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비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치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섭섭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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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0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999  한 분만 더 오시면 1000이군요..^^

그..근데, 이제 여름이라.. 소낙비나 장마비를 올리심이..흐흐~


검둥개 2005-06-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날개님 999를 잡아주셨네요. 은하철도 999가 생각나요 ^^.
제가 캡쳐를 하면 51 999 이렇게밖에 안되는 거 있죠. 윽. 에디터가 안 되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아 참 그렇지 않아도 소낙비도 찾았는데 제 기분하고 잘 안 맞아서 봄비를 대신 올렸던 거랍니다. :)

애송이 2005-06-19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비수. 장마철을 대비해서 문단속 잘해라. 거기에도 장마가 있긴 한지...여긴 진짜 건조하다.

검둥개 2005-06-1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할 땐 물 많이 드세요. 여기는 벼락하고 천둥이 많이 쳐요 요새. 으, 무서워 죽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