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읽는 명상 고전
박상하 지음 / 북씽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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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 들기 전 편지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나에게 보내는 두번째 편지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다스리게 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자성어를 읽고 그 사자성어를 되뇌이며 잠들려고 하면 잠이 잘 오는 날도 있었다.

 

낮과 밤이 뒤바뀌어 힘들어지는 날이 오면 참으로 잠자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늦게 자면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오고, 낮잠이나 초저녁에 피곤해서 자다보면 역시 밤에 제대로 잠이 안오게 된다. 그러다보면 점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다보면 너무 피곤해서 일이 잘 안되는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 오는 것이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불면증인 사람에게 양파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나온다. 내가 들은 얘기로는 양파를 물에 담가서 키우면 좋다고 하는데 아직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양파를 썰면 졸음이 온다는 것은 확실하다. 예전부터 엄마가 요리를 한다고 부엌에서 양파를 써시면 바로 졸려졌다. 그래서 일부러 방에 들어가서 차단을 한다거나 했었다. 그런데도 다시 부엌으로 나와보면 썰었던 양파의 향에 의해 졸음이 오곤했다. 그만큼 양파의 수면효과는 나에겐 큰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주부가 된 지금은 그 증상이 많이 사라지긴 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명상을 하는 것, 그리고 명상으로 인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 나는 요즘 침대맡에서 졸음이 올때까지 주로 책을 읽고 있는데, 혹자는 잠을 자는 공간에서는 잠 자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음 맞는 말인것 같다. 주로 새벽 1시에서 두시까지는 라디오를 옆에 켜놓고 책을 읽는데 이러다보면 오던 잠도 깨어버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침대에 눕거나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자세가 불편해지고 허리가 아파온다. 차라리 책상 앞에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은데말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왠지 잠들기 전에 읽고 자게 되었다. 하루에 편지 한개씩. 그런식으로 읽다보면 매일 매일 재밌는 얘기를 해주는 아저씨같은 느낌이 들게된다.

 

한자를 많이 공부하고 한자를 많이 다룬 책을 읽거나 생활에서 쓰다보니, 한자를 보고나면 좀 기억하려고 하는 게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사자성어들에게도 그런 일은 작용했다. 이런 한자에서 이런 뜻. 그리고 모양은 이런 모양. 아 그렇구나. 그리고 실제로 우리 한국어에는 매우 많은 한자어들이 있기때문에 한자를 알고 나면 그냥 흔한 단어도 그래서 이런 뜻이구나 하는 날이 온다. 지명을 볼때도 그렇다. 예를 들어 서울대 병원 채혈실에서 바깥으로 보이는 인왕산 자락을 바라볼 때, 인왕산? 음 아, 호랑이가 왔다 갔다 해서 인왕산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뭐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안에서 인왕산은 호랑이가 왔다갔다하는 산이다.

 

낙타가 사막으로 걸어간 이유는?으로 시작하여 그 이유는 낙타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제시하며 책은 일단락 짓는다. 총 서른 두개의 편지로 되어 있는 이 책의 앞과 뒤만 빼면 딱 30개의 편지. 한달 평균 30일 정도라고 하면 매일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다. 오늘이 만약 14일이면 14번째 편지를 골라읽는 것도 좋으리라. 어느 부분을 펼쳐도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 참 좋다. 오늘도 잠들기 전 좋은 얘기 해주는 아저씨를 만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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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1-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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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발칙한 제품도 있을까? 두부라는 가장 연한 상품에 남성미가 철철 넘치게 하다니말이다. 두부에 남성의 얼굴을 그리고, 다른 두부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맛은? 말할것도 없이 너무 맛있다! 오토코마에 두부점 대표이사의 아버지가 두유 식품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노하우가 있어서 맛은 보장한다. 간판 상품인 '바람에 나부끼는 두부장수 조니'는 디저트 개념으로도 먹을 수 있는 시장에는 없는 상품이다. 일반 두부보다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같은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은 이 회사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부터 멋지지 않은가?

 

http://otokomae.jp 바로 오토코마에 두부의 홈페이지다. 당장 들어가봤다. 현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오토코마에 두부의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월페이퍼 다운로드는 물론이고 상세한 스토리까지 곁들여져 있었다. 더욱 이 오토코마에 두부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한국에서 어떻게 구해서 먹을 수는 없나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패키지에서부터 남다름을 보여주는 이 회사의 두부는 톱실을 사용하는 포장과 간판업체의 붓글씨를 스캔한 독특한 글씨체로 눈에 확 띄는 겉모습부터 갖추게 되었다. 같은 상품중에 비교할 것은 가격이지만, 남다른 제품에는 그 가격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이용하였다. 독특한 패키지라면 가격이 비싸도 사서 맛보자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큰 용량이라는 것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했다. 점점 간소화 되어가고 작아지는 식품 패키지에서 커다란 대용량이 들어섰을때의 그 느낌. 왠지 작으면 가격도 낮아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큰 용량에 그에 맞는 적당히 비싼 가격이 오히려 구미에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실패도 따르는 법. 맛을 강조하고 참신한 패키지로 수상도 했으나,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새로운 발상이 오히려 소비자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하지만 패키지 수정과 함께 두부송 만들기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이 책을 보면서 계속 최고다, 어떻게 이런생각을 하지? 라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토코마에 두부가 탄생했다. 물 빠짐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에서 시작된 이 두부는 맛이 구입했을때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다양해진다는 장점까지 있다. 참 신기한 두부가 아닌가! 가격은 정말 비싸다. 하지만 입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회사는 우리 제품을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아낌 없이 내준 소비자를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것이 성공의 큰 원동력인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엉클 밥과의 만남으로 인해 자립한 오토코마에 두부는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그리고 캐릭터 상품들이 생산되기까지 이르른다. 앞치마, 티셔츠 등등 오토코마에 두부의 캐릭터가 즐비하다. 마지막에 회사 기밀이라고 하며 이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다. 너무너무 재밌다. 이 책, 바로 이 회사 이야기는 끝까지 재밌고, 앞으로의 활보가 너무나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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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소재원 지음 / 책마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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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나이는 72세이지만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 재산을 처분했다. 나에겐 이제 아내도 없기에 조용히 삶을 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다. 기억을 잃기 전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아들놈에게 전화를 한다.

 

회사에서 옷갖 핍박을 받아도 버텨냈지만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다. 군대간 아들놈과 취직 걱정을 하는 딸이 있지만 아내도 그 누구도 내 편은 없다. 에잇. 보름정도 집을 떠나보자. 근데 어디로 가지?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그래.. 가족들과 여행을 갔던 곳을 가보자. 그런데 여기는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왔던 그곳이 아닌가? 지금 내 옆에는 처음보는 어린 아이가 있지만 한번 데리고 다녀보자..

 

나의 아버지의 이야기. 나의 남편의 이야기이다.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자식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아버지라는 사랑을 표현하기 쑥스러운 존재에게 그 사랑을 표현하기를 조용히 알려주고 있다. 아버지의 여행 경로를 그 다음으로 아들이 따라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로가 각자 아버지라는 존재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생각도 한다. 그러나 얼만큼 아버지라는 존재를 평생동안 생각했었는가? 같이 살아온 세월은 자식보다는 아버지가 더 오래지 않은가. 이런 정말로 단순한 사실을 책은 새삼 알려주고 있다. 아직 효도할 수 있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책 말미에는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도 있고, 그 편지를 쓸 수 있는 편지지까지 마련되어 있다. 아직 사랑을 주어야 할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 사랑에 대해서는 이미 약속되어 있다. 그 사랑을 나는 담뿍 받으면서 커왔던 것이다.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건강, 아버지의 생활과 일상,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요즘 건강은 괜찮으신지. 며칠전 아버지께 전화를 직접 드렸었다. 항상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부록처럼 아버지 안부를 묻곤 했었는데, 더 자주 직접 전화를 드릴걸 그랬다. 예전에는 용건만 간단히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했던 아버진데, 요즘에는 말이 많아지셨다. 나이가 드신건지 여자처럼 말이 많아지거나 삐지기도 하신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나니 말동무가 되어드릴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결혼 전에 부모님 밑에서 같이 살았던 때에도 아버지와 그렇게 많이 대화를 할 기회를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것이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결혼 후에 되도록 효도하고, 많이 생각하기로 하고 있다. 큰 병으로 심적으로도 안좋으셨던 아빠. 앞으로 건강에 정말로 신경써드려야 하고, 먹는 거 하나도 조심해야 하는 나의 아빠. 어떤 것이 진정한 효도인지, 그리고 어떤 것을 좋아하실지 나는 잘 모른다. 책에도 나왔듯이 아버지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역시 양갱을 좋아하셨다. 이번 설에는 양갱좀 사가지고 가야겠다. 엄마에 대한 사랑만큼 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키워나가는 사람이 참 필요하다. 잊지 말자. 나의 아버지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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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당근의 비밀 - 롤리와 폴리의 신나는 모험여행 논리의 자유 (자유로운 아이 책읽기 레벨 3) 1
마티아스 조트케 글.그림, 이병서 옮김 / 도미노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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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 폴리~ 롤리롤리 폴리~~라는 티아라의 노래가 한창이었을때, 한국에 독일 캐릭터 눌리와 프리제무트가 각각 '롤리'토끼와 '폴리' 개구리로 상륙했다. 롤리와 폴리의 신나는 모험여행이라는 제목하에 황금 당근의 비밀을 캐내는 이 책은 정말 귀여웠다. 특히 이제 뱃속에 생기기 시작한 우리 아가 '구글이'에게 태교하는 동안 쭉 읽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라서 너무 좋다. 그래서 일부러 책을 읽을 때 소리내어 읽어봤다.

 

토끼 '롤리'는 개구리 '폴리'와 함께 지낸다. 롤리는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폴리는 그런 독서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너무나 지루한 나머지 집에 있는 다락방에 올라갔었는데, 그 곳에서 보물 상자를 찾는다. 그 안에는 노트와 토끼 가족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바로 롤리의 할아버지가 남긴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남겨준 황금당근이 있는곳. 그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황금당근의 존재는?

 

너무나 귀여워서 다 읽고 난 뒤 이 롤리와 폴리를 펠트 인형으로 만들어야겠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구글이가 태어나면 이 책을 안보고도 롤리와 폴리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기 위해서이다. 롤리와 폴리이야기는 시리즈로 나와있다고 했는데, 이 황금당근의 비밀 이외의 이야기도 찾아봐야겠다. 펠트 인형으로 만든 롤리와 폴리가 완성되면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이다^^ 기분이 너무 좋다.

 

특히 책은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알려주면서, 어떤 명칭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동시에 추리 능력을 기룰 수 있게 해준다. 처음에 빨강과 하양이 섞인 애벌레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나는 구명 튜브를 생각했었다. 구명 튜브가 빨갛고 흰 색으로 된 것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알고 보니 등대였었다. 뒷 장을 미리 보지 않음으로서 호기심을 참아가며 미션을 완수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귀엽다. 나중에 아이에게 읽어주면 뒤 내용이 궁금해서 자꾸 그 다음을 물어볼 책일 것 같다. 구글아 조금만 참아라^^

 

 

롤리와 폴리의 독일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이 캐릭터로 인형극도 하는 듯한데, 그 인형이다. 책 말미에는 눌리와 프리제무트의 사이트가 제시되어 있었는데, www.nulli-priesemut.de 이다. 이곳에 들어가면 독일어를 모르더라도 간단하게 메뉴를 눌러가며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다. 보면 볼 수록 참 정이 가는 캐릭터인 것 같다. 앞으로 롤리와 폴리의 한국 활약을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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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로망, 교환학생을 가다! - 발랄한 여대생 펄의 미국 교환학생 체험기
권진주 지음 / 이젠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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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나에게도 이 책은 너무나 재밌었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나라의 차이와 스케일의 차이가 있었기에 미국으로의 유학생활이 너무나 흥미로웠을지도 모른다. 유학 다녀온지 이제 7년정도 지났는데, 내가 어떻게 교환학생 준비를 했었는지 이젠 가물가물했다. 그런데도 작가는 참 그 것을 잘기억했다. 나는 우선 언어를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권진주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의 유학시절 이름은 펄이었다. 진주 바로 그 자체. 준비부터 시작해서 미리 알아두고 갔으면 좋았을 것에 대한 얘기가 참 공감이 많이 갔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상대하게 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던건 사실이다. 내가 갔던 학교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하여 중국, 홍콩, 대만, 호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선 영어도 물론 필요했고 그 나라에 대한 내 지식도 필요했다. 정말 나라의 힘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은 일본어의 실력에 따라서 가려졌던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오려고 하는 학생들은 높은 실력의 일본어 실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구권, 즉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에서 온 학생들은 일본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해도 발탁되어 왔던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일본 친구들이 더 달라붙었었다. 참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
 
기숙사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밌게 읽었다. 나의 경우엔 정해진 기숙사가 원룸으로 되어 있는 맨션 건물이었기 때문에, 외부의 통제나 감시 없이 아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원룸을 혼자 썼던 것으로 인해 룸메이트와의 갈등조차 없었던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룸메이트가 있었으면 그만큼의 장점도 있었을터. 대신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는다던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교수님들과의 교류도 좋아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특히 교수님들은 교환학생 온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성적면에서 많은 어드밴티지를 주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교환학생을 가면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가 종종 열린다. 그 곳에서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또 학교에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박 2일간의 홈스테이 일정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일반 가정집에서 하루밤 지낼 수 있게 된다. 나는 꼬마 아이들 셋이 있는 가정집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이를 계기로 교환학생 기간 내내 종종 같이 여행도 가고 자주 만나게 되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주는 혜택은 이 외에도 장학금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것 만으로 자랑스러워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알려준다. 권진주 본인의 경력을 보면 매우 화려하고, 인턴십이라던지 거쳐간 회사와 지금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보면 그녀가 얼마나 모든것을 최대로 활용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면에서 정말 존경스럽고, 내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게 된다. 다녀온 사람에게도 앞으로 갈 사람에게도 이 책은 하나의 OB로서의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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