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08년 06월 30일(월) 오후 05:15 가 가 | 이메일| 프린트
[서울신문]“국민이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을 마구 겁을 주면 그게 대통령인가요? 폭군이지.”
30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가질 예정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가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정부의 강경진압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신부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정부를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든다.”며 “참 이상한 정부다.국민들이 먹기 싫다는데 왜 한사코 나쁘다는 고기를 먹이려고 하는가.” 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한가지라도 깨끗한 음식을 먹이려 하는데,이명박 대통령은 (부모들의)그런 태도를 꾸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지금 국민들이 한가하게 반찬 투정이나 하는 것으로 보이는가.”라고 힐난하며 “국민의 요구는 생명에 관한 것이고,건강에 관한 천부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인데,정부는 이런 국민의 소리를 공권력으로 마구 제압하면서 왜 미국에게는 철저히 굴종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한·미 통상마찰로 번져 한국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값싸고 질좋은 외국산 쇠고기가 아닌 국민 모두가 공생공락할 수 있는 드높은 자존감”이라고 밝힌 김 신부는 “쇠고기 협상에 복종하는 것이 한·미 FTA에 유리하고 자유무역 경제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정부 선전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정말 국민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는 의문”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또 ‘촛불집회가 변질됐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경찰의 주장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청계 광장으로 모일때부터 ‘불순하다.’며 의도가 나쁘다고 규정했었다.의미없는 이야기이다.”라고 일축했다.
‘어린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오는 젊은 시위 여성들은 아기의 생명을 볼모로 시위를 하고있다.’는 보수단체들의 지적에 대해,“어떤 부모가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아기를 수단으로 내세우겠는가.엄마의 본능이 무엇인지,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생각없이 말을 지어낸다.”면서 “그런 지적은 듣기가 참 민망하다.광우병 위험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려고 나선 우리 엄마들의 소박한 의지의 표현을 그런 식으로 마구 해석할 수 있는 상상력이 놀랍다.”고 비난했다.
김 신부는 촛불집회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이 대통령이 촛불을 끄고 경제나 살리자고 이야기 하니까 국민들이 촛불을 다시 집어드는 것이다.”고 말한 뒤 “두 달째 매일밤 국민들이 고역에 시달리는 동안 이 대통령이 한 일이라곤 청와대 뒷산에서 노래 감상한 것 밖에 없다.잘못은 대통령이 해놓고 입바른 소리했다고 국민을 방패로 찍는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그는 이번 ‘시국 미사’를 갖는 배경에 대해 “국민이 그토록 간절하게 호소해도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자진 굴복했고 폭력을 동원해서 합당한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윽박지르고 있다.”고 말한 뒤 “그동안 사제들이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기 위해 이렇다 할 행동이나 의견 표명을 자제하고 절제해왔지만 이제는 양심에 의거해 분노를 표시하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심각한 위기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단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가 위험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1976년 3·1 구국선언과 비슷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시국 미사’를 통해,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촛불집회에 강경 대응하는 공권력을 규탄할 계획이며 촛불집회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사제단은 전했다.
* 진한 글씨로 강조 - 제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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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번 추가 협상 내용을 어떻게 보시나?
" 추가협상 근본적 변화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에 대해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는 자화자찬하는 정부 태도는 국민을 아주 바보로 알고 있지 않나싶어 참당한 생각이 든다. 협상대표자부터 자신들이 등뼈 내장 곱창 스스로 먹겠어요?, 또 그런 음식들을 자식들에게 먹이겠나 솔직히 묻고 싶다, 참 이상한 정부다, 국민들이 먹기 싫다는데 부모는 자식에게 한 가지라도 깨끗한 음식을 먹이려고 하지 , 아기가 더러운 것을 집으면 대번에 안된다고 하죠, 그런데 대통령은 (부모들의)그런 태도를 꾸짖고 있다. 아프리카 캐냐국민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식용 금지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지금 국민이 한가하게 반찬투정하고 있는게 아니다. 생명과 관한 이야기이고 건강에 관한 천부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 이런 기본권 빼앗기면 안된다고 하는 국민의 소리를 공권력으로 마구 제압하면서 왜 미국에 대해선 철저하게 굴종하나?, 그리고 또 거짓말로 살살 국민을 속여가면서 .., 결과적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됐다. 이게 다 성실하지 못한 지도자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 그러고도 국민이 시끄럽게 군다고 국민을 마구 겁을 주면 그게 대통령인가요 폭군이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 대한 위험이 과장됐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되지 않았다 한미 FTA를 위해서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반박도 있지 않습니까?
"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재앙은 돈을 위해 정신의 가치를 값싸게 여기는 정부의 경박한 물신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공생공락할 수 있는 드높은 자존감이다 .정부 주장대로 여기에 복종하는게 한미FTA에 유리하고 자유무역 경제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란 정부 주장에 동의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국민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이미 굳어질대로 굳어진 양극화를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갈 것이란 것이 교회 판단이다"
-오늘 저녁 시국미사를 봉헌하시는데 그 배경이나 취지를 설명해주십시오?
" 그동안 사제들이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기 위해 이렇다 할 행동이나 의견표명을 자제하고 절제해왔다 .그런데 이런 인내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됐다. 국민이 그토록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정부가 미국 압박에 자진 굴복했고 폭력을 동원해서 합당한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하고 윽박지르고 있다. 사제들로서 양심에 의거해 (?)를 표시하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심각한 위기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만일 오늘 시국미사마저도 정부가 원천봉쇄하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가?
"이명박 정부를 위해서도 그렇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지금 대한민국이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 당장 물대포로 촛불을 끄고 최루탄과 경찰버스로 시민들 결집을 무력화하고 미사도 틀어막고 그렇게 가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결정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지금도 너무 멀리갔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
-교회 일각에선 사제들까지 나서면 시국이 더 혼란스럽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만?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듣고요 사제는 진실과 거짓이 마구 뒤석여서 세상이 극심한 혼란을 겪을때 예언자가 되기도 해야 한다. 사제는 세상의 이해가 없는 존재다. 그런 공정의 힘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다독거려주고 책임있는 사람들 꾸짓어 주어야죠"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전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수많은 촛불 행렬을 보면서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렇게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는 배경이 있을까요?
"글쎄요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한번 직접 물어보시죠 그 분이 참 이상하다 이 대통령도 신앙인이라고 들었는데 신앙인이 아니라도 보통 사람의 경우 입으로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말하면 행동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말하고 행동이 달라요 국민이 바로 이런 점에서 분개해서 이런 것 때문에 상처받은게 아닌가 생각든다"
-청와대나 여당 경찰에선 최근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초기의 순수함을 잃었고 일반 시민들이 아니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청계광장에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모일때부터 불순하다, 의도가 나쁘다고 규정했었다. 의미없는 얘기다 ."
-정부에선 지금 시위가 쇠고기 문제에서 공기업민영화까지 나가고 정부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면서 강경 대응하고 있는데요?
"그분들이 논리학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 양심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국민들이 그런 비약을 하지 않았다 .쇠고기 문제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 그런데 해결됐다고 하니까 그런 거짓말에 분노한 것이다 . 조금 더 생각한다면 쇠고기 문제와 공기업 민영화 연결은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런 것 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충정에서 그런 얘기 지적하는 것인데 집회 성격이 불순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시위 그만하고 경제살리기에 집중하자고 하고 있는데?
" 대통령이 촛불끄고 경제나 살리라고 얘기한다 .그런 말 때문에 국민들이 촛불을 다시 집어드는 것이다. 이게 권력자들의 병이다 . 생각해보세요,벌써 두달째 매일밤 고역에 시달리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시민들이다 .대통령이 할 일은 청와대 뒷산에서 노래감상한 것 밖에 없다. 정작 촛불을 끄고 싶은 쪽은 국민이다. 제가 지난번 삼성 사태때도 겪은 것이지만 권력자는 국민들을 우습게 안다 .교만해도 보통 교만한 것이 아니다. 잘못은 대통령이 해놓고 입바른 소리했다고 국민을 방패로 찍나?, 그런 가파른 마음으로 그런 사나운 마음으로 어떻게 국민들 상처를 달래줄지 걱정이 앞선다"
-어린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오는 시위 여성들에 대해 아기를 볼모로 시위한다는 비난 여론이 높은데 이 문제 어떻게 보시나요?
" 볼모요 그런 말을 짓는 분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세상의 어떤 부모가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아기를 수단으로 내세우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엄마의 본능이 뭔지 부모의 마음이 뭔지 모르고 그런 말을 생각없이 지어내는 것 같다 .듣기가 민망하다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내 아기 지키려고 우리 엄마들이 나섰다는 소박한 의지의 표현을 그런식으로 마구 해석하는 그런 상상이 놀랍다"
- 이제 경제도 어려우니까 일하는 기조로 정부가 가야 한다 대다수 국민이 동조하고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는데?
"정부는 협상결과를 두고 국민여론에 자신이 있으면 대화해야 한다 대통령이 광장에 나가 그 수많은 사람들 상처와 분노를 달래주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 상대로 대화할 자신감이 없고 너무 많은 거짓말을 늘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해명할 힘이 없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큰 거짓말 한 가지 위해 백가지 거짓말 지어내고 있다. 그래서 촛불이 안꺼진다. 정말 대통령이 경제를 위해 사람들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면 국민들에게 굴욕적 협상 시인하고 그 실천으로 장관고시 폐지하고 미국과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
-재협상 요구는 곧 정부더러 물러나라는 얘기라고 정부는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진짜로 물러날 생각이 있나보죠?, 국민들이 화가난 국민들이 물러나라 시위현장에서 외친 모양인데 진심으로 그렇게 한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이 물러날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고쳐먹을 문제다. 미국도 오바마가 유력한 대선후보가 한미 FTA 재협상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을 한다. 하원의장도 그런 말을 하고 그런데 왜 우리만 재협상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죠"
-끝으로 성서에 나오는 나라 지도자 권력자에 대한 가르침 한 말씀 소개해주시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권력자들은 백성을 억누르고 짓밟는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하지 말라, 너희는 섬겨라 내가 너희들 발을 닦는 그 정신으로 섬겨라 하셨다 . 위정자들이 예수님의 그런 말을 생각해야 한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빛을 이긴 역사가 없다 .가녀린 촛불이지만 어둠이 결코 촛불을 이길 수 없다는 만고불면의 진리에 대해 정부가 동의하길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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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
전국의 모든 신부님들께 그리고 수도회 가족 여러분께
정부가 드디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를 6월 26일자 관보에 게재하였습니다. 이로써 국민 건강권과 검역권 그리고 국가 주권과 자존감의 회복을 요구하던 국민의 염원은 철저히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공권력이 저지르는 폭력과 오늘의 혼란을 아프게 바라보면서 주권재민을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에 동참하되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 오늘까지 의견표명과 행동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절제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시국미사 일정을 마련하였습니다. 부디 전국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수사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교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앙의 이름으로 국가권력의 오만을 엄중하게 나무라고, 복음의 지혜로 우리의 나아갈 바를 궁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6월 30일(월) 저녁 6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2. 신부님들은 장백의와 영대를 준비하십시오.
3. 미사 후에 비상 사제시국회의를 개최합니다.
4. 기도만이 유일한 힘입니다. 되도록 시국미사 일정을 널리 전파하시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힘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8년 6월 26일
사제단 대표 전종훈 시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