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단순하게 살아라
프란츠 베르거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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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가? 신문에 본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귀가 시간이 밤 12시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영어, 컴퓨터, 피아노 등등 각종 학원을 쫓아다니다 보면 부모님과의 귀가시간과 비슷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파트 놀이터에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고 한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학원을 간다고 한다. 대체 아이들 까지 이렇게 힘들고 복잡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지식의 습득은 생존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하게 한다. 그런데 요즘의 지식 습득은 예전과 다르다.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제대로 시간을 관리하고 효율적인 재정(용돈) 관리가 가능할 것인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을 그 아이들은 무엇을 통해 배우게 될까?

아쉽게도 우리의 아이들은 이러한 방법을 배울 기회가 상실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방을 정리한다던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 사용법이나 영어를 배우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배우게 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면 이 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모님의 배려와 지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과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 어느 양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의타적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립심과 적극적인 삶에 대한 자세를 가르켜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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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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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다는 것과 망각하다는 것에는 상관 관계가 있다. 인간은 발전하면 할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컴퓨터나 영어를 몰랐다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직도 그걸 몰라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갈수록 그런 현상은 심화되어 갈 것이라는데 이의는 없을 듯 하다.

발전했다는 것과 복잡하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듯 하다. 비록 우리의 뇌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억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할지라도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기 보다는 힘들게 할 뿐이다. 이 책의 첫 머리에 나와 있는 장자의 말처럼 ‘쉬운 것이 올바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단순하게 저장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원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공장의 모든 공정은 단순하게 구성함으로써 원가절감을 이루고 성과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어느 날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며 드러누워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 주변이 너무나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책상위의 지저분한 물건들, 주머니 속에 꼬낏꼬낏 접힌 돈, 여기저기 확인되지 않은 은행의 잔고,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는지, 수 많은 가족, 친구와의 약속,….아~~~ 복잡하기 이를 때 없다.

정리하고 단순화하는 방법은 독일이나 일본인들의 국민성과 딱~ 맞다. 그래서 그러한 관련서적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이다. 기존의 책들과 다르다면 실생활과 밀접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아하! 라는 소리가 절로 나는 듯 하다. 책 말미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분석하고 실천한다면 또 다른 세계를 만날 것이다. 물론 망각의 원리에 의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야 하겠지만서도…….

아직도 내 책상과 내 머리 속에는 정리할 것들로 가득차 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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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0.1% - 100인의 수능 X 파일
황치혁 지음 / 황앤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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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학습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너저분한 학습법 책들을 향해 코웃음을 치고는 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만났던 저자의 ‘수험생 어머니들이여 프로 매니저가 되라’(이하 ‘수프’)는 나에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수프’가 이론서였다면 이 책 ‘대한민국 0.1%’는 실전서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명문대의 범주에 넣는 서울대생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수능 상위 0.1%에 드는 최고수들의 학습법을 통계 조사한 것이다. (솔직히 요즘 서울대생이 공부 잘하는 학생인지 의심스러운 시점에서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전략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공부할려면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실리적 관점에서 쓰여져 있다.

한 가지 나와 생각이 다른 점은 “공부에서 왕도가 있다면 끊임없이 지름길을 찾는 노력 그 자체가 왕도일 것이다. 끊임없이 지름길을 찾는 노력 그 자체가 왕도일 것이다”라는 책 뒷면의 얘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늘 요령있는 공부방법만 찾던 나로서는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말의 속 뜻은 “끊임없이 노력” 하라는 것이었을테지만 말이다. 공부비법? 정말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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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호!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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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초 이면우 교수의 ‘W이론을 만들자’에서 얘기한 ‘신바람’ 운동이 생각난다. 성공요인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에서 기인한다. 겅호! 라는 용어가 거슬린다면 달리 불러도 상관은 없을 듯 하다. 문제는 성공하고자 하는 목표와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열정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이 모든 사실을 이해하고 알고 있지만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먼저 자신의 틀을 깨야만 한다.

이 책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공장 책임자로 발령받은 페기 싱클레어가 '겅호 정신'을 통해 회생하는 과정을 다룬 감동적인 실화를 담고 있다. 4시 반 퇴근시간이 되면 마치 싸이렌이라도 울린 듯이 순식간에 퇴근해버리는 직원들. 절망과 타성만이 가득한 공장에서 그는 공장내에서 유일하게 활력있게 업무 수행을 완수하는 출하 부서의 운영 관리자, 앤디 롱클로우를 만난다.

페기는 앤디가 출하 부서에 전파시킨 '겅호 정신'에 대해 듣고, 이를 전 공장으로 확대시킬 것을 결심한다. 앤디는 페기와 함께 숲과 호수를 돌아다니며 겅호의 3대 원칙인 '다람쥐의 정신' '비버의 방식' '기러기의 선물'에 대해 페기 스스로의 관찰을 통해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준다. 이를 전 공장에 하나씩 적용해 나가면서 직원들의 사기와 열정이 올라가고 생산성이 증대된다. 길어야 6개월안에 폐쇄되리라고 생각되었던 공장이, 마침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사업장으로 백악관의 선정을 받기에 이르는 것이다.

다람쥐를 통해 '가치있는 목표의 공유'를 배우고, 비버를 통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기러기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법'을 배운다. '겅호의 정신'을 이루는 이 세가지 원칙이 조금씩 이 공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과정을 보는 것이 흥미롭다. 얼른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기 바라면서도 끈기있게 앤디의 충고를 따르는 페기와 자신감과 낙관적인 태도로 페기와 함께 변화를 이끄는 앤디의 우정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적인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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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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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얇은 책…..빨간 립스틱으로 화장한 책 다른 블로그에서 책읽기한 것을 보고 호기심에 끌려서 목록에 올려두었다가 얼마 전에 누가 인터넷으로 책 산다길래 함께 사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망각'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보고 기억한 것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로 인해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은 한 세대를 넘기에 힘들었다. 비록 문자라는 것에 의해 보존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한계는 결국 더디게 인류를 이끌고 있을 뿐이다.

대신 '망각'은 뇌의 무한한 기능을 원활하게 해 주는 순기능도 존재한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것은 뇌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잊고 싶은 것은 뒤로 숨겨버린다. 물론 그러한 '망각'의 힘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오히려 인간들의 대부분은 '망각'의 힘을 활용하기 보다 잊지 않으려고 버틸 뿐이다.

제롬 앙귀스트는 '망각'의 힘을 적절하게 하고 살아온 인물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 내부의 '적'은 은밀하게 그와 대화를 요청한 것이다. 그건 마치 '망각'하고자 했던 그의 힘이 느슨한 틈을 노린 '적'의 반격이기도 하다. 그 적이 천사였는지 악마였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가 보다. 애드가 앨런 포의 '윌리엄 윌슨'에서 주인공은 타락한 존재의 전형이었고, 그의 '적'은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노통이 '적'과의 끝임없는 대화를 선택했다면, 포는 그 '적'을 뿌리치고 외면하고자 했으나 한순간도 자신의 곁은 떠나지 않는다.

철학적인 대화를 아무런 꺼리김없이 인용하던 두 인물은 '적'인 동시에 '하나'였던 것이다. 아무런 주변 설명도 없이 주고 받는 식의 대화는 이 소설의 단순함을 표현하다기 보다 지극히 당연한 형식의 결과였던 것이다. 나의 '적'은 누구인가? 내가 잊고 싶어한 것들은 무엇인가? 나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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