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이 옥상에서 동반자살을 하기로 했는데, 정해진 시각에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옥상에 올라온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라거나, 동일 시각에 각자의 목숨을 끊기로 했는데 한명은 성공하고 한명은 실패한다면,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라거나, 그런 질문이 갑자기 무척 중요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생은 다른 곳에"라는 모토의 허망함을 아는 사람은, 죽은 자 쪽이 뭐니뭐니 해도 속 편한 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개똥으로라도 이승에서 구르는 게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인간은 오직 한 번 죽는다는 믿음으로 담대한 자와 죽는 데 수반하는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결벽증의 소유자 중에 삶에 더 진지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십일 동안 한 숨도 못 자고 한 끼니도 못 먹었는데 수면과 식사 중에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어느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것이 없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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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10-0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간만이시잖아요...
별일 있으셨나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답은 못하고 가네요..^^
참참 메리 추석입니다. 거긴 아직 추석날이지요?

물만두 2006-10-0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셨나요?
질문이 심오합니다. 대충 사는 저는 이만 총총=3=3=3

BRINY 2006-10-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2006-10-08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09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7-01-0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면을 택하겠어요 배고픈 건 어떻게든 참겠는데 잠을 못 자면 섬망 상태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