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난 크리스마스카드 두장과 함께 선물꾸러미를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몰래 두었다.

크리스마스선물때문에 작은아이는 몰라도 큰아이는 오늘 분명 잠을 설칠것이기에 고양이걸음으로 살금살금.....

큰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엄마임을 벌써 몇년전에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위해 그 환상을 절대 깨는 발언을 하지는 않는다.

오늘도 편식 습관이 있는 동생을 위해 귓속말로 싫어하는 반찬을 먹어줘야 산타할아버지가 꼭 선물 가져다준다고

속삭여준다.ㅋ

 

크리스마스카드에는 별다른 내용을 적지 않는다.

아이에게 내년에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등의 내용은 더더욱 적지않는다.

큰아이에게는 오직 '선물 맘에 들어? 사랑한다! 우리 아들' 이라는 내용을 적는다.

작은아이에게는 '착한일을 많이 한 그대 사랑합니다'라고 적는다.

매우 쿨~하지 않은가?  큰아이가 나의 이런 면을 매우 높이 사주기에 더더욱 난 쿨~하려고 노력한다.

 

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속속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까운지인들의 특별한 이야기에 마음이 울컥울컥한다.

나도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넘어 거친(?)욕망을 품게 해주었다.

바다여행을 가서 얼어죽을것같아도 행복하다는 둥...

겨울산 등산을 가서 역시 산은 겨울산이 최고라는 둥...

남편이 사줬다고 큰로고가 떡하니 찍혀있는 쇼핑백을 환하게 웃으며 들고있지를 않나.....

스키장에 갔다며 알록달록 멋진 스키복을 입고 함박웃을 지으며 박장대소하질않나,

스테이크에 와인을 마신다며 손도 안댄 음식앞에서 연신 브이질을 해대는 사진등등등

내 마음속에 코끼리 스무마리는 들어차 앉아있는듯...느므느므 부러웠다...

크하하핫.......

그러나 이웃집언니의 말처럼 아이들이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밖으로 휭하니 나가는 나이가 아닌것에

감사하며 그냥 꾹 참으라는 말에 위로받는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내 남편 보고있나?

얼릉 감기 몸살 회복해주세요!

 

오늘 사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려고 했는데...

이 책을 하루종일 찾아대도 도통 보이지 않는 흉측한 일을 경험했다.

그래서 더욱 허무하고, 안타깝다. 오늘 안 읽으면 내년 크리스마스나 되어야 할텐데...라는 생각에 더 서운하다.

 

 

펭귄판이었는데..왜? 도대체? 어찌하여? 없는것이더냐... 

아마, 중고샵에 팔아 넘겼든, 조카들이 읽으려고 가져갔든, 아님 어디 책더미속에 깊숙히 숨어있을거란 생각이든다.

내일 더 찾아보고 안보이면 집안에 없는 것이다. 그럴거야....

 

이런......

이참~에 새판본으로 구입해서 잘 두었다가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읽어야겠다.

  

 

 " 한국어로는 처음 번역되는 디킨스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북 「유령의 선물」(1848)과 함께 소개되는 시공 세계문학의 숲 《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는 1843년 출간된 초판본을 완역, 여기에 그간의 어린이용 판본에서는 누락되거나 의역되었던 당시 풍속에 대한 재치 있는 풍자와 디킨스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들을 되살려 원작이 가진 즐거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상세한 주석들, 그리고 시사지 《펀치》의 삽화가이자 가장 잘 알려진 디킨스의 파트너 존 리치의 초판본 삽화를 비롯해, 그 그림만으로 이미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된 프레드 버나드의 1877년판 《크리스마스북》의 삽화,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사람인 아서 래컴의 1915년판 삽화 등 시대별 주요 판본의 삽화들을 선별해 실어 더욱 소장 가치를 높였다." 

아이들과 보기에는 더 좋을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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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12-2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바닷가 여행도 좋겠지만, 스키복 입고 스키장에서 보내는 연휴도 좋겠지만, 스테이크 와인 디너도 좋겠지만,
나중엔 아이 셋 든든한 블루데이지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을걸요? ^^
한달 후면 제 아이가 집을 떠나 좀 긴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전 요즘 열두살, 곧 열 세살 될 남자녀석을 꼭 옆에 데리고 자면서 얼굴 한번 쓰다듬고, 머리 한번 쓰다듬고, 그런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 책 표지를 보니 문득 저 펭귄판 책을 손에 쥐고 읽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이가 졸라서 산 케잌에도 펭귄 두마리가 콕 박혀 있었는데...
그런데 전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캐럴'이야기가 좀 무서웠어요...^^

블루데이지 2012-12-29 13:1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럴까요?? 앞으로 좀 더 엄마로서의 삶을 즐겨보고싶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모두 다 hnine님 덕분이에요^^
아이가 긴 여행을 앞두고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맘이 많이 아리시겠어요~ 토닥토닥!괜찮으시지요? 2013년 하시는 일 모두 뜻대로 이루시길 바래봅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셔요!
참! 저 그책 찾아서 아이들 읽어줬는데요..아이들이 무섭대요...ㅋㅋ 그 상황에서 hnine님 생각이 저절로 ..ㅋㅋ

프레이야 2012-12-2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세아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블루데이지 2012-12-29 12: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덕분에 나름 보람있는 크리스마스보냈어요! 당연히 프레이야님께서도 좋은날 보내셨겠죠?
오랫동안 계속 잔잔한 행복이 물결치듯 프레이야님과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2012년 행복했어요! 프레이야님 덕분에요! 2013년엔 제가 더 행복하게 해드려야할텐데요...새해복많이받으셔요!

2012-12-29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9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12-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분들끼리 모여서 하는 말 중에
언제 아이에게 산타클로스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게 좋을까 라는 말이 나왔어요.
이번에 초2인 자신의 아이에게 사실 엄마가 주는거야 했다가 3박4일 울더라는 얘기도...
요즘 아이들이 영악하다 하지만, 역시 곱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이 셋 잘 키우고 계시나요?
고운 일 담뿍 누리는 새해 맞이하세요... 쪼옥~

블루데이지 2012-12-29 13:35   좋아요 0 | URL
큰아이는 이미 오래전에 알게된것같은데 그 재미를 느끼고 싶은것같아요~
오래도록 순수한 마음이 옅어지더라도 간직했으면 싶어요^^

잘지내고 계신거죠? 달여우님의 뽀뽀 오랜만인거같아요!^^
하시는일 맘고생없이, 육체피로도 심하지않게 쉬엄쉬엄하셔야해요!
코알라 중학생된다지요? 얼마나 이쁠까요?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코알라에게 중학생되면 평생가는 친구 꼭 만들라는 이야기두요...
전 중학교때 친구들과 유난히 죽이 잘맞거든요 ㅋㅋ
2013년도 올해만 같아라 싶으신가요?달여우님?
최고로최고로 멋지고 행복한 날들 만들어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