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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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 진정 새로운 것이 아닐지라도 새롭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망각의 힘이다. 하지만 그 기능은 선택적이어서 행복의 기억은 흔적도 없이 거둬가면서 불행의 기억들은 조각들을 남겨두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벽에 깨어난 부지런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오는 대신 내 안에서 밤새 잠들지 못한 회한과 자책의 기억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친구를 상처 입고 떠나가게 만든 무지와 어리석음. 행운으로 시작해 불운으로 막을 내린 몇 가지 모험들. 단순한 실수에 과도한 수모.-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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