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구름과 달팽이와 불도저로 상징되는 power와 한비야의 완벽한 지도를 가져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의 넘치는 에너지를 함께 취하고 싶어 같이 되돌아본다.

 

자비심, 침묵, 미소가 힘의 근원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오직 존재하는 것도 현재 진정으로 살 수 있는 시간, 이 순간을 놓치면 삶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 된다. 이 찰나에 깨어있는 것.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애정을 갖고 행한다면 행복과 평화로움을 지니게 되며 이보다 더 강한 무기가 어디 있겠는가. 햇빛이 바람을 이겨내듯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뼛속의 힘까지 꺼내쓰는 열정의 여자 한비야. 수다스럽고, 오지랖 넓고 뻔뻔함도 능력이라는,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여성. 시험이라는 달콤한 괴로움을 즐기는 마녀. 품위와 우아함을 좋아하는 는 취하고 싶지 않은 살아가는 방식이지만 너무 자주 게으름을 여유로 둔갑시키는 내게 따끔한 채찍의 소란스러움이 된다. 내가 배운 그녀의 인생 법칙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오늘을 성실하게, 즐겁게, 고맙게 여기지 못한다면 나의 오롯한 내일도 없다는 것이다.

 

74세의 노스님과 45세의 노처녀가 게으름에 취해 뒹구는 내게 넌지시 건네고 있다. 진정한 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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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읽은 책.

 

 

 

 

 

 

 

 

 

 

 

 

 

 

 

 

 

8월이 얼마 안남아서 부지런히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

지난 2주간 읽은 책들도 대부분 추리소설. 그 중 최고는 <미저리> 였다.

처음에는 고전 읽듯, 구닥다리 같아 읽기 싫었는데 - 모르는 내용도 아니고.-

역시 스티븐 킹. 대가는 다르구나, 역시.

 

이번 주 읽을 책은 역시 추리소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과

지난 주부터 독립서점, 독립 출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구입한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 이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더위가 조금 아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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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글을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나 그저 차 한잔 나누며 편안하게 풀어나간 어릴 적 회상이라야 옳을 것 같다.

 

굳이 소설이라 한 연유는 아마도 기억이 희미한 부분이나 엮어나감에 있어 상상력이나 재능을 발휘한 이음새가 픽션일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읽기 전, ‘고향을 떠나 성인이 된 후 싱아 맛이 그리워 찾아보았으나 이미, 옛것이 된 귀한, 사라진 풀이더라는 내용으로 짐작했으나 진작 작가가 싱아를 먹었다는 대목은 없어 한참 의아했다. 박완서의 싱아는 목마르게 그리고 있는 향수를 대신하는 감정 표현의 한 단어로 이해되었다.

 

40년 전의 유아기의 기억이 얼마나 명확할 수 있을까. 기억이란 자신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이미 걸러지고 정리되어 자기화된 것이 아닐는지.

아무튼 이 글은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로 이어지면서 박완서의 모든 성장기가 세상에 드러내진 셈이다.

 

작가의 소질은 감정처리에 있어 어릴적부터 각별한 모양이다.

등에 업혀 해질녘 붉은 수수밭의 수수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슬픔을 느껴 울어 버렸다고 작가는 말했다.

등에 업힌 나이의 슬픔은 어떤 색이었을까?

 

나의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전부는 익산(그때는 이리)의 외갓집에서의 생활이었다. 입시를 앞둔 5,6학년 전까지.

 

할머니의 부채 바람을 맞으며 까끌까끌한 멍석에 누워 하늘을 볼 때, 마루 끝에 앉아 두 다리를 흔들며 빗속의 저 너머 집들 사이로 가름마 같이 난 길을 볼 때, 흐드러지게 피었던 분꽃 하나를 두 손끝으로 뽑아낼 때의 짧은 희열, 외숙모가 무쳐 주셨던 서걱서걱한 오이 무침, 노란 달걀찜 위 고소함, 깊고 컴컴한 우물 안에서 동동거리며 맴도는 두레박줄로부터 두 손으로 느껴지던 촉감들......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른채 가슴 속을 차곡차곡 채웠던 가슴앓이들이 나이 들어 드는 생각을 쓰게 하는 것인가.

 

작가는 감정처리의 작업에서, 성숙한 인간은 사고처리의 작업에서 나름대로 고된 훈련이 요구되어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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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나나라고 자칭합니다. 자의식이 굉장한 사람이나 자신을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라는 새침한 지적을 들은 적도 있지만 그 정도의 자의식을 불쾌하게 여기고 지적하는 자의식도 상당히 굉장하다,라는 것이 나나의 생각입니다. (나나 中, 87p.)

때때로 나는 네가 죽는 꿈을 꾼다.
꿈에서 깨고 나면 꿈이었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언제고 너도 죽을 것이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렵다.

그러나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국 너의 죽음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엔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다. (나기 中,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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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묻는 마쓰이 다다시에게 아카바 수에키치는 "눈을 그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삿갓 지장보살>로 아카바 수에키치는 장면마다 눈 내리는 방식, 질감을 구분해 그렸다.

<딱딱산>은 잔혹한 장면 때문에 그림책으로 만들기 어려워 보이는 옛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물에 빠져 죽는 너구리를 아카바 수에키치는 숨김없이 그대로 그렸다. 옛이야기의 잔혹성은 필요한 잔혹성이다.(...) "확실히, 그러나 어딘가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선생은 연극 ‘딱딱산‘에서 보았던 너구리의 익살스러운 죽음을 떠올렸다고 말씀하셨어요. 달인 아카바 수에키치의 손이 닿자 옛이야기 그림책의 곤란함도 곤란함이 아닌게 되고 말았지요." (아카바 수에키치 편, 19,20p.)

"누군가를 이해하겠다고 생각해서 일생을 걸고 무리하는 건 때로는 범죄라고 생각해. ‘그 사람은 나를 초월해 있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편이 시원시원하고 가치 있다고 보거든. 나도 초 신타를 이해하려고 하는 건 이미 포기했어. 초 신타라는 ‘현상‘이 그냥 저기에 있다고 생각하지."
"최근 ‘프리랜서‘는 무엇일까 자주 생각해. 그것은 직업의 형태가 아니라 사람이 꼬맹이때부터 하고 있는,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역할이라는 건 때로 편리한 거야. 자기 자신의 언어나 생각에 대해 책임지지 않아도 좋으니까 말이야. ‘나는 교육 위원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아무개 회사의 사원으로서 이렇게 생각해요.‘라는 식으로. 하지만 대화는 본래 ‘나‘와 ‘당신‘의 일이지 ‘나‘와 조직의 일일리가 없는 거지. 그러한 사람과 만나면 거대한 빌딩에 입이 붙어 있는 괴물을 상상하고 말아."
"이러한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역할에 묶이지 말고 ‘개인‘으로서 사는 것의 시원스러움, 물론 책임의 무거움이나 그 힘듦도 포함해서, 그것을 확실하게 아이들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봐."(고미 타로 편, 168~170p.)

그렇다면 사사키 마키는 <외로운 늑대>의 주인공처럼 고독한 소년은 아니었던 걸까?
사사키 마키는 잠깐 생각하더니 "아니요."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친구가 있어 즐겁고 마음이 평온한 상태일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쭉 계속될 리는 없지요. 외로운 늑대는 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해도 할 수 없는 문제가 많아요, 도망칠 곳도 없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힘들지요. 그러한 때 외로운 늑대가 오는 거예요."(사사키 마키 편, 178p.)

나 자신도 제트 코스터 같기 때문에 돈이 없을 때는 정말로 없어요. ‘전화국입니다. 전화 끊깁니다.‘ 같은 이야기를 들은 경우도 있지요. 정말 스릴 넘치는 굉장한 생활이에요. 관리 능력이 없어요.(스즈키 코지 편,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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