘못으로 여기며, 자신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쳐서 적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대심으로 원망을 가진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이유 모를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을 증오의 지옥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자.


4. 인정받고자 할수록 관계에 얽매인다

어떠한 관계를 맺어나갈 때,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고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힘든 시기에 공감과 응원을 필요로 하며 협력과 동반을 통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때 자신의 주체감을 확보하고 자아의 회복을 촉진하며, 자신의 독립을 도와주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관계에 기대어 안전감과 존재감을 확보하고 관계를 통해 내면의 공허함과 허무함을 채운다면 '불건전한 관계'가 파고들어 빈틈을 내주게 된다.

인생의 회의감이나 공허함이 찾아왔을 때 누군가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 줄 누군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잘 판별해야 한다.

우리가 처음 관계를 맺을 때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의 존재를 수용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비로소 품위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5.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지 마라

우리는 인정을 갈구하고 고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결국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가 '같음'을 요구하는 데 익숙하기에, 우리와 다른 것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고 개성을 박탈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름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서로를 포용하여 편안함을 느껴야 대화와 공존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렇지 않으면 침해와 질책 그리고 공격만이 존재해 가까워질 수 없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자. 자신이 정한 기준과 규범은 자신의 세계에서 통용될 뿐 내가 타인이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할 수는 없다.

내면의 진정한 고통과 왜곡을 인지하거나 자각하지 못하면, 내면의 지옥은 계속해서 당신의 외부 세계를 두드리며 결국에는 삶을 온통 힘들게 할 것이다.


6. 노력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하다. 목표가 있어야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것들을 이뤄내고 쌓아나갈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목표와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다음에 어떠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할지, 어떠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못한다.

이번 생을 살면서 자신을 완성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기대한 성취다. 자기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성공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는 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에서 자신의 불완전을 발견하고 자아의 완전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성공을 찾을 수 있다.

자신부터 시작하여 주변에까지 긍정적인 작용을 끼치고 일련의 변화를 이끄는 것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을 만한 성공이다.


7. 모든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인생 가치관과 태도를 나에게 적용하지 마라. 상대가 바라는 것과 기대를 당신이 짊어질 필요 없고, 그가 만족해하는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인생을 귀중히 여긴다면, 스스로 만족하는 인생을 찾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나약함과 무책임을 대신 책임지며, 당신을 통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인간관계의 거짓과 교활함을 직시할 때, 비로소 깨어나 현실의 세계를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


8. 관계의 리스트를 정리하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이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리고 이별에 대처하지 못하면 관계의 경계선도 명확하게 나누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그 무엇도 명확히 보려고 하지 않으며 그저 모두를 끌어당겨 함께 어울리려고 한다. 이들은 너와 나를 구별하는 것을 자유가 아닌 버림과 거절로 받아들인다.

관계의 경계선을 알지 못하면 이별의 순간이 도래했을 때 고통을 더욱 크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울지라도 이별은 사람이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과제이다.

타인과 나 사이에서 관계의 경계선을 구분하기 위한 요소들을 살펴보자.

▶인지 체계를 바꾸기
각자의 독립적인 자아를 유지하며 서로를 침범하거나 점유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기
내면의 감정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과 나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할지를 알고, 경계선을 긋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상대와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

▶올바른 관념과 원칙 세우기
누군가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라도, 본인이 어디까지 도와줄 수 있는지를 잘 고려해 본 후 움직여야 한다.

이처럼 관계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나눠야 자신의 방어선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것만 책임지면 된다. 타인의 감정 때문에 자신의 선택이 영향을 받는다면, 당신은 타인의 감정 노예나 포로가 될 뿐이다.

감정의 경계선을 세우고 내면의 방어선을 강화해야 한다. 자신만의 주체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면, 다른 사람의 관념과 선택 그리고 생각과 행동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되어 독립적이고 완전한 인격체로 거듭날 것이다.


9. 신경 쓰이는 사람은 관계를 끊어라

행복이란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잘 살게 해주고 걱정 없이 지내게 해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진실된 행복이 아닐뿐더러, 더욱이 당신에게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

진정으로 행복을 일구려면 자신의 성장과 단련을 통해 자신을 안정시키는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당신이 인생의 풍파 속에서 평온을 유지하고 좌절과 실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내면의 걱정과 불안에 잠식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무의식 속의 열등감 콤플렉스에 휘둘려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을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대해야 한다. 결코 자신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부당한 세상에 살면서도 진정한 행복을 얻는 길이다.


10. 선택권은 나에게 있음을 직시하라

당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적당한 시기에 그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함부로 냉소와 조소를 짓게 해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해석과 피해 속에 살아가서도 안 된다.

타인은 당신이 아니며, 당신 또한 타인이 아니다. 당신이 어떠한 인생을 살 것인지는 내면의 힘에 달려 있다.


=====
인생의 바운더리를 세우기 위한 훈련
=====

■연습 1.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

인생에 대한 책임과 무게를 견뎌내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칭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함이 아니며, 누군가의 기대에 부합하여 그들의 호감이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니다.


■연습 2.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당신이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
내가 어떻게 사고하고 결정하는가?

이것이 당신의 주체성이다.


■연습 3. 나와 상관없는 것들에서 멀어지기

다음 세 문구가 가진 힘과 지혜를 익혀 혼란스러운 상황과 복잡한 관계를 잘 해결해야 한다.

1. 이것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다.
2. 이것은 당신과 무관한 일이다.
3. 이것은 타인과 무관한 일이다.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개념을 익히면 성가시거나 복잡한 상황에 휘말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당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다른 사람의 간섭이나 지시 그리고 통제를 줄일 수 있다.

'타인과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활용하면 본인과 관계없는 사람이 당신을 평가하거나 간섭하는 것에 신경을 덜 쓸 수 있고, 남들과 같은 수군거림이나 뜬소문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토록 어지러운 사회에서는 나와 무관한 것들과 과감히 멀어져야 한다.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것들을 맹목적으로 쫓아서도 안된다. 다른 사람의 조건을 기준으로 삼지도 말아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오감을 충족하는지를 보면서 쾌락을 얻기 위해 똑같이 따라 해서도 안 된다.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자신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자신과 무관한 것들은 끊어내고 자신의 콤플렉스에 집착하지 않는 것 또한 커다란 용기이자 지혜이다.


■연습 4. 익숙했던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라

당신이 자초한 손실과 예기치 못한 결과에 용감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익숙했던 삶의 경계를 뚫고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변화와 발전에는 끈기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스스로 인정하며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이상 외부의 긍정과 지지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연습 5. 성장은 관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해할 줄 알며 잠재의식에서 비롯된 작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과거 프레임의 제약을 받는 언행과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연습 6. 원래의 나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치유는 자신과의 재회이다. 단절, 오해, 비난, 원망 이후에 자신과 손을 마주 잡고 이야기하여 가장 사랑스러운 자신을 끌어안아 주어 더 이상 분열되거나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성심성의껏, 그리고 건강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습 7. 타인이 나를 부정할 때를 기회로 삼아라

당신의 어둠을 '이해'하라. 당신은 깨달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둠이 그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감정과 당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을 내포할 수도 있다. 신이 우리에게 빛을 주었으나 어둠을 없애지 않은 것은, 신이 어둠을 허락했으나 빛이 다시 들 수 있게 하신 것과 같다.

어둠을 응시해야 비로소 어둠이 자신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환한 빛 아래서 밝게 빛나는 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 세상에 부합하는 나 또는 허황되고 허세를 부리는 나의 모습에 갇히지 않게 된다.


■연습 8. 내가 느끼는 대로 느껴라

많은 사람들이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이중적이지 않다면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며, 단 한 가지의 모습만 가지고 있어야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숙하지 않은' 유아적인 심리다. 사회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타자'와 '나' 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거나 살펴보지 않는 것이다.


■연습 9. 자기암시와 사실을 구분하라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다. 지위, 권세, 재력, 명성, 외모, 명석한 두뇌가 있어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긍정적인 수도 낙관적인 수도 있으며, 이 세상에 희망과 미소를 전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되게 자신을 수용하거나 완전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빛나는 순간뿐 아니라 어둠에 빠진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간이 모두 존재하며, 그중 어느 한 면만 취하고 다른 한 면은 거부할 수 없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할 때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진정한 정신의 평온과 풍족을 누릴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 부딪히든, 좋든 나쁘든, 강하든 약하든 당신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어야 완전히 새로운 질서와 안정이 생긴다.


■연습 10. 나란히 나아갈 수 있는 관계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확인하고 자신을 독려하며, 스스로 지탱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을 독려하거나 응원해 주는 방식으로, 인생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여 자신이 고독한 존재가 아님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주고, 어느 순간에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 빛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최종 정리
=====

이 책에서 언급하는 해결책과 훈련법을 살펴보면, 모두 주체가 '나'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통해 나의 상황을 바꾸고,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식을 취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행동양식을 무의식중에 따르거나 수긍하는 형태가 때로 나의 삶을 무너뜨리고 관계에 있어 불합리한 상황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됨을 꼭 기억하자.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변화에 있어 두려움을 느끼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함으로써 오히려 존중받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은 타인의 것이다.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오로지 '나 자신'뿐임을 명심 또 명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은 우리를 늘 깨어있게 만든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은 날들을 고민하지만, 결국 명확한 해답은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삶'에 앞서 '죽음'을 먼저 떠올려 보면 어떨까? 인간의 삶은 유한하므로, 죽기 전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지, 또 무엇이 가장 아쉬울 것 같은지를 떠올려보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들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잘 살기 위한 가장 최고의 방법은 결국 마지막을 떠올리는 데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데, 생의 유한함을 떠올림으로써 삶의 군더더기와 욕심을 버리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삶과 죽음. 그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죽음'을 통해 '살아감'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3000년 이상의 인류사에서 너무나 친숙하고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의 유언을 담고 있다.

소개된 인물들은 종교인, 철학자, 작가, 과학자, 정치가, 예술가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 모두가 자기 삶의 방식과 생각을 최후의 발언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위대한 업적에 가려져 있지만, 실상 그들 또한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기에 때로는 엉뚱한 면모로, 또 어떤 때는 바보스러울 만큼 성실한 태도들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를 통해 나의 죽음 앞에는 어떤 유언을 남기게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더불어 죽음 앞에 후회 없는 생을 마무리 짓기 위해 반드시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삶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언제 다가올지 모를 죽음을 위해, 또 잘 죽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마도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 현자들이 남긴 유언을 살펴보고, '잘 살기' 위해 지금 내가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인생 항로를 개척할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
아인슈타인
=====

신이 선택한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은 아주 조용한 죽음을 맞이했다. 끝으로 그는 수양딸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한 것 같구나."


(45페이지 中)


· · · · ·

정말 최선을 다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유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였지만, 타고난 능력 외에도 최선의 노력이 기울였던, 위대한 천재 아인슈타인!

그의 유언을 살펴보면서 마음 깊이 존경심이 일었다.


=====
마리아 테레지아
=====

끝으로 여왕의 마지막 소원은 창문을 열어 달라는 것이었다.

"나의 기나긴 여정에 좋은 날씨는 아니로구나"

말을 마친 여왕은 일어서려다가 침대 모서리에 쓰러졌다. 그녀의 아들 요제프가 여왕을 일으키려 했다. "마마, 잘못 누우신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죽으면 제대로 누울 거야."


(86페이지 中)


· · · · ·

약간의 위트와 함께 너무 진실에 가까운 말이라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유언이었다.


=====
엘리자베스 1세
=====

죽음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던 시기에도 여왕은 국정을 돌보았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
어쩌면 여왕이 남긴 마지막 말은 그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구나."


(94~95페이지 中)


· · · · ·

죽음이 다가오는 시기마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엘리자베스 1세! 그토록 열심히 살았음에도 결국 죽음을 맞이한 그녀. 눈을 감는 순간, 문득 인생무상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가끔 작은 시간을 내어서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적어도 그토록 인생이 짧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죽음이 코앞에 닥쳤을 때, 가장 후회할 만한 일들을 리스트업 해보고, 오늘부터 하나씩 도전해 보자. 어쩌면 엘리자베스 1세와는 다르게 마지막에 '충분히 잘 산다 간다'라는 유언을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윈스턴 처칠
=====

신은 그에게 많은 시간을 하사했다. 약 60년 이상 영국 하원의 의원이었던 처칠은 인생의 말년 동안 가벼운 발작 증세를 자주 보였다. 그는 공작 작위 계승을 거절하고 정원의 의자에 앉아 시간을 한가롭게 보냈다.

그러나 그러한 여유는 격렬한 삶을 보낸 처칠에게 어떠한 즐거움도 주지 못했다. 죽음을 앞두고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가 보낸 삶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모든 것이 지루하구나."


(98페이지 中)


· · · · ·

평생을 너무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놀아본 자만이 놀 줄 안다'라는 말이 있듯이, 팍팍하게만 살면, 정작 쉬어야 할 때는 제대로 쉬지 못한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인생의 파도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보자. 그것만이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
헤르만 부르하버
=====

세상에 과학적인 임상교육을 도입한 그도 자신의 몸에 생긴 질환인 관절염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격언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방법을 전 인류에게 남겨주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그리고 장을 가득히 채우지 마라."


(113~114페이지 中)


· · · · ·

세상을 구한 자들을 살펴보면, 인류는 구했지만 결국 스스로는 구하지 못한 경우를 더러 목격하게 된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
마리 퀴리
=====

그녀는 자신의 발견을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연구에 몰입했으며 결국 성공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연구에 몰두하는 동안 건강이 악화되고 말았다. 방사선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를 자기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한 셈이다.
(...)
1934년 여름, 딸 이브와 함께 퀴리 부이는 스위스 린더룽을 방문했다.
(...)
임종 직전 열이 잠시 내리자 퀴리 부인은 햇살 가득한 알프스를 바라보며 그동안 그녀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고통을 덜어준 것은 약이 아니라 자연과 신선한 공기로구나."


(151~152페이지 中)


· · · · ·

무수히 발전한 과학과 의학이 수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그전에 우리의 건강을 돌봐주던 것은 사실 깨끗한 자연이었음을, 더불어 자연만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마리 퀴리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암과 싸우는 이들에게 새 희망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를 이길 수 있는 힘도 결국 자연에서 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시로, 양방, 한방의 도움으로 큰 병과 싸우고 있는 이들은 단순히 의학에만 힘을 빌리지 않는다. 그들은 가까운 산이나 바다, 공원을 매일 산책하며 깨끗한 공기와 바람, 자연을 느끼며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적 현자들이 남긴 유언을 살펴보며, 그들이 마지막 순간 어떤 것에 몰입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명망 높은 위인들조차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을 목도하면서, 우리 삶에 가장 먼저 적용해 봐야 하는 것은 죽음도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달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머리로는 알지만 대부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평생 살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시간을 아무렇게나 소비하고, 후회하는 삶을 반복한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다. 우리가 모른 척 흘려버리는 유한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시작은 '나도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후에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며 삶을 채워나갈지 하나씩 고민해 보는 것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도 좋고, 삶의 목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도 좋다. 죽음의 문턱에서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지금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을 고민해 보자.

더불어 마지막 유언과 나의 비석에 어떤 말을 새기고 싶은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 슈푸스타 푸바오 이야기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진 / 시공주니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와 함께 한 3년의 시간은 완연한 행복이었다!"


3월 3일을 기점으로 이제 에버랜드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푸바오! 중국으로 떠나기 전 약 한 달간의 모습은 오롯이 할부지들의 영상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던 푸바오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며, 할부지가 전하는 슈푸스타 푸바오의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푸바오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1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을 포함한 가족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섹션 별로 나누어 푸바오, 아이바오, 러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 덕분에 바오 패밀리의 가족 앨범을 보는 느낌이 든다.

책의 앞표지도 특별한 홀로그램으로 장식되어 있어, 움직임에 따라 푸바오의 모습과 바오 패밀리 전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별했던 푸바오의 탄생과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그리고 쌍둥이 동생 루이&후이바오의 모습까지 만나보면서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고 새 출발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었으면 좋겠다.



=====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편지
=====


------
푸바오는 그동안 할부지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어.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더 밝고 예쁜 아이로 자랐지. 이 사랑과 추억들을 잘 간직하렴.
(...)
푸바오, 할부지는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할 거야. 그리고 너를 늘 응원할게. 너 역시 엄마랑 할부지와 함께 나눈 추억들을 잘 간직하렴. 너를 사랑하고 예뻐해 주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말이야.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든 푸바오, 넌 우리에게 영원한 아기 판다야!-
-----

진심 어린 할부지의 응원과 사랑이 엿보여 더 뭉클했던 편지로, 첫 정을 아낌없이 주었던 할부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더불어 한때 잠시 체중이 줄기도 하고, 몸에 종기가 생겨 걱정을 하며 애지중지 키웠던 푸바오이기에 더 애틋한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할부지의 마지막 소원이 유채꽃을 보여주는 거였는데, 다행히 일찍 서두른 탓에 노란 유채꽃을 보고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




늘 호기심 어린 반짝이는 눈으로, 나무를 오르고 무엇이든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던 푸바오.


더불어 장꾸력도 만랩이었던 푸바오. 덕분에 많이 웃었어. 고마워!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던 할부지와 푸바오! 방긋방긋 웃는 모습은 물론, 엄마 아이바오에게 혼나면 할부지에게 위로받던 푸바오의 모습은 영영 잊지 못할 거야.

아! 할부지들이 직접 만든 장난감을 늘 품에 꼬옥 안아들던 모습도 생생해. 푸바오를 보는 삼촌, 이모들이 그런 푸바오를 꼬옥 안아보고 싶었던 걸 푸바오는 알까?


엄마 아빠를 닮아 양손잡이인 푸바오. 댓잎 먹을 땐 왼쪽 한번, 오른쪽 한 번씩 먹던 사랑스러운 너!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인 푸바오. 기분 좋을 때는 귀가 쫑긋 서서 푸끼가 되는 너. 말괄량이였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숙녀 느낌이 나는지..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옴뇸뇸뇸.. 양손에 먹을 걸 쥐고 먹는 모습을 볼 때면 그냥 웃음이 나곤 했는데, 누워서 먹는 걸 유난히 좋아했던 건 아빠 러바오를 닮아서 일까?


무엇이든 건네주기만 하면 놀이로 소화하는 푸바오! 낙엽으로 이불을 덮고, 뒹구르르 구르면서 미끄럼틀을 타던 푸바오의 모습을 보며 함께 놀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면 주책일까?


한 번씩 눈을 위로 치켜뜨면 흰 자가 보이며 때론 뚱한 표정이 되기도 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가, 또 호기심 어린 표정이 되기도 하던 푸바오.

어떻게 이런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눈만큼 푸바오를 신나게 해주는 게 또 있었을까? 새하얀 눈이 내릴 때면 할부지도 푸바오가 오늘 하루 신나게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는 인터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하얀 설탕을 온몸에 바르며 뒹구는 푸바오의 모습을 보면 덩달아 신이 나던 기억이 나.


바오 가족들의 공통점을 실은 사진들을 보며, 호기심 충만한 눈동자만큼은 정말 세 자매가 똑 닮았구나 싶어.


푸바오를 바라보는 아이바오의 눈을 볼 때면 꿀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아. 첫 아기여서 일까? 유난히 더 아끼고 사랑을 주었던 모습이 떠올라.

아이바오는 엄마가 처음이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어.


푸바오의 장난기는 엄마 아이바오도 피해 갈 수 없었지. 한때 껌딱지처럼 붙어서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던 푸바오이던 시절이 있는데, 이때 아이바오와 푸바오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어.


푸바오에게도 엄마라는 이름은 애틋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사진이야. 개체 특성상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만, 적어도 마음속에는 엄마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믿어!


할부지들은 푸바오가 사용하던 물품 하나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시더라~! 이빨로 물어뜯어서 이미 다 망가졌어도 하나하나 보관하며 당시의 푸바오를 기억하고 있는 듯해 보였어.

이제 푸바오가 머무르던 공간들이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


푸바오! 기억해!!


넌 언제나 우리들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멀리서나마 널 응원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

사랑해 푸바오!



=====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 아이바오
=====

생각해 보면, 아이바오도 푸바오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의 아이바오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었던 게 생각나.


그러던 아이바오가 어느새 세 딸의 엄마가 되어 육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배울게 많다는 생각이 들곤 해.

아이바오를 보면 할부지의 '예뻐 예뻐'가 절로 떠오르는데, 그 말대로 정말 예뻐! 예뻐!!


원래 나무 타기의 명수는 아이바오가 원조였는데, 이제는 그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워.


=====
소년에서 신사가 된 아빠, 러바오
=====

장꾸미의 원조이자 낑 소리로 애교가 넘치던 러바오! 판다월드의 유일한 수컷이라 아이바오가 육아를 할 때는 홀로 판다월드를 지켜주던 든든한 가장.

문득 러바오를 볼 때면 어느새 중년의 신사 모습이 보여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판다의 모습을 통해 그걸 느끼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아무리 세 딸의 아빠라도 눈은 못 참지! 판다월드가 새하얀 눈으로 덮일 때면 러바오는 눈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애교로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고는 한다는 사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365일 판다월드가 눈으로 덮여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곤 해.


=====
쌍둥이 동생, 루이&후이바오!
=====

분홍분홍한 꼬물이 둘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


때문에 푸바오에게 신경을 많이 못썼던 할부지들에게 푸바오가 한때 서운해했다는 소식도 들었어.

이렇게 놓고 보니 쌍둥이가 정말 똑 닮았네!!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쌍둥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푸바오가 더 많이 생각났다는 거야. 처음 고개를 들던 모습, 앞 발에 힘을 주고 일어서던 모습, 어정쩡한 자세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던 모습에서 푸바오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


분홍분홍한 귀여운 혀와 말랑한 발바닥은 아기들의 전매특허인 것 같아. 직접 만져볼 수 없지만, 할부지들의 영상을 보면서 상상하곤 해.

따뜻하고 포근한 체온과 보송보송한 털, 그리고 말랑한 발바닥에서는 어쩐지 꼬순내가 날것 같아.


쌍둥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케어하는 아이바오를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 특히 육아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충혈된 눈을 보면 엄마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


쌍둥인데, 둘이 어쩜 그리 성격이 다른지 보고 있으면 마냥 웃음이 나. 알콩달콩 노는 걸 좋아하는 루이, 활달하고 쾌활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후이.

푸바오와는 또 다른 이 둘의 미래가 기대돼! 곰인형 같은 루이의 아기아기한 모습과 춤추며 날아다니는 후이의 모습,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


둘을 구분하며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인 것 같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할부지들이 종종 전해주는 구별 팁 덕분에 요리조리 살펴보며 루이인가? 후이인가? 하며 찾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

현재 둘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코 부분의 가마 개수인데, 가끔 각도에 따라 후이의 가마가 2개로 보일 때도 있어서 앞으로 또 다른 구별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


미소천사 루이와 끼가 많은 후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푸바오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어서 말이야.

비록 가까이서 지켜볼 수는 없겠지만, 푸바오가 더 넓은 세상에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 믿으며 멀리서나마 응원할게!

언젠가 루이와 후이도 푸바오를 따라 같은 길을 가야 할 날이 오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던 푸바오가 두 팔 벌려 환영해 줘.



책 한 권으로 한국에서 보낸 푸바오의 모든 나날들을 들여다본 느낌이다. 더불어 서로 닮은 바오 가족들을 함께 살펴보며 이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동물이지만, 사육사들과 교감하며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겪던 이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어쩐지 그때 생각이 나 뭉클한 기분이 든다.

여기에 더해 한 달 뒤 중국으로 떠나야 하는 푸바오의 상황이 이를 더 부추긴다. 좋은 기억만 남기고 떠나는 슈푸스타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 슬프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푸바오의 판생을 응원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푸바오를 보내며 사랑과 응원을 전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마흔의 삶에 지혜를 주는 쇼펜하우어의 30가지 조언"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고 이 책을 손에 쥐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토록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내심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너무 두껍지도, 그렇다고 너무 얇지도 않는, 손에 착 감기는 사이즈의 이 책은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이제 인생을 비로소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된 40대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철학 수업을 하고 있었다.


40대. 과거에는 그저 아줌마 아저씨 혹은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의 40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다가올 40이라는 나이가 각자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숫자로서의 나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행복을 찾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찾아갈 나이가 딱 40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미리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30가지 조언을 통해 마흔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삶의 지혜를 전한다. 행복과 고통을 알기 시작한 마흔에게, 삶을 현실적으로 보고 싶은 마흔에게,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안으로 옮기고자 하는 마흔에게 '생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고 인생을 지혜롭게 즐기며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읽다 보면 현실적인 조언에 공감이 가거나 고개가 끄덕여있는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저 읽고 넘기기보다 메모해두고 반복적으로 읽고 마음에 새기며, 현실에도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곁에 두고 자주 틈틈이 들여다보면서 내가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지, 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지금 포기해야 할 것과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쇼펜하우어가 전하고자 하는 5가지!

=====


▶첫째, 삶의 지혜다.

▶둘째, 행복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셋째,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넷째,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이다.

▶다섯째,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그럼 이제,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행복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그가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상적인 문장들을 통해 만나보자.



=====

쇼펜하우어의 진리를 통해 알아보는 마흔에 인생이 괴로운 이유!

=====


-----

우리는 실제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

이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통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우리는 신체의 각 부분에 맞는 욕망이 적절히 충족됐을 때 만족할 수 있다. 죽음을 통해 신체를 완전히 떠날 때까지 우리는 의욕과 결핍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5페이지 中

-----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욕구로 인해 우리는 죽을 때까지 괴로울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신체의 각 부분에 맞는 욕망은 부족해도, 넘쳐도 '만족'에 다다를 수 없기에, 우리는 이로 인해 인생이 괴로운 것이다.



-----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원래 갖고 있던 것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을 늘 새롭게 유지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 호기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49페이지 中

-----


우리는 늘 외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그것은 호기심에서 기인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쉽게 소멸되고 또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보자.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

가지면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하거나 죽을 때까지 다 갖지 못한다. 인간의 욕망이 끝없는 목마름과 같이 영원히 충족할 수 없다면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55페이지 中

-----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한다. 물질적인 것을 비롯해 감정적인 부분까지도 욕망하고 또 욕망하면서 스스로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쇼펜하우어는 그렇기에 목마름을 야기하는 끊임없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하고 크기를 줄여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한층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말한다.



-----

자신이 갖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막상 잃게 되면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행복감에 취하기보다 불행감에 더 휘둘리는 일이 많다.

57페이지 中

-----


사실 삶에 있어 정말 소중한 것은 떠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마치 공기처럼 내 주변에 스며들어 있어 평소에는 모르고 살다가, 막상 잃게 된 뒤에야 우리는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지적하며, 이 때문에 현실 속에서 우리는 행복감에 취하기보다 불행감에 휘둘리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

<행복에 가까워지는 확실한 방법>


지금 고통이 없다면 지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셈이다. 세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가지려고 질주하지 않으면 괴로운 일은 막을 수 있다.


열 가지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한 가지의 고통을 피하도록 해야 된다. 소극적인 행복론의 핵심은 고통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쾌락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여 나가는 것이 행복을 위한 일이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 병을 예방하는 일이 쾌락을 추구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59~60페이지 中

-----


고통은 느끼는 순간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말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한다면서 고통을 향해 나아가는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무언가를 욕망하고 추구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불행을 야기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불행을 향해 한 몸을 내던진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사람들을 향해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고통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말한다.



=====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는 쇼펜하우어!

=====


-----

인간은 행복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많다. 인간의 삶이 동물의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인식 능력 때문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의 행복이나 불행과 관련한 모든 일에 대한 상상력을 억제해야 한다. 지나친 상상력과 추측, 기억은 불행의 씨앗이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행복을 미래에 두지 말고, 과거의 고통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

81페이지 中

-----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불행한 첫 번째 이유는, 행복이라는 환상에 스스로를 가두기 때문이며, 두 번째 이유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쇼펜하우어!


생각해 보면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에 없는 무언가를 기대하며, 스스로 집착하고 추측하면서 불행에 빠지게 된다.


지금 나를 불행으로 이끄는 생각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비극적인 인물의 역할을 맡지만 자세히 보면 하루하루 끊임없는 걱정거리고 살아가며 불안해하는 유치한 희극적 배우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너무 단편적으로 보지 않도록 균형을 가져야 할 것이다.

98페이지 中

-----


'삶=고통'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비극에 빗대어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이런 인생에 대해 오히려 유치한 희극적 삶에 가깝다고 말하며 이는 곧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 결과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한 삶이 되기도 하고, 고통스러운 삶이 되기도 한다.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삶을 바라보기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너그럽게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보자. 그 자체만으로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서 발견될 것이다.



=====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을 위해 내면에 채워야 하는 것들!

=====


-----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


첫째,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쇼펜하우어는 무료함을 야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될 수 있는 한 관계를 단순화하고 생활 방식을 극히 단조롭게 해야 행복해진다고 했다.


둘째, 질투를 경계하라

질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자.


셋째, 큰 희망을 걸지 마라.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서 존재하는 일에 감사해야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없었더라면 이런 한탄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넷째,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행복은 학교에서 지식처럼 배울 수 없고 종교 단체에서 경건하게 체험할 수 없다. 쇼펜하우어는 행복한 사람을 대충이라도 알아보려면 즐거움보다 슬픔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행복의 알맹이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즐거워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에서 고통을 느끼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110~112페이지 中

-----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대표적인 것들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을 해보자. 그 첫 번째는 인간관계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번뇌에 빠지게 하는 게 바로 인간관계임을 기억하자.


두 번째는 질투를 경계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감정을 누르기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감정을 통해 스스로 불행에 빠지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도록 하자.


세 번째는 어떤 것이든 큰 희망을 거는 것이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을 하는 등의 희망은 스스로를 더 큰 좌절로 이끌 뿐이다. 나는 우주라는 세상에서 티끌만큼의 먼지도 되지 못함을 기억하자.


네 번째는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덜컥 믿었다가 고통에 빠지기보다 거리를 두거나 인지하는 방식을 통해 불행을 피할 수 있다.



-----

마흔 이후부터는 삶의 무게 중심을 점차 밖에서 안쪽으로 옮겨야 한다. 즉 자신의 내면을 더 성찰하여 자기를 더 깊이 알아 가야 한다.

(...)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를 권한다. 기회가 되면 미술 전시회나 연주회를 찾아서 최고의 예술가가 만들어 낸 작품을 감상하며 인생의 고뇌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가지면 좋다. 혼자서 산행을 하며 자신을 만나는 훈련도 해야 한다. 고독은 나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벗이다. 마흔부터 어느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잔잔함을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127페이지 中

-----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앞서 경험했다면 마흔부터는 외부가 아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경험할 차례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어떤 것들에 강점이 있고 약한지, 홀로 고독을 즐기며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쇼펜하우어가 권하는 독서법>


첫째, 고전을 읽을 것을 권한다.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쓴 작품을 읽어야 한다.


둘째, 두 번을 읽을 것을 권한다.

중요한 책은 무엇이든 즉시 두 번 읽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물의 맥락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끝을 알고 있으면 처음 부분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악서를 피하라.

쇼펜하우어가 지칭하는 악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책이다. 대중은 어리석게도 그런 글을 읽는다. 사물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룬 극소수의 책을 읽어야 한다. 또한 베껴 쓴 글이나 편찬한 글도 경계해야 한다.

130~131페이지 中

-----


개인적으로도 권장하고 싶은 독서법이다. 특히 요즘은 과거와 달리 책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어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거나, 유명세를 목적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걸러야 한다.


나는 보통 이런 책을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 부르는데, 쇼펜하우어는 우아하게 '악서'라고 표현했다. 읽다 보면 도통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파악이 되지 않거나, 같은 내용도 유식해 보일려는 취지로 어렵게 쓰는 작가들이 있는데 이런 책도 피하는 것이 좋다.



=====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관계'로 답하는 쇼펜하우어!

=====


-----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약간 냉랭한 거리 두기를 쇼펜하우어는 '정중함과 예의'라고 말한다. 거리를 둘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은 비록 따뜻함의 욕망은 충분히 충족되지는 않지만 가시에 찔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175페이지 中

-----


코로나19에 대해서만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거리 두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살짝 차가워 보일지라도, 적당한 거리감은 우리의 관계를 좀 더 안전하게 오랫동안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더불어 상처를 주거나 상처받는 고통도 피할 수 있다.



-----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교의 욕망이 생기는 것은 자신이 불행하다는 반증이다. 타인을 통해 얻는 가치는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기억하면 좋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

176페이지 中

-----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과 대치되지만, 묘하게 설득되는 말이기도 하다. 연애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의 고독이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시험해 볼 만한 말이다.


더불어 혼자일 때 행복한 사람이 둘일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과는 일맥상통하는데, 따지고 보면 행복의 본질은 내 안에 있으며,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맞는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가장 이상적이며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까 싶다.



-----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나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그럴수록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기대할 일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드물다.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굳이 다른 사람과 만나 희생할 필요가 없다.

182페이지 中

-----


최근 혼족들이 늘어나면서 증명된 사실 하나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너무 당연한 듯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늘 '함께'하는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혼족의 증가로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며,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을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되었다.


덕분에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문화가 점차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개인과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성이 보편화되면서, 개성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풍조도 생겨났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서 '나'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 일들로, 어쩌면 잘못된 순서가 바로잡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하다. 그 말은 즉, 스스로를 믿고 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다. 타인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고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하다 보면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불행해진다.


행복의 우선순위는 바로 나 자신이므로, 이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한 스스로 찾아야 불행도 피해 갈 수 있다.



-----

가장 가치 있는 삶은 홀로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자신으로부터 도망쳐서 결국 되돌아와 만나게 되는 것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다. 다른 사람과 어쩔 수 없는 관계를 줄이면 자신만의 자유와 욕구가 회복된다.

183페이지 中

-----


홀로 있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흔 이전까지는 이리저리 부딪히며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온 시간을 쏟았다면, 마흔부터는 본래의 나를 찾는데 집중하자.


사람들과 멀어지면, 관계에서 오는 피로를 덜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내 안에 숨겨진 능력과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법!

=====


-----

타인의 거울에 비친 모습대로 살지 말고 자신이 기준에 맞게 당당하고 기죽지 말고 살도록 해야 된다. 자신이 자신의 가치를 긍정하는 흔들리지 않는 자긍심은 행복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하다.

226페이지 中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타인의 거울에 비친 모습대로 살아가려 하기보다, 스스로가 원하는 삶과 방향을 쫓아 살도록 노력해 보자.


이렇게 스스로가 정한 자신의 기준과 목표는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자신을 꿋꿋이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 · · ·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보통 외부에서 그 해답을 찾곤 한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빌려보면,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내 안에 있으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들여다봐야 결국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유독 마흔이라는 글자를 넣어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독자들에게 전했는데 그 이유를 추측해 보면, 마흔이라는 나이가 외부와 충분히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이 무르익은 시기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점을 떠올리는 시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았다.


그래서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중요한 시점으로 두고, 인생의 전환을 위해, 삶의 가치를 외부에서 내부로 가져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쇼펜하우어의 현실적인 철학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만약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이 책이 전하는 지혜를 현실에 대입해 보기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은 늘 우리의 곁에 존재했으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