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끼었는데도 책은 많이 못보고 영화만 많이 봤다.

<완벽한 타인>은 잘 만든 영화다. 시사점도 많고 재미도 있었다. 각기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태수였다. 비록 자신의 꾀에 넘어가 곤란해진 상태였지만 충분히 되돌리고 자신을 변호할 수 있었는데도, 결국 친구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었던 의리라던가, 마지막에 츤데레 같이 아내의 새로한 머리 스타일을 칭찬하는 등. 나쁘지만 용인할만한?

 

<한컷의 과학>시리즈는 진짜 재미있게 보았다. 다큐 같은 것 질색하는 지적호기심 제로인 우리집 애들 같은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바라보게 해준다. 하물며 우리 큰애는 이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새집증후군' 편을 보고 가지고 있던 슬라임을 모두 버렸다. 내가 몸에 안좋다고 그렇게 버리자고 사정을 했건만, 콧방귀도 안뀌더니. <한 컷의 과학>이 엄마보다 낫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시즌 2에 들어가서는 아무래도 에피소드의 길이가 줄어든 것 같다는 것이다. 시간을 재어보진 않았지만 뭔가 길이가 아쉽다. 이야기를 하다만 기분? 나만 느낀 것이 아니고 아이들도 이상하게 짧다? 한다.

그래도 끝까지 잘 보았다. 고맙다.

 

<미겔 스트리트>

가장 마음 아팠던 이야기는 아무래도 '그가 선택한 직업' 편이었다.

매일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행실도 바르던 소년 엘리아스의 이야기다.

그는 나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의사를 꿈꿨지만 늘 시험에 낙방하고 그나마 위생검사관이라도 되려했지만 그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화자가 좋은 직업을 얻어 근사한 제복을 입고 나타나자 그는 결국 화자에게 달려든다. 그가 얻은 직업은 청소차를 모는 일이었다.

 

또 B. 워즈워스의 이야기도 나를 슬프게 했다.

 

가난하고 비천하고 그리고 낭만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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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를 뿌리치고 나가버렸다. 나도 밖으로 나왔다. 그짐에서 나올 때의 심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나는 그런 심정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내 생애에 한번도 그런 감정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는 자신을 불행하게 여겼을 것이다. - P109

"어쨌든, 좋아." 루쉰이 말을 이었다. "기죽지는 말게. 중요한 건, 연정에 몸을 내맡기지 말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거지. 열정에 휩쓸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믈결에 휩쓸리면 어디로 가든지 늘 안 좋아. 인간이란 비록 바위 위에 서 있어도, 역시 자기 두 다리로 서 있어야 하는 거지.(...)" - P110

무심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죽음의 소식을 들었노라.
그리고 나는 무심히 그 소식에 귀를 기울였노라.......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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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제복을 입고 나타나던 날, 엘리아스는 나를 때리려고 했다.
"네 어머니가 무슨 수를 썼길래 그 자리를 얻었지?" 그가 소리쳤다. 내가 그에게 달려들고 있을 때 에도스가 싸움을 말렸다.
에도스는 말했다. "저 앤 그저 서러워서 시기하고 있을 뿐이야.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게 아냐."
그때 엘리아스는 이른바 거리의 귀족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청소차를 몰고 있었다.
"이 일을 하는 데는 아무 이론도 필요가 없어." 엘리아스는 늘 말하곤 했다. " 이 일은 실용적이야.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니까."

(4장. 그가 선택한 직업 中)
- P56

그는 내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오,너도 그것을 볼 수 있구나. 나는 늘 네가 시인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는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나로 하여금 엉엉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그는 나를 그의 가냘픈 가슴으로 끌어당긴 후에 말했다. "너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련?" 그는 내 기분을 돌리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 "내가 이 이야기를 마치거든 너는 돌아가서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바란다. 약속하겠니?"
(...) "좋다. 그렇다면 들어봐. 소년 시인과 소녀 시인에 대해서 네게 들려준 그 이야기 말이야. 너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니? 그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었어. 그건 내가 꾸며낸 이야기였거든. 또 시라든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시에 대해 내가 지껄인 말 또한 모두 진실이 아니었어. 그거야말로 네가 들어본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우스꽝 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었니?" - P80

해트가 말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쟁취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을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다면, 우리로서는 그것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8장 꽃불 전문가 中)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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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유년기의 끝'이라니
무슨 SF소설에 문학적인 혹은 인문학적인 제목을 붙였나 싶었는데,
과연 제목값을 하는구나 싶었다.
내가 알고있던 모든 SF소설의 총체였다.
아니 사실은 그것이 그 많은 SF들의 모태였겠지만.

 

<부의 본능>

쉽게 넘길 수 있어서 좋았다. 크게 도움은 안되었다. 그냥 다 아는 내용이라.

 

<신과 함께-죄와 벌>

재미있었다.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좋았을 걸.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자러 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보는 걸로 보아 재미있었나보다.

마지막에 먹먹한... 역시 엄마 얘기는 모든 사람을 울리는가 보다.

 

 

다음 주는 추석이다. 책을 많이 빌려다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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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을 읽었다.

단숨에.

<백년의 고독>과 비견되는 이유를 알겠다. 오히려 그 중심에 여성들이 있어 더 공감이 갔달까.

가끔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속물적인 인물, 가장 독단적인 인물 등에 나를 대입하게 될 때가 있다.

<토지>의 임이네가 그랬고, 또 누가 그랬더라...

<영혼의 집>에서는 에스테반 트루에바에게 그랬다. 나는 그의 외로움에 깊은 공감이 간다.

언젠가 다시 집어들어도 좋을 책이었다. 

 

<서점의 일>

책방 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책방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왔다. 그런데 이제 그만 읽어야할까보다. 100페이지 가량 읽다보니 별반 재미가 없어졌다.

그것이 이 책의 문제인지 그동안 서점 관련 책들을 읽을 만큼 읽어서인지 도통 모르겠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훌훌 넘겨 가며 읽었다.

혹 앞에 더 재미있는 인터뷰를 실어서 일단 책을 사게 하려는 마케팅에 따른 편집인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책방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실려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도 아닌 것 같고.

(혹 책방 주인들의 성향이 재미없고 진지할 수록 책방 상호의 첫 자음을 이후로 정하는 게 아닌지 연구해봐야 한다.)

여하튼 재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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