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의 미술은 도시라는 공간과 서민, 특히 쵸닌들의 문화라는 환경을 중심으로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미술이라는 현상은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지형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지만, 에도 시대는 그 생동감과 참신성에서 일본의 다른 시대를 뛰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키요에와 당시의 문예에 대한 관심과 출판의 성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도 에도 시대의 이러한 자생적인 역동성이 일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유럽의 미술 문화로까지 연결된 측면이었을 것이다. -34-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