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무심히 들어넘기던 결혼 서약서의 어느 한 구절.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할 것이며.. 라는데. 흠, 그것도 싫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지. 아, 죽음이 갈라놓을 수 있다고 누가 그래? 라는 괜한 반발심이 들어서 피식 웃었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믿는게, 사랑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내 말은.
영화보기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 그란데 사이즈를 마신 탓인가 눈꺼풀은 무거운데 정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지는 것 같은데. 빗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오는 밤에 내가 생각하는 건 저런 구절이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