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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ㅣ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평점 :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열림원 세계문학 5번째 책으로 나왔습니다
찾아보니까 열림원에서 여러번 나왔던 책이에요
이번에 새롭게 책 표지를 예쁘게 하면서 나왔는데
책의 절반정도가 <그림자를 판 사나이>이고
나머지 부분은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그 설명 부분도 매우 흥미롭고 일러스트도 있으니까 놓치지 마세요!
저자인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프랑스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당시 독일로 망명을 와서
그 후 쭉 독일에서 살면서 독일어로 소설을 발표한 작가입니다
이 책으로 자신의 이름을 날렸던 작가인데요
원래 이 작품은 <페터 슐레밀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페터 슐레밀'이고
그가 겪게 되는 신기하고 기이한 일을 그려내요
동화같기도 하고 판타지 문학같기도 한 이야기에요!
자신의 그림자를 돈에 눈이 멀어 팔아버리는 이 장면이 제일 중요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페터는요 중간중간 이 책의 저자인 샤미소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화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번역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일반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다가
갑자기 친구에게 하는 말을 독백의 형식으로 집어 넣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이 본래의 어투와 잘 어우러지지가 않아서
번역하시는 분도 그 부분을 고심하셨을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림자를 팔아버린다는 설정에서 어떤 책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입니다
이 책을 읽을때도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갈 때는
자신의 그림자를 떼어놓아야 하거든요
그림자는 또 다른 자아가 되어 노동을 하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하고 다시 결합하여 도망치자고 하는 둥
그림자로서의 역할이 따로 있는것으로 나옵니다
최근에 발표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도 마찬가지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연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시 그림자를 떼어내야 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읽다보니
그림자와 헤어지게 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루키도 분명 이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동화적이면서 판타지 형식이기때문에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길지 않은 분량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었고요
이 책의 내용으로 여러가지 토론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소설에 대한 해석도 읽어볼만 했습니다
재미있는 고전소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