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나보낸 것

3년간 모은 통장 잔고
너무 많이 걸어서 구멍난 양말 4켤레
너무 많이 걸어서 밑단이 다 해진 청바지 한 벌

내가 가져온 것

구두 한 켤레, 앵클부츠 한 켤레
레드와인 두 병, 내가 마실 화이트와인 한 병(하지만 여전히 마시지 못하고 모셔두고 있다)
ZARA에서 산 바지 한 벌, 티 세 장
여기저기에서 산 반지 세 개, 귀걸이 여러 개
역시 여기저기에서 산 컵 몇 개, 그릇 하나
가족 선물용 차(tea), 초콜릿, 묵주, 십자가 목걸이, 아가타 귀걸이, 아디다스 티

머리와 가슴에 담아온 것

찬바람 속에 덜덜 떨며 보았던 타워브릿지

런던의 한 클럽에서 보고 반해버린 어느 밴드

수많은 야경사진을 찍으며 기다린 후에 본 뮤지컬 '라이온킹'

파리에서 그냥 걸어다니가다 본 예쁜 컵 세트

마드리드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의 선물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에서 여유롭게 즐기던 쨍쨍한 햇살

놓치고 그냥 갈 뻔했던, 카테드랄 탑 꼭대기에서 본 세비야의 풍경

버스에서 내리고 20분 새 연달아 두세 번 도둑을 만났던 바르셀로나 버스터미널의 이른 아침

파리에서 만난 어느 파리지엔느의 눈물나는 친절

그리고,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경험과 추억, 기억들.

 

여름에 갈 새로운 목표, 몽골모스크바.
다시, 달리자!!

 

자, 여기서 잠깐 퀴~즈!!
제가 파리에서 본 저 사진 속 컵 다섯 개 세트를 샀을까요, 안 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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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2-1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셨을 것 같은데 ㅎㅎㅎ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은 여행인 것 같네요 :)
저도 빨리 여행가고 싶어요 ㅠ_ㅠ

푸른신기루 2008-02-20 23:45   좋아요 0 | URL
여행 좋아요~
중독됐어요ㅋㅋ
트렁크 무게가 10.4kg으로 갔다가 16.4kg으로 왔다는 전설이..ㅋㅋ

turnleft 2008-02-19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사진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요오~~ >.<
머그컵은 깨지기도 쉽고 무거워서 배낭여행객에겐 쥐약일텐데..;;

푸른신기루 2008-02-20 23:47   좋아요 0 | URL
저보다 더 많이 다니신 분이~
부끄럽삼ㅎㅎ
깨지기 쉽고 무거워서 안 샀을까요,
깨지기 쉽고 무거워도 샀을까요~??

2008-02-21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2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