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자리는 양자리다.
누군가 올려주셨던 글을 보니, 재수 없기로 왕재수인 별자리다. 잘난 척, 착한 척은 혼자 다 하고, 늘 피해자인 척한다는... 음... 사실이다.
오늘 아침, 지하철역으로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뭐가 문젠지 카드결제가 잘 안되서, 직접 간 것이었다.
그런데 카드결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자꾸 에러가 나는 것이다. 역무원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비밀번호가 맞느냐고 묻는다. 뭐 내 사진까지 떡 붙어있는 포토카드라(물론 처녀시절의 사진이지만) 훔친 카드는 아닌 것 같은데, 비밀번호가 틀렸단다.
이 여자가 날 뭘로 보나, 내가 내 카드 비밀번호도 잊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가, 지네 시스템이 문제란 소리는 하기 싫어서... 증말 새벽부터 왕짜증이야, 이러니까 고속철도가 욕을 먹지, @#$%^&%#$
속으로 무지하게 궁시렁대면서 관두라고 왔다. 겉으로야 싫은 소리 안했지만 내 표정에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집에 오다 갑자기 생각났다.
난, 비밀번호를 누른 게 아니라 전화번호를 눌렀던 것이다!
게다가 나 스스로를 과신한 나머지 다시 생각해보지도 않고, 내가 틀렸을 리가 없다고, 당연히 그쪽 시스템이 잘못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정말 왕재수 아닌가!)
다시 돌아가서 끊을 수는 없었다. 그 역무원이 얼마나 나를 비웃을지 생각해 보니,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다. 그 역무원 없을 때 다시 가기로 했다.
나 아직 삼심대 중반인데...
설마 이렇게 이른 시기에 오는 치매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