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지는 물성의 아름다움을 책에 대한 첫 인상으로 꼽는 나로서는 훌륭한 책이다.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는 나로서는 실물을 받아보고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실물이 사진 보다 낫다. 우선 내가 환장하는 하드커버인데다 자간이나 폰트의 가독성이 훌륭했다. 책이 잘 펼쳐지고 갈라지지 않는 견고한 장정도 마음에 든다. 



러시아의 국민 시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에 대한 러시아인의 숭배에 가까운 사랑이 우리의 눈에는 다소 낯설다. 


라는 첫 문장도 마음에 든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지적이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문장이다.


삶보다, 적어도 삶만큼이나 죽음이 문제적인 작가들이 더러 있는데,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도 그중 한 명이다. 


문학적인 지식과 문장가의 창의력이 어깨동무를 한 문장이다. 김연경 선생은 첫 문장으로 독자를 확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겠다.


거의 60년에 이르는 그의 생애는, 열여덟 살 소년이 쓴 편지에서 명시되었듯이, ‘인간’이라는 비밀을 푸는데 바쳐졌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누가 이보다 저 적확하고 창의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정의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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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08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완전 땡깁니다!!! :-)

2020-09-08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