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로망, 교환학생을 가다! - 발랄한 여대생 펄의 미국 교환학생 체험기
권진주 지음 / 이젠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으로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나에게도 이 책은 너무나 재밌었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나라의 차이와 스케일의 차이가 있었기에 미국으로의 유학생활이 너무나 흥미로웠을지도 모른다. 유학 다녀온지 이제 7년정도 지났는데, 내가 어떻게 교환학생 준비를 했었는지 이젠 가물가물했다. 그런데도 작가는 참 그 것을 잘기억했다. 나는 우선 언어를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권진주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의 유학시절 이름은 펄이었다. 진주 바로 그 자체. 준비부터 시작해서 미리 알아두고 갔으면 좋았을 것에 대한 얘기가 참 공감이 많이 갔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상대하게 되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던건 사실이다. 내가 갔던 학교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하여 중국, 홍콩, 대만, 호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선 영어도 물론 필요했고 그 나라에 대한 내 지식도 필요했다. 정말 나라의 힘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은 일본어의 실력에 따라서 가려졌던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오려고 하는 학생들은 높은 실력의 일본어 실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구권, 즉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에서 온 학생들은 일본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해도 발탁되어 왔던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일본 친구들이 더 달라붙었었다. 참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
 
기숙사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밌게 읽었다. 나의 경우엔 정해진 기숙사가 원룸으로 되어 있는 맨션 건물이었기 때문에, 외부의 통제나 감시 없이 아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원룸을 혼자 썼던 것으로 인해 룸메이트와의 갈등조차 없었던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룸메이트가 있었으면 그만큼의 장점도 있었을터. 대신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는다던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교수님들과의 교류도 좋아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특히 교수님들은 교환학생 온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성적면에서 많은 어드밴티지를 주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교환학생을 가면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가 종종 열린다. 그 곳에서 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또 학교에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박 2일간의 홈스테이 일정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일반 가정집에서 하루밤 지낼 수 있게 된다. 나는 꼬마 아이들 셋이 있는 가정집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이를 계기로 교환학생 기간 내내 종종 같이 여행도 가고 자주 만나게 되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주는 혜택은 이 외에도 장학금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것 만으로 자랑스러워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알려준다. 권진주 본인의 경력을 보면 매우 화려하고, 인턴십이라던지 거쳐간 회사와 지금 소속되어 있는 회사를 보면 그녀가 얼마나 모든것을 최대로 활용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면에서 정말 존경스럽고, 내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게 된다. 다녀온 사람에게도 앞으로 갈 사람에게도 이 책은 하나의 OB로서의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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