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展 대도록 - 19세기 미학의 세계
지엔씨미디어 편집부 엮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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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술관 나들이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이번에는 오르세 미술관 내한 전시가 3번째인가 그럴 것이다.

항상 전시회를 보고 난 후 대도록을 사서 집에 와서 보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대도록을 온라인으로 구입 후

꼼꼼히 읽어 본 뒤에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결과는 대 만족.

미리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고 가서인지

작품을 실제로 대했을때의 마음가짐이 달랐다.

실제로 봤을때 그 크기에 압도당함이 어떠한지 알게 되었고

섬세한 표현까지 잘 들어와서

같이 갔던 엄마한테도 설명을 해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무겁게 책을 낑낑 들고 집에 올 필요 없이

가기 전 읽고 전시회 보고 집에 와서 또 읽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전시회가 끝나면 구할 수 없으니 전시기간 사두는 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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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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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든 느낌은 '제목에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의 '십대'를 없애야 하는거 아닌가?'할 정도로 이 책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독서 능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십대에겐 너무 어려운 책인것 같았다.

하지만 십대를 위한 것이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이 책에서 소개된 7권의 책중에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기라성같은 교수님들의 말씀을 직접 듣는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실제로 강연된 내용이기도 하기때문에 더욱 강연을 듣는다는 느낌으로 임했다.

생각해보니 이걸 직접 읽어서 녹음파일로 만들어 놓고 틈나는대로 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십대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세한 설명과 군더더기를 뺀 내용이 참신했다.

지금까지 고전을 다룬 서적을 봤을땐 어려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별로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까지 죄다 수록되어 있어서

참 난감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고전을 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플라톤의 <국가>부터 시작된 이 책은, 장자의 <장자>로 대단원을 마무리 짓는다.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책 유명하지. 그리고 그 강의한 사람도 엄청 유명하지 하면서 읽었는데,

역시나 한권도 읽어본 책이 없다는 사실에는 반성을 하고 있다.

특히 플라톤의 <국가>가 만들어졌던 시대적 배경까지 같이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여타의 다른 책들에서도 설명이 잘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본인으로선 이런 책을 처음 접해봤던 터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중요한 부분만 핵심을 짚어주고 동시에 전체적인 흐름까지 같이 아우르는 것에서

정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 책을 통채로 그리고 배경지식까지 모두 알고 있지 않는 한 이런 강연은 나올 수 없었으리라.

 

책의 서두에 나오는 콘서트 후기를 살펴보니 모두다 정말 십대들이었다.

내가 지냈던 십대에는 오로지 교과서에 나오는 공부만 하느라 책 들여다 볼 틈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십대들은 그러고보니 훨씬 더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아 안스럽기도 하면서 대단했다.

고등학생 때 이렇게 고전을 잘 알아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도 밀려왔다.

 

하지만 이 책 한권 덕분에 7권의 고전을 맛있게 감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고전책 전문을 보아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얻었다.

고전을 무턱대고 읽기 시작하기 보다는 이렇게 강연을 통해 기초 지식을 얻은 후에 실제로 접하게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 생각하는 십대만이 아닌, 생각하는 직장인, 주부, 어르신들까지 모두모두 고전 읽기 열풍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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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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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맨스 소설에 대한 내 관심은 중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한창 로맨스 소설이 재밌어질 호기심 많은 사춘기였고, 몰래몰래 읽는 남들의 연애사에 가슴 떨려하며 재밌어 했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아주 작은 포옹이나 입맞춤에도 상당히 야하다고 생각하면서 남몰래 읽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이젠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에 떨떠름해 진 나이가 되어버렸다.

 

열일곱, 364일.

영어 원제는 <between>. ~의 사이에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이 영단어. between A and B라는 숙어를 달달 외우고 다녔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는 이 영단어 하나만이 이 소설의 원제목이었다. 왜 이 명사도 아닌 단어를 제목으로 했을까라는 커다란 퀘스천 마크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 between

  넌 뭘 뜻하는 거지? 책을 읽고 나니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 실제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리즈(엘리자베스)는 소설 등장부터 죽은 인물로 나와서 아직 저승으로 완전히 가지 못한 상태에서 이승을 떠도는 영혼으로 등장한다. 책의 시작이 이승에서 떠나는 순간이었다면 책의 마지막은 저승으로 가게 되는 순간이다.

  또 다른 것은 알렉스와 리즈의 사이. 리즈의 죽음의 순간 뜬금없이, 정말로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알렉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인물은 이미 1년전에 죽었다고 한다. 이 인물도 역시 저승과 이승사이를 떠도는 영혼이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동안 이 동네에는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지 떠도는 영혼은 시종일관 이 두 인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소설이 진행될 수록 왜 이 알렉스라는 인물이 그토록 리즈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이 between이라는 단어를 모두 다 맞출 수 있다. 남자친구 리치라든지, 죽은 엄마라든지, 이복동생 조시와의 관계 등등.

  한국어 버전의 <열일곱, 364일>이라는 제목도 매우 좋은 제목이다. 원제 제목을 그대로 살리지 않고, 주인공 리즈가 살아온 기간을 정확히 나타낸 이 제목은 잘 선정된 것 같다. 리즈는 바로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한시간 정도 앞두고 죽어버렸으니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년을 꽉 채우지 못하고 하루가 모자란 열일곱, 364일이 된 것이다.

 

2. 영화화를 염두에 둔 듯한 묘사

  모든 소설은 눈에 그리듯이 묘사를 자세히 한다. 고전 소설에서는 자연에 대한 묘사를 자세히 한다. 들풀의 이름이라든지, 나무 하나하나의 이름부터 묘사하기 시작하면서 구름의 모양이나 하늘 빛 등등까지. 이 책은 십대, 그 중에서도 소위 잘 꾸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패션에 대한 묘사들이 많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부터 재질, 옷의 길이나 소재, 유형까지. 집에 대한 묘사나 풍경에 대한 묘사보다는 우선 옷이나 화장과 장신구에 대한 묘사가 많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을 쉽게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거나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고 가정했을때 딱 떠오른 것은 <CSI>의 한 에피소드 정도. 적당히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으면서 주인공 둘의 죽음이 결코 평범하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절히 경찰관의 손도 빌리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고스트 위스퍼러>의 한 에피소드라면 정말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3. 사건의 개연성

  처음부터 주인공이 죽어있는 상태라는 것 까지는 좋다. 근데 유령? 거기다 뜬금없어 보이는 소년의 등장까지?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상황들과 그 사건을 되짚어가는 활동상황이나 환경등에 대한 묘사는 사건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 판타지가 다 그렇지 뭐,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말이다.

  신체 부위에 닿으면 남의 기억속에 들어가 함께 볼 수 있고, 자신이 죽은 원인에 대한 기억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옛날 추억들에 마음껏 빠져들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등. 그리고 건물 안으로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 막 들어갈 수 있지만 차를 얻어 타고 이동하기도 하는 등의 설정은 앞뒤가 잘 안맞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약간 허술한 설정으로 인한 느낌은 사건의 개연성을 느슨하게 하기도 하였고, 갑작스레 펼쳐지는 이야기라든지 둘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은 조급하게 흘러가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을 안게 하였다. 물론 작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 봐라, 여기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는 뒤에서 이런 부분에 필요하고 연결되는 것이라 미리 복선을 깔아 놓은 것이야, 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나는 너무 추리 소설에 열광하고 있었나보다.

 

4. 발, 부츠와 러닝화

  리즈는 영혼인 상태에서도 추위를 느끼고, 발이 아픔을 느낀다. 특히 죽기 전 신고 있던 그 부츠때문에 괴로워한다. 너무나 힘들어 벗어버리고 싶어도 벗겨지지 않았던 그 부츠. 리즈는 생전엔 여러켤레의 러닝화를 소유했던 달리기에 빠져있던 소녀였다. 섭식장애와 달리기에 대한 욕망. 작가는 과연 리즈의 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던 것일까?

  소설 막바지에 이르러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되려 하자 리즈는 드디어 자신을 옥죄이고 있던 부츠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부츠란? 다리를 예뻐보이게 해 주지만 역시 굽이 높은 부츠는 다리를 혹사시킨다. 리즈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마음 상해하고 심란했던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 보여주는 것이 바로 부츠라는 것이다. 리즈라는 인물을 표현해 주고 있지만 하지만 아프다는 것을 부츠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시종일관 부츠를 신은 리즈의 발이 아프다는 얘기를 여러번 반복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신 러닝화는? 가볍게 뛸 수 있게 해주는, 나를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소품으로서 등장한다. 달리기는 건강에도 좋지만 리즈라는 녀석에게 있어서는 건강을 해치게 하고 더불어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자유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리즈에게는 이 달리기가 자유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리즈에게서 발이란 자신의 고뇌와 괴로움을 보여주는 신체부위인 것이다.

 

  매우 중요한 듯 하면서도 결국은 그냥 아무일이 아닌 듯 스쳐간 단서들과 문제들, 그리고 우연성이 지나친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결말로 치닫는 소설 중후반은 대체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학생때 로맨스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순수함을 잃었던 것인지도.

  그래서 별점은 총 5개중 반개만 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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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2 - 자립편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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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히로유키라는 사람을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매우 유명한 책이자 매우 영향력있는 작가였었다. 그동안 일본 문학을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대부분 근대문학쪽에만 관심을 두어서 현대문학은 잘 몰랐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1부와 2부를 읽고 난 뒤에 느낀 생각은 참 남달랐다. 현대작가의 눈에서 바라본 근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배웠던 내용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1부에서 이부키 신스케가 고향을 드디어 떠나 도쿄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고, 2부에서는 그 도쿄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도쿄는 후쿠오카 출신인 신스케에게 차갑기만한 도시였다. 그리고 대학의 생활이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어른들의 사회이기도 하였다. 문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신스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읽기도 하고, 자연주의와 마르크스주의나 시라카바파 등 여러 문학사조들을 알게모르게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이런 모든 문학파들을 나는 지금까지 공부로만 배워왔었다. 일본 문학사라는 공부로 말이다. 그런데 신스케를 통해서 그 시절의 느낌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조금은 묘했다. 근대의 작가들의 생생함과는 다른, 현대 작가의 손끝에서 나오는 근대의 냄새였던 것이다.

 

신스케의 첫사랑이기도 한 오리에와의 연인은 도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스케를 쫓아서 도쿄로 오게된 오리에는 왠지 모르게 변해있는 신스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하지만 신스케에게 몇번이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확인해 보기도 하는 그녀와의 관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리에는 언젠가부터 카페 여급이거나 술집에서 일하게 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신분과 여급의 신분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성에 점차 눈뜨고 있는 신스케에게 오리에는 성에 차지 않았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렇게 오리에가 아닌 다른 여러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점차 여성을 느끼게 되는 신스케의 섬세한 심정변화를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있었다.

 

오해와 질투로 인하여 얼룩진 신스케와 오리에의 관계는 다시 멀어지게 되었고, 신스케에게는 왠지 학교가 더 이상 중요하지만은 않은 학생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이츠키 히로유키 자신도 와세다 대학교 노어문학과를 중퇴한 상태였다. 충격으로 떠나버린 오리에에 대한 신스케의 연민은 여전히 남아있고 짙기만 하다. 어느날 듣게된 오리에의 소식은 그녀가 삿포로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신스케는 이번엔 자신이 오리에를 찾으러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2부가 막을 내렸다.

 

왠지 이야기의 끝이 더 있을 것 같아서 야후 재팬을 검색해 봤더니 역시 그러했다. 이 청춘의 문은 총 8편까지 이어지는 대작이었고, 단행본으로는 7편까지 간행되었으며, 계속 신문에 연재되었던 대하소설이었던 것이다. 현재 정식으로 번역 출간된 청춘의 문은 이 2권이 전부인 것이다. 앞으로도 7편까지 꾸준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동시에 단행본으로 엮어지지 않았던 8편도 어떻게든 모아서 끝편까지 전부다 볼 수 있도록 번역본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수차례 영화화와 드라마화되고, 또한 만화화까지 되었던 이 작품은 신스케라는 소년이 청년이 되고, 그리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그런 성장소설인 것이다. 우리는 그의 말로까지 엿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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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도둑 놈! 놈! 놈!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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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다. 우리에겐 친숙하지 않은 독일어계 소설이라서 나오는 아이들의 이름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그래도 지은이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보자면,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라는 작가로, 수 많은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이번에 개암나무를 통해서 출판된 이 책은 11살 동갑내기 소년소녀들의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퍼 마이어와 페리 무핑거, 리제 슈무퍼라는 세 아이들과 동갑내기 친구들과 주변인물들을 먼저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판화같은 삽화들은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캐릭터들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내 보다보니 이 그림도 적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제2외국어로 학교에서 독일어를 배웠었는데, 그 때 독일어 교과서에 나와있는 그림들이 지금까지 접했던 일러스트와는 달리 좀 거친 느낌의 그림들이어서 반 친구들과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다. 왠지 일러스트의 느낌은 코가 서양인이면서도 훨씬 더 크고, 동작도 더 오버된 느낌의 일러스트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일러스트 역시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미국의 디즈니사에서 보던 그림같이 예쁘장하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더욱 말썽꾸러기 느낌을 부각시켜주는 효과도 주었다.

 

아이들만의 추리라는 모티브가 참 마음에 들었다. 11살만의 감성을 살려내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동화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또래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끌어내는지 지금도 참 궁금하다. 그들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이미 경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기억해내기는 정말 쉽지 않은 능력인데 말이다. 초등학생 대상용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는 꽤 복잡했고, 내용도 길었다. 내가 초등학교때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조금씩 떠오르기까지 했다. 그 때는 한창 귀여운 마녀이야기나 신비로운 나라에서 온 소인들에 대한 내용들을 주로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책들이 집에 하나도 남아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시리즈물로 나왔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확장시켜주면서 또한 교훈도 주어야 하는 어린이용 동화는 어른용 소설보다 훨씬 어렵다. 무엇이든 따라하려고 하는 습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막판에 교훈을 주지 않으면 그대로 실행하려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패턴은 동일하다. 하지만 사소한 이야기 소재라든지 지적하는 부분이 우리 한국 정서와는 조금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무심결에 세계화 되어가는 것일까? 다른 문화를 책을 읽으면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뱃속의 아이가 점점 자라나면서 앞으로 읽어줘야 할 얘기들이 산더미처럼 많을 텐데, 이 책은 긴 내용이어서 더 오랜시간 읽어줄 수 있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이 책을 읽으려 할때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역시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책 중에 한 권이 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내가 읽을 소설과 함께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들을 하나하나 선별해서 모아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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