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너머 단 하나의 길 청소년문학의 봄 1
알렉산드라 디아즈 지음, 조수연 옮김 / 봄개울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종이 신문을 구독할 필요가 있다. 주말 북 섹션은 한 주 동안의 신간이나 독서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좋은 매체다. 정치경제면이 아무리 꼴통이라도 북섹션은 좋은 퀄러티를 자랑하는 신문이 많다. 한 해에 몇 달은 거처가 달라지는 나로서는 종이 신문을 구독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나는 다행히도 SNS나 알라디너 덕분에 종이 신문을 구독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채운다. 페이스북 친구를 주로 출판사 경영자, 편집자, 작가, 독서가로 채우다 보니 이분들이 포스팅하는 글만 보아도 충분히 출판 방향과 신간 정보를 입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 급기야 집필해야 하는데 좋은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보고 그 책을 사서 읽느라 집필이 미뤄지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다.

 

<장벽 너무 단 하나의 길>도 이런 경로를 통해서 읽게 되었다. 여기 이웃 알라디너 분이 번역한 책이라서 냉큼 주문했는데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중앙아메리카 이민자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유를 찾아서 위험한 국경 장벽을 넘는 사람들이라는 교과서적인 개념이 아니고 그 들의 삶으로 들어가서 밀착 취재한 것 같은 구성인데 나도 모르게 그들의 절박함에 스며들어서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읽어 나갔다.

 

중앙아메리카인들이 단순히 부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누구나 그 상황이 되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든 가장 큰 수확이다.

 

이념적이고 이론적인 배경 설명이나 기술보다는 상황 설명과 대화를 통해서 주로 진행이 되는데 이런 구성은 확실히 독자들 스스로가 중앙아메리카인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번역하신 알라디너 분은 이 책을 번역하면서 멕시코 지도를 펼쳐놓고 무사히 장벽을 넘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도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03-05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알라딘은 너무 좋은 곳이에요~ㅠㅠㅠㅠㅠ

박균호 2021-03-05 23: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1-03-0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던곳을 떠날수밖에 없는건 정말 절박하기 때문이죠. 저는 다른 책에서 치안이 무너진 나라에서 실제로 딸이 마약조직에 끌려갈 위기때문에 살기위해 장벽으류 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봤어요. 아 나라도 그러겠구나싶더라구요. 언제쯤 세상이 그래도 안전하게 내 고향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수닜게 될까요. 항상 어디선가는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계속 생기니말이죠.

박균호 2021-03-05 23:49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 케이스와 비슷한 이유로 이 책의 주인공들도 장벽으로 향합니다.

psyche 2021-03-08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리뷰를 남기시다니 감동 + 감사합니다!

박균호 2021-03-08 08:1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덕분에 좋은 책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