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봄은 다 갔지만 그래도 아직은 봄의 끝자락이라 여기며..봄밤의 정취에 젖어 피곤함도 잊은채 블루스를 틀어놓고 흥얼거리고 앉아 있다.

무정하고 야비한 인간이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무정해야 할 때 무정한 건 나쁜게 아니라 현명한 일이기도 하다.

야비함에 대해서도 똑같은 적용을 하긴 어렵지만 살다보면 야비해져야만 하는 순간도 있다. 제때 야비해지지 못하고 어설프에 착하게 굴었다가는 모멸감을 느끼며 거의 걸레나 다름없게 엉망이된 딱한 내 자존심을 주워다 씻어야 할 때가 온다.

창피하게도 나는 아직 나 자신을 제대로 방어하는 방법을 모른다. 어수룩하게 굴다가 결국 다쳐서는 쩔쩔매면서 눈물, 콧물을 흘려대는 어린애다.

이렇게 나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이 앞선다. 허세나 깡 같은것도 어쩐지 점점 사라져 가는 기분이다. 그런것에라도 기대보려 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다.

무정해지고 야비해지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연습해야 하나?

다행스럽게도 삶에 대한 의지는 지난 몇 년 중 가장 강렬하게 불타오른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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