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아니 휴대폰 벨소리가 왜 저렇게 오늘따라 요란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나야!"

"응, 거기 어디야?"

"OO이네집이야...엄마 나 OO이네 집에서 놀다가 체육관 바로 가면 안돼?"

"그럼, 영어학원이랑, 피아노학원은?"

"오늘만 안가면 안돼?, 엄마 OO이랑 놀고 싶어! 오늘만 ....다음에 또 학원빠지면 그땐 많이 혼내도 돼!"

"알았어. 놀다가 시간 맞추어서 OO이랑 체육관 차 타고 운동만 하고와~"

 

같은반 친구 OO이는 우리 아들 랑군의 단짝 친구이다.

작년에 체육관에서 처음 만나 올해 2학년때 학교 같은반이 되어 더더욱 친하게 지내는 친구다.

OO이는 맞벌이 가정 아이인데.......6살때부터 영어,피아노,미술,합기도등을 다니다

사교육에 아이가 너무 시달리다 못해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지금은 합기도를 제외한 모든 사교육을 그만둔 상태~

그래서 OO이랑 너무 놀고 싶은날은 요렇게 영어,피아노를 빠지고 이 친구랑 논다고 떼를 부린다.

그래도 이제껏 불평안하고 엄마의 강한 사교육 의지에 잘 따라와주는 아들이 고마워!! 가끔 요런 땡땡이는 애교로 봐준다.

 

내 욕심껏... 영어 피아노 합기도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금 세군데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아이가 힘들것을 알고는 있다.피끓는 아홉살이기에....마구마구 뛰어다니며 놀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시키면 우리 아이만 너무 뒤떨어질것같은 불안감에 학원으로 마구 밀어넣고 있는 것이다.

아마 아이 키우는 동안 사교육과 끊임없이 싸우는 내모습을 보게 될것이다.

두렵다. 마구 두렵다. 정말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는 사교육을 해야만 정말 살아남을수 있을까?

 

엄마, 공부 열심히 안하면 나 나중에 훌륭한 사람 못되는거야!

엄마, 아빠가 부자가 아닌건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런거야!

엄마, 내가 그림을 못그리는 건 타고 난게 아니라서 노력해도 잘 그릴수 없는거야!

 

가끔 아이가 던지는 이말들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난 여러 생각을 하게끔 하는 질문이 두렵다...특히 나의 아이들에게서 받는 질문들은 더더욱!!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가난했어도, 타고난 재능이 없었어도....괜찮아!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말을......나는 왜 나의 아이들에게 못해주는 것일까?

말하기 힘들때 필요한건 .....

재능이 없어도 가진게 없어도,학벌이 대단치 않아도...

역경을 딛고, 어려운 환경에 맞서 우뚝선 인물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난 가끔 아이들에게 인물전(위인전,평전)등을 읽힌다.

 

요즘은 평전, 인물전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나의 시대때는 위인전이라는 단어만 썼던 것 같다.

위인! 왠지 상당히 거리감있는....우리랑은 다른 그런 존재인것같았다.

어감의 차이일까? 롤모델, 멘토는 친근해도 위인?? 한자와 영어의 차이? 어이구 단순!!

 

위인전 :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의 업적과 삶을 적은 글. 또는 그런 책.

아무리 뛰어난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을 바라볼때 부담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이 그분들을 바라볼때 더더욱....

그래서 난 종종 위인전, 인물전, 평전 등 아이들용으로 나온 책들을 선택할때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봤을때

부담감이 없는 책들을 선호한다.

 

난 어릴때 읽었던 위인전이 딱딱하고 지나치게 교훈적이라서   재미없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위인전을 권하지 않았었다..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위인전은 

=== 인물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나 지나친 우상화 대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의 다양한 면면을 두루 두루 

     알려줄수있는 책~~  

=== 우리 아이하늘에서 빛나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 옆자리 짝꿍처럼 친근한 인물을 이야기하는 책~~  

=== 열등감을 주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담을 수 있게하는 책 ~~이다. 

 

오늘 신간소식에 보니 돌베개에서 만화인물평전이 출간되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볼수있을 것같다.

이 시리즈도 눈여겨 볼것이다.

설령,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인물의 평전이 아니어도 이건 위인전이 아니라 인물평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객관적으로

읽고 이야기하며 생각할것이다. 

영웅’이 아닌 ‘인간’을 만난다!
미화와 과장을 벗겨 낸 ‘살아 있는 인물 이야기’ 

출판사 책소개가 진짜이길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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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1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블루데이지님 서재 즐찾 해놨는데, 서재브리핑에 새 글이 안 보여요!
이 글도 혹시 몰라 들어왔다가 발견했다는...

인간극장인가 얼마 전에 재방송한 거 보니까, 가족이 아예 자연 속에서 살면서 생태 체험도 하고 무슨 도자기도 만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자연적인 교육이 어려운 요즘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사교육이 불가피한 걸까요? 저도 나름 교육의 행로를 거쳐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아직도 불안함에 휩싸여 있답니다. 스펙이니 뭐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꿈을 찾으면 돼, 이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안해요. 나중에 먹고 살 형편도 못 되서 힘들어지면 어쩌나... 하고요. 아, 이건 정말 딜레마인 것 같아요. 절충해야 하나...

오늘 날씨 무쟈게 춥네요. 지하철 안에서도 입김이 보였다는 ㅋㅋ

블루데이지 2011-12-16 10:13   좋아요 0 | URL
아잉~~ 왜 안보였을까요? 항상 말없는수다쟁이님 기다리는데요~~

삶은 전쟁이예요~~제 능력이 내 아이들의 미래인것이 많이 부담스럽고 불안해요~~
매일매일 고민해야할것같아요 ㅠㅠ

오늘도 춥죠? 오늘도 지하철안에서 입김보였나요?
건강조심하세요~~점심 뜨끈한거 드시구요~~

hnine 2011-12-1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블루데이지님
무슨 일때문에 기운이 빠져 있던 중에 이 페이퍼 제목 보자마자 힘이 나는 것 같아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세상에 한걸음 더 힘차게 나아가기. 주저 앉지 말고. 기운 빠지지 말고.

블루데이지 2011-12-16 10:15   좋아요 0 | URL
크크 안녕하세요~~hnine님!!
세상에 한걸음 더 힘차게 나아가기...가 나가기보다 훨씬 좋아서 바로 제목 수정했어요~~힝!

hnine님 기운차게 오늘 하루 보내실거죠? 제가 응원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12-1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학원 빼먹기, 저는 찬성입니다.
물론 해야할 일은 해야 하지만 말이죠, 이건 엄마의 교육관마다 다를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함께 놀 친구가 있다는게 더욱 다행스럽지 않나 싶어요.

어른이 되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대인 관계, 자발성, 추진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타고난 재능과 지닌 능력이 출중해도 주저앉아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 많이 봤어요, 입만 살았죠.
랑군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블루데이지 2011-12-19 10:07   좋아요 0 | URL
학원이 가고도 싶고, 안가고도 싶은 아이들마음!! 안쓰러워요!!
그래도 몸과 정신 둘다 건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잘 조절해서 공부도 시킬예정이예요~~
앞으로도 좋은말씀 부탁드려요!! 우리 마고님의 말씀은 들으면 답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