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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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소설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았을 때 ‘이건 빨리 사야 해’를 외치며 순식간에 주문했다. <새의 선물>의 여운과 감동은 이토록 진했다.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글은 산더미였지만 은희경의 신작 소설 앞에서는 뒷전이었다.


 이 소설은 화자가 대학의 기숙사 시절 경험한 추억과 친구들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게 다였다. 은희경 작가가 연배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아줌마들이 오랜만에 대학 친구를 만나서 떡볶이를 먹으면서 옛날이야기를 한다면 딱 이 소설의 내용이 되겠다. 


그 시절의 무시무시했던 군사정권의 압제도 소설 속의 여자들에게는 그냥 사귀는 남자와 관련된 일부분에 불과하더라. 해맑은 여대생의 천진난만 하고 케케묵고 재미도 감동도 공감도 없는 추억담 모음집을 왜 내가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짜증을 혼자서 내다가 읽다 말은 이 소설을 재활용 통에 버려버렸다. 다 떠나서 아무 재미가 없더라. 이제 은희경이라는 이름만으로 그의 책을 사는 읽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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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9-09-0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선생님, 안녕하셨어요. 글고보니 저도 언젠가부터 은희경 책을 안사고 있네요. 그렇게 손절한 작가들이 여럿입니다. 알랭 드 보통, 아멜리 노통브, 베르베르 등등... 끌림도 갑자기 찾아오지만, 이별은 서서히 이루어지더군요. 아마 박선생님도 이 책 한권으로 손절하시진 않으셨을 겁니다. 이상한데?---> 이번에도 이상한데?---> 아 이제 헤어질 때가 됐구나, 뭐 이런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좋은 작가가 많고 또 박선생님도 그 중 하나이니, 너무 슬퍼마십시오

박균호 2019-09-07 17:03   좋아요 1 | URL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근황은 서재 글을 통해서 잘 보고 있었어요.^^ 이문열, 황석영, 조정래, 김훈도 이젠 안 읽게 되더라구요. 김훈의 최근 책을 보니 ‘내가 젊었을 때는 이랬다’는 글이 많더라구요. 그냥 작가로서의 창의력과 신선함이 사라진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은희경의 이번 책이 그랬고요. 그나저나 선생님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책을 내셔서 존경스러워요...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글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저를 좋은 작가로 칭찬해주신거 캡쳐해서 가보로 남기고 싶지만 과찬이시고 격려의 말씀으로 여기겠습니다. 이 또한 고맙습니다....

레삭매냐 2019-09-0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서평단에 똑 떨어지는 바람에
좀 그랬었는데...

나중에 도서관에서라도 빌려다 읽어야
하는 싶었는데 패스해야겠군요.

항상 책 읽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니
말이죠. 재미가 없다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박균호 2019-09-07 21:05   좋아요 0 | URL
네 읽는 시간이 아까운 그런 책이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