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심야영화, 첫번째로 상영된 작품.

 

신경쇠약직전의 신부 / Good Girl
 
감독 : 소피 필리에
장르 : 드라마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2 분
제작국가/년도 : 프랑스/2005년도
상류층 요양원에서 마취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폰테인 리글루는 삼십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그야말로 남부러울 게 없는 여성이다. 게다가 얼마 전 남자친구 미쉘로부터 청혼까지 받은 상태. 그러나 기쁠 줄만 알았던 청혼을 받고 오히려 깊은 혼란 속에 빠진 폰테인. 그건 아마도 얼마 전 병원의 환자로 들어온 매력적인 남자 필립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녀가 자신의 현재의 삶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기 떄문일지도... 어쨌든 그녀는 미쉘에게 ‘예스’ 인지 ‘노’인지 청혼에 대한 대답을 해야만 한다.
소피 필리에 Sophie Fillieres
소피 필리에는 FEMIS에서 공부를 했으며, 그녀의 첫 번째 영화인 <Grande Petite>를 제작하기 전에 <Des Filles et des Chiens>를 포함하여 몇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로 이미 Philippe Grandrieux와 Noemie Lvovsky와 공동으로 일했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으로 <Aie>(2000년)이 있다.

# 감상평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니라 즐겁게, 유쾌하게 웃으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청혼을 받은 주인공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가운데 몇 가지 에피소드를 섞어 넣어 관객을 영화 안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과 서로가 서로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한참 아는척을 하다가 나중에 무안하게 돌아서는 것이 최 절정이었달까. 어느 한쪽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수는 있어도 양쪽이 그러기는 힘든 일인데 말이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전문 분야의 인텔리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다. 청혼 반지를 삼켜버려 자신의 배설물을 포크로 파헤쳐 가면서 반지를 찾아내 씻어서 다시 낀다니.. -_-;;;

이 장면에서 몇몇 관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결혼에 대한 고찰이 가벼운 옷을 입고 관객 앞을 지나간다. 사람들은 한바탕 신나게 웃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발길을 돌리며 마음 한쪽에 묵직하게 하나의 화두가 들어 앉아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남자들도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구나. 자신이 노숙자가 되어 길거리에서 거지꼴로 구걸을 하고 앉아 있게 되어도 자길 버리지 않을 것이냐고.. 우리가 발딛고 선 이 지구의 맨틀, 지각의 변동을 연구하는 학자도.. 자기 여자에게 그런것을 묻는 구나 싶었고, 이해가 갔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버림받는 공포를 동시에 품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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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1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보구싶다.

이리스 2006-04-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님 / 이번 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대체로 다 괜찮더라구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