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06-04-02 12:57]    

'투란도트' 보다 대규모, 4월 11일~5월 9일 올림픽 체조경기장

프랑스 뮤지컬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무섭다.

올초 무대에 오른 '노트르담 드 파리'로 위력을 재확인시키더니 또 한 편의 대형 뮤지컬이 오리지널팀을 이끌고 국내에 상륙했다.

폭풍을 예고하고 있는 작품은 '레딕스·십계(Les DIX, 엘리 슈라키 연출)'.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십계'가 오는 11일부터 5월 9일까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총 35회 공연에 나선다.

'십계'는 영화와 연극, 애니메이션으로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모세와 람세스의 이야기. 구약성서의 시대적, 종교적 상황을 바탕으로 모세의 인내심과 희생정신을 그리고 있다. 형제로 자랐지만 서로 다른 민족인 까닭에 숙명적 대결을 펼치는 모세와 람세스 뿐 아니라 그들의 연인 네페르타리와 여호수아, 아론 등 성서 속 인물이 주인공이다.

초연부터 모두 체육관에서 펼쳐져

익숙한 성서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사람은 엘리 슈라키. 영화 '해리슨의 꽃'과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를 연출한 영화감독 출신으로 영상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무대 위에서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대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십계'의 주요 관람 포인트. 제작진은 연출방법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공연장이 체조경기장임을 감안한다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십계'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모두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공연장에는 높이 17m, 깊이 20m에 달하는 대형 세트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 제작진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올려진 '투란도트'보다 무대와 세트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관용과 사랑에 관한 뮤지컬"


이 뮤지컬의 물량공세는 대규모 세트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총제작비 75억원, 참여 스태프수가 130여명이다. 주연도 세르지오 모스케토(모세 역), 아메드 무이시(람세스 역), 소피 쥬맹(네페르타리 역), 파블로 빌라푸랑카(여호수아 역)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인기 가수들이 맡았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호에서 만난 모세 역의 세르지오 모스케토는 이 작품을 두고 "모든 종교를 초월하며 사랑, 형제애, 자유를 통합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 뮤지컬로서 종교적 색채가 진하지 않냐는 우려를 두고 여호수아 역을 맡은 파블로 빌라푸랑카는 "종교적 신앙이 아니라 철학적인 신앙을 전한다"면서 "관용과 서로 나누는 사랑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우는 공연"이라고 전했다.

(공연문의 : 1588-6122)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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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4-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공연도 굉장할듯.. 그러나 역시 티켓 가격의 압박이 상당하고나.. -_-;;

월중가인 2006-04-0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뮤지컬 좋아요// 전 저번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는데 프랑스 뮤지컬은 왠지 약간 촌스럽기도 하고 옛날 영화보는것같은 느낌이 '좋았'어요>므<

해적오리 2006-04-0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사 동아리에 이거 보러 가자고 압력 넣고 있어요..잘 되야될텐데..

이리스 2006-04-0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일라님 / 오오, 그렇군요. 로이오와 줄리에엣~~~ ^^
날나리님 / 회사 동아리가 통이 좀 큰가봐요? 부럽... 부럽.. 습니다. --;