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한글자로 되어 있다"

오동환씨라는 분이 쓴 책제목인데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0개의
단어를 골라 이 말이 왜 중요하고 이런 말을 대했을 때 어떠한 생각을
해야 하는 가를 얘기한 책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언급한 40개의 단어는...
몸 / 뇌 / 별 / 살 / 피 / 넋 / 밥 / 잠 / 옷 / 집
땅 / 흙 / 일 / 땀 / 돈 / 꿈 / 복 / 말 / 글 / 책
앎 / 길 / 임 / 벗 / 술 / 물 / 강 / 비 / 불 / 해
달 / 별 / 산 / 숲 / 풀 / 꽃 / 약 / 힘 / 때 / 삶

그냥 책 제목이 눈에 와 닿아서 옮겨 적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생각났는데 '딸'은 한 글자이고, '아들'은 두 글자
이다. 아들보다 딸이 소중한가 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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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드 뭉크 - 병든 아이

에드바르드 뭉크의 대표작 '절규'가 또다시 도난 당했다고 한다.

1994년 노르웨이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기간 중 국립박물관의 올림픽 기념전에서 도난당했었다. 이번에 도난당한 작품은 아테네 올림픽이 개최기간 중 오슬로의 뭉크박물관에 소장 중인 것이다. 1893년 그린 똑같은 그림 중 하나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매번 낙태반대운동 단체에서 도난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뭉크의 '절규' 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태아의 절규를 그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이번 도난 작품은 훼손되기 쉽다고 하던데.......무사히 귀환하기 바란다.



The Scream, 1893
Tempera and pastel on board. 91 x 73.5 cm.
Signed lower left: E. Munch 1893
Presented in 1910 by Olaf Schou
NG.M.00939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붉은 피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거기 멈추어 서서 공포에 떨었다. 그리고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자연을 꿰뚫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뭉크하면 떠올리는 그림은 '절규 (SKRIK) : 1893' 일게다. 해가 서산 너머로 넘어가며 구름은 붉게 물들어 있고 몹시 피곤한 듯 창백한 얼굴의 인물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라는 평전이 나왔다. 뭉크 집안의 집사이면서 동시에 에이전트로써 뭉크 집안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던 롤프 스테너센이 쓴 이 책은 미술평론가의 입장이라 아니라 뭉크의 집안과 그에 대해 소설 형식으로 썼다는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뭉크의 초기부터 중기까지의 작품이 죽음, 공포, 질투, 고립, 성적 욕망을 주제로 담은 이유는 그의 집안과 정신병력에 기인한 탓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의 집안은 아버지가 종교에 심취한 몽상가적인 의사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항해를 하면서 보냈다고 한다. 뭉크의 불행은 어머니가 33세의 나이에 결핵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8년 뒤 한 살 위의 누나 소피에가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14세의 나이로 죽었고 동생 라우라도 정신이상증세로 죽었다. 여동생이 죽은 뒤 그의 이모가 집안인을 도맡았는데 그의 작품에 이모 카렌 비욜스타드가 자주 등장한 이유는 어머니와 누이들이 죽은 뒤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종교에 심취했던 것과 달리 그는 종교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뭉크의 그림을 이해하는데에는 그의 가족사와 병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병든 아이'라는 작품은 죽음을 앞 둔 소녀의 슬픈 심정과 그녀 앞에 기도하는 여인(이모)의 모습은 한 평생을 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누이 소피에의 죽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병든 아이'라는 작품을 6번이나 유화와 판화로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27년 누이의 사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는 한 평생 죽음에 대한 그림자를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유언에 따라 전부 오슬로 시에 기증되었다.



The Sick Child, (1885-1886)
Oil on canvas. 120 x 118.5 cm.
Signed lower right: E. Munch
The second version of this motif, painted in Paris in 1896, was presented to Nasjonalgalleriet in 1909 by Olaf Schou. In 1931, the Gallery availed itself of Oda Krohg's offer to replace this with the earliest version, dating from 1885-6.
NG.M.00839

뭉크 기념 박물관(영문) : http://www.museumsnett.no/munchmuseet/index.html
뭉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 : http://windshoes.new21.org/ar-mun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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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s Starry Night

Saint-Remy : June, 1889

Oil on canvas

73 x 92 cm.

F 612, JH 1731


 

조금 지난 얘기이긴 하지만 네델란드의 가난한 화가를 위해 그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있었었다. 그를 기념하는 영화도 몇 편 제작되었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100년 전에 그는 그렇지 못했다.


고호 하면 생각나는 그림은 열네송이 해바라기 그림이었다. 물론 그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은 이것 말고도 무척이나 많다. 그의 그림은 짧은 화가 생활이지만 시기별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같은 주제의 그림을 다양하게 그려서 작가의 심성을 이해하기 좋은 작품인 듯 하다. 특히 해바라기 그림은 그의 자화상 만큼 많은 작품이 있다. 그에 비하여 별과 밤을 주제로 한 그림은 5편 정도로 그 중 'Starry Night'는 그의 붓으로 찍어그린 듯한 독특한 화풍을 느낄 수 있는 후기 작품 중 하나이다. 그리고 별과 밤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과 비교해서도 강인한 밤의 풍치를 느낄 수 있으며, 정신병원에 있을 당시의 심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밤 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들의 모습이 그로 하여금 몽환적이면서도 흐물거리는 고통의 응어리 같이 느껴지는 듯 하다.


열네송이 해바라기도 무척 좋아하지만 이 작품 또한 왠지 모르게 깊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고호가 표현하는 노란색은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그림은 그의 시선에서 보여진 세상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점점 그의 정신을 지배하는 시각적 영감은 그렇게 독특하게 이 세상에 남겨진 것이다.


고호는 그 다음 해인 1890년 7월 29일 권총자살로 37세의 삶을 마감한다.

*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을 더 볼 수 있는 곳 - http://www.ofof.net/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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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곤 못살아-"잡았을까?"

영화에서 포스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처럼 많진 않은 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홍보 수단의 대표적일 것이다.

지난 가을에 지하철 역에서 봤던 소지섭과 박상면이 특이한 포즈로 서 있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었다. 제목으로 보아 앞에 서 있는 소지섭이 도둑이고 뒤에 있는 박상면이 도둑을 잡으려나 본데...포스터 한 가운데 점선 안에 있는 손 모양이...겨우 엄지와 검지로 "잡았다?"

그리고 서점가에서 동명의 제목을 한 책을 봤다. '사무라이 픽션'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는 사이토 히로시가 쓴 책으로 우리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의 원작이라고 한다.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니 없던 얘기가 아닌 것 같은데 내용을 보면 다소 황당하기까지 하다.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 게임 프로그래머 출신이 한가하게 "도둑질" 취미란다. 훔치는 물건도 돈 3만원, TV 리모콘, 냉장고 음식 절도가 전부다. 그야말로 취미생활인게다. 그런 그의 도둑질 대상인 우리의 주인공은 표면적 취미는 TV 보기와 플라스틱 모형 만들기다. 그러나 실제 그의 취미는 "가족" 이다.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처가의 도움으로 거대한 집에서 이쁜 아내와 두 자식과 살고 있는 그에게 유일한 취미는 "가족"이다. 그런데 그의 취미생활을 취미 삼아 방해하는 놈이 나타났으니 비상일 수 밖에.......

소설은 시트콤 소설이라는 조금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 영화도 나름대로 영화하는데 있어 CG를 사용해서 이곳 저곳에 재미있게 포인트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평은 엉성했다고 한다.

1시간30분이며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못 살린 것 같기는 하다. 게다가 마지막 마무리도 좀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두 사람이 합심하여 홈네트워크 보안전문회사를 차린 것은 해피엔딩이었지만......치고 박고하는 장면, 장면의 연결이나 액션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영화음악도 효과음을 제외하고 특색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재미를 "보여주기"에 집중하기 보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있지 않을까 싶다. 원작인 소설도 그렇듯 사건마다 벌여지는 다소 엽기적인 사건과 인물간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컨데 차라리 영화보다 TV 시트콤으로 제작되었으면 오히려 괜찮았을 것 같다.

재미에 비해 상영시간이 다소 길어 지루하다는 느낌이 일반적이지만, 적당한 비디오물이 될 것 같다. 공통적인 의견이지만 박상면의 코믹연기와 송선미의 맹한 연기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듯 하다. 특별출연하는 프로게이머 임요환도 아주 짧지만 재미있다. "97전 96패 1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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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남의 옷 빌려 입었으면...

헐리웃에서 만든 성룡표 영화. 물론 그동안 성룡이 헐리웃에 만든 영화들이 성룡식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거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로써는 처음이라는 얘기이다. 매년 추석시즌이면 국내에 개봉되어 일정한 흥행을 안겨준 성룡이었는데 올 해는 좀 늦게 개봉되었다.

그런데 뭐라고 딱! 얘기할 만한 장점은 없다. 성룡이 보여주는 화끈한 액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다른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겉 모양은 007인데 스토리는 좀 엉성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도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다.

조금 아쉽다면 헐리웃의 성룡 영화에는 잔 재미가 적은 편이다. 코믹한 액션과 함께 장면마다 잔잔한 재미가 있었는데 그런게 적어진 듯 하다. 오히려 동양인이기에 겪어야 하는 영어 발음 문제나 외모에 대한 비하가 더 많아진 듯한 느낌이다.

성룡은 입은 그런 턱시도가 존재할 수 있을까? 대단한 상상력이긴 하다. 옷 하나 바꿔 입었다고 평범한 사람이 007 같은 인물이 될 수 만 있다면 학습에 있어서 새로운 혁명을 안겨다 주지 않을런지........

그래도 성룡 영화는 재미가 있다. 그 점은 늘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B급 액션물로 성룡을 좋아한다면 필히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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