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며느라기>, <노땡큐 : 며느라기 코멘터리>

재미있게, 의미있게 읽었다.

나는 원래 주인공의 손윗동서처럼 살고있지만서도,

그것이 맞다고, 나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구구절절 늘 설명하는 삶이 싫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뭐, 내가 굳이 이런 설명을 안해도 많은 며느리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긴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든다.

 

<아웃사이더>

스티븐 킹의 속도감은 유난히 다른 책에 비해 유난히 빠르다고 느껴진다.

나의 경우 책을 읽는 속도에 대해 보통때는 별 생각이 없는데, 유난히 잘 읽힌다고 느껴지거나 정말 안 읽힌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전자는 스티븐 킹. 후자는 정유정. 근데 둘다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소설들이다. 각색도 필요 없이 고대로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만 같은. 물론 더 공감이 가는 쪽은 한글로 쓰여진 정유정 쪽이지만.

여튼 이번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다. 초반에 피해자가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는 장면에서는 정말 화도 나고 고구마를 먹은듯 해서 읽기가 싫었는데, 동시에 스티븐킹이 이 피해자를 어떻게 구제해 줄 것인지(범행현장에서 그의 지문도, DNA도 나왔는데 말이다.) 또 너무 궁금해서 막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니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데에는 스티븐 킹만한 소설가가 없는 것 같다. 그 (피해자가 결국 누명을 못 벗고 죽음을 맞이했을때는 또 얼마나 허탈하던지.)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

SBS에서 만든 습관에 관한 다큐.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봤다. 보면서도 "봐도 우린 못고쳐."라며 투덜거렸지만.

살다가 정말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을 때에는 아마 한번쯤 생각 날 것이다. 좋은 다큐였다.

보면서 나도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팁을 얻었다. 한번 실천해봐야지.

 

<예스터데이>

어느날 세상에 비틀즈가 사라진다는 설정에 꼭 한번 보고싶었던 영화.

하지만..... 좀.... 실망스러웠다. 근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 나는 영화 말미에는 세상이 그렇게 바뀐 원인도 알게되고, 다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오길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서 그랬던건지... 여하튼 재미가 없었다. 좋은 설정을 가지고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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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알찬 한 주였다. 읽었던 책이 이렇게 다 마음에 들다니. 행운이었다고나 할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중국 문학을 보면 성 묘사가 엄청 저속하면서도 동시에 문학적이다. 에.. 혹시 번역의 묘인가 싶다가도

또 어쩌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및문명학과교수라는 왕더웨이의 이 책에 대한 추천사 제목이 "역사는 페니스다"였으니까.

 

<딸에 대하여>

내가 읽은 김혜진은 문제적이다.

"중앙역"에서도, "딸에 대하여"에서도.

그래서 나는 김혜진을 읽는다. 그리고 계속 찾아 읽을 것 같다.

 

<장래 희망이 뭐라고>

나는 어린이 문학은 무조건 재미있고 봐야 한다는 주의다.

제목만 보면 따분해 보였는데,

의외로 유머러스하다. 아이들도 낄낄대며 읽었다.

주인공은 성형외과 의사가 꿈인데, 공부를 못하여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는 양심적인 소녀다.

그녀의 엄마는 스타워즈의 '제다이'가,

아빠는 잘리지 않고 오래도록 회사에 다니는 것이,

할머니는 '자연사' 가,

이모는 '아무나 하고 결혼하는 것'이 장래희망이다.

아이들이 장래희망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과 그 의미가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페인트>

단연컨데, 올해 청소년 문학 중 탑일만 하다.

"아몬드"에 이은 화제작이라는 광고 카피가 무색하지 않았다.

다만, 청소년 보다는 부모님에게 더 필요한 소설이랄까.

하긴 소설을 읽는데 있어 효용성을 따져야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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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짜이마우가 진지하게 결론을 내렸다
"장즈첸이 우릴 위해 죽었으니 우린 더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해. 살아남을 수만 있으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어! 우린 죽을 수 없어. 죽어선 안 돼! 누구든 죽는다면 장 선생에게 죄를 짓는 거야!"
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핑계가 되었다. 록남초이는 씁쓸했지만 삶을 향한 그들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했다. 사실 돌이켜 보면 그 자신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허스 진에서 광저우로, 다시 홍콩으로 오기까지, 뭐든 다 했다. 굶어 죽지 않을수만 있다면, 나아갈 길이 있기만 하면 그게 뭐든 상관 없었다. 그 어떤 것이든 핑계 삼아 자신을 설득했고 그 어떤 핑계든 기꺼이 믿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것이 오직 살기 위함이란 걸, 죽고 싶지 않고 죽을 용기가 없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산다는 것, 이 얼마나 비굴하고도 장엄한 일인가.

- P384

전쟁이 끝난 뒤 둘이 함께 레스토랑을 열자고 했을 때 모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쓸모가 있어야 해. 쓸모 있는 사람만이 사랑할 자격이 있지. 아니면 짐이 되거든." 그때 록남초이는 모리스이 그 말이 사랑하다면 상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뜻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상대를 위해 헌신했다면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 상대에게 받았으면 반드시 되갚아야 한다는 뜻이 더 들어있었다. 알고보니 사랑이란 정확한 차용 관계였다. 사랑이란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전당포에 물건을 잡히는 것과 같다. 유일한 차이점은 차용증이 있느냐 없느냐일 뿐. 마침내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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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춰 간다고 생각하면 안 돼?" (...)
"나는 우리가 부모를 선택하는 게, 꼭 결혼 같아."
결혼? 나는 아키를 의아하게 보았다.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거 아냐? 남남이던 두 사람이 계약을 맺고 한집에서 사는 거 서로 맞춰가느라 처음에는 싸우기도 할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아니면 헤어지면 되고. 부모 자식 관계도 그런 거 아닌가."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中)

- P32

"나, 만약 좋은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정말 잘해 드릴 거야. 어버이날도 챙겨 드리고, 두 분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도 꼭 선물이랑 꽃을 드리고 싶어."
"......"
"형, 나는 사랑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中)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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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지영씨가 살아가면서 겪는 혼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성, 친구, 진로 등으로 고민하는 20세의 딸(위녕)에게 자신이 읽은 책의 교훈적인 글귀를 빌어와 충고, 격려하는 편지글로 엮어져 있다.

 

내가 별다른 감흥 없이 읽어내려간 글들이 그녀에겐 깊은 의미와 인생의 가치, 눈물, 회한, 위로를 주었다니......

나의 가벼운 책 읽기 습관에 제동이 걸렸다?

 

그녀가 독자에게 읽기를 넌지시(자신있게?) 권하는 게 아닌가 싶어 기록해둔다. 또한 내가 젊은이(우리 손주들)에게 해 주고 싶은 동감을 느끼는 제목도 기억해두고 싶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발의 등불(닐 기유메트 신부님)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맥 팔레인)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멩 가리)

열정(산도르 마라이)

어떻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8.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라인홀트 메스너)

9.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수산나 타마로)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삶은 우리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희망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새들처럼 죽어가며 여자처럼 떠난다.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소망은 수천 가지이지만 희망은 단 하나뿐이다.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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