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류의 영화(두들겨 패고.. 피가 흥건한..)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일단 제목이 맘에 들었고(관람욕구 유발 ㅋㅋ), 감독의 역량을 한번 느껴볼 요량으로 극장에 갔다.

* 이 영화의 원신연 감독은 <빵과 우유>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가발>로 장편영화에 데뷔했으며 이 작품이 두번째다.

줄거리 다 풀어헤쳐 가며 길게 주절주절 늘어놓는거, 안하련다. 나름대로 간단하게 정리.

1.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다. 저 정도의 구타에도 명줄은 붙어 있는구나.. 싶었다.

2. 여자 캐릭터의 실패. 잘 모르는 부분이라 건드리지 않은건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밋밋했다. 화면에 나오는 비중으로 보면 메인인데 평면적이고, 연기도 꽝이라서 무척 아쉬웠음. 언제쯤 여성영화가 아닌, 보통의 영화에서 비교적 평균치에 가까운 여자 캐릭터를 볼 수 있을까? 씁쓸..

3. 마지막의 한석규가 등장하는 장면, 너무 뒤에 힘을 주려고 했던게 아니가 싶었다. 반전이나 그에 상응하는 무엇에 집착하는 대신에 내러티브에 좀더 신경쓰지. 그렇게 힘만 주려다가 결국 별로 건진것이 없어서 허탈. 좀더 완급조절에 치밀함을 기했더라면 좋았을 뻔.

4.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정리.

구타는 구타를 낳는다. 맞아본 자는 때리는 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때려본 자는 그 쾌감을 잊지 못한다.

# 한석규, 너무 조금 나온다. -_-;; 그런데 포스터에 제일 크게 나온건 아마도 인지도 때문? ㅎㅎ 한석규는 선한 웃음과 좋은 목소리 보다, 이런 역처럼 악랄하고 야비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6-06-1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꼭 굵은 글씨만 보니 마치 SM무비같은...
근데, 왜 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는거지? 선생한테 두들겨맞은 애들이 또 애들을 두들겨패고 싸우는 끊임없는 메비우스의 띄 -_-;;;;

한석규... 그양반 커리어 하이는 초록물고기의 막동이 아니었슴까. 그시절 그모습, 참 잘 어울렸는데. 그거 보고 넘버 3봐서 그런가. 아직 낮설어요.

이리스 2006-06-12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ㅋㅋ 그런가? 근데가 아니고 니가 떠오르는게 영화랑 딱 맞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