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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평점 :
현실에 발을 대지 못하는 막연한 감상적 우울.
그 늪이 끝나리란 확신도, 나아갈 방향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독한 늪을 어깨를 구부정 구부린 채 계속해서 걸어나가는 담담한 뒷모습.
개인의 우울임에도 '시대의 우울'이란 제목을 붙였 듯,
감상적 우울의 과잉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림과 함께 버무려 제시한 저자의 진지한 고뇌, 담담한 나아감은
읽고 보기에 충분히 맛있고 값졌다!
부디, 떠도는 우울로만 그치지 않길.
부디, 결국엔 현실에 발을 대는 우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