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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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9-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이래서
이래서,
제가 함민복시인을 아니 좋아할 수가 없어요.흐흑...

검둥개 2005-09-1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요!!!
진주님 옆에 끼어서 덩달아 좋아하렵니다. ^___^

히나 2005-09-1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은 추석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이런 질문하면 안 되나 쩝 ^^;

검둥개 2005-09-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잘 지내고 있어요. ^^ 다만 명절 음식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스노드랍님은 맛있는 거 많이 드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