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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 처음 구입한 바비 브라운의 제품은 립 팔레트였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무심코 뒤적이던 면세물품 팜플릿에서

무난하게 두루 쓸 수 있을 법한 색들이 담긴 바비 브라운의 립 팔레트를 구입했더랬다.

그러나 화장을 하기에는 그 게으름의 높이가 하늘을 찌르는 나로서는

몇 번 사용하고선 어느 구석에 넣어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입술이 잘 메마르고 갈라지는 나에게는 그저 바디샵의 립밤 하나만 바르는게 더 편했다는 옹색한 변명이... --;;;

하여간에 백화점 상품권이 생겨 나는 화장품을 하나 사야지 하다가 바비 브라운 매장에 들렀다.

그림 그리는 실력도 형편없고 뭐하나 손재주가 없는 나에게 있어서

뭔가 테크니컬한 화장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 나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은 바로 바비 브라운의 젤 타입 아이라이너였다.

운좋게도 나는 1월 한정 판매를 한다는 그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밤색과 검은색의 아이라이너 각 한 개씩과 아이라이너 브러쉬까지... 54,000 이라는 가격이

결코 적은 가격이 아니었지만 특별 패키지라서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오늘 아침 드디어... 개시를 하였는데 마치 마술처럼 멋지게, 세련되게.. 스윽~~ 가벼운 터치 만으로 신기하게도 아이라인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그려지는 체험을 한 뒤로는 괜히 혼자 웃고 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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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호주였나 일본이였나.. 여하튼 돌아오면서 사가지고 온 조니워커 골드를 마셨다.

좀 무리하게 장만한 홈씨어터로 재즈 시디를 돌리며 흥얼거렸다.

왜 이런 여유를 잊었었나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홀로 술을 마시면 알콜 중독이라는 둥 주변의 타박이 심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홀로 마시는 술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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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정초부터 남궁연악단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아니.. 굳이 정초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울함을 떠올리게 하는 음반이니까 ..

새롭게 이사한 지인의 집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듣는 남궁연 악단의 앨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보고 싶습니다'가 가장 절절하다고 외쳤다.

다른 이야기를 하느라 정작 노래가 나왔을 때는 집중해서 듣지 못했지만..

집에 돌아가서 시디 꽂이를 뒤져봐야겠다.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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